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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여우와 소년이 있었지만 감정은 없었다.
작가 : 웨인이
작품등록일 : 2018.6.9

#현대 판타지 #여우 #불쌍한 주인공 #각성 #조금 다크

세상의 그늘 속에 남몰래 살아온 존재 '일족'.

인간임에도 감정이 없는 소년 한태경은 선배의 심부름을 받고 산을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잃고 또 잃기만 하던 그가 얻어낸 건 바로, 여우 일족의 소녀 '미호'!

그러나 그가 얻어낸 것은 또 다른 위협의 시작이기도 했는데?!

쓰레기 선배의 괴롭힘, 학교를 습격한 의문의 집단, 그리고 지독한 운명까지.

그럼에도 소년은 맹세한다.

"이 망할 운명에 대고 말해주겠어. 내가 잃어버린 것들까지 합해서, 모든 걸 돌려받겠다고…!"

이것은 두 세상을 그린 것이자,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구하러 온 자>
작성일 : 18-12-01 11:17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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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하늘에서 구름이 눈물을 흘린다.

 

 구름은 왜 우는 걸까.

 

 난 울지 않는데…왜 구름은 우는 거야?

 

 울지 마.

 

 나도 울지 않을 테니까.

 

 "흐흐흐, 그렇게 하늘을 쳐다본다고 하늘이 구원이라도 해줄 줄 아나?"

 

 "당신의 영혼은 절대 구원 받지 못할 거예요."

 

 겔르한을 노려보는 미호의 눈은 약하지 않았다.

 

 헛된 바람에 매달리기는커녕 당장에라도 달려들 것처럼 그 눈은 사나웠다.

 

 "흐흐흐, 그래. 그런 건 바라지도 않았어. 나는 오로지 목적만 이루면 그걸로 충분해."

 

 "그 충성심을 좋은 데 사용할 생각은 없나요? 가령, 저를 풀어준다든가."

 

 "흐흐흐흐! 재밌군, 아주 재밌어.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옥녀가, 내가 쫓던 그 옥녀가 아닌 것처럼 아주 재밌어!"

 

 겔르한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미호의 턱을 붙잡아 억지로 돌려 미호와 눈을 마주했다.

 

 미호는 겁먹지 않고 그 눈을 노려 보았다.

 

 "네년의 눈은 그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이 바뀌었어. 지금은 그 '겁쟁이 여우 새끼'가 아니지만, 속은 똑같이 '겁쟁이'이 일 뿐이야."

 

 "…."

 

 겔르한의 말대로 미호는 겁이 많지만, 그 사이 많은 것이 바뀌었다.

 

 실은 연약했던 미호는 언제나 도움을 필요로 했지만 '옥녀'였던 미호는 주위와 거리를 두는 바람에 미호를 도와줄 이도, 도와 달라고 말할 이도 없었다.

 

 그렇게 책임감에 묶여서 겁쟁이인 자신의 모습을 감추며 혼자서 외롭게 살아온 미호는 며칠 전, 그 산에서 끝났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미호를 구해준 이가 있었다.

 

 "훗, 후후후."

 

 "왜 웃는 거지?"

 

 "후후, 왜…웃냐고요?"

 

 도와줄 이도 없고, 도와 달라고 외치지도 못하는 그녀를 묵묵히 구해준 '인간'.

 

 자신보다 약하고, 자기처럼 도움을 필요로 한 그 '인간'.

 

 "저는 당신과 달리, '구원'을 받았거든요."

 

 미호는 그런 태경에게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구원' 받았다.

 

 전혀 기죽지 않는 미호를 본 겔르한은 얼굴을 팍 구겠다.

 

 "쳇, 속력을 높인다!"

 

 """넵!"""

 

 

 

 태경은 나무 사이를 바람처럼 질주했다.

 

 "이런 기분, 처음이야."

 

 태경은 온몸으로 십미(十尾)의 기운을 체감했다.

 

 현재 태경은 속력과 반응 속도 모두 미호를 웃돌고 있었다.

 

 인간이었던 태경에게 그 정도만 해도 기적이었지만 그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태경은 전혀 힘들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봉인을 하나라도 더 풀었으면 이보다는 빨랐을 거다.]

 

 이런 기적적인 순간에서도 '남자'는 툴툴거렸다.

 

 확실히 봉인을 더 풀었더라면 태경은 이보다 더 빨랐을 테지만 이건 '남자'를 신뢰하지 못한 태경의 실수였다.

 

 "미안."

 

 [잘 들어라. 너는 지금 사미(四翹)가 된 상태다. 허나, 보통 사미(四翹) 따위와는 그 질이 다르지. 아마 근력만으로도 대부분의 녀석들은 때려눕힐 수 있을 테지. 그렇다고 너무 자만하지 마라. 저들 중에도 너를 이길 수 있는 녀석은 있을 테니까."

 

 아무리 십미(十尾)의 힘을 얻었다 해도 태경이 쓸 수 있는 건 절반도 안된다.

 

 게다가 기운을 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바뀐 몸도 아직 적응 중이었다.

 

 힘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태경은 아직, 재료 좋은 무딘 칼일 뿐이었다.

 

 "자만 따위 한 적 없어."

 

 허나 여기까지 오는 동안 태경은 매 순간 목숨을 오가는 싸움을 해왔다.

 

 공포를 느끼지 못해 보통 사람보다는 주저 없이 목숨을 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태경은 그 무엇보다 생존을 추구했다.

 

 아무리 무딘 칼이라 할지라도 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 위력은 천차만별이리라.

 

 [괜한 참견이었군.]

 

 "좀 더 빨리."

 

 태경이 생각하자 무의식적으로 기운은 태경의 다리로 이동하더니 다리 근육을 더욱 활성화시켰다.

 

 활성화된 다리는 무시무시한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비조차 그에게 닿지 못 할 것 같았다.

 

 

  *

 

 

 겔르한은 미호를 무사히 포획하는 데 성공했지만 마냥 기뻐하지 못했다.

 

 아까 보냈던 두 부하에게서 아직까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

 

 겔르한이 통신을 보내봤지만 대답 또한 없었다.

 

 "이 자식 저 자식도, 믿고 쓸 만 한 놈이 없잖아."

 

 예감이 좋지 않다고 느낀 겔르한이 다른 부하에게 명령을 내리려 했다.

 

 그런 겔르한의 분위기를 알아챈 미호가 약 올리듯 말했다.

 

 "얼굴이 안 좋은 걸 보니, 일이 잘 안 풀리나 봐요?"

 

 "시끄러워! 너 같은 계집은 입이나 닥치고 있어!"

 

 "얼마나 일을 망친 거기에 그렇게 화를 내는 거예요? 후후, 확실히 저 같은 계집 하나 잡는 데 그리도 고생하셨으니, 그럴 만도 하겠어요."

 

 "닥쳐라! 날 약 올리면서 도망칠 기회를 엿보고 있단 것쯤은 알고 있다! 어이, 저 계집의 입을 막아!"

 

 미호의 속셈을 눈치 첸 겔르한은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고서 신경을 끌려 했지만.

 

 "당신이 죽인 어머니한테도, 이런 식으로 대했나요?"

 

 겔르한은 우뚝 걸음을 멈췄다.

 

 겔르한의 분위기가 좋지 않단 걸 느낀 부하들은 미호의 입을 서둘러 막으려 했지만 미호의 입이 더 빨랐다.

 

 "그 죽은 어머니는 참으로 불쌍하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낳은 아들이 부모를 죽이는 쓰레기였으니까요. 당신의 어머니는 당신 같은 쓰레기가 자기의 배에서 나온 걸 후회했을 거예요. 당연하잖아요? 당신같이 부모 죽이기를 좋아하는 쓰레기를 낳았으니까."

 

 미호의 독설이 한 차례 이어졌고 그걸 막지 못한 부하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러 버렸다.

 

 "그 인간이 말했나?"

 

 "누가 말했든 당신이 부모를 죽이는 쓰레기인 건 마찬가지예요."

 

 그때, 겔르한의 주위로 돌풍이 몰아쳤다.

 

 돌풍은 비와 주위 나무를 마구 흔들어 댔고, 돌풍 속에서 겔르한은 흉흉한 살기를 내뿜었다.

 

 "네깟 년 하나, 죽이는 건 한순간이다!"

 

 겔르한의 살기에 이미 부하 중 하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버려 주저앉아 버렸다.

 

 과연 대장이라 할 만한 압박감이었다.

 

 미호 또한 압박감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애써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행동했다.

 

 "하, 죽여 보시죠? 당신의 어머니처럼."

 

 -퍼걱!

 

 어느샌가 겔르한은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주먹을 날렸다.

 

 천만 다행히도 미호는 몸이 먼저 반응해 피한 덕에 주먹은 뒤에 있던 부하가 대신 맞았다.

 

 주먹을 맞은 부하는 뒤로 날아갔다.

 

 부하는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시체처럼 축 늘어졌다.

 

 쓰러진 부하를 본 미호의 본능이 외쳤다.

 

 '도망가!'라고.

 

 구속이 풀린 미호는 남아 있는 모든 기운을 이용해 내달렸다.

 

 이상하게도 총알이 박힌 상처는 틈틈이 치료했는데도 전혀 낮지 않았지만 미호는 신경 쓰지 않고 달렸다.

 

 '달려, 다리야 제발 더 빨리 달려줘!'

 

 마호는 흘러나오는 피를 흩날리며 죽을 각오로 달렸다.

 

 이건 최고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몸도 온 힘을 다해 달렸다.

 

 "어?"

 

 시야가 갑자기 기울어졌다.

 

 단숨에 거리를 좁혀온 겔르한의 발 차기가 미호의 허리를 차고 있었다.

 

 미호의 몸은 그대로 대포알처럼 날아갔고 한 나무에 부딪혀 억지로 멈춰졌다.

 

 "커억!"

 

 울컥 토한 피가 은색 머리칼을 물들였다.

 

 눈을 떠보았지만 눈앞은 모자이크처럼 흐려져 갔다.

 

 기운을 이용해 몸을 치료하려 해도 정신이 멍해 집중이 되지 않았다.

 

 "많이 괴로운가?"

 

 "…."

 

 "순간 진심을 내버렸군. 많이 아팠을 테니, 사과의 선물을 주도록 하지."

 

 겔르한은 한 손에, 검은 권총을 꺼내 들었다.

 

 "그 다리를 벌집으로 만들고서 업고 가주지. 넌 편하게 업혀가 가기만 하면 된다."

 

 주룩주룩, 구름이 눈물을 흘린다.

 

 미안해…구름아.

 

 약속 했는데.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나…눈물이 멈추질 않네.

 

 "눈을 감고 있는 걸 추천하지."

 

 너도 이제…울어도 돼.

 

 미호는 살포시 눈을 감았다.

 

 -탕!

 

 다리에서 따듯한 액체가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코로는 비릿한 피 냄새가 느껴졌고.

 

 눈을 뜬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참으려 했지만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동안 참아온 아주 많은 눈물을, 나는 그 순간 모두 쏟아냈다.

 

 

 

 

 "태경-!!"

 

 "응, 나야."

 

 

 

 미호는 폭포수처럼 눈물을 흘리며 눈앞에 있는 태경을 끌어안았다.

 

 꿈이 아니다.

 

 태경의 따듯한 온기가 나를 감싸주는 게 느껴졌다.

 

 나를 구해주러 온, 태경이 맞았다.

 

 "너, 너는…?"

 

 태경의 어깨가 겔르한이 쏜 총알로 붉어졌지만 태경의 존재감 앞에 그건 사소한 문제일 뿐이었다.

 

 붉은 머리칼의 여우 귀와 네 개의 여우꼬리.

 

 겔르한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기 바빴다.

 

 태경이 일어나자 미호는 훌쩍이며 태경의 다리를 꼭 끌어안았다.

 

 어린애처럼 변한 미호를 보며 태경은 난감해 했다.

 

 어떻게 떼어 놓지 하고 생각하던 태경은 아이에게 해줬던 게 생각이 났다.

 

 태경은 미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다행히도 안심한 미호는 태경의 다리를 놓아주었다.

 

 "훌쩍, 태경…맞아요?"

 

 태경의 바뀐 모습을 보고 눈이 동그래진 미호는 여러 가지로 귀여웠다.

 

 혹시 다른 사람인 건 아닐까 속으로 걱정하던 미호에게 태경은 부드럽게 대답해줬다.

 

 "어, 여기 있는 건 '내'가 맞아. 그리고…"

 

 태경은 겔르한에게 다가가 그 눈을 노려보았다.

 

 "널 구하러 온 것도, '나'고."

 

 짐승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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