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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청록색 눈동자.
작가 : 물고기자리
작품등록일 : 2018.11.22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은 보석이 눈앞에 있다고 한다면 어쩔래? 아마 그 보석을 갖기 위해 발버둥 치거나 아니면 그 보석조차도 돌멩이취급을 하거나 둘 중 하나겠지. "과연, 당신들은 어느 쪽일까?"

 
챕터_1 기계의 삶(3)
작성일 : 18-11-30 23:43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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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싸늘한 공간. 금방이라도 베일 것만 같은 칼 같은 분위기. 도망칠 수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난 이 곳에 갇혀버린 신세이다.

 

 잠시 후, 나를 가둔 두 그림자가 기다란 막대기를 들고 오면서 내게 다가왔다.

 

 "일어나"

 

 고드름처럼 차갑고 위협적인 목소리에 나는 그저 그 말에 순응할 수 밖에 없었다.

 

 "어제 어디갔어."

 

 "..."

 

 한층 더 날카로워진 목소리. 이 상황이 빨리 지나가기를 수백번 수천번을 생각하며 머리에 되뇌겼다.

 

 "대체 뭐했냐고!"

 

 결국 두 그림자들 중 한명이 참다참다 못해 폭팔하고 말았다. 먼저 언성을 높힌 건 아빠 쪽이였다.

 

 "종아리 보여."

 

 "죄송해요."

 

 "종아리 보이란 말 안들려?"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뒤늦게 두 손이 불이 날 정도로 싹싹 빌며 애원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만약 저것으로 내 종아리를 맞는다면? 다리가 무사하지 못할 게 틀림없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버틸 생각으로 계속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괜찮아, 괜찮을거야, 사실 이렇게 무섭게 대해도 결국은 잘 해결-

 

 "퍽-"

 소리와 함께 나는 그만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순식간이였다. 그 덕에 그대로 뒷머리가 바닥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어..?"

 

 이상하다. 분명 머리를 박았는데 아프긴 커녕 오히려 배 쪽이 훨씬 더 욱신거리며 아파왔다.

 

 "나쁜 놈"

 

 이번에는 허리에서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윽"

 

 허리가 끊어질 것만 같았다. 나의 태도에 화가 나 발로 내 배를 찬 다음 넘어진 나를 또 다시 발로 찬 장본인은 엄마였다.

 

 "니가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 있어! 니가 뭔데! 가득이나 어제 일 때문에 골치 아픈데 오늘 뭐? 전교 10등?? 지금 장난하자는 거야?!"

 

 "죄..죄송합니다. 죄송해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는 그저 기계처럼 용서해달란 말을 계속해서 되풀이했어야만 했다.(아니 할 수 밖에 없었다.)

 

 "잘못은 나다, 나 때문이다. 그러니 벌을 받아야 하는 것도 이쪽이다. 그러니까 나는 사죄를 해야만 한다."

 

 그런 생각들도 순식간에 가득 차버린 나의 머리는

 

 "차라리 낳지 말걸. 정말 쪽팔려 죽겠어."

 

 이내 차갑게 식어갔다.

 

 "방금 뭐라고.."

 

 "쪽팔려, 쪽팔리다고! 너 같은 건 xx!! 니 시험지도 마찬가지야!!"

 

 "---!!!--"

 

 "---!!"

 

 "!!!------"

 

 "나는 - ..."

 

 그 뒤로 어떻게 됬는지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꽤나 소란스러웠다는 것이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나는 혼자 서 있었고,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그나마 왼쪽 모퉁이를 돌고 나면 작은 골목길이 전부였다.

 

 "나 분명히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집에서 엄청나게 혼나고 있었는데.."

 

 "알았어."

 

 아 -

 

 "지..지금 뭐라고?"

 

 "미안해 나 같은 딸이 태어나서, 하지만 괜찮아. 오늘 이후로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니까."

 

 "ㅁ..뭐? 지금 말 다했어?!"

 

 "안녕, 사라져줄게."

 

 "야!!"

 

 다시 생각나 버렸다.

 

 그때 나는 엄마의 말에 완전히 반응해 버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그 와 동시에 내게 더 이상 돌아갈 장소도 같이 사라져 버린 셈이였다.(완전 선전포고잖아 이거..사라져준다라니.. ) 도대체 어디서부터 일이 꼬인 것일까.

 

 말대꾸를 해서? 그깟 종아리 맞기 싫어서 계속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서? 항상 말을 안 들어서? 만약 그것들도 전부 아니라면 생각나는 답은 단 한가지.

 

 "내가 태어난 것부터 이미 문제여서 - "

 

 "쿠릉-"

 

 그때였다. 하늘에서 천둥이 크게 치더니 이내 바닥에 한 방울, 두 방울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급식시간 때 오늘 날씨에서 절대 비가 올리가 없을 거라는 아이들의 말이 문뜩 떠올랐다.

 

 아아-

 그런 거구나.. 사실 하늘도 이미 정답을 알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나만이 제외한 모두가 아는 것일지도.

 

 "됬어, 이제 그만 가자."

 

 그렇다면 이제 내가 할 일은 앞으로 한가지다. 이런 나, 기계보다도 더 쓸모없는 나, 구제불능인 나에게 선택지가 있다면 "그 것 뿐이겠지."

 사실 진작 그랬어야 했었다. 아니지, "그 일"이 일어날 때부터 그래야만 했었는데 결국 이제서야 이런다는 것 자체가 생각만 해도 어이가 없었다.(벼랑 끝에 몰리고 나서야 마치 도망치듯이 결정하는 구나. 정말 ..)

 

 더 이상 아무 생각도 하기도 꺼내기도 싫었다. 그저 지금 당장이라도 모든 걸 끝내고 싶은 뿐이였다. 그랬더니 어느샌가 내 두 다리는 점점 빨라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뛰고 있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리니 몸은 비로 인해 꼴이 말이 안될정도로 온통 젖었고, 너무 뛰느라 금방이라도 헛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았지만 그런 내 다리는 멈추기는 커녕 마치 한마리의 치타처럼 빠른 속도로 계속해서 달렸다.

 

 빨간 구두는 저주로 인해 계속해서 춤을 추듯 내 두 다리도 저주로 인해 계속해서 뛰는 것만 같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

 

 영원히 달릴 것만 같았던 두 다리는 무엇을 발견한 듯 이내 멈춰섰다. 멈춘 덕분에 순간적으로 몸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서 그만 주저 앉고 말았다.

 

 호흡은 빠르다 못해 계속해서 쿵쾅거리며 신물이 계속해서 목을 타고 올라오는 듯했으나 이내 가까스로 참아낼 수 있었다. 숨을 돌린 뒤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아주 천천히 일어서서 이곳이 어딘지 살펴보았다.

 

 "아"

 

 고개를 들자 자신의 두 다리가 왜 이곳에 멈췄는지 그리고 지금 이곳을 통해 어디로 가야하는지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그래..여기라면 아니, 여기로 꼭 가야해."

 

 앞으로 한 시간만 버티면 이제 더 이상 고통도 죄책감도 모두 떨쳐낼 수 있다. 한 발짝 앞으로 걸어가던 터였다.

 

 "기다렸지?"

 

 낯익은 목소리. 깜짝놀라 뒤를 돌아보니 이번에는 바로 뒤에 소녀가 서 있었다. 그리고 소녀가 쓰고 있던 커다란 우산을 내게도 같이 씌어주면서 마치 내가 이곳을 올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저기 난.."

 

 "드디어 만났네?"

 

 소녀는 방긋 웃었다. 그 웃음은 어찌나 순수한 지 마치 어린아이가 웃는 것만 같았다.

 

 "잠시 따라올래?"

 

 소녀는 틈을 주지 않고 그렇게 말하며 내 손을 꼭 잡았다. 생각보다 소녀의 손은 몹시 차가워 몸이 움찔거렸다. 아..어쩌지 이럴 시간 없는데...

 

 "저기 말이야 나 - "

 

 대충 핑계거리를 만들어 이 자리를 뜰 생각이였다. 정말로 내게 시간이 별로 없었으니까. 그리고 미련없이 이곳을

 

 "바보 같기만 한 나를 죽여줄 수 있어?"

 

 ..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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