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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빵집의 법사님
작가 : 최강
작품등록일 : 2018.11.30

눈 떠 보니 이상한 세계 안! 제국의 마법사와 영혼을 바꿔 유쾌하게 살아가는 주인공과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진지하고도 재밌는 이야기

 
01
작성일 : 18-11-30 22:11     조회 : 366     추천 : 0     분량 : 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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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눈 앞에 예쁜 거리가 보였다. 사람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기분 좋게 내 귀를 간지럽혔다. 따뜻한 햇살 아래, 처음 보는 중세 시대 풍경이 신기해 광장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누가 봐도 화려한 케이크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가게 안에 서 있던 여자와 남자는 굉장히 특이했다. 여자는 웨이브를 넣은 긴 머리를 하고 있었고, 남자는 레몬색 머리카락에 좀 더 진한 노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둘 다 아이돌 뺨치게 예쁘네. 깔끔한 가게 내부를 둘러보며 창가 쪽에 자리를 잡으니, 카운터의 여자가 기다렸다는 듯 접시에 알록달록한 무지개 케이크를 담아 내 앞으로 다가왔다.

 

 "드세요. 방금 막 구운 거라 아직 따뜻해요."

 

 "아, 아니... 저 돈이 없는데요?"

 

 돈도 없는데 이렇게 막 주면 어떻게 하라고. 괜히 들어왔나?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눈치를 보는 내 표정이 웃겼는지 소리 없이 웃던 여자는 괜찮다며 케이크 접시를 내 앞으로 밀어주었다. 그렇게 먹으라고 주시면 나야 감사하지만, 장사는 좀 안 될 것 같은데.

 

 "공부하기 힘들죠?"

 

 "그걸 어떻게..."

 

 "얼마나 힘들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고3 학생들은 모두 힘들겠어요."

 

 "네 그렇죠..."

 

 그 힘든 인생을 제가 지금 당장 이 꿈에서 깨어나자마자 살아가야 하고요. 갑자기 학업 얘기를 꺼낸 예쁜 여자는 따뜻하게 내 손을 잡아오며 아련한 눈빛을 보냈다. 눈빛에서 힘내라고 모든 게 잘 될 거라는 긍정 에너지가 마구마구 뿜어져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가고 싶은 대학이 있죠?"

 

 "있기야 하죠. 거기 다니려고 얼마나 공부하는데."

 

 "저런, 가엾어라. 저기, 그럼 혹시 그 학교를 바로 다니게 해 준다면 어떨 것 같아요?"

 

 "네?"

 

 아니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예요. 제가 바로 다니게 해 드릴게요. 수능 안 보고, 바로. 자동 합격."

 

 "어떻게요?"

 

 "그건 영업 비밀이라."

 

 이게 뭐야... 해맑게 웃는 여자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옆을 쳐다보니 어느새 옆으로 온 레몬색 머리 남자가 웃으며 종이와 펜을 내밀었다.

 

 "한 번 읽어 보세요."

 

 남자는 웬만한 아이돌 뺨치는 눈웃음으로 날 홀리듯 상큼하게 웃어주고는 손에 종이까지 직접 쥐어주었다. 난 결국 종이를 강제로 읽어야 했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에 얼굴 가득 황당함을 띄우며 다시 여자를 쳐다보았다.

 

 "주연 양, 지금은 제가 하는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거예요. 근데 결론만 말하자면 주연 양은 이번 수능 시험에 합격할 수 없어요."

 

 "네?!"

 

 갑자기요? 아니 이거 저주 아니야? 여자는 차분히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더 들리는 다른 말 보다도 시험을 망친다는 말이 가장 무섭고 잔인했기에, 나는 더 집중할 수가 없었다. 무슨 이런 꿈을 수능 한 달 전에 꿔!

 

 "그러니까 제가 도와 드린다는 거예요. 어딜 가든 이런 기회는 없어요."

 

 저기, 죄송한데 지금 저한테 보험 사기라도 치시려는 거예요? 이게 뭐야 진짜! 나는 꿈에서 깨기 위해 온 정신을 나 자신에 집중하려 애썼다. 그런데...

 

 "잘 들어 봐요. 이거, 절대 손해 보는 조건 아니니까."

 

 앗 넹...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또 홀라당 넘어가잖아요ㅠ 진짜 여자 분도 남자 분도 얼굴이 열 일하시네. 생각해보니 아까 광장 같은 곳에서도 다 예쁘고 잘생겼던 것 같은데.

  여자는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는 날 보고 들고 있던 펜을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난 당연히 그 펜으로 시선이 쏠렸고, 여자는 마치 여자 아이돌 직캠에서 보던 여신님 같은 환한 미소를 보이며 내게 말했다.

 

 "사인해요. 수능 붙게 해 줄게요."

 

 "아니, 잠깐만요. 생각할 시간은요?"

 

 "여태껏 드렸잖아요. 절대 손해 보실 게 없다니까요?"

 

 "아니... 저기요."

 

 여자는 내 말을 들을 생각도 없다는 듯 펜을 내 손에 쥐어 주었다. 나는 펜을 잡은 채로 그녀를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고, 다시 차분히 대화를 시도했지만...

 

 "다시 한번 얘기할까요?"

 

 "제가 말씀드렸죠, 이런 기회 없다고."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이거 진짜 이상한 꿈이네."

 

 "주연 양, 서울대라도 합격하게 해 줄게요. 생각 좀 제대로 해 봐요."

 

 "제가 여태껏 공부한 게 날아간다는 게 더 아깝긴 한데..."

 

 근데... 확실히 나쁜 조건이 아니기는 하지? 대학 합격이면 진짜 좋은 건 맞는데. 아니 그렇다고 내 4년을 이렇게 날릴 수는 없는데. 내가 직접 시험을 치고 그에 맞는 결과를 얻는 게 정정당당한 거 아닌가?

 

 "좋아요. 사인하는 글씨도 굉장히 예쁘네요."

 

 "헷, 감사합니당."

 

 하지만 난 결국 사인을 했다. 갑자기 생각이 변한 게 나도 좀 이상하긴 한데, 대학 합격은 일단 좋은 거고 그럼 나도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우리 부모님도 더 좋고. 그런 기대감에?

 

 "딱 3달간 몸을 바꿔요. 벨라로 살아간다는 건 많이 버겁거나 힘들지는 않을 거예요."

 

 "네?"

 

 ?????

 

 "제가 아까 집중하라고 했잖아요."

 

 갑자기 왜 몸을 바꿔?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혼자 좋다고 속으로 막 웃는데 날 쳐다보는 여자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왔다. 당황스러워 눈을 크게 뜨고 여자를 쳐다보니 옆에서 남자가 날 톡톡 치며 웃는다. 아니 좀 꿈이라도 이해가 되는 상황을 만들어서 설명을 하던가!!!

 

 "... 자세한 건 얘가 다 얘기할 거예요. 시간이 너무 지체됐네. 그럼, 잘 지내요 주연 양."

 

 여자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사뿐히 일어나더니 내게 두꺼운 다이어리 한 권을 내밀고서, 내 다급한 질문도 무시한 채 밖으로 달려 나갔다. 황당한 날 보던 내 옆의 남자는 그녀가 건넨 다이어리를 내게 안겨 주며, 날 일으켜 세우고 얼굴 가득 예쁜 웃음을 띈 채 말했다.

 

 "벨라 오스트일르, 크란델라 제국 제1 법사님. 세 달간 잘 부탁드릴게요?"

 

 "네...?"

 

 갑자기 남자가 부드러운 손길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모든 것이 혼란 그 자체인 상황 속에서, 난 다시 깊게 잠들었다. 꿈에서 또 다른 꿈으로, 복잡하다는 생각을 할 새도 없이 어두운 밤이 다시 날 집어삼키는 듯했다.

 

 ••• 그게 꿈이었어야 했는데.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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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1 2018 / 11 / 30 367 0 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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