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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메즈- 꿈의 속삭임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잘 자... 네 꿈 속의 그 사람이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불쌍한 그 사람을 난 동정한다."

......

"네가 내게 속삭여 준 그 꿈 내가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줄게. "


< 기구한 운명으로 얽힌 한 소년과 한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

 
불꽃은 바람을 타고 피어나고- (2)
작성일 : 18-11-30 20:54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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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이이잉

 

 중앙경기장으로 들어오는 여러 자동문 중 하나가 열렸다가 닫히는 소리가 났다.

 

 자동문 소리는 당연히 경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목소리에 들리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고요함 속에서도 들릴까 말까 한 작은 소리이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마이크를 들고 관중석을 두리번거리던 아리스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메즈~!!!"

 

 마이크를 한 손에 꼭 쥔 아리스가 손을 흔들었다.

 

 당연하게도 관중석의 모든 시선은 아리스가 손을 흔드는 방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메즈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서있었다.

 

 

 '뭐야.. 대체 뭐냐고.. .'

 '이 쏟아지는 시선은 뭐고, 왜 살기가 느껴지는 건데.'

 

 그저 경기를 보러 왔을 뿐인 메즈였기에 이 날벼락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을 뚫고 메즈는 관중석 맨 뒤 난간에 자리를 잡았다.

 

 양 팔을 난간 위에 올리고 체중을 앞으로 실은 자세로 메즈는 경기장을 바라보았다.

 

 

 

 

 

 

 그 때, 한 무리의 남학생들이 메즈를 향해 걸어왔다.

 

 메즈의 시선이 남학생 무리를 향했다.

 

 메즈의 입장에서는 평범하게 쳐다봤을 뿐이지만, 워낙 사나운 눈매 덕분에 남들 눈에는 시비를 거는 눈으로 비춰졌다.

 

 그룹의 남학생들은 이놈이고 저놈이고 하나같이 힘깨나 쓸 것 같은 어깨형님들 뿐이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메즈형님, 왜 이렇게 얼굴 뵙기가 힘든 겁니까?"

 

 가장 선두에 있던 미식축구 선수 같은 남학생이 말했다.

 

 어깨 근육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머리가 3개라고 해도 믿을 사이즈였다.

 

 

 "하아? 너희는 뭐야"

 

 이번에는 정말로 메즈가 상대방을 노려보았다.

 

 시비를 거는 거면 딱히 피할 생각이 없는 메즈였다.

 

 덩치와 실력이 항상 정비례하지는 않기에, 체격차이로 겁먹을 이유도 없었다.

 

 

 

 털썩...

 

 쿵!!

 

 노려보는 메즈의 시선에 가장 선두에 있던 남학생이 무릎을 꿇더니 고개를 바닥에 박았다.

 

 그러자 뒤따라오던 남학생 그룹도 그 동작을 똑같이 따라했다.

 

 "존경합니다. 형님! 부디 저희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

 

 "하아~?"

 

 메즈는 지금 이 이상한 사람들이 웬 헛소리를 하는 건지 알 방도가 없었다.

 

 "선배님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들었기에 사람을 이렇게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간단 말인가.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진 몰라도, 넌 너희한테 선배소리 들을만한 짓 한적 없다고

 주소 잘못 찾았어."

 

 - 훠이~ 훠이~

 

 메즈가 저리 가라는 손짓을 보냈다.

 

 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형님의 무용담은 저희에게 전설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아....?"

 

 자신이 학교에서 한 일이라곤, 수업 땡땡이 치는 게 고작인데,

 

 전설의 무용담이라니 대체 무슨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란 말인가.

 

 

 "무용담이라니. 내가?"

 

 "그렇습니다. 형님!"

 

 "하나부터 열까지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난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한적 없다고"

 

 메즈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의 앞에 이렇게 사람들이 고개를 조아릴만한 행동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형님 그렇게 겸손하게 구실 필요 없습니다.

 얘들아 다들 형님을 왜 존경하는지 알려드리자"

 

 엎드린 학생들이 기다렸다는 듯 한마디씩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선생님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 하고 메즈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세상에 살다 살다 존경할게 없어서 그런걸 존경한단 말인가.

 

 하지만 그런 메즈의 심경을 아는지 모르는지 학생들의 칭찬(?) 릴레이는 계속되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당신의 눈을 존경합니다!"

 

 "누구에게도 잡히지 않는, 당신의 다리를 존경합니다!"

 

 "난폭함을 숨긴 당신의 평온함을 존경합니다!"

 

 "범접할 수 없는 당신의 탈주를 존경합니다!"

 

 "숨길 수 없는, 당신의 아우라를 존경합니다!"

 

 칭찬이라고 하기에 어딘가 많이 이상한 칭찬에 메즈의 표정이 점점 썩어갔다.

 

 차라리 대놓고 욕을 해주는 게 마음이 더 편할 것 같았다.

 

 

 

 "하아...?? "

 

 메즈의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도 이들의 입을 막아주지 못했다.

 

 "그리고...그리고..!!"

 

 각자의 표현을 마친 목소리가, 하나로 합쳐졌다.

 

 독창에 이은 합창

 

 군가를 연상시킬 정도의 대단한 기합이 느껴졌다.

 

 

 "어여쁜 두 여인을 정복한 당신을 존경합니다!"

 

 "존경합니다! 선배님!"

 

 "저희에게도 비결을 알려주십시오!"

 

 메즈에게 있어 그동안의 말들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많았지만,

 

 마지막 대사가 가장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정복하다니...? 누가? 누굴..?"

 

 

 "시치미 떼지 마십시오! 어제 저희 눈으로 똑똑히 봤지 말입니다!"

 

 "식당에서 여학생을 두 명이나 데리고 함께 식사를 하셨지 말입니다."

 

 "식사하기 전에 커플사진도 찍으셨지 말입니다."

 

 "그것도 2장이나, 다른 여인을 데리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어제 저녁에 아리스와 리사를 데리고 저녁을 먹은 게 오해를 부른 모양이었다.

 

 

 

 "아... 그건 그러니까.."

 

 메즈는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망설였다.

 

 저녁을 먹은 것도, 사진을 찍은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건 아리스의 땡깡을 들어줬을 뿐, 데이트 같은 게 아니었다.

 

 

 '뭐라고 해야, 자연스럽게 넘어가면서, 후폭풍 없이 조용하려나..'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들이 메즈의 머리를 스쳤지만, 이렇다 할 좋은 변명거리가 떠오르지 않았다.

 

 굳이 정하자면 '그냥 어쩌다보니 그러고 있었다.' 라는 말이 가장 어울릴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 앞에 있는 녀석들의 머리가 정상이 아니란 건 이미 검증된 사실이었기에 그랬다가는 일이 더 시끄러워질 것이 분명했다.

 

 

 

 

 

 대답을 망설이고 있는 메즈의 귀에 심판인 반드선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군들 집중! 시합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실례가 아닌가!

 거기! 몰려있는 자네들! 당장 자리로 돌아가게!

 명령에 거역한다면 엄하게 다스리겠네!"

 

 반드선생의 명령에 메즈 앞에 엎으려 있던 남학생들이 순식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표정을 보아하니 상당히 겁에 질린 모양이었다.

 

 사람의 파도는 들어올 때만큼 빠르게 흩어졌다.

 

 그만큼 반드선생의 말은 이곳에선 절대적이었다.

 

 

 '후우~ 이제야 좀 조용하네.'

 

 메즈의 주변은 그제서야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다.

 

 메즈는 이상한 사람들을 대신 내쫓아 준 반드선생에게 나름 고마움을 느꼈다.

 

 학생들이 해산하는 걸 지켜 본 반드선생은 시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11시 25분

 

 경기 예상시간보다 무려 5분이나 지체되어 있었다.

 

 "두 제군 마지막으로 경기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씩 부탁하네."

 

 반드 선생의 말에 먼저 마이크를 잡은 건 아리스였다.

 

 말하기 전부터 들고 있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아리스는 경기장 관중석의 다른 부분은 쳐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메즈가 있는 방향만 바라보았다.

 

 

 

 "메즈~! "

 

 아리스가 신나게 손을 흔들었다.

 

 이쪽을 보라는 신호인 듯 보였다.

 

 

 "이제 시합 시작한대~ 나 열심히 할 거니까 거기서 잘 지켜봐야 해! 알았지?"

 

 짧은 인사를 끝으로 아리스는 마이크를 반드선생에게 돌려주었다.

 

 아리스의 이름과 각종 캐릭터 사진이 붙은 도구로 무장한 '아사모' 회원들의 시선이 메즈에게 향했다.

 

 시기, 질투, 부러움······.

 

 그 따가운 시선은 메즈의 몫이었다.

 

 

 

 

 "자 그럼 리사제군, "

 

 리사에게 마이크를 내민 반드선생이 잠시 주춤거렸다.

 

 반드가 기억하기에 리사는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는걸 좋아하지 않았다.

 

 리사의 하기 싫다는 노골적인 눈빛을 반드는 잊어버릴 수가 없었다.

 

 

 "아! 리사제군은 이런 거 싫어하니 그냥 넘어가도록 할까?"

 

 반드가 리사의 반응을 살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시킬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어쩐지 오늘은 리사의 눈빛이 조금 달라보였다.

 

 

 리사는 조심스럽게 반드선생의 손에 들린 마이크를 붙잡았다.

 

 "어.. 길게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한마디."

 

 양 손으로 마이크를 굳게 잡은 리사의 시선은 바닥에 고정되어 있었다.

 

 "아리스에게 절대 지지 않을 겁니다! 지켜봐 주세요! "

 

 이례 없던 리사의 외침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경기장이 터질 것만 같은 환호성이었다.

 

 선글라스를 써서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반드선생도 이런 리사의 행동에 당황하고 있었다. 지난번 경기와는 태도가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었다.

 

 

 

 

 마른기침을 한두 번 한 반드선생이 마이크를 돌려받았다.

 

 "두 제군 다 멋진 각오였다. 각자 자리로 돌아가도록"

 

 반드선수의 지시에 두 사람이 경기장의 양 끝으로 이동했다.

 

 "자! 지금부터 시범시합을 개시하도록 하겠다!"

 한쪽이 항복을 하거나 전투불능으로 판단되면 경기는 끝나게 된다!.

 또한 서로의 생명의 위해를 가하거나, 그런 행위라고 판단될 시에는 즉시 경기를 중단하겠다."

 

 경기장의 중앙에 선 반드선생이 아리스와 리사를 번갈아 보며 시합의 룰을 말하고는 오른 손을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좋은 시합을 보여주기 바란다. 이상!"

 

 

 - 휘이이이익!!!

 

 반드선생의 쩌렁쩌렁한 호루라기 소리가 온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동안 무거운 침묵이 내려 앉았던 광중석에선 막혔던 댐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듯 함성소리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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