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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저 전직하면 안될까요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아빠..."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도 거친 숨을 몰아쉬던 그레이스가 아버지를 불렀다.

"왜그러니? 그레이스?"

"있잖아요. 아빠. 혹시... 혹시말이예요. 내가 죽으면 아빠는 어떻게 할거에요?"

그레이스에게 '죽음'은 이제 받아들여야 할 당연한 운명같은 존재였다.

죽는건 무섭지 않다.

......

"그레이스, 그거 아니? 세상에는말이야. 정말 많은 언어가 있고, 정말 다양한 단어가 있단다. 하지만 그 어떤 언어에도 존재하지 않는 단어가 있단다. "

"그 어떤 언어에도 존재하지 않는 단어...?"

"그래. 그건 바로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들을 부르는 호칭이란다.
세상 그 어떤 단어도, 그 어떤 소리도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표현할 수 없었단다.
그 슬픔의 깊이를 말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겠지."

메인 크리퍼는 자신의 앞에 있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서워하지 말거라. 이 아빠가 널 보고있을테니. 아빠가 말 했지?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일거라고..."

이야기를 마친 그레이스의 아버지는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

그레이스의 옆에 있던 그레이스의 모자가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갔다.

그리고 날아가는 모자를 향해 손을 뻗은 그레이스는 자신의 손가락이 끝에서부터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레이스는 오벨리스크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다녀오겠습니다."

사라져가는 손을 흔들며 그레이스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화났습니다.
작성일 : 18-11-30 20:53     조회 : 340     추천 : 0     분량 : 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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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된거 한 번 죽고 다시 살아나서 도망치는 방법 뿐인가?'

 

 세루리안에게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HP가 0이 되면 죽는것만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플레이어인 본인은 특정 지점에 저장된 세이브 포인트에서 다시 살아나게 되어 있을 것이다.

 

 배드엔딩이 조건으로 깔려 있는 이벤트라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하는 죽음이었다.

 

 세이브 포인트가 어디인지,그건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싫어'

 

 억울하고 분하다.

 

 아무런 발버둥도 쳐보지 못하고 무력하게 죽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그레이스의 눈에 손가락에 낀 흑요석이 박힌 반지가 보였다.

 

 

 

 - 폰틴의 반지 -

 

 

 

 "그래 이거야"

 

 손발이 묶인 상태라고해도 할 수 있는게 있었다.

 

 그리고 그건 자신의 뒷통수를 때린 세루리안에게 크게 한방 되돌려 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이기도 했다.

 

 

 

 

 "듣고 있나요? 나의 충실한 기사 폰틴? 내 목소리가 들린다면 당장 모습을 드러내세요~!"

 

 그레이스가 반지를 내려다 보며 속삭이자, 바람 한점 불지 않던 어두운 방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철컥...철컥...

 

 좁은 방 안에 울려퍼지는 무거우면서도 절제된 소리의 철제 갑옷의 움직이는 소리

 

 어둠속에서 더욱 밝게 빛나는 붉은 안광이 그레이스의 눈 앞에 나타났다.

 

 "여신이시여. 당신의 충실한 종이 여기 있습니다. "

 

 모습을 드러낸 흑기사 폰틴이 그레이스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고개를 드세요. 폰틴! 지금은 그럴때가 아닙니다.

 자~ 제 모습을 잘 보세요! 당신이 해야 할 일이 보이지 않나요?"

 

 그레이스의 양 손과 양 발은 지금 쇠사슬에 묶인 족쇄가 채워진 상태였다.

 

 도움이 필요한 상태란건 말하지 않아도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그런 모습말이다.

 

 

 

 "아! 이런 실례를... 부족한 종을 용서하십시오."

 

 고개를 들어 그레이스의 모습을 살피던 폰틴이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여신이시여. 당신은 언제나 너무 짓궃으십니다.

 속박플레이라니...

 처음 보는 광경은 아니지만, 부족한 이몸이 당황한 모습을 보는게 그렇게 즐거우십니까?.

 

 그레이스의 위기상황이 갑자기 에로틱하게 묘사되어버리는 폰틴의 대사였다.

 

 '에....?'

 

 그리고 그 상황을 이해하는데 그레이스에게는 잠깐의 시간이 필요했다.

 

 폰틴의 말을 요약해보자면....

 

 아카네 여신님은 폰틴이나 다른 기사들에게 17금이나 18금 정도 수위의 장난을 즐겼던 모양이었다.

 

 

 그레이스의 현실 나이는 18살.

 

 미성년자이지만 알건 알만큼 다 아는 그런 나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폰틴이 하는 말을 이해해버린 그레이스의 볼에는 붉은 홍조가 드리워졌다.

 

 

 

 "후후훗~ 죽어서도 당신 반응은 귀엽군요~ 폰틴"

 

 전혀 당황하지 않은것 같은 목소리의 그레이스가 속삭였다.

 

 얼굴에 홍조를 띄고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해도 그 사실은 그레이스 본인만 아는 사실이었다.

 

 표정은 가면이 잘 가려주고 있었기에, 목소리와 행동만 신경쓰면 당황했다는걸 다른이에게 들킬 일은 없었다.

 

 "황송합니다. 여신이시여."

 

 "자~ 그럼 폰틴~ 당신에게 여신이 명합니다. 이리 와서 이 족쇄를 풀도록 하세요. "

 

 "분부대로. 영광입니다. 여신이시여"

 

 철그럭 철그럭 거리는 소리를 내며 그레이스에게 다가온 폰틴이 그레이스의 손과 발을 속박하고 있던 쇠사슬이 묶인 족쇄를 손으로 움켜쥐자 마치 쿠키가 부서지듯 족쇄가 힘없이 부서져나갔다.

 

 

 

 

 

 

 '여...역시 444레벨 몬스터인가...?'

 

 그레이스가 아무리 힘을써도 어떻게 해 볼 방도가 없었던 족쇄를 무기도 아니고, 마법도 아니고 단 한번 움켜쥐어서 부셔버리다니, 이 무슨 악력이란 말인가?

 

 

 

 그레이스는 생각보다 엄청난 폰틴의 능력에 놀랐지만 그걸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폰틴 앞에서만큼은 아카네 여신님처럼 행동해야만 할 것 같단 생각이 그레이스의 머릿속을 떠나지를 않았다.

 

 

 "조...좋아요~ 폰틴~ 그럼 이제 슬슬 이 지루한 곳에서 나가도록 할까요?"

 

 족쇄에서 풀려난 그레이스가 손목을 돌리며 말했다.

 

 "그럼 여신님의 첫번째 창. 저 폰틴이 앞길을 열겠습니다. 느긋하게 따라와주시길....'

 

 붉은 빛이 흘러가는 검은 창을 손에 움켜쥔 폰틴이 딱 한번 창을 휘두르자 굳건하게 방을 지키던 쇠창살이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오마나....'

 

 생각보다도 더 어마어마한 폰틴의 위력에 그레이스의 두 눈이 휘동그레졌다.

 

 

 물론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자세를 낮추고 무서운 속도로 부서진 감옥문을 통과한 폰틴이 복도를 떠다니던 하늘색의 구슬들을 순식간에 가루로 만들며 복도를 질주했다.

 

 마치 한마리의 제규어처럼 날렵한 폰틴의 움직임에 세루리안이 경비용으로 만들어 놓은 수정구들은 전혀 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폰틴이 감옥문을 나가고 약 15초 뒤 그레이스는 감옥 문을 빠져나왔다.

 

 더이상 밖에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둠에 잠식된 복도에 들어서자 그레이스가 있는 감옥 외에도 복도를 따라 수없이 나열된 감옥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레이스는 자신이 갇혀있던 방의 옆방의 쇠창살 안쪽을 들여다보였다.

 

 

 

 사람은 없었다.

 

 

 

 다만 감옥의 가장 안쪽 벽에 누군가 손톱으로 긁은 듯한 선명한 핏자국이 검게 늘러붙어 있었다.

 

 그레이스는 이번에는 맞은편 감옥의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확실히 사람의 유해란 걸 알 수 있는 사람의 뼈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뼈 한마디 한마디가 살아생전 그모습 그대로 앉아 있는 사람의 형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딱 한부위만 빼고...

 

 

 

 '머리가 없어...'

 

 

 

 앉아 있는 모습을 한 그 뼈의 형상에 두개골은 없었다.

 

 

 

 

 

 그레이스는 시선을 돌려 복도의 가장 바깥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붉은 안광을 뿜으며 허리를 숙이고 그레이스를 기다리는 폰틴이 있었다.

 

 "폰틴..."

 

 그레이스는 조심스럽게 손을 움켜쥐고는 나지막히 폰틴의 이름을 불렀다.

 

 "예. 여신님."

 

 "이 첨탑에 있는 '파랑'의 마법사. 세루리안를 제 앞으로 끌고 오세요.

  저항한다면 죽여도 상관 없습니다. "

 

 그레이스의 차갑게 내려앉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감옥 복도를 울렸다.

 

 "분부대로..."

 

 어둠에서도 붉게 빛나는 폰틴의 눈에서 한층 더 밝은 붉은빛이 맴돌았다.

 

 그리고는 굳게 잠겨있다고 생각되는 복도의 문을 가볍게 가루로 만들고는 눈으로 쫒기도 힘들 속도로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NPC주제에 건방떨지 말란말이야. "

 

 색바랜 그레이스의 검은 눈동자가 폰틴이 나간 방향을 노려보았다.

 

 공포에 휩쌓였던 그레이스는 이제 그곳에 없었다.

 

 아카네 여신이 자신의 침대에 앉아 자신에게 보냈던 기분 나쁜 희미한 미소

 

 그 미소가 지금 그레이스의 입가에 머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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