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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에게 까칠한 슈퍼스타님
작가 : 미자
작품등록일 : 2018.11.21

' 얼굴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몸매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하지만 넌 성격은 빵점이야!
근데 뭐? 그런 까칠하기 그지없는 이은석이 넘사벽 스타가 됐다고??'

까칠까칠 슈퍼스타 '유리안' 알고 보니 이혼녀 킬러?

' 좋다 이거야! 돌싱이건 뭔 싱이건 정수현!! 기다려라. 이번엔 절대 안 놓쳐.'

다시금 내 눈앞에 나타난 까칠한 그 녀석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왠지 모를 이끌림에 수현은 점점 흔들리는데.

' 정신 차려 정수현. 착각하지말자. 착각하지마. 저런 녀석이 뭐가 부족해 나를......'

그 녀석의 감춰뒀던 비밀이 하나씩 풀려나는 알쏭달쏭 고군분투 슈퍼스타 야릇 로맨스.

 
13. 용기
작성일 : 18-11-30 16:28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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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 수현의 집 -

 

 " 미안해. 수현아 정말 미안해"

 " 너 진짜........ 휴 언제부터 은석이랑 연락하고 있었던 거야? 왜 말 안 했어?"

 " 연락은 꾸준히 하고 있었어. 너 호주에 가있을 때도. 그렇다고 네 얘기 따로 한 적은 없지만. 은석이가 아직도 너 좋아한다는 거 나도 이번에 알았어. 얘기하면 네가 율이 데리고 피할게 뻔히 보이는데 어떻게 말해."

 

 " 그래도 했어야지."

 " 수현아 은석이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너 가볍게 좋아하는 거 아니야. 그건 내가 지금까지 봐와서 너무나 잘 알아. 가끔 후회돼. 그때 은석이가 널 좋아한다는 걸 내가 귀띔이라도 해줬다면 그래서 네가 민영이가 아닌 은석이를 선택했다면 지금보다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런 식으로 상처받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하고"

 " 은아야........ "

 

 " 다신 그런 후회하고 싶지 않아. 그건 은석이도 마찬가지일 테고."

 " 지금 상황에선 차라리 은석이가 날 좋아한다는 걸 모르는 게 나을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

 " 그게 무슨 말이야?"

 

 " 은아야 나 이혼녀야. 거기에 애까지 딸린. 네가 말했지? 은석이는 예전에 알던 그 애가 아니라고. 맞아 그 애는 지금 나랑 이런 식으로 엮일 애가 아니란 거야. 더군다나 평범한 남녀 사이의 사랑 이제 나한테는 꿈같은 얘길지도 모르고. 네가 내 걱정하는 마음 너무 잘 알고 있어. 얼마나 가슴 아파하는지도........ 그래서 항상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해. 하지만 이제 더 힘들어질지도 몰라. 이번엔 나 혼자가 아니라 은석이 율이 모두다."

 

 " 그렇게 네 안에 선을 긋고 있으면 어느 누구도, 정말 널 사랑하는 사람도 놓칠 수 있단 생각은 왜 못해. 은석이 너 힘들게 만들 거였으면 지금까지 애타게 기다리지도 않았어. 수현아. 물론 네 말처럼 당장은 주목받고 한동안 힘들 거야. 하지만 그런다고 변할 사랑이었다면 시작도 안 했을 애야. 믿고 그리고 좀 기대보기도 해. 항상 혼자 다 감당하려 하지 말고. 나도 있는 힘껏 도울게. 너랑 율이 그리고 은석이 세 사람 행복해 질 수 있다면 내가 어떻게 해서든 도울 테니 은석이가 이 정도 손 내밀면 너도 한번 용기를 내."

 

 몇 시간 전 은아와 나눈 대화들로 수현은 쉽사리 잠을 이룰 수 없다.

 용기. 사랑에 용기가 필요하단 말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수현은 자신의 옆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율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 누구나 낼 수 있는 용기지만 쉽지가 않아. 은아야. 휴~'

 

 긴 한숨을 내쉬고 이불을 뒤집어쓴 수현이 멍하니 생각에 잠긴 채 자신의 입술을 매만진다.

 

 ' 미쳤어. 미쳤어 정수현!!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순간 은석과의 키스가 떠오른 수현은 갑자기 드는 민망함과 부끄러움 그리고 설렘에 발버둥 친다.

 

 " 아얏~! 엄마~ 율이 아파. 누가 율이 때렸나 봐. 으아아앙~"

 

 수현의 발버둥에 잠을 자던 율은 괜한 봉변에 서러움이 터졌다. 새벽부터 율이의 눈물 바람으로 수현은 잠 한숨 못 잔 채 그렇게 아침을 맞는다.

 

 ****

 

 - 푸르른 잿빛 촬영장-

 

 ' 아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은석은 자신의 촬영시간보다 일찍 현장에 도착해 누군가를 기다리며 현장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 리안씨 오늘 촬영시간까지 한참 남으셨는데 벌써 준비 끝나셨네요? 거기에 간식 차까지..........정말 잘 먹었습니다."

 " 별말씀을요....... 하하하"

 

 ' 미안하지만 너네 먹으라고 준비한 게 아니라고. 정작 먹을 사람은 따로 있는데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 제가 여러 작품을 해봤지만 리안씨 같은 분이 없으세요. 하하하"

 " 아 네......."

 

 은석은 자신을 칭찬하는 스텝의 말에 가슴안 쪽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잠 한숨 못 자고 자신이 이렇게 이른 시간 달려온 이유가 수현 때문이라는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으랴.

 

 은석이 이렇게 민망해하는 순간 어디선가 낯익은 귀여운 목소리가 현장에 울려 퍼졌다.

 

 " 안냐세요~ 율이 왔떠여~"

 

 은석은 소리 나는 쪽으로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역시나 눈을 돌린 그곳에는 율이와 수현이 현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 누!"

 " 네?"

 " 아하하 아니 율이가 온 거 같네요. 그럼 이만."

 

 은석은 수현을 보자 반가운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큰소리가 새어 나오는 입을 막고 율이에게로 달려갔다.

 

 " 아빠~안냐세요"

 " 율아!! 괜찮아? 어제 많이 놀랐지 요 녀석~"

 

 은석은 자신에게 달려오는 율이를 번쩍 안아 올렸다. 파우더향. 은석은 율이의 향기에 코를 묻고 얼굴을 비빈다.

 

 " 꺄아아 간지려워 율이 간지려워"

 

 수현이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정말 이곳이 공원이나 놀이동산이라면 셋은 누가 봐도 행복한 가족의 모습일 거란 생각. 하지만 이내 그 꿈에서 깨어난다.

 

 " ............"

 

 여전히 수현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 누나 모자랑 마스크 요즘 여자들 사이에서 잇 아이템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나 없을 때 하고 이제 좀 벗지? 얼굴을 볼 수가 없잖아."

 " ................."

 " 왜 말이 없어. 흠. 율아 잠깐만 저기 민이 삼촌이랑 놀고 있을래? 엄마랑 할 얘기가 있어서. 민아!"

 

 은석이 매니저를 불러 율이를 보낸 후 수현을 끌고 어디론가 향한다.

 

 " 무........무슨 짓이야!!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 쳐다보라고 해. 이미 노 감독한테도 우리 사이 말했어."

 " 우리 사이?? 도대체 뭘 얘기했다는 거야?!"

 

 수현이 은석의 손을 뿌리치려는 순간

 

 " 율이 어머니 오셨어요~"

 " 네 안녕하세요."

 

 갑작스러운 노감독의 등장에 수현이 재빨리 은석의 손을 밀어냈다.

 

 " 리안씨한테 얘기 들었어요. 두 분이 그런 사이시면 미리 말씀을 해주시지 하하하"

 " 네? 아니에요 감독님.(절레절레) 저희 그런 사이 아니에요. 절대 오해하지 마세요."

 

 수현은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 어떡하지? 이은석 도대체 넌 무슨 생각으로!!? '

 

 " 네? 리안씨가 데뷔하기 전부터 알던 친한 누나시라고 한동안 연락 끊어졌다 다시 만나 깜짝 놀랐다며........"

 

 노감독의 말을 듣던 수현이 옆에 있는 은석을 쏘아봤다. 역시나 이 녀석은 능청스레 싱글싱글 웃고 있는 게 아닌가.

 

 " 그러게요. 얼마나 반갑던지. 이 누나가 예전부터 이랬어요. 저한테 혹시 피해가 갈까 봐 말하길 꺼렸나 봐요. 그렇지 누나?"

 

 수현은 당장이라도 은석의 얼굴에 욕 한 사발과 니킥을 날리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아무렇지 않은 척 대화를 나누려니 입꼬리에 경련이 일 판이었다.

 

 " 으응....... 그렇지 뭐. (으드득)호호호"

 

 이를 악물고 화를 참으며 말하는 수현의 얼굴을 본 은석 또한 웃음을 참느라 표정이 점점 기괴해져 갔다.

 

 " 그럼 저흰 이만 잠시 할 얘기가 있어서요. 너무 오랜만이라 할 말이 많네요. 누나 그동안 어떻게 지낸 거야?"

 " 오호호 어떻게 지내긴 애 낳고 그냥 자~알 살고 있었지. 그래 너도 언제 이렇게........."

 

 은석은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수현의 팔을 잡아 어디론가 이끈다. 지금 상황에서 그의 팔을 뿌리치면 모양새가 우스울걸 알기에 수현도 은석에게 순순히 이끌려간다. 어느 정도 노감독과 거리가 생기고 이를 악문 수현이 은석을 쏘아보며 조용히 속삭였다.

 

 " 이은석........ 너.(으드득)"

 " 후후후 왜 노감독한테 우리가 키스한 사이라고 말 안 해서 서운했던 거야?"

 

 수현은 갑작스러운 은석의 공격에 당황해 고개를 숙인다. 어쩜 이 녀석은 이렇듯 아무렇지 않게 그 일을 말할 수 있을까 수현은 내심 서운한 마음이 밀려왔다.

 

 " 그건 아무한테도 말 안 해. 나만 알고 있을 거야. 여자들한테 요즘 모자랑 마스크, 그 괴상한 모양새가 잇 아이템이라면 나한테 누나와의 키스는 내 인생 가장 큰 머스트 아이템이라고."

 

 은석의 행동하나 말 한마디에 수현의 멈춰있던 심장이 덜컹거린다. 까칠한 이 녀석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점점 더 강하게 뛰는 자신의 심장을 이제 수현은 막을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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