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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타락의 군주
작가 :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8.11.28

한 때 용사였던 자, 한 때 성직자였던 자. 끝 없는 절망에 빠져 타락한 군주가 된다!

[ 영혼을 가진 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마음을 가진 자는 타락하기 쉽다. 그대는 그 어떠한 일에도 타락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선한 자는 악한 자가 될 수 있으며, 악한 자가 선한 자가 될 수 있다.

 
변방의 어느 수도원
작성일 : 18-11-29 20:23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6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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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아, 그게...”

 

 노인은 토마의 눈치를 살피다 발을 보여주었다.

 뼈가 부러진 듯 피부가 시커멓게 변색되고 피부가 부풀어 올라 흉해 보인다.

 

 “얼마 전부터 감각이 없습니다. 약사에게 찾아가 봤습니다만... 아마 틀렸다고 하더군요. 방법은 아예 잘라버리거나 혹은 성력을 이용한 마법으로 치료하는 것인데, 돈이 있어야지요. 하루도 못 먹고 지내는 형편에···! 밀린 세금도 기부도 못 하는 판국에···! 비싼 성직자분들의 마법 치료라니요?”

 “...그렇군요.”

 

 애원하는 노인의 말에 토마는 한숨을 내쉬며 손을 뻗어 노인의 발을 만졌다.

 토마가 작게 뭐라고 속삭이자, 손에서 빛이 흘러나오며 노인의 발에 스며들었다.

 부풀어 올랐던 피부가 점차 줄어들고 검게 변했던 피부도 재색을 되찾았다.

 노인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원망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지금 세금도, 기부도 내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비싼 치료라니요?!”

 “돈은 받지 않겠습니다.”

 “...네?”

 

 토마는 빙그레 웃었다.

 

 “단지 이곳에 찾아와서 아이들을 잘 보살펴주십시오. 아이들이 아주 즐거워합니다. 어르신들의 옛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아주 좋은 동화가 되니까요. 그것이 보상입니다.”

 “아아, 용사님!”

 “그리고 기부금은... 딱 오늘만 눈감아 드리겠습니다. 단, 다음에는 절·대·로! 절대로 밀리시면 안 됩니다. 알시겠죠?”

 

 토마의 말에 노인들은 그의 손을 움켜잡았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늙은이를 위해 이렇게 해주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노인은 애처롭게 눈물을 흘리며 토마의 손을 꾹 움켜잡았다.

 제대로 먹지 못해 뼈밖에 남지 않은 그들의 손은 매우 작고, 가녀리고, 부러질 나뭇가지처럼 위태로웠다. 손에는 굳은살이 박여있고 흙먼지로 지저분했지만, 그들의 마음만큼은 깨끗하고 순박했다.

 국가에도, 가족에게도 버려진 그들에게는 토마가 구원의 손길이자 유일한 희망의 빛이었다.

 

 "용사님! 내일 뵙겠습니다!"

 

 노인들이 예배당을 나가자, 토마는 기부금이 담긴 제단을 쳐다봤다.

 안을 들여다보자, 동화 몇 닢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망했다. 이 정도로는 성황법국에 올리지 못하겠는걸?`

 

 40%. 한 달간 성황법국의 백성들이 내야 하는 세율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영지에 속한 영지민이라면 교회나 수도원에 방문할 때마다 `기부`라는 명목하에 돈을 내야 했다. 그것도 하루에 한 번씩은 들려야 했고, 한 달을 다 채우면 세율의 10%를 더 내는 것과도 같았다. 그것을 수도원이나 교회에서 일일이 체크를 하고, 만약 내지 않는다면 신앙심을 의심받아 종교 재판으로 넘겨지게 된다.

 즉, 성황법국의 영지민들이 내는 한 달의 총액은 50%.

 실제로 부유한 집안이 아닌 이상, 평민들은 먹고살기 힘들다. 그래서 아들이나 딸 중 하나를 노예상에게 팔아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건... 불공평해.’

 

 토마로서도 이런 법은 좋지 못하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세계의 규율을 지키고, 나라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것은 돈이었다.

 세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국력은 강해지고 병사들의 질이 좋아진다.

 어쩌면 이 정도의 세율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힘들어도 다 살 수 있어. 어떤 방법이라도 살 수 있을 거야. 우리 수도원도 가난하더라도 잘살고 있으니까. 하지만···. 정말로 그래서는 행복해 질 수 있는 걸까?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걸까? 국가의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이?’

 

 토마는 자신의 고민을 수도원에 있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그건 나쁜 아저씨들 때문이에요!”

 

 아이들의 말에 토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쁜 아저씨들?”

 

 아이들은 가지고 놀던 블록을 바닥에 두며 제각각 고개를 흔들거나, 혹은 손을 들며 말했다.

 

 “왕 아저씨랑 귀족 아저씨요!”

 “아! 성직자 아저씨들도 마찬가지예요!”

 

 토마는 아이들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사람들이 모두 우리의 돈을 먹는 거래요!”

 

 그 말에 옆에 있던 수녀 하나가 움찔거렸다.

 토마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거래요? 누군가가 그렇게 말한 건가?

 

 “누가 그렇게 말했느냐?”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한구석을 가리켰다.

 토마는 아이들의 시선에 따라 고개를 틀자, 그곳엔 여자아이들과 놀아주던 수녀가 눈에 띄었다.

 붉은 눈과 은발을 가진 수녀, 엘리였다.

 엘리는 아이들의 손가락질과 토마의 시선에 움찔 놀라며 시선을 틀며 손가락으로 볼을 긁적거렸다.

 엘리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었기에 그녀는 토마의 눈치를 살폈다.

 아이들은 분위기를 읽지 못한 채 무언가를 배운 것을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말했다.

 

 “모두 왕 아저씨랑, 귀족 아저씨랑, 성직자 아저씨들이 음식을 많이, 많이 먹어서 그렇데요!”

 “응, 맞아요! 우리에게서 걷은 세, 세, 세금? 기부금? 그것들로 나쁜 짓만 한대요!”

 “봐요! 귀족이랑 성직자분들은 모두 뚱뚱하잖아요!”

 

 아이들은 팔을 벌리고 몸집이 큰 사람을 흉내내, 뒤뚱뒤뚱 걷는 시늉을 했다.

 토마는 눈 근육이 꿈틀거리며 엘리를 쳐다봤다.

 

 “...엘리 수도사님?”

 

 토마의 입이 웃고 있지만,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너무 편견적인 이야기를 해준 것에 탓하는 시선이다.

 엘리는 어색하게 웃으며 아이들 곁으로 다가와 쭈그려 앉았다. 그리고 토마를 보며 미안하다는 듯 눈을 쫑긋 감더니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응, 그래. 왕과 귀족 아저씨. 그리고 성직자 아저씨들이 나쁜 거란다!”

 

  ...지금 무슨 소리를?!

 토마가 그녀를 말리려고 할 때, 엘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전에 말했지? 사람들은 어떻다고?”

 “착한 사람이랑 나쁜 사람이 있어요!”

 

 아이들의 말에 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단다. 그럼 왕과 귀족, 성직자 아저씨 중에는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이 있겠지?”

 

 아이들은 이해 못 하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으응. 예를 들면···. 저기!”

 

 엘리는 토마를 가리켰다.

 

 “토마 수도사님은 너희가 보기엔 어떤 사람이니?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좋은 사람이요!”

 “그래, 그런데 토마 수도사님은 성직자란다. 나쁜 사람이 아니지?”

 

 아이들은 토마를 쳐다보다 엘리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람은 아주 착한 사람, 그리고 몹시 나쁜 사람도 있는 거야. 너희가 말한 왕, 귀족, 성직자 아저씨 중에는 분명 나쁜 사람들도 있을 거란다. 하지만 우리처럼 가난한 이들을 위해 노력해주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 거야. 우리가 이렇게 행복하게 사는 게 그 이유란다!”

 

 엘리의 말에 토마는 입을 꾹 다물었다.

 

 “몹시 나쁜 사람도 아주 좋은 사람으로 변할 수 있고, 아주 좋은 사람도 몹시 나쁘게 변할 수 있단다. 그들은 마음을 가지고 있느니 선해질 수도, 악해질 수도 있지 않겠니?”

 “그럼...”

 

 아이들은 토마와 엘리를 쳐다봤다.

 

 “토마 수도사님이랑 엘리 수녀님도 나쁘게 변할 수 있나요?”

 

 아이들의 질문에 둘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엘리는 방긋 웃었다.

 

 “응! 좋은 지적! 물론 그럴 수도 있지 않겠니? 하지만 나에게는 토마 수도사님이 있고, 토마에게는 내가 있기에 변하지 않고 좋은 사람으로 있을 거란다! 서로가 지탱해주고, 나쁘게 변하지 않도록 바로 잡아주는 거란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그렇게 생각하죠? 토마 수도사님! 그게 가족이니까요!”

 

 엘리는 아이들에게 말하고 토마에게도 말을 걸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는지 얼굴이 서서히 붉어졌다.

 

 “아, 아니, 그게...”

 

 엘리는 허둥지둥거리며 쑥스러운지 볼을 긁적였다.

 

 “에... 제가 너무 부끄러운 소리를 했나요?”

 “아니요. 아닙니다. 실제로 그런 거니까요.”

 “네?”

 “제가 그릇된 행동을 할 때, 수녀님이 제 행동을 바로 잡아주실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안심하고 있죠. 저는 엘리 수녀님이 있기에 지금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아주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앞으로 같이 아이들을 돌봐주었으면 합니다."

 

 토마는 엘리 수녀를 보며 방긋 미소를 지었다.

 그 얼굴을 바라보던 엘리는 부자연스럽게 벌떡 일어났다.

 

 “아, 맞아! 빠, 빨래하던 게 있었어요! 깜박했네! 이 건망증 좀 봐!”

 

 그녀는 도망치는 듯 급히 자리를 떴다.

 토마가 고개를 의아해하자, 아이들은 그런 토마와 엘리를 번갈아 보더니 속닥거렸다.

 

 “방금 고백? 프러포즈라는 거 아니야?”

 “...수도사님, 은근히 선수 같아.”

 “선수가 뭐야?”

 “호스트.”

 “호스트? 여자를 후린다는 사람?”

 “후린다는 게 뭐야?”

 “기둥서방!”

 “기둥서방?”

 “내가 보기엔 그냥 호구 같은데.”

 “호구가 뭐야?”

 

 토마는 아이들의 말에 입꼬리가 실룩였다.

 이 아이들, 도대체 저런 단어들을 누구에게 배운 거야?

 

 * * * *

 

 

 서재를 정리하고 있던 토마는 힐끔 한 곳을 쳐다봤다.

 오래된 서적이 담긴 책장.

 그 뒤에는 고대 악마를 숭배하는 이단자 집단이 의식을 치른 던전이 존재했다.

 

 ‘흔적으로 봐선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모양이로군.’

 

 아니, 손을 대지도 못할 것이다.

 수도사들은 이런 책장을 옮길 이유가 없고, 아이들은 아무리 힘을 줘도 저 책장을 옮길 수도 없을 테니 말이다.

 

 ‘나중에 성황법국에 신고하여 던전을 처리하도록 해야겠어.’

 

 단지 막는 것만으로도 할 수 있지만 불안하다.

 

 `물론 그전에 밀린 세금과 기부금을 성황법국에 내야 하는데 말이지.`

 

 토마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책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저... 수도사님.”

 

 토마는 뒤를 돌아 젊은 수도사를 쳐다봤다.

 

 “아, 무슨 일입니까?”

 “그...”

 

 젊은 수도사는 토마의 귓가에 속삭였다.

 

 “기부금이···. 부족하다고요? 그거야 어르신 분들이 내지 못하시는 게...”

 

 토마는 혹시 자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닐까 싶어 걱정했다.

 젊은 수도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게 아니라···. 어르신들이 내신 금액은 부족하기는 해도 기록에 남은 대로 맞아야 합니다. 그런데 부족합니다. 아마 기부금을 빼돌린 모양입니다.”

 “빼돌려요? 누가···?”

 

 토마가 깜짝 놀라자 젊은 수도사는 인상을 와락 구겼다.

 

 “파론 수도사님이 빼돌린 모양입니다.”

 

 * *

 

 토마는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그 뒤를 젊은 수도사가 뒤를 따랐다.

 토마는 초조함을 느끼며 한숨을 내쉬었다.

 파론이라고 한다면 정말로 순수하고 신앙심이 높은 수도사다.

  이 수도원에서 나이가 있는 인물로 다른 수도사들이나 수녀들에게 존경받는 성품이 뛰어난 사내였다.

 

 ‘그런데 그런 분이 왜 기부금을...?’

 

 토마는 걸음을 옮겼을 때, 예배당에는 수많은 신자가 모여있었다.

 그들은 한 명을 둘러싸고 언성을 높이며 싸우고 있다.

 

 “잠깐! 내가 뭘 잘못했다는 거야? 난 빼돌리지 않았어!”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제가 직접 봤습니다!”

 “봤다고? 증거···. 증거를 가져와!”

 

 토마는 그런 신도들 사이에 끼어들며 진정시켰다.

 

 “그만들 하십시오! 성스러운 예배당에서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

 

 수도사들은 토마의 호통에 흠칫 놀라곤 시선을 피했다.

 토마는 힐끔 파론이라고 불린 수도사를 쳐다봤다.

 머리가 다 벗어지고 주름이 진 수도사다.

 제대로 먹지 못해 살이 가늘고 뼈대가 보이는 것이 60대 먹은 노인 같다.

 토마가 젊은 수도사를 쳐다보자, 수도사가 작게 속삭였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파론 수도사님이 진짜로 일을 저질렀습니까?”

 “직접 목격했습니다.”

 “확실합니까?”

 “네, 저 말고도 다른 이들도...”

 

 토마로서는 신음을 흘렸다.

 그로서는 어디까지나 중립을 유지해야 했다.

 파론이라는 신자의 말을 중시하기도 하면서도 다른 신자들의 말도 중시해야 한다.

 그 누구의 말을 신뢰하고 믿느냐는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에 달렸다.

 토마는 파론을 쳐다봤다.

 토마의 시선에 파론은 흠칫 놀라며 입을 열었다.

 

 “서, 설마 용사님도 저를 의심하시는 겁니까?!”

 “...저는 용사가 아닙니다.”

 “죄, 죄송합니다. 토마 수도사님. 그... 설마 저를 의심하시는 겁니까?”

 

 목소리가 떨린다. 마른 침을 삼키고 시선을 피한다.

 식은땀이 흘리며 안절부절못한 채 몸을 떨고 있었다.

 토마의 황금색 눈동자에서는 그의 영혼의 색깔이 비쳤다.

 푸른색의 맑은 영혼, 하지만 점차 붉은색으로 변하고 있다. ‘거짓’을 말했기에 나타나는 변화였다.

 토마는 그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파론 수도사님.”

 “네? 아, 네...”

 

 토마의 나른한 목소리에 파론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진정되는 걸 느꼈다. 그러면서도 토마의 시선이 더욱 부담스러웠는지 고개를 더욱 숙였다.

 

 “기부금을···. 훔치셨습니까?”

 “토마님! 저는···.”

 

 파론은 다급히 토마를 쳐다봤다.

 그가 미소 짓고 있는 모습에 파론은 할 말을 잃고 입을 다물었다. 얼마 후···. 고개를 끄덕였다.

 

 “죄송···. 합니다. 아내가···. 너무 아픈 나머지 약값이···.”

 “그렇군요.”

 

 토마는 파론의 어깨를 두들겨 주며 아내의 안부를 물었다.

 

 “그래서 부인께서는 괜찮아지셨습니까?”

 “네? 아니···. 그...”

 

 기부금에 관한 이야기보다 아내의 안부를 묻자 파론은 가슴 속에서 찐한 고통을 받았다. 눈물이 쏟아지며 다리에 힘이 풀렸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토마님...! 네, 아내는 괜찮습니다. 덕분에 위기는 넘겼습니다. 아직 많이 아프기는 해도···. 이제 괜찮아 질 겁니다! 네, 괜찮아질 거에요!”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토마는 주변의 수도사와 수녀들을 쳐다봤다.

 그들은 못마땅한 눈치로 파론을 쳐다보고 있다. 그 분위기를 읽은 토마는 파론을 일으켜 세웠다.

 

 "죄송합니다! 거짓말을 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기부금을 빼돌려서···!"

 “저에게 사과할 게 아니죠. 자자, 모두에게...”

 “미안···. 합니다. 죄송합니다.”

 

 토마의 말에 파론은 수도사들과 수녀들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다.

 

 “그···. 기부금에서 빼 온 돈은 반드시 갚겠습니다. 어떻게든 갚겠습니다! 그러니···. 용서해주십시오.”

 

 그 말을 듣고서야 수도사와 수녀들의 눈빛이 수그러들었다. 다만 실망에 섞인 눈빛은 지우지 않았다.

 믿었던 사람이 이런 식으로 배신할 줄 몰랐던 그들이었다.

 토마도 파론이 이런 일을 저지를 줄 몰랐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어쩔 수 없었겠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요즘 수도원에서는 제대로 된 수입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수도사들과 수녀들도 겨우 굶주리지 않을 정도로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런 그들에게 있어 치료비를 구하기란 아주 힘들 것이다.

 

 `하지만···.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다간 아주 힘들어질 거야.`

 

 이 수도원은 너무나도 가난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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