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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저 전직하면 안될까요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아빠..."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도 거친 숨을 몰아쉬던 그레이스가 아버지를 불렀다.

"왜그러니? 그레이스?"

"있잖아요. 아빠. 혹시... 혹시말이예요. 내가 죽으면 아빠는 어떻게 할거에요?"

그레이스에게 '죽음'은 이제 받아들여야 할 당연한 운명같은 존재였다.

죽는건 무섭지 않다.

......

"그레이스, 그거 아니? 세상에는말이야. 정말 많은 언어가 있고, 정말 다양한 단어가 있단다. 하지만 그 어떤 언어에도 존재하지 않는 단어가 있단다. "

"그 어떤 언어에도 존재하지 않는 단어...?"

"그래. 그건 바로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들을 부르는 호칭이란다.
세상 그 어떤 단어도, 그 어떤 소리도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표현할 수 없었단다.
그 슬픔의 깊이를 말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겠지."

메인 크리퍼는 자신의 앞에 있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서워하지 말거라. 이 아빠가 널 보고있을테니. 아빠가 말 했지?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일거라고..."

이야기를 마친 그레이스의 아버지는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

그레이스의 옆에 있던 그레이스의 모자가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갔다.

그리고 날아가는 모자를 향해 손을 뻗은 그레이스는 자신의 손가락이 끝에서부터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레이스는 오벨리스크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다녀오겠습니다."

사라져가는 손을 흔들며 그레이스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갇혀버렸습니다.
작성일 : 18-11-29 18:31     조회 : 344     추천 : 0     분량 : 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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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랑의 첨탑 - ?????? ]

 

 

 

 

 

 정신을 잃었던 그레이스는 간신히 눈을 떴다.

 

 머리가 아직도 지끈지끈 아파오고 속도 메스꺼웠다.

 

 코와 혀를 유혹하는 맛있는 음식과 방안을 가득 메우던 따뜻한 조명은 이곳에 없었다.

 

 완전한 어둠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레이스의 눈은 아직 어둠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앞에 잘 보이지 않았다.

 

 '여긴.... 어디지?'

 

 그레이스는 지끈지끈 아파오는 머리를 부여잡기 위해 팔을 움직였다.

 

 그런데

 

 

 

 '치리리리링.... 철컹..'

 

 ?!?!

 

 "이... 이게 뭐야..."

 

 그레이스는 자신의 양 손에 걸려 있는 쇠사슬을 발견하고는 흠칫 놀랐다.

 

 게다가 손 뿐만이 아니였다. 자신의 양 발에도 발목에 쇠사슬이 감긴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뚜벅... 뚜벅...

 

 밀폐된 공간에서 누군가 긴 통로를 걸어오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 밝은 빛이 그레이스를 향해 점점 다가왔다.

 

 그리고 빛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이 아니라 파랑의 마법사 세루리안이었다.

 

 

 

 "후후후훗~ 일어났어? 그레이스~?"

 

 음산한 웃음을 띈 세루리안이 쇠창살 너머로 보이는 쇠사슬에 묶인 그레이스 보며 말했다.

 

 세루리안의 곁을 맴도는 구슬이 내뿜는 빛에 그레이스가 있는 작은 방과 세루리안이 서 있는 복도를 둘로 나누는 두꺼운 쇠창살과 감옥문이 똑똑히 보였다.

 

 "세루리안님? 이게 대체..."

 

 그레이스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아~ 그거 말이니? 걱정하지마~

  너가 도망갈 수 없도록 잠시 묶어둔 것 뿐이니까~"

 

 "도망가다니 대체 무슨..."

 

 세루리안의 해명을 듣고도 그레이스는 지금 상황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나법사야. 그것도 '파랑'이라는 칭호까지 지닌 꽤나 유능한 마법사란 말이야~

  그런 내가 마음에 드는 실험체를 두 번이나 그냥 보내줄리가 없잖아?"

 

 "실험체....?"

 

 그레이스의 겁에 질린 표정이 세루리안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표정에 세루리안은 지금까지보다 더 짜릿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악신의 가면을 쓴 사람은 악신에 빙의된다고들 하지.

  하지만 넌 악신에 지배되지 않았어 그레이스~ 어떻게? 대체 어떻게? 왜? "

 

 이야기의 속도를 높인 세루리안의 눈동자에 흰자가 점점 영역을 넓혀갔다.

 

 "궁금해 궁금하다고 궁금해서 미쳐버릴것같아~!

  그리고 물질을 보관하는 그 마법은 또 모야? 너가 나보다 뛰어나다기라도 하단거야? 이

  파랑의 마법사가 모르는 마법이라고? "

 

 폭주하듯 흥분된 표정과 말투로 자신의 말을 늘어놓던 세루리안이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듯 잠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는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침착한 말투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마법사로써의 탐구심과 인간적인 감정 사이에서 내가 얼마나 갈등한 줄 알아?

  너가 처음 그 가면을 쓰고 내 탑에 온 그때 내가 널 얼마나 해부하고 싶었는지 니가 알아?"

 

 세루리안이 양 손으로 자신의 팔을 감싸 쥐며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걸 참고 웃으며, 평정을 유지한척 하는게 얼마나 힘든일이었는지 니가 아냔 말이야? 어?"

 

 진정되었다고 생각했던 세루리안의 목소리가 다시금 흥분에 고조되어갔다.

 

 지금의 세루리안은 거의 광기에 미친 살인마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두 번은 없어~ 그레이스.

  네가 그 반지를 버려준 덕분에 난 그녀석을 완전히 밀어낼 수 있었어.

  나는 마법사야. 마법사는 때론 인간이길 포기해야하는 존재지...."

 

 세루리안이 옆에 떠 있던 조그마한 파랑 구슬 하나를 손으로 움켜쥐자

 

 구슬은 빠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산산히 부서져내렸다.

 

 "조금만 다 기다리고 있으렴~ 착한 그레이스~

  실험 준비가 거의 다 끝나가니까~ 그럼"

 

 차가운 미소와 함께 세루리안이 걸어왔던 통로를 반대로 따라 걸어갔다.

 

 

 

 

 '이게 뭐야....'

 

 안과 밖을 둘로 나누는 창살과 어두운 복도

 

 180도 달라진 세루리안의 태도와 눈매, 거기다가 이성을 잃어버린 듯한 흥분되고 고조된 말투

 

 

 

 덜덜...덜덜덜..

 

 

 그레이스는 자신의 손을 쳐다보았다.

 

 어둠에 반쯤 잠긴 자신의 손은 지금 사시나무떨듯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이거... 게임이잖아.. 그렇다는건 이것도 이벤트 중 하나인건가...?'

 

 'Epic Tales'는 어디까지나 프로그레밍된 게임에 불과했다. '배신'에 관련된 이벤트가 있다고해도 이상할건 없었다.

 

 머릿속으로는 그런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그레이스의 떨리는 손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치리리링....

 

 그레이스가 손을 움직이려고하자 또다시 쇠사슬이 땅에 끌리는 소리가 났다.

 

 '탈출해야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그건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이 생각만은 또렷했다.

 

 '근데... 어떻게?'

 

 손과 발은 쇠사슬에 묶인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게임상에서 발휘할 수 있는 스킬도 수갑을 부술만한 무기도 그레이스에겐 없었다.

 

 즉, 그레이스는 게임상에 있지만 민간인이나 다름 없는 상태였다.

 

 가면과 반지 그리고 교복으로 능력치가 매우 높은 상태긴 했지만 맨손으로 이 수갑을 부수기는 불가능해보였다.

 

 묶여있는 그레이스는 도저히 힘을 줄 수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탈출 루트가 없는 배드이벤트인가 이거?'

 

 이벤트는 보통 해결해나갈 방법이 있게 설계되어 있지만, 종종 플레이어의 사망을 전재해놓고 설계되는 이벤트도 있었다.

 

 예를들면 1회차 엔딩에서 배드엔딩을 보고 2회차에 도전하면 새로운 엔딩이 생기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이렇게 죽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 그거야'

 

 한참을 머리를 굴리던 그레이스의 머리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무리 급박한 위기상황이라고 해봐야 이건 게임이었다.

 

 그리고 플레이어인 본인은 어느 상황에서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치리리링....

 

 그레이스는 겨우 움직이는 조금의 각도를 이용해 '메뉴'를 불러왔다.

 

 <로그 아웃>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아픔과 역데이터화의 불안감으로 누르지 못했던 버튼이었다.

 

 물론 지금이라고해서 기존에 느꼈던 그 공포와 불안이 없어진것은 아니었지만, 더 긴급하게 눈 앞에 닥친 위기를 넘기기 위해 그레이스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비겁하다고, 치사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그레이스는 지금 공포심에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레이스는 <로그 아웃> 버튼에 손을 올렸다.

 

 띵~!

 

 두 눈을 질끈 감은 그레이스가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일어나야 할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에...? 왜....?"

 

 겁에 물든 그레이스의 눈이 허공을 맴돌았다.

 

 띵~! 띵~!

 

 몇번을 더 눌러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레이스의 몸은 현실로 돌아가지 않았다.

 

 "왜 돌아가지지 않는거야? 왜?"

 

 이런저런 버그가 많다는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버튼이 먹통이라니...

 

 그레이스의 머릿속은 지금 혼란 그 자체였다.

 

 

 

 

 탈출 할 수 없다.

 

 돌아갈 수 없다....

 

 현실로 돌아갈 수 없다.

 

 다녀오겠다고...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는데...

 

 

 .......

 

 .......

 

 

 잠시 정신이 멍해졌던 그레이스는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저었다.

 

 

 '정신 차리자.. 침착하자 그레이스.

 문제가 있다는건 아빠쪽에서도 알아차리셨을거야.

 그래 맞아. 아빠가 내 화면을 모니터링 하지 않고 있을리가 없어.

 게다가 이런 현상이 나한테만 일어나는게 아니라면, 다른 플레이어들 중에 운영진과 연결이 되는 사람이 분명 신고를 했을거야. '

 

 문제가 있다는걸 운영진쪽에서 알았다면, 해결되는건 시간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는건 지금은 지금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하는게 그레이스가 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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