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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에게 까칠한 슈퍼스타님
작가 : 미자
작품등록일 : 2018.11.21

' 얼굴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몸매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하지만 넌 성격은 빵점이야!
근데 뭐? 그런 까칠하기 그지없는 이은석이 넘사벽 스타가 됐다고??'

까칠까칠 슈퍼스타 '유리안' 알고 보니 이혼녀 킬러?

' 좋다 이거야! 돌싱이건 뭔 싱이건 정수현!! 기다려라. 이번엔 절대 안 놓쳐.'

다시금 내 눈앞에 나타난 까칠한 그 녀석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왠지 모를 이끌림에 수현은 점점 흔들리는데.

' 정신 차려 정수현. 착각하지말자. 착각하지마. 저런 녀석이 뭐가 부족해 나를......'

그 녀석의 감춰뒀던 비밀이 하나씩 풀려나는 알쏭달쏭 고군분투 슈퍼스타 야릇 로맨스.

 
12. 숨바꼭질
작성일 : 18-11-29 15:59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3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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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 백호 기업 상무실-

 

 " 알겠습니다. 조금 더 지켜보죠."

 

 ' 뚝'

 

 민영은 전화를 끊고 창밖을 바라본다. 백호 기업에 들어온 이후 민영은 권 회장과 적대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수소문하여 조심스레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녔다. 하지만 민영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백호 기업은 권 회장 손아귀에서 일궈진 기업이기에 쉽지 않으리라는 건 예상한 일이다. 시간에 쫓겨 조급해할수록 민영에겐 득이 될게 없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권 회장에게 자신의 목덜미를 물려 갈기갈기 찢길 수도 있을 노릇이기에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거기에 민 여사까지. 민영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 지금까지 권 회장 측에서 다른 행동은 보이지 않고 있는듯합니다만 상무님의 아드님 권율 군이 걸리네요."

 " 무슨 말씀입니까? 저희 율이에게 무슨 문제라도."

 " 권율 군이 영화촬영을 합니다."

 " 율이가요?"

 

 " 네 비중 없는 역이라면 문제 될 게 없을듯해 말씀을 안 드렸었는데....... 하필 이슈를 몰고 다니는 리안의 작품이라."

 " 리안이요?"

 " 네 이번에 한국에 돌아와 찍는 첫 작품이기에 걱정이군요."

 

 권 회장의 악랄함이 혹시나 이들에게 영향을 끼칠까 염려한 민영은 몰래 사람을 붙여 수현과 율을 살피고 있었다. 아직 눈에 띄는 행동은 없었기에 조용히 생활할 수 있었지만, 그것도 이제 시한폭탄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은석이 있는 것이다.

 

 ' 시간이 부족해......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해. 안그러면 수현이랑 율이가 위험해 지겠어.'

 

 천천히 권 회장과 대응할 몸집을 키우려 했던 민영은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없다. 자신의 치부가 되는 민영의 아이라면 분명 가만있을 권 회장이 아니다.

 

 ****

 

 - 수현의 집 앞 -

 

 " 여보세요. 나야."

 " (웅얼웅얼)어........그래......근데.....그게 아니 율이가 자고 있어서 나가기가......"

 " 자는 척 그만하고 나오지? 율이 자면 시체잖아. 아니면 내가 올라가길 바라는 건가?"

 

 일부러 수현은 자는 척 전화를 받았지만 역시나 은석은 속지 않았다.

 

 ' 근데 어떻게 알았지? 율이 한번 자면 안 깨는 거?'

 

 수현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코앞에 닥친 이 상황으로 인해 딜레마에 빠졌다.

 

 ' 차키 뺐고 튀어? 아냐 집을 알잖아. 그럼 그냥 무시하고 모르쇠? 하..... 미치겠네'

 

 수현이 꾸물거리는 사이 은석에게서 다시 한번 전화가 걸려온다.

 

 ' 간다 가!! 간다고! 에이.'

 

 ' 찌이잉~'

 

 " 타 "

 " 뭐? 타긴 어딜 타?"

 " 차에 잠깐 타라고 나 얼굴 팔린 사람인 거 몰라? 매니저 오려면 시간 걸려"

 " 그럼 나 들어가 있을 테니 매니저 오면 전화해. 율이 자고 있다니까."

 " 수현아~!!"

 

 이 새벽 수현을 부른 건 다름 아닌 은아였다.

 

 " 은아? 은아야? 이 새벽에 웬일이야?"

 " 아....... 글 쓰다 잠이 안 와서 너랑 얘기 좀 할까 하고 왔지"

 

 물론 은아와 지금까지 꺄톡을 주고받아 자신의 상황을 알았을 테지만 갑자기 나타난 은아가 이상한 수현이었다.

 

 ' 혹시...... 은아가 은석이를?'

 

 수현은 예전부터 은석과 은아 사이를 의심했던 터라 이번 일로 확신이 서버린다.

 

 " 그래? 그럼 나 대신 차 키 좀 은석이 아니 리안....... 뭐라고 불러야 해?"

 

 수현이 차 안에 있는 은석을 보며 물었다.

 

 " 뭘 뭐라 불러 부르던 데로 부르는 거지. 내가 이은석이지 그럼 김은석이야? 크크 하여간 이상한 거에서 웃긴다니까."

 " 그래? 은아야 은석이 매니저 기다려야 한데 미안하지만 나 대신 차 키 좀 받아줄래? 율이 자고 있어서."

 " 그건 내가.....!!"

 " 그건 은아 누나가!!"

 

 급히 은아와 은석이 동시에 수현을 향해 소리쳤다. 아무리 봐도 어색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 뭐야 너희둘."

 " 아니......그게"

 

 은아가 말을 얼버무리는 사이 은석이 도저히 안 되겠다는듯 수현에게 말했다.

 

 " 일단 타. 타고 얘기해. 누나한테 할 말도 있고"

 

 둘은 살짝 눈인사를 하고 곧이어 은아가 율이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차에 타고 있는 두 사람은 말이 없다. 그 고요 속에서 입을 먼저 연 건 은석이었다.

 

 

 " 아 배고프다. 누나 배 안 고파?"

 " 뭐야....."

 " 응?"

 " 시치미 떼지 마 내가 아무리 눈치가 없고 둔해도 지금 상황 이상하다는 정돈 알 수 있어."

 " 알긴 아네! 눈치없고 곰탱인거 크크크."

 " 장난하지 마 이은석. 빨리 말해. 어떻해 된 일이야?"

 

 은석은 생각했다. 지금은 자신이 용기를 낼 때라는걸. 이 사람을 잡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상황을 돌고 돌아왔는지 뼈저리게 느꼈기에......

 

 " 보고 싶었어."

 " !!!!"

 " 내내 보고 싶었어. 누나가 민영이형이랑 사귀기 전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한순간도 잊어 본 적 없어."

 " 갑자기......그게......"

 " 그래서 누나가 곰탱이라고 조금 전에 얘기했잖아."

 

 " 너........ 은아 아니 그게 아니라......"

 " 은아 누나? 은아 누나는 나랑 누나 만나게 해주려고...... 혹시 지금까지 오해하고 있었던 거야? 맙소사!! 진짜 이 누나 어마어마한 곰탱이 아니야!! 이 몸이 그것도 이 새벽에 피곤해 죽겠는데도 차 끌고 왔는데 그걸 눈치 못 채고 뭐?"

 

 은석은 어이가 없었다. 눈치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리고 이 사람을 못 잡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잘 알 수 있었다.

 

 " 잘 들어. 나는! 누나를! 아주 오~~~~~~래 전부터 좋아했고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계속 쭈~~~~~욱 좋아할 예정이야. 그러니 누가 뭐라건 아니 뭐라고 하지 않았건 내 말 이외엔 아무것도 믿지 마. 알았어?"

 " 도무지 뭐가 어떻해 된 건지........ 갑자기 무슨 일이........"

 

 그도 그럴 것이 어렸을 적 자신을 좋아했던 남자아이가 자신에게 세월이 흘러 고백해도 정신없을 판국에 세계적인 스타 유리안이 지금 애 딸린 이혼녀인 자신에게 고백하고 있으니 제정신일 사람이 누가 있을까.

 

 " 오늘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자."

 " 너 같으면 이 상황에 잠이 오겠어!!"

 " 오~ 이제 원래 정수현으로 돌아왔는데? 후후후 그래 그렇게 해. 괜히 안 어울리게 생각하고 고민하지 말고 성질 부리고 화내고. 그게 누나다워."

 " 혹시 율이가 이번에 캐스팅 된 것도.......?"

 

 " 어허~ 날 뭐로 보고 나 그렇게 사적인 일에 공적인 거 개입시키는 그런 사람 아니야. 그건 확실히 율이 능력으로 노감독 눈에 띈 거야. 뭐 그 일로 나랑 누나가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됐으니 우리 율이가 사랑의 오작교네 후후후"

 " 무슨 소리야! 누...누가 너랑 만난데?"

 " 누나 나 봐봐."

 

 은석은 두 손으로 수현의 볼을 세게 움켜쥐고 고개를 돌렸다.

 

 " 뭐....뭐 하눈 고햐. 이고 안 누하! (뭐 하는 거야. 이거 안 놔!)"

 " 자세히 나 좀 봐봐. 모르겠어?"

 " 노과 누구귄 누구햐 이은소.....속(너가 누구긴 누구야 이은석......)"

 

 수현은 조용히 그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율이 말고 한 번도 이런 식으로 누구의 얼굴을 하물며 민영조차도 빤히 본 적이 없던 터라 수현은 부끄러웠지만 이내 곧 마음을 가다듬고 하나하나 그리고 자세히 그를 바라봤다.

 작은 얼굴에 강한 턱선

 

 ' 은석이 이렇게 남자다운 얼굴이었던가'

 

 깔끔하게 정돈된 짙은 눈썹 그리고 날카롭지만 깊이 있는 눈매에 긴 속눈썹, 빠져들듯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빛나는 갈색 눈동자와 오똑하다 못해 조각 같은 콧날을 따라 내려가니 은석의 붉은 입술이 수현의 눈에 띄었다. 이내 수현의 볼이 붉게 물든다.

 

 수현의 눈이 멈추고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에 은석 또한 가슴이 미칠 듯 요동친다. 지금 그의 앞에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가 있다. 그런 그녀에게 은석이 다가간다. 수현은 그런 그와 눈이 마주치고 재빨리 고개를 돌리려 해보지만 은석의 손은 그녀의 얼굴을 놓지 않았다.

 

 " 다시는 놓치지 않아. 그러니 이제는 포기해. 도망가고 싶어도 누나 늦었어. 내 안에 이미 가뒀으니까."

 

 은석의 입술이 수현을 담는다. 부드럽고 또 강하게. 그녀를 다시는 보내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은석이기에 수현을 온 힘을 다해 자신 안으로 끌어안는다.

 

 " 은......은석아"

 " 잡았다. 이제야 끝났네! 숨바꼭질. 나 이거 재미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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