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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백일몽
작가 : 물개
작품등록일 : 2016.9.6

이루어 질수 없는 꿈

 
3. 내 시선을 끄는 너
작성일 : 16-09-18 23:16     조회 : 480     추천 : 6     분량 : 8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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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진정하란 말을 듣고 은비는 조금 진정된듯...아니 체념한듯 고개를 아래로 떨궜다.

 

 그모습이 사고친 마루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사람을 보면서 이만큼이나 강아지가 떠오르지?

 그래서인가 왠지 저대로 두면 안되겠다고 생각되는건...

 

 현은 갑자기 재미있는게 생각난듯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

 

 

 내가 미쳤지 하필이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냐..

 

 몇 가닥 뽑힌 머리카락을 쥔 손을 애써 무시한 채 고개를 들자 현은 웃고 있었다. 현의 웃는 모습은 마치 짓궂은 장난을 생각하는 어린아이 같았다.

 그런 현에게서 눈을 뗄 수 없어 한참을 바라보던 중 현과 시선이 마주쳤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바라보다가 불현듯 손에 쥔 머리카락이 눈에 보였다.

 

 "미안해.."

 "뭐가??"

 

 현은 뭐가 미안한 건지 모르다는듯이 내 쪽을 바라보며 싱긋 웃고 있었다.

 

 "같이 넘어지게한거... "

 "그것만??"

 

 이어지는 현의 말과 태도에 변화를 느껴 의문 증을 느끼다가 재촉하는 현의 말에 빠르게 답했다

 

 "머리카락 잡은 거……."

 "그거 많이 아팠지 근데 그것보다 내 얼굴이 그렇게 이상했어?"

 

 응?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보고 자빠질 정도로?"

 

 현의 모습은 흡사 짓궂은 어린 악동과 같았다.

 

 "아냐!!"

 "그러면?"

 "그……. 너무 가까워서 그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얼굴이 붉어진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현은 갑작스럽게 바로 앞까지 와있었다.

 너무 놀라서 뒤로 자빠지다가 뒤에 있는 벽에 머리를 부딪쳤다.

 

 쿵

 

 푸하하핰 킄크..킄

 

 부딪히는 소리와 어디선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설마..? 나 농락당한거야?

 

 

 

 시간이 조금 흘렀음에도 현은 아직도 웃긴지 눈에 눈물까지 맺혀가며 웃었다.

 

 정말 그런 얼굴로 그렇게 환하게 웃으면 화낼 수도 없잖아..

 

 "진짜 반칙이야.."

 "응? 뭐라고?"

 "아무것도... 그것보다 그만 웃어.."

 

 현은 심호흡을 한 뒤 진정된듯이 차분한 음성으로 마저 안내했다. 중간 중간에 웃는 현에게 나는 토라진 듯 눈썹을 찌푸리며 투덜거렸다.

 

 어느 샌가 어색했던 분위기가 풀리고 편안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문득 무서워졌다.

 

 언제부터 이랬지?

 

 그렇게 잠시 굳어 있을 때 현이 내게 무슨 말을 건넸는데 제대로 듣질 못했다.

 

 "듣고 있어?"

 "어? 미안 뭐라고 했어?"

 "출입금지라고 되어있는 방은 들어가지 말고 그밖에 방은 들어가도 돼 궁금하다고 묻지도 말고"

 "알겠어. 안 들어가"

 

 나보다 어리지만 고용인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나도 모르게 볼을 부풀렸다. 뒤늦게 알아챈 나는 낯빛이 창백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착하네. 그럼 이제 난 학교 가야되니까 집 좀 부탁해 원래 예전 가정부가 알려줘야 해야 하는데.. 나머지는 갔다 와서 알려줄게"

 "알겠어. 걱정 말고 다녀와"

 

 애써 침착한척 하며 현에게 대답한 후 스스로에게 끝없이 질문했고 답을 얻지 못했다.

 

 평소에 나 낯을 가리지 않았나?

 

 

 

 

 

 현은 검은 가방을 맨채 흰색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8시등교라 7시 반에 나가서 걸어가면 여유롭게 도착한다고 했다.

 

 현은 내게 출입금지라고 되어있는 방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다시 언급했다. 나는 안 들어간다고 확실히 약속한 후에야 안심한 현을 배웅했다.

 

 자 이제 뭐부터 할까?

 일단 집 청소부터 하자

 

 집이 넓어서 한숨을 쉰 뒤에 묶었던 머리를 풀어 다시 한 번 질끈 묶은 후 청소기로 현이 말했던 출입금지의 방이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무모한 도전은 하지말자고 생각하고 참았다.

 

 출입금지인 방을 지나치고 옆방으로 갔을 때 방문에 작은 푯말에 '최현의 방'이라고 적혀있었다.

 

 "푸웃 이게뭐얔 이런 점은 귀엽넼"

 

 작게 웃으며 들어갈 뻔 했지만 옆에 출입금지라고 적혀있는걸 보고 간신히 들어가진 않았다.

 

 출입금지의 미스테리한방 2개를 제외하고는 청소기를 전부 돌렸다. 그렇게 청소기를 한번 돌렸을 뿐인데 1시간이 지났다. 말이 한번이지 구석에 있는 먼지마저 지나치지 않고 꼼꼼히 돌린 탓에 더 오랜 시간이 지체됐다.

 

 그렇게 뿌듯해하며 둘러보니 집이 원래 깔끔하단 걸 눈치 챘다.

 

 생각해보니 먼지같은거밖에 없었지..

 

 그렇게 감탄하며 서재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재에 들어와 책장이나 책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던중 엄청난걸 발견했다.

 

 시리즈의 순서가 엉망이다!

 시리즈의 순서가 1권5권3권2권등 혼잡했고 상중하도 하상중등 매우 정신 사나웠다.

 

 그렇게 서재전체를 둘러보다가 막막함을 느꼈지만 깊게 심호흡한 후 책들을 하나하나 순서대로 정리해나갔다. 무거운 책들도 지치게 했지만 높이 위치한 책들로 인해 의자를 가져와 간신히 정리했다.

 

 왜 사다리가 없지?

 생각해보니 최현의 키가 180 조금 넘어보였어..

 

 은비는 현의 신장을 생각했고 빠르게 수긍했다.

 

 그렇게 서재정리가 끝나고 잔뜩 지친상태로 서재를 빠져나온 은비는 시계를 보았다.

 현재 시간은 10시 30분쯤이니까 집청소를 시작한지 벌써 3시간이 지났다..

 

 서재에서 많은 힘을 써버려 피곤했기도 하고 현이 청소를 하고 쉬고 싶을 때는 맘 편히 쉬라고 했던 게 떠올라 소파에 앉아 티비를 틀었다.

 

 천천히 티비 채널을 돌리던 중 요리 방송이 나왔다.

 

 꼬르르륵-

 

 아무도 없기에 망정이지 쪽팔릴 뻔했다.

 그러고 보니 가정부는 배고플 때 어떻게 하지..?

 밖에서 먹어야하나? 여기서 만들어 먹어도 되나?

 그렇게 고민하다가 현에게 전화를 할까했지만 방해될까봐 전화를 하진 않았다.

 

 현은 저녁밥이나 아침밥 어떻게 해결하지?

 이왕 이렇게 된 거 현의 식사와 나의 식사를 해결하자

 

 은비는 먼저 부엌에 있는 은은한 회색빛의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어디보자... 에?

 

 /////////////////////////////////////////////////////////////////////////////////////////////////////////

 

 최현은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다가 선생님이 자신의 급식얘기를 꺼내며 반 아이들의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하자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지 옆에 있는 노트를 정리했다.

 그러다 무언가가 불현듯 떠올랐는지 펜을 놓칠 뻔했다.

 

 아... 냉장고에... 망했다.

 끝나고 가서 얘기해야겠다...

 

 ////////////////////////////////////////////////////////////////////////////////////////////////////////////

 

 “캔 맥주 3개가... 잠만 미성년자가 아니였어?"‘

 

 애써 태연하게 냉장고 안을 살펴보려 했지만 현이 맥주를 마시는 모습과 어떻게 해서 구한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질 않았다.

 

 나중에 현에게 물어보자

 계속되는 호기심에 이성이 현에게 묻는 것으로 타협하는 것을 느끼며 냉장고 안을 마저 살펴보았다. 살펴보면서 느낀 점이 냉장고 안이 너무 깔끔하다는 것이다. 정말 여러 의미에서 깨끗했다.

 

 캔 맥주 3개, 치즈, 계란, 파 끝?

 

 오른쪽 위를 보니 편의점 봉투에 담긴 무언가 보였다.

 

 “이건.. 초콜릿?”

 

 이 식재료들로 무슨 요리를 하면 되는 거지? 시험하는 건가?

 

 그렇게 한 차례의 멘붕을 겪다가 정신을 가다듬었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 일단 저녁 준비를 해야 되니까 식재료를 사오자

 그러고 보니 내가 식비를 받았던가?

 ..........

 진짜 망했어.. 돈을 많이 주던데 거기서 해결하라는 건가?

 에이 아니겠지... 일단 내 돈으로 해결하자

 

 배고파서 냉장고에 있던 막대초콜릿을 입에 문 채 길을 헤매다가 발견했던 마트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설마 이 초콜릿 되게 아껴 먹는 거 아냐?

 ... 많으니까 하나정도는 괜찮겠지..

 

 그렇게 마트로 가던 중 갔던 길은 다시 찾아갈 수 있을 정도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시간은 11시라 아침보다 조금 더워지는 것을 느끼며 마트에 도착했다. 마트 근처는 한적했지만 좀 더 나아가면 상가가 늘어서있었다.

 마트는 대형마트에 속하는지 지하까지 있었다.

 앞에서 나눠주던 전단지를 바라보니 인형과 식재료 옷이 50% 세일중이였다. 개업한지 얼마 안된듯 오픈기념이라고 적혀있는것을 보며 이렇게 하면 이윤이 남나 중얼거리다가 문득 속으로는 기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자신을 보니 웃음이 났다.

 

 뭐 어때

 

 그렇게 기뻐하며 안으로 들어선 내게 보인 것은 인형 이였다!!

 

 멀리서도 눈에 띈 커다란 눈처럼 하얀색의 곰 인형이 내 시선을 빼앗았다.

 그 옆에 토끼, 물개, 토토로 등 많은 인형들이 진열되어있었다.

 

 평소에 인형에 환장하는 나의 방은 인형들로 가득했지만 나를 뭉개버릴만한 크기의 커다란 곰 인형을 꼭 갖고 싶었기에 가까이 다가갔다.

 

 가격을 보니 원가 11만 원짜리 봉제 인형을 6만원에 팔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속으로 울며 지나쳤겠지만 오픈세일 목록에 들어가있는듯 6만원에 팔고 있는 하얀 봉제인형을 기쁜 마음으로 안아서 카트에 담았다.

 

 싱글벙글 웃으며 카운터로 달려가듯이 카트를 밀며 걸어갔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가던 중 내 원래 목표는 이 인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인형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았다.

 

 갖고 가고 싶지만 크기가 너무 커서 들고 다니기엔 불편할 것 같아 식재료들을 먼저 구매한 후 택배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후 아쉬움을 달랬다.

 

 곰 인형을 두고 온 자리를 돌아본 뒤 지하 1층 식품코너로 향한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었다.

 

 무슨 요리를 할지 정하지 않은 상태라 곰곰이 생각하며 식품코너 전체를 돌아보던 중 아주머니께서 두부의 시식을 권해주셔서 두부를 맛보았다.

 

 고소해!!!

 

 "아가씨! 저녁반찬으로 이두부로 두부 조림해 먹는 게 어때?"

 

 안 그래도 저녁 반찬메뉴를 정하지 못해서 두부조림도 나쁘지도 않다고 생각했다.

 

 두부도 맛있었고...

 

 아주머니께 찌개용 두부와 조리려고 산 두부를 건네받은 후 근처에 플라스틱 용기에 조금 담겨있는 된장을 카트에 담았다.

 

 오늘 저녁은 두부조림이랑 된장찌개가 메인이다!

 

 내가 자신있어하는 된장찌개를 끓일 생각에 콧대가 높아졌다. 그렇게 메인을 정하니 수월하게 다른 반찬들도 생각할 수 있었다.

 

 한 바퀴를 더 돌며 세일하는 식재료들의 신선도를 따져가며 차곡차곡 카트에 담자 시간이 생각보다 지체되었지만 아직 12시라서 조금은 여유롭게 위층으로 올라가 곰 인형을 안아들었다.

 

 곰 인형이 나를 드는 건지 내가 곰 인형을 드는 건지 오묘한 느낌이 들었지만 품에 가득 안겨오는 폭신함에 기분이 좋아 미소 지으며 카운터로 향했다.

 

 폭신폭신해...

 

 카운터 앞에 서서 계산을 하다 내가 스스로 누군가를 위해 요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오랜만인지 생각하니 부슬부슬 웃음이 나왔다.

 

 카운터에서 계산을 마치고 식재료는 다 들고가는건 무리일 것 같아 배달을 시켰다. 그래도 나의 소중한 곰 인형은 꼭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푹신푹신한 느낌이 전해져 기분이 좋았다.

 

 너무 좋다..

 

 아마 지금 내 얼굴은 헤실거릴것 같지만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걷다가 집 앞에 도착했다.

 

 식재료를 담은 배달원이 딱 마침 집 앞에 도착해있어서 사인을 하고 식재료를 담은 상자를 건네 받던 중 배달 온 사람이 나와 곰 인형을 보더니 빙그레 웃었다.

 

 "인형 귀엽네요."

 "감사합니다."

 

 곰 인형이 귀엽다고 해준 남자의 말에 기뻐하며 집으로 들어가서 손을 씻을 때 2층에 있던 작업실이라고 쓰인 곳을 깜빡한 게 기억나 작업실부터 청소해야겠다고 생각한 후 계단을 올라가 출입금지라고 적혀있는 방을 지나치고 오른쪽 맨 끝에 위치해있는 작업실에 들어섰다.

 

 작업실은 미술을 하는 곳인지 종이와 물감 파렛트, 붓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무슨 그림을 그리려는 거지?

 

 널브러져있는 종이들은 대충 훑어보아도 멋진 그림들이었지만 조금씩 보이는 부분에서도 색상이 이상했다. 색상이 난잡하게 뒤엉킨 그림들은 하나같이 구겨져있었다.

 그나마 멀쩡한 그림들은 색을 입히지 않은 소묘나 데생이었다.

 펼쳐보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그림들을 한곳에 모아두었다.

 

 이 방이 이 집에서 제일 더러운 것 같아

 

 물감이 묻어 얼룩진 아크릴 책상, 색들이 혼잡하게 섞인 파렛트를 깨끗이 닦은 후 붓이나 연필, 미술용품들을 정리해놓은후 청소기를 한번 돌렸다.

 

 그렇게 2층 청소를 마치고 계단에서 내려오며 허리를 두드리며 작게 앓고 있는데 소파에 앉아있는 곰 인형이 내 눈에 밟혔다.

 

 하.. 진짜 너무 귀여운 거 아냐?

 

 한걸음에 달려가 곰 인형을 꼭 안았다.

 곰 인형을 꼭 안고 있으니 왠지 피로가 싹다가시는 기분이 들었다.

 

 아..힐링된다...

 

 문득 무언가 생각나 네이비색의 머리끈을 풀고 곰 인형을 바로 고친 뒤 곰 인형의 품에 앉아서 핸드폰을 들어서 사진을 찍었다.

 

 이젠 이건 내 프사다.

 

 입 꼬리가 감출 수 없을 정도로 위로 올라갔다. 한참을 곰 인형 품속에서 힐링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정신 차리고 식재료가 담긴 박스를 열어서 냉장고에 넣어 놨다.

 

 내가 사온 식재료를 냉장고에 넣으니 정말 많이 산듯 그 큰 냉장고의 반은 찬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쩐지 돈이 많이 깨졌더라...

 

 현재 시각은 2시 반으로 점심으로는 많이 늦었기도 하고 시식으로 배도 조금 찬 느낌이지만 저녁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마트에서 사온 소보로 빵을 꺼내 먹었다.

 

 소보로빵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보니 3시가 다 되어갔다. 이제는 저녁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아서 자신 있는 된장찌개부터 끓이기로 마음먹었다.

 

 손 풀기 정도로 끝내주마!!

 

 간신히 냄비를 찾아 물을 담고 된장을 풀었다.

 그다음 두부와 애호박을 썰고 된장국이 끓을 때 퐁당하고 두부와 애호박을 넣었다.

 

 두부는 많이!!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할 때쯤 두부조림에 필요한 양념을 했다.

 된장국이 다될 쯤 두부를 졸였다.

 

 두부를 졸일 때쯤 샐러드를 만들 채소를 손보고 냉장고에 넣어 놨다. 신선한 고등어를 손질한 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후 구워냈다. 생각보다 순조롭게 식사 준비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콩나물만 무치자

 

 두부를 쇠고기와 함께 졸여낸후 식힌 뒤에 반창 통에 넣었다. 방금 막 무친 콩나물도 반창 통에 담은 후 냉장고에 함께 넣었다. 생선은 프라이팬에 뚜껑을 닫은 채 환풍기를 켰다.

 

 나중에 다시 데우자

 

 된장국을 간 보았을 때는 나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기분이 좋아져서 싱글 벙글 웃으며 식사준비를 계속하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는집만봐도 부잣집 도련님 같은데 이런 음식을 좋아할까? 따..딱히 단정 짓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티비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부잣집 도련님들은 이것보다 더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던데... 아냐 누가 봐도 따뜻한 가정식이잖아?

 냉장고에 식재료도 거의 없었.. 설마 레스토랑?

 아냐 차은비 분명 괜찮을 거야..

 

 뒤늦게 걱정이 되어서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식사준비를 마저 했다.

 

 샐러드에 넣을 계란을 삶고 소스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고 밥을 하려고 밥솥을 찾아보았다.

 

 밥솥이 보이지 않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에이.. 설마 밥솥은 있겠지...? 그치? 하하하하

 

 실성한 듯이 웃으며 부엌 서랍을 찬찬히 살펴보던 중 보이지 않자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냄비로 밥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구석에 있는 선반 위를 살펴보니 위에 밥솥이 있었다.

 

 으아니! 밥솥이 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오른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의자를 끌고 와 선반위의 전기밥솥을 꺼내는데 많이 위태로웠다. 간신히 꺼낸 뒤 밥솥을 씻고 위치를 옮겼다. 밥솥안에있는 밥통에 쌀을 씻어넣은뒤 밥솥을 돌렸다.

 

 오늘이 일하는 첫날이라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무슨 취향인지 몰랐기에 걱정됐지만 나중에 물어보면 된다고 스스로와 타협했다.

 

 아 못 먹는 음식도 물어봐야겠다.

 

 이렇게 파란만장하게 식사를 준비를 끝낸 뒤 피곤함이 몰려와서 환기를 시킨 뒤 먼지를 한 번 더 털어내고 소파에 앉아있는 곰 인형의 오른쪽 어깨에 몸을 기대어 리모컨으로 티비를 틀었다.

 딱히 재밌어 보이는 방송이 보이지 않아 채널을 천천히 돌리다가 졸음이 쏟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졸음을 참으려 볼을 꼬집고 티비에 집중했지만 터져 나오는 하품을 막을 수는 없었다.

 

 ///////////////////////////////////////////////////////////////////////////////////////////////////////////

 

 학교가 끝나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던 중 앞에있던애가 일어나서 내게 말을 걸었다.

 

 "애들이랑 같이 피방가는데 시간 좀 내라 형님이 외롭다"

 

 어깨를 치며 장난스럽게 구는 행동에 표정관리가 잘 되진 않았지만 간신히 작게 웃으며 팔을 두르고는 대답했다.

 

 "아우님이 집에 일이 좀 있어서 미안하게 됐다 망할 형님아"

 

 내 대답에 털털하게 웃으며 아쉽게 됐다는 듯 학교 정문까지 함께 걸어가다가 헤어졌다.

 

 교우관계는 중요하니까

 

 그렇게 헤어지고 집 쪽으로 걸어가다 집에 있던 가정부가 무슨 짓을 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미간이 찌풀어진것을 느끼고 미간을 눌렀다.

 

 집 앞에다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서자 집의 공기가 바뀐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안을 둘러보니 청결한 느낌을 받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분명 제대로 못할꺼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다시 둘러보다가 이상함을 느꼈다. 아까도 느낀 것 같은 이상함은 소파에서 느껴져 소파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다가 실소를 머금었다.

 

 내가 제대로 본건가?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소파를 바라보자 은비가 곰 인형에 기대어 잠들어있는 모습에 의문이 들었다.

 

 우리 집에 곰 인형이 있던가?

 

 그때 어디선가 찰칵거리는 소리가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은비와 은비의 곰 인형을 찍은 모양인 듯 손에 핸드폰이 들려있었고 카메라 렌즈는 은비를 향해있었다.

 

 찰칵 소리에 일어난 듯 멍한 눈길의 은비와 시선이 마주쳤다.

 

 

 * 은비의 시선을 끄는것은 곰.인,형

  미숙한 글인데도 응원과 충고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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