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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마류
작가 : 서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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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무적의 엉뚱한 사부 금안무적과 고금제일의 잔머리 마류가
엮어내는 포복절도 대활극이 펼쳐진다.

 
제 5 화
작성일 : 16-07-08 14:19     조회 : 475     추천 : 0     분량 : 7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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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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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한 방에 목을 찌르자. 단 한 방!”

 마류는 죽창을 쥐고 있는 손에서 느껴지는 땀과 가슴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에 대항하며, 풀숲에 바짝 엎드려 멧돼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큰 나무 뒤에서 뭔가 보이는 듯했다.

 ‘헉! 일단 저건 그냥 보내자. 저건 멧돼지가 아냐. 멧돼지를 가장한 곰 또는 호랑이다!’

 모양새는 분명 멧돼지가 분명한데 크기가 호랑이나 곰보다도 훨씬 더 큰 듯했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저놈은 아냐! 절대 아냐! 저건 잡는다 하더라도 너무 커서 다 먹지도 못할 것이고 저렇게 큰 놈은 분명 맛도 없을 거야!’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는 마류가 일단 저놈은 포기하기로 마음먹은 뒤, 다음 돼지를 기다리기 위해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런데 저 엄청나게 큰 멧돼지 놈이 도대체 이곳에 무슨 먹을 것이 있다고 코를 벌렁거리며 자꾸만 다가오더니 마류가 숨어 있는 풀숲 바로 앞에서 마류 쪽을 노려보았다.

 그때, 마류와 멧돼지는 눈이 허공을 격하며 마주쳤다.

 멧돼지가 풀숲에 엎드려 있는 마류를 보고 흠칫 놀랬다.

 그에 반해 마류는 놀란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아랫도리가 적셔지는 듯했다.

 놀란 멧돼지와 마류 사이에 잠시간의 정적이 흘렀으나 사태를 감지한 마류가 먼저 냅다 뛰기 시작했다.

 

 무이산 아래서 마류를 기다리고 있는 노인.

 처음의 만남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요즘 저놈 때문에 즐거운 건 사실이었다.

 무이산에 홀로 남아 심심한 말년을 보내야 했는데, 저 마류라는 놈이 있어 확실히 외롭지는 않았고 간간이 골려 먹는 재미도 적지 않았다.

 열심히 노력하는 마류를 보며 무공을 가르쳐 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은 시간이 이른 듯해 결정을 하지는 않았다.

 “이놈이 올 때가 됐는데…….”

 노인이 그런 생각할 하고 있을 때, 무이산 쪽에서 마류의 목소리가 확실한 비명 소리가 들렸다.

 “으악! 마류 살려 주세요!”

 노인이 슬그머니 뒤를 돌아보니 산 아래쪽에서 그놈이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고 그 뒤를 멧돼지가 쫓고 있었다.

 “한 마리 잡긴 잡았구만!”

 마류의 뒤를 쫓고 있던 멧돼지는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산에서 저놈과 눈이 마주쳤을 때도 놀랐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저 두 발 달린 놈이 자신보다 더 빠르게 뛰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저 인간이 놀라서 좀 무리를 하는구나!’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거리가 벌어지는 것 같아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비록 자신이 무이산 멧돼지 업계에서 좀 과도한 식사량으로 달리기엔 아주 조금 약하다고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저놈은 너무 빠르지 않은가?

 자신의 생각에 도저히 저놈을 잡을 수 없을 것 같았고 중간에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무이산 멧돼지의 자존심을 걸고 그건 허용되지 않았다.

 그런 생각에 혼신의 힘을 다해 뒤를 쫓아 이제 거의 다 따라잡았고 조금만 더 간다면 저 녀석의 엉덩이에 큰 구멍을 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의 위안이 조금은 되었다.

 ‘죽었어! 엉덩이 구멍뿐만 아니라 오늘 아주 지근지근 밟아 주마!’

 이런 생각에 멧돼지는 더욱 속력에 박차를 가했다.

 쫓기는 마류는 달리면서도 저 앞에 서 있는 영감을 보자 머릿속에 번쩍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기회는 어려움 속에서 오는 거야. 저 영감 앞까지 가서 방향을 갑자기 틀면 멧돼지와 영감과 쾅! 정말 일석이조 아닌가?’

 마류는 이번 일이 성공하면 이 지긋지긋한 머슴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해 몸을 좌측으로 틀었다.

 “어르신, 피하세요!”

 마류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저 영감이 절대 피하지 못했으면, 아니 피하지 못하게 붙들어 매 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마류가 방향을 급작스럽게 바꾸자 영감의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히 나타나더니 아니나 다를까 엄청난 충돌음이 마류의 귀에 전해져 왔다.

 쾅!

 “으하하하! 하늘이 날 버리지 않는구나. 저 영감을 내 손으로, 아니 멧돼지를 이용해서 보내 버리다니. 장하다, 검마류!”

 그렇게 마류가 앙천광소를 터트리다가 뭔가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돌린 순간, 그 빌어먹을 영감이 눈앞에서 웃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뭐가 그렇게 좋으냐?”

 “헉! 어르신, 멧돼지는 어디에……?”

 “저어∼기 있네.”

 폭포 옆 큰 나무 쪽으로 영감이 손짓을 했다.

 마류의 눈이 그쪽을 바라보았고 찢어질 듯이 커졌다.

 그렇게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던 멧돼지가 언제 저 먼 곳까지 날아갔는지 나무를 등에 지고 뒤집어져 있었다.

 약간의 경련을 일으키며 저승의 문턱에서 저승사자의 안내를 받고 있는 멧돼지의 눈에는 후회의 빛이 역력했다.

 ‘아까 돌아서고 싶더니만.’

 그렇게 늦은 후회를 하는 멧돼지는 이내 숨을 거두었고, 영감은 마류에게 한마디 하는 걸 잊지 않았다.

 “배고프다. 빨리 요리해라!”

 마류는 다시 한 번 하늘을 바라보았고 눈에서 뭔가 반짝이는 게 보였다.

 ‘아, 사부님! 조금만 일찍 오시면 아니 될까요 사부님이 사랑하시는 이 제자 마류, 제 명에 못 살 것 같습니다. 사! 부! 님!’

 

 

 제5장 탈출1

 

 

 

 무이산 정상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탄식하고 있는 마류의 모습은 처량하기 그지없었다.

 “하늘이시여! 제가 전생에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저 악마 같은 영감을 제 곁으로 보내시었습니까 이 마류, 남을 속이지 않고 오직 열심히 살아온 죄 말고는 아무 죄가 없지 않습니까 제발 저 영감이 다리를 헛짚어 폭포수에 확 빠져 익사하거나 마른하늘의 날벼락이 저 영감의 머리에 떨어져 그 자리에서 즉사를 하게끔 해 주시기를 간절하게 빌고 또 빕니다.”

 이렇게 마류가 영감과 하늘을 동시에 원망하며 영감과 함께 지낸 지 벌써 넉 달이 지나가고 있었다.

 사부가 돌아오려면 앞으로 최소 여덟 달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이었고, 그 긴 시간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어두운 현실 앞에 서 있는 마류였다.

 저 영감이 오기 전의 마류는 혼자서 하는 수련이 비록 힘이 들었지만 자유와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저 영감이 온 이후 수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또 그놈의 식성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음식 준비에 시간을 다 보냈다.

 그래도 그것까지는 참을 수 있었다.

 모든 일을 다 해 놓고 나서 마음먹고 수련을 할라치면 별 필요도 없는 온갖 잡다한 일을 갖은 핑계를 다 동원해 시키고 있으니 그것만큼은 진정 견디기가 어려웠다.

 지금도 폭포수 아래의 돌에 끼어 있는 이끼를 깨끗이 제거하라는, 말도 되지 않는 일을 시킨 영감을 죽이고 싶었지만, 영감의 잔인한 폭력은 마류가 자연스레 이끼를 제거하도록 했다.

 폭포의 물이 얼굴에 튄 것인지 눈에서 나온 눈물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마류의 얼굴에 흘렀고 입에서는 쉴 새 없이 한숨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렇게 수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사부님이 오시면 무슨 면목으로 뵙는단 말인가 뵐 면목이 없구나!”

 그렇게 한숨을 쉬며 하늘을 바라보는 마류의 눈에는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아가는 매 한 마리가 보였다.

 그 매를 보는 동시에 마류의 머릿속에는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다.

 “탈출! 탈출이다. 일단 저 영감 손아귀를 벗어나 사부님이 오실 때까지 다른 곳에서 수련하며 사부님이 다시 오시는 팔 개월 후쯤 무이산 입구에서 기다리는 것이다. 그때 사부님께 모든 사실을 알리고 저 영감을……. 흐흐흐!”

 왜 진작 이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자신의 둔한 머리를 탓하며 마류는 탈출을 계획하고 있었다.

 탈출에는 철저한 계획이 필요했다.

 폭포수 아래에서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영민한 귀를 가지고 있는 영감이었기에 어설프게 탈출을 시도하다가는 오히려 된통 당하는 수가 있었다.

 다행히 저 영감은 아침을 먹고 나서 뭘 하는지 방에서 약 한 시진 동안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물론 점심 후에는 주로 마류 괴롭히는 일로 시간을 보내기는 했지만 말이다.

 내일 아침 식사 후, 그때가 가장 절호의 기회이다.

 미룰 것이 없었다.

 무슨 일이든 마음먹었을 때 바로 시도하는 게 시기가 가장 적절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마류는 내일 아침 식사 후를 탈출의 시간으로 잡으며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식사 후, 영감은 밥을 맛있게 두 그릇이나 잘 먹고 나서도 마류에게 괜한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야, 이놈아! 밥 좀 질게 해라. 그게 밥이냐 돌이지!”

 ‘흐흐, 영감, 내 다시 영감에게 밥을 해 줄 일은 없을 거다.’

 마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쭈! 이제 이게 대답도 안 하네!”

 “아, 예예.”

 영감이 아침을 먹고 방으로 들어가자 잠시 영감의 기척을 살피던 마류는 바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마류야!”

 조금의 거리도 확보되지 않은 지금, 영감이 평소와 달리 아침 식사 후에 마류를 부르고 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혹시 자신의 탈출 계획을 알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에 가슴이 두근거리며 대답을 했다.

 “예?”

 “점심때는 좀 맛있는 반찬 좀 만들어 봐라!”

 “예.”

 그 말을 마지막으로 말이 없자 마류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최상의 속도를 내면서 열심히 뛰었다.

 물론 경공을 익힌 무림인들에게는 당해 내지 못하겠지만 내공도 없는 마류의 달리기 속도는 기이할 정도로 빠른 것이었다.

 마류는 자신 스스로도 달리기 실력 하나만큼은 정말 중원 최고라고 자부할 정도였으니 얼마 가지 않아서 이 무이산을 탈출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 저 영감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즐겁기 그지없었다.

 저기 저 아래 번개 맞은 나무를 지나서 약 한 시진만 달리면 마을에 도착할 것이고, 일단 마을에서 배를 타고 항주로 들어간 뒤, 예전 사부를 따라올 때 두고 왔던 집을 처분해 옷가지를 좀 구입하고 머리 정리도 좀 해야 했다.

 ‘남는 돈은 여비로 가지고 있어야겠지.’

 그렇게 달리기를 한 시진이 지났건만, 마류의 생각처럼 마을은 보이지 않았다.

 “조금만 더 달리면 나올 거야.”

 다시 한 번 다리에 온 힘을 가하며 달리는 마류의 곁으로 조금 전에 지나쳐 온 번개 맞은 그 나무가 또 보였고, 그 옆에 있는 바위도 분명 아까 본 그 바위인 것 같으니 이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처음엔 비슷한 것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도 분명 지나왔던 길이다.

 죽기보다 싫었지만 뒤돌아 다시 달려가 보았더니 이전까지 보지 못한 이상한 것이 눈앞으로 툭 튀어나왔다.

 “헉! 웬 강?”

 분명 강을 지나온 적이 없었는데 뒤로 돌아가니 눈앞으로 바다 같은 강이 펼쳐져 있었다. 그제야 마류는 그것이 진이라는 걸 깨달았다.

 객잔에서 무림인들이 말하던 걸 들은 적 있는 진이 분명했고 그 사실을 깨닫자 마류의 가슴에서는 불덩이 같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마류는 미친놈처럼 허공에 대고는 고함을 바락바락 지르기 시작했다.

 “야! 이 빌어먹을 영감아! 그래, 오냐! 너 죽고 나 죽자! 내 죽어서라도 원혼이 되어 널 따라다니며 괴롭힐 것이다. 이 더럽고 치사하고 뒈져서 관에도 못 들어가 길에서 썩어 문드러질 영감탱이야!”

 눈이 벌겋게 된 마류는 자신이 알고 있는 온갖 욕설을 늘어놓았다.

 “나 불렀냐?”

 영감이 바람처럼 눈앞에 나타났고 마류는 방금 전 그 기세는 다 어디 가고 마음속에 두려움이 일기 시작했다.

 지금 영감의 저 눈, 저 장난기가 가득한 눈이 보인 후에는 마류가 항상 정신을 놓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류는 여기서 무너질 수 없었다.

 가슴이 터져서 죽으나 맞아 죽으나 어차피 죽는 것은 마찬가지일진대 최소한 반항이라도 해 보다 죽어야 억울하지는 않을 듯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은 마류는 최후의 발악을 하며 영감에게 혼신의 힘을 담은 주먹을 날렸다.

 “헛! 이놈이 반항을!”

 영감이 당황한 듯 경호성을 발했지만 그건 영감의 또 하나의 장난이었고, 결과는 비참하다 못해 처참했다.

 영감의 주먹이 온몸을 군데군데 빠진 곳 없이 지나갔고 마류는 다시 정신을 잃어 가고 있었다.

 마지막 결정적 한 방의 주먹에 기절의 길로 들어서는 마류의 눈에는 가늘게 실눈을 뜨고 있는 늙은 마귀가 보였다.

 

 “마류야!”

 ‘또 뭘까?’

 저 영감이 마류의 이름을 저렇게 정겹게 부를 때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기곤 했다.

 갑자기 멧돼지가 먹고 싶다는 둥, 곰 발바닥이 먹고 싶다는 둥. 오직 먹는 것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이렇게 괴롭힐 수 있다는 건 진정 대단한 일이었고, 전문적으로 사람을 고문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저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뿐인가 저 영감은 단 한 끼의 식사도 거르지 않았고, 정말 식성만큼은 삼 일을 굶은 거지가 와서 형님 하고 큰절 세 번은 하고 갈 만큼 대단했다.

 아니, 개방의 거지 중 가장 잘 먹는 놈이 있다 한들 영감의 반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마류야, 넌 꼭 내가 두 번 불러야 대답을 하냐?”

 “아닙니다, 어르신! 말씀하시죠.”

 “지난번에 얘기한 항주의 집 말인데, 그거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겠냐?”

 “예?”

 ‘저 영감이 도대체 또 무슨 꿍꿍이인가?’

 “어차피 살지도 않는 집, 처분하는 게 낫지 않겠냐 그리고 사람이 빚이 있으면 일단 조금이라도 갚는 성의를 보여야지. 그게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하지 않니?”

 ‘때려죽일 놈의 영감! 도대체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나를 빚쟁이로 만들더니 이제는 집을 팔아서 갚으라니! 거의 강도 수준이구만. 아니, 강도네, 강도야!’

 마류에게 슬쩍 주먹을 들어 올려 보이면서 영감이 다시 마귀 같은 말을 뱉었다.

 “싫으냐?”

 너무 기가 막혀 그냥 멀뚱히 영감만 바라보는 마류의 머릿속으로 번뜩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집을 팔려면 여기를 나가 항주로 가야 하고, 항주에 가면 탈출의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건 오히려 나에게는 기회다!’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제가 항주에 가지고 있는 집과 여러 물건들을 팔면 꽤나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꽤나 많은?”

 영감은 그 대목이 마음에 드는 듯했다.

 ‘흐흐, 이놈아! 내가 네 속을 모를 줄 알고 하지만 뜻대로 안 될 거다. 넌 나에게 찍혔어.’

 “그럼, 내일 슬슬 한번 가 보자꾸나. 오랜만에 항주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좀 먹고. 정말 재미있겠군.”

 영감은 아이처럼 좋아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역시 하늘은 나를 버리지 않았구나. 항주 지리는 나만큼 아는 사람이 없으니 드디어 탈출이구나. 영감, 당신의 욕심이 나의 탈출을 돕는구만!’

 마류는 항주에 가서 어느 객잔에서 밥을 먹을지, 어느 길로 접어들어야 할지를 미리 마음속에 계산해 두느라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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