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일반/역사
평범한 근무자들
작가 : 작품표지올리는방법
작품등록일 : 2018.11.12

다양한 인간의 내면에 대한 묘사와 고찰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11
작성일 : 18-11-29 08:26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352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내 자네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알았네. 잘못생각해도 한참을 잘못생각한걸세. 우선 이 문제가 되는 문장만 보고 있지 말구, 여기 바로 옆에는 소제목처럼 뭐가 붙어있는지를 보라구. '위원회 구성의 금지'라고 써있지 않나? 그러면 자네들은 이렇게 생각했을 걸세. 여기 위원회 구성의 금지라고 못박아져 있으니 비스 사무실에서 온 요청은 거절해야하는 것으로 말이네! 그렇지만 자네들은 틀려도 한참은 틀렸네만은, 여기 '위원회 구성의 금지' 이 소제목을 기억하면서 아까 내가 보여준 규정의 조항을 기억해보게나. 그곳에는 다른 곳에서 '특별히' 정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이 규정을 조항한다고 되어있지 않았나? 그러니 우리는 이에 관해서 위원회 법령에서 특별히 정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 아니겠나? 모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겠네. 여기 우리가 우선으로 따라야할 법령을 우선하여 보게나. 여기에도 비슷한 조항이 나와있다네. 여기에 보면은… '위원회의 설치 제한'에 관한 조항이 있다네. 여기에 보면, '사회적·윤리적으로 타당성이 없는 사람은 위원회를 설치할 수 없다'고 되어있다네. 이제 모두 이해했겠지 다들. 아직 이해못했는가? 즉 우리가 따라야할 것은 '정치 업무에 종사하는'이 아니라 '사회적·윤리적으로 타당성이 없는'이네. 아까 이야기했지만, 우리네의 규정에서는 다른 데서 특별하게 정하고 있는 규정은 그것을 우선하여 따르라고 하였고, 나라의 법에서는 다른 것에 우선하여 적용해야한다고 되어있지 않은가. 그러니까 즉, 우리는 위원회에 관하여서 설치를 제한한다던가, 누구를 금지를 하려면은 법에 정하고 있다는 것을 우선하여 따라야 한다는 말일세. 규정은 다른 것을 따르라고 하고 상위법인 법은 자기를 우선으로 따르라고 말하고 있는데, 구태여 우리가 작은 우리네 도시의 보잘것 없는 규정을 따라줘야 할 필요가 있는가? 응? 이리도 명확한 것을 가지고 뭘 고민하고 있는 겐가? 멍청한 표정들 짓지나 말게나. 입만 꾹 다물고 있지말고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판단들을 한번 해보란 말이네. 아직도 모른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 응? 라니는 너무 겁먹지 말고, 단지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라니까 말이네. 그러니까 내 말의 요점은 위원회 구성의 금지에 관한 것은 이미 법에서 특별하게 규정을 하고 있는 바이니까, 규정의 말대로 우리는 단지 법을 따르면 된다는 말일세. 이의 있는 자는 말들 해보라고, 다들 말이야."

 

 

 

 초라한 회의실에서 정적이 흘렀다. 라니와 감독관은 둘다 아무 말을 하지 않고서는 그대로 몇분간 조용히 눈알을 굴리거나 입안에서 혀를 움직이기만 할 뿐 밖으로 어떠한 변화를 나타낼 순 없었다. 뉴크가 말하는 것은 숨막히는 변론 같았다. 마치 뉴크는 자신이 변호사라도 된 듯 말을 모두 마치고는 승리감에 취해 있는 것 같았다! 라니와 감독관은 뉴크에게 거의 넘어갈 뻔하였다. 다만 라니는 거부감을 아직 지우지 않았고,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계속할 수있을 뿐이었다. 라니는 이런 감정에 빠진 적이 많았다. 라니는 머리로는 무언가 오류를 발견했지만, 종종 말로 상대방의 오류를 지적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라니는 말싸움과 같은 것에는 잘 이기지 못하는 아이였다. 물론 그런 것에 능통한 것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감독관은 아예 뉴크에게서 몸을 반쯤 다른 곳으로 돌리고는 전혀 집중을 하고 있지 않는 태도였다. 라니는 이러다가는 오늘 당장 허가를 내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라니는 당장 뉴크에게 무엇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말을 하지 않고, 최대한 자신은 시간을 가지고 철저히 검토를 할 것이라는 결의를 다시 다졌다. 라니는 계속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입을 열어 정적을 깬 것은 다름아닌 감독관이었다.

 

 

 

 "그러면 우리가 이것을 허가해 주었을 때, 만약 우리의 행정처리에 반기를 드는 이들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하실런지요. 그런 것도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믿습니다만… 우리가 만약 정당인인 비스의 요청을 수락한다면 앞으로 허가 요청을 해오는 수많은 정당인들을 어떻게 무슨 구실로 거절하실 방법이라도 있으시냐는 겁니다."

 

 

 

 뉴크에게 그런 반문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뉴크는 앞으로도 허가를 요청해오는 정당인을 비롯한 정치 업무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거절을 하지 않을 요량이었다.

 

 

 

 라니에게 감독관이 하였던 이 반문은 꽤나 효과적으로 들린 듯하였다. 라니는 생각의 전환점을 찾은 듯이 눈을 굴렸기 때문이다. 라니에겐 풀어야하는 두가지 난제가 생겼다. 하나는 법령의 해석하는 법칙에 대해 본질적인 공격을 한 뉴크의 이론을 간파하고 바른 방향으로 수정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비스의 사무실에서 요청한 이번 건은 우리네의 규정을 적용하여 작동되어야 한다는 과정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정리해내는 것이다. 사실 라니에게 중요해 보이는 것은 자신의 눈앞에 놓인 두 사안이었지만, 아마 다른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이 더 나았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비스가 가진 영향력은 라니가 결국에 꺽을 수 없는 것이어서, 라니가 무슨 노력을 들이더라도헛수고이기 때문이고, 또 라니가 어찌어찌 바른 말로 뉴크의 이론을 수정할 수 있게 되었다 치더라도, 조직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바른 말을 하느냐가 아니고, 누가 더 힘이 있고 영향력을 가지고 있느냐이다. 라니는 순진하여 세상은 바른 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 것이었다.

 

 

 

 감독관의 반문을 듣고는 뉴크는 머리를 손으로 헝클어뜨리고 한숨을 훅하고 쉬었다. 자신을 머리를 얼마나 헝클어뜨렸던지, 아주 머리 몇가닥이 떨어져 있을 정도였다. 뉴크는 아주 아낙네들이 답답하여 미칠 지경이었다. 이 작자들은 먹여살릴 가족이 없으니 정의 와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부담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고 너희들이 중요하지 여기지 않는 조직이라는 가치에 나의 많은 것을 바쳐왔다는 말이다. 너희들이 생각하기에는 내가 정의롭지 못한 상사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나는 적어도 모든 것을 다 알고난 후에 나의 행동방향을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너희들은 어떠한가? 단지 한면만을 보고 행동하고있지 않은가? 우리 일터의 미래를 생각하고도 그렇게 행동할 수가 있는 것인가? 너희들은 규정을 알았지만, 그 규정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볼 수없는 장님이라고 뉴크는 생각했다.

 

 

 

 오후가 되었고, 뉴크는 라니에게 비스 사무실로 연락을 취하라고 하였다. 무슨 말을 전해야 함은, '최고감독관은 자신에게 허가를 하라고 지시를 했으나, 자신은 담당자로서 위원회 허가를 위해 규정을 검토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사' 부탁을 하며 사과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라니는 뉴크에게 알았다는 의사를 전했다. 뉴크가 이런 지시를 내린 것은 상당히 개인적이고 조잡과 비겁이 뒤엉킨 마음이 일었기 때문이었다. 뉴크는 자신이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비스 사무실에 전달하고는 싶었으나, 그것을 자신의 입이 아닌 담당자 라니의 입을 통해 전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은 이미 허가를 내리라는 명령을 하였다는 것을 전달하고자 할 수 있고, 일이 좀처럼 진행되고 있지 않은 이유는 담당자의 미련함때문임을 피력할 수가 있는 것이었다. 뉴크는 마치 충실한 개와도 같은 사람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0 만남 3 2018 / 12 / 24 274 0 3025   
29 만남 2 2018 / 12 / 24 283 0 5444   
28 만남 1 2018 / 12 / 24 280 0 4910   
27 무단점유 6 2018 / 12 / 24 278 0 5571   
26 무단점유 5 2018 / 12 / 13 278 0 6109   
25 무단점유 4 2018 / 12 / 8 275 0 6410   
24 무단점유 3 2018 / 12 / 7 279 0 6050   
23 무단점유 2 2018 / 12 / 6 274 0 6937   
22 무단점유 1 2018 / 12 / 5 269 0 6788   
21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14 2018 / 12 / 4 275 0 5049   
20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13 2018 / 12 / 3 298 0 3952   
19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12 2018 / 12 / 1 276 0 5323   
18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11 2018 / 11 / 29 292 0 3529   
17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10 2018 / 11 / 28 277 0 6385   
16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9 2018 / 11 / 27 274 0 2393   
15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8 2018 / 11 / 26 260 0 4166   
14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7 2018 / 11 / 25 263 0 3026   
13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6 2018 / 11 / 24 266 0 2957   
12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5 2018 / 11 / 23 275 0 3127   
11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4 2018 / 11 / 22 271 0 3235   
10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3 2018 / 11 / 21 268 0 4769   
9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2 2018 / 11 / 20 285 0 1739   
8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1 2018 / 11 / 19 288 0 2601   
7 비겁쟁이 청년 3 2018 / 11 / 18 264 0 1903   
6 비겁쟁이 청년 2 2018 / 11 / 17 293 0 3162   
5 비겁쟁이 청년 1 2018 / 11 / 16 276 0 3222   
4 동화를 볼 수 없어서 별을 볼 수 있는 아이 2018 / 11 / 15 309 0 3049   
3 고뇌 없는 사람 2018 / 11 / 14 283 0 3233   
2 개인적 시간 2018 / 11 / 13 280 1 3058   
1 병가와 권리 (2) 2018 / 11 / 12 494 0 425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단편)염증
작품표지올리는방법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