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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죽어도 너 하나만.
작가 : goldjung82
작품등록일 : 2018.11.1

문화 그룹의 최고 정상에 군림하는 여왕 한혜리. 그녀가 원하는 단 한 남자 차선우.
어릴 때 부모님들의 인연으로 맺어진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오해로 멀어지고 언젠가 돌아올 문화 그룹 후계자인 차선우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그 자리를 지키는 여왕 혜리의 외사랑과 그녀가 권력에 변해가는 모습에 실망하고 돌아서서 떠났지만 결코 그녀 곁을 떠날 수 없는 순애보 차선우의 외사랑.
수줍은 첫사랑은 애틋하고 농밀한 사랑이 되어 돌아온다.

 
니가 있는 곳
작성일 : 18-11-28 20:30     조회 : 201     추천 : 0     분량 : 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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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혜리의 어깨로 느껴지는 따뜻한 선우의 숨결이

 지금 이 상황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유일한 증거였다.

 

 “어.. 떻게?”

 

 겨우 입술을 열어 혜리가 선우에게 물었다.

 이 곳에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

 

 “혜리야..”

 

 다시 한 번 선우가 입을 열어 그 이름을 불렀다.

 

 “우리 예전처럼 손 꼭 잡고 같이 자자. 응? 그러자.”

 

 낮은 목소리로 어린 아이처럼 투정 부리듯이 아니면

 애원하듯이 묻는 선우에게 혜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내 고개를 든 선우가 혜리의 손을 잡아

 거실 한 가운데로 걸어 들어갔다.

 

 졸지에 선우에게 손이 잡혀 끌려 들어가는

 혜리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었다.

 

 자연스럽게 거실 쇼파에 앉은 선우가 혜리를

 바라보며 조용히 웃었다.

 

 “아무것도 물어보지 마. 대답 안할 거니까.

 그냥 오늘 하루만 있게 해줘.”

 

 손이 잡힌 채로 쇼파 앞에 어정쩡하게

 서 있는 혜리를 향해 선우는 선전포고 하듯이 말했다.

 

 “그냥.. 정말 그냥 오늘은 예전의 한혜리가

 보고 싶어져서 온거야.”

 

 예전의 한혜리.

 

 그 말이 혜리를 가슴 아프게 했다.

 

 지금의 자신을 돈이나 권력에 미친 여자라고

 생각하는 듯한 선우의 말에 혜리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예전..? 예전의 내가 어땠는지 기억도 안나.

 너는.. 기억이 나?”

 

 “아니, 잘 기억 안나.

 그래도 그 때 너 참 예뻤던 건 기억나.

 잘 웃고 따뜻하고..”

 

 “그래. 그랬던 것도 같다.

 근데 지금은 아냐.”

 

 짧고 어색한 침묵이 둘 사이에 흘렀다.

 

 “..응.. 아닌 거 같네.”

 

 “손.. 놔줘,”

 

 뿌리칠 수 있었던 손이지만

 자신이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유일하게 버릴 수도 내칠 수도 없는

 한 남자였다.

 

 “잘 거면 거기에서 자.

 손 잡고 자는 거 이제 못 해.

 하면 안돼. 그냥. 거기에서 자.,”

 

 선우가 혜리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쓰다듬다 못내 아쉽다는 듯이 놓아줬다.

 

 “그래도.. 여기에서 나가지는 않을 거지?

 그렇게 까진 하지 마라 혜리야.,”

 

 덩치만 큰 강아지가 낑낑대는 것 같은

 모습이라고 혜리는 생각했다.

 

 예전처럼 저 큰 가슴팍에 달려가 안겨

 다 말해버리고 울고 싶었다.

 

 힘들다고 이런 일들 체질에 안 맞아서

 못해 먹겠다고 그냥 너랑만 있고 싶었다고..

 

 그렇게 말하고는 훌훌 벗어 던지고

 선우와 손 잡고 소소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 지금 내가 어딜 나가… 안 나가.

 괜찮으니까 여기에서 자.”

 

 조금은 누그러진 혜리의 말투에 안심한 듯이

 선우는 스르륵 쇼파 위로 쓰러졌다.

 

 후성과의 대화를 마치고 이 곳 까지 오기가

 얼마나 힘들었던지 선우는 못 마시는 술을 연거푸 마시며

 자신의 처지와 혜리의 모습을 번갈아 떠올렸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떠난 이유도 혜리였고

 기어코 다시 오게 만든 것도 혜리였다.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그녀와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날 수 있게 되리라는 실낱 같은 희망이 있었는데

 

 이제 자신이 선택한 길은 그것과는 정 반대의 길이었다.

 

 자신이 이런 어리 석은 선택과 행동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단 하나

 

 -너만 괜찮으면 돼. 걱정 마. 너는 내 종교야.

 믿음이고 구원이야.

 상처받고 떠나도 결국 난 너 밖에는 없는 걸.

 괜찮아. 혜리야. 꼭 그 자리 지켜줄께.

 

 

 선우에게는 혜리에 대한 사랑이 전부였다.

 

 눈을 감는 선우의 귓가에 혜리 방의 문이

 열리고 이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잘 자.”

 

 들리지도 않은 작은 목소리로 선우가 혜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탁.

 혜리의 등 뒤로 문이 닫히고 힘이 빠진 두 다리는

 스르륵 밑으로 주저 앉아 버렸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슬프고 애잔하고 마음이 아팠다.

 

 눈물은 나지 않았다. 다만 이 상황을 어찌할 수 없는

 자신의 무력함이 싫었다.

 

 선우를 만나 반갑고 사랑스럽고 힘껏 껴안아 주고 싶었지만

 그런 마음 한 켠으로는 지금 선우를 안아버리고

 주저 앉아 버렸을 때 차연우의 행동이 겁이 났다.

 

 힘이 부족한 자신은 아직 선우를 온전히

 지킬 만큼 되지 못했다.

 

 어찌할 수 없는 좌절감이 혜리를 감쌌다.

 

 그렇게 완전히 지친 혜리가 천천히 일어나 허리를 꼿꼿이

 세워 조용히 자신의 침실 문을 열어

 잠들어 있는 선우에게 다가갔다.

 

 서늘한 공기가 선우를 힘들게 할까 싶어

 자신이 애용하는 담요를 가져다 선우 어깨 위에

 살포시 올린 혜리는 그 옆에 가만히 앉아 바라보며 말했다.

 

 

 “맹세할께.

 절대 아무에게도 주지 않을 거야.

 너만 가질 수 있는 자리야.

 티끌 하나 없이 건네 줄 테니까..

 

 지켜봐줘…”

 

 만약 이 날의 맹세를 선우가 들었더라면

 조금이라도 혜리를 이해 했을까?

 

 선우는 자신의 피곤함에 깊이 잠들어 있었고

 혜리는 그가 자신의 맹세를 듣길 원하지 않았다.

 

 이런 둘의 고집스런 생각은 결국 서로를

 더 아프게 만들 상황만을 이어 나가게 했다.

 

 

 -다음 날

 

 

 창문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따가워

 선우는 눈썹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리 넓다 하지만 쇼파에서 잠든 몸이

 개운할 리 없었다.

 

 온 힘을 다해 기지개를 켜 주위를 돌아 본

 선우의 눈에 자신에게 덮혀져 있던

 담요가 눈에 들어왔다.

 

 -그냥 따뜻한 말 한마디나 해주지.

 

 철갑처럼 두른 그 가면은 자신이 불쑥 찾아왔을 때

 잠시 깨진 듯 했으나 결국 한 발자국도 다가가지 못한

 기분이 들었다.

 

 선우는 서운한 마음을 감추고 담요를 정리해

 쇼파에 올려 놓고는 슬쩍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넓은 공간에 비해 딱 필요한 것만 제자리에 있었다.

 

 자신이 알던 혜리의 공간이 아니었다.

 

 따뜻함과는 거리가 먼 그저 살기 위한 용도로만 존재하는 공간.

 

 이 곳에서 혜리는 얼마나 잠을 잘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자 마음이 아려왔다.

 

 이 공간에서 느껴지는 유일하게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곳은 오로지 창 밖 뿐이었다.

 

 그런 선우의 시선 끝에 장난스런 낙서가 보였다.

 

 이 집에 누가 있어 그런 짓을 할까 싶었지만

 보일 듯 말 듯 해 놓은 글자가 유독 눈에 밟힌

 선우가 발을 옮겨 그 쪽을 향해 갔다.

 

 그곳에는 조그맣게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고

 밑에는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게 선우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 동그라미 사이에는

 자신이 일했던 카페 “Sun Flower”가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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