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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타락의 군주
작가 :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8.11.28

한 때 용사였던 자, 한 때 성직자였던 자. 끝 없는 절망에 빠져 타락한 군주가 된다!

[ 영혼을 가진 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마음을 가진 자는 타락하기 쉽다. 그대는 그 어떠한 일에도 타락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선한 자는 악한 자가 될 수 있으며, 악한 자가 선한 자가 될 수 있다.

 
변방의 어느 수도원
작성일 : 18-11-28 20:28     조회 : 196     추천 : 0     분량 : 6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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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을 가진 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마음을 가진 자는 타락하기 쉽다. 그대는 그 어떠한 일에도 타락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세계를 창조한 신의 말씀.

 

 

 * * * * *

 

 수도사인 토마는 소름이 돋았다.

 오래된 서재를 정리하다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하고 호기심 삼아 내려왔다.

 아주 깊고 어두운 지하실로 향하던 그는 커다란 지하 동굴을 발견했다.

 이질적이고 기이한 압박감에 신음한다.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자 랜턴을 켜 바라본 그는 경악에 찬 눈으로 앞을 확인했다.

 축축할 정도로 습기가 높은 동굴에는 아주 오래된 시체 하나가 썩지 못해 굳어 있었다.

 아주 기이한 형태를 띤 미라!

 아주 크고, 웅장하며, 두려울 정도의 생김새를 가진 마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

 크기는 20m에 달하며, 머리는 사자의 머리뼈, 한 쌍의 뿔은 사슴의 것이었다. 몸은 갑각류의 껍질과 비늘로 덮여있으나 팔은 짐승의 것이었으며, 다리는 소의 것이며, 꼬리는 뱀의 머리였다.

 정말로 기괴하고도 무서울 정도로의 흉측한 모습에 토마는 몸을 떨었다.

 

 `이렇게 불길할 수가...! 지금껏 이런 마물은 본 적이 없어!`

 

 랜턴을 올리며 흉측한 미라의 바닥에 적힌 글자들을 쳐다봤다.

 고대 글자, 그것도 수천, 수만 년도 더 된 고대인들이 새겨놓은 글귀였다.

 

 -그대는 타락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아니, 정말로 고대인이 그려놓은 글귀일까?’

 

 토마는 시선을 돌렸다.

 주변에는 온갖 악마와 같은 동상들이 세워져 있으며, 그 앞에는 해골 모양의 군사들이 갑옷을 입고 눈앞의 악마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고 있다.

 이건 아무리 봐도... 악마와 그 악마의 신자들이 모여 행하는 저주받은 의식 같다.

 

 ‘던전이로군! 누군가의 지하 무덤이야. 이런 악마를 모시는 던전이 성황법국의 수도 바로 옆에 있다니... 등잔 밑이 어둡다는 건가?’

 

 토마는 바닥에 난 글귀를 읽어보았다.

 

 -남을 저주하고 원망할 자신이 있는가?

 

 “...”

 

 토마는 놀란 얼굴로 글귀를 읽어나갔다.

 

 -분노와 증오, 원망과 탄식, 한탄과 투정, 푸념과 체념, 죄책감과 책망. 그 모든 것을 담아 남을 저주할 뜻이 있는가?

 

 “...무슨 소리일까?”

 

 토마는 오래전부터 고대어를 익힌 적이 있다. 그것이 대륙에서 정한 금지된 법이라고 해도 노예 시절 귀족들의 서재를 정리하다 재미 삼아 몰래 배웠던 언어였다.

 배웠다고 한들 들키지 않는다면 처벌당할 일도 없고, 노예 따위의 일은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기에 토마로서는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만약 그럴 자신이 없다면 여기서 나가거라. 하지만 타락하기를 마음먹었다면 이곳에 피와 그대의 영혼을 바쳐라. 영원불멸의 저주를 내릴지 어니...! 그대에게 모든 걸 파멸시키고 창조할 힘을 주겠노라.

 

 “...헛소리로군.”

 

 이건 악마 계약이다. 상대방을 매료시켜 영혼을 팔게 하는 주술적인 마법!

 마도서도 익힌 토마로서는 이런 계약은 극히 위험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곳을 막아둬야겠어. 아이들이 이곳에 오면 위험할 거야. ”

 

 물론 고대어를 익힌 아이들은 없다. 이곳에 와봤자 겁을 먹고 다시 나갈 것이다.

 그래도 만일이라는 게 있다.

 토마는 지하 던전에서 나왔다.

 서재 뒤편에 있던 조그마한 구멍을 판자로 못을 박아 완전히 막았다. 그 뒤를 서재로 감추었다.

 

 “어이쿠, 허리야! 한때 용사로 잘 나간 몸이었는데... 아주 힘들어 죽겠네. 하긴 20년간 운동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았으니... 내 나이도 벌써 40인가? 아저씨라고 불릴 나이이기도 하지.”

 

 토마는 서재에 기대며 허리를 두들겼다. 그때, 뒤에서 맑은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토마 수도사님?”

 

 “...응? 아, 엘리 수녀님 아니십니까?”

 

 토마는 뒤를 돌아보며 엘리를 쳐다봤다.

 하얀 백발에 붉은 눈, 성숙해 보이는 20대 중 후반의 수수해 보이는 수녀가 미소 짓고 서 있었다.

 

 “여기에 계시네요. 또 책 읽기?”

 

 엘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자, 토마는 지하 던전으로 가는 서재를 힐끔 쳐다보곤 고개를 저었다.

 

 “아, 서재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하긴... 여기는 먼지가 너무 많아요! 냄새도 심하고.”

 

 엘리는 손을 저으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아침 식사 하셔야죠. 밥도 안 먹고 이렇게 서재에 눌러앉아 있으시면 다른 아이들이 또 수도사님께 책벌레라고 놀릴 거에요.”

 “하하, 네, 그래야겠습니다. 마침 배가 출출해서 말이죠.”

 “그럼 빨리 오세요. 아이들이...”

 

 엘리는 문을 열고 뒤돌아봤다.

 그녀의 은발이 토마의 눈가에 아른거렸다.

 

 “...배가 고프다고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토마는 그런 엘리를 멍하니 쳐다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천사 같군.’

 

 토마의 황금빛 눈동자에서 그녀의 ‘색깔’을 봤다.

 깨끗하고 맑은 백색의 영혼.

 순수하고 깨끗한 여인이다.

 성서 속에 나오는 천사님이라고 착각할 만큼, 또한 날개를 달고 언제라도 날아가 사라져버릴 거 같은 여인.

 토마는 엘리에게서 시선을 떼고 서재를 힐끔 쳐다봤다.

 

 -타락하기를 마음먹었다면 이곳에 피와 그대의 영혼을 바쳐라. 영원불멸의 저주를 내릴지 어니...! 그대에게 모든 걸 파멸시키고 창조할 힘을 주겠노라.

 

 묘하게 그 글귀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아마 저 저주는 사람을 홀리게 하려고 만들어 놓았겠지만, 이곳은 성황법국의 수도인 라니아의 옆이었다.

 이런 수도에서 그런 이단자가 나올 일은 없을 것이다.

 토마는 그런 지하 던전이 있는 서재를 보며 비웃었다.

 

 ‘악마가 왜 그런 유혹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유혹에 넘어갈 사람은 없을 거야. 나 또한 그렇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토마를 보며 엘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토마는 그녀를 보며 방긋 웃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 *

 

 칠흑의 갑주 사이로 피가 흘러내렸다.

 가슴에 검이 꽂힌 마물의 왕은 투구 속에서 피를 토해내며 얼굴을 들어 올렸다.

 그는 ‘용사`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였느냐?”

 

 용사는 말이 없다.

 그저 그에게 다가가 가슴에 꽂힌 검의 손잡이를 움켜잡고 발로 몸을 짓밟아 뽑을 뿐이었다. 피가 솟구치며 마왕은 괴로움에 비명을 질렀다. 신음이 들려오며 마왕은 애처롭게 애원했다.

 

 “왜! 왜 그랬냐만 말이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였느냐? 우리가 뭘 그리 잘못을 저질렀느냔 말이다!”

 

 좌절과 절망, 통곡과 비애, 절규가 담긴 목소리.

 그 모든 원망과 증오가 용사의 귀에 메아리쳤다.

 

 “우리는 그저 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 우리를 왜...!”

 “...”

 “저주할 테다! 네놈을 저주할 테다! 저주할 것이야!”

 

 용사는 그 말을 듣고도 차가운 얼굴로 검을 들어 올렸다.

 마왕은 꼴사납게 바닥에 기어 용사의 다리를 움켜잡았다. 기어오른다. 그의 하반신을 잡고, 피눈물이 흘러나오며 악에 받친 소리로 외쳤다.

 

 “저주한다! 죽어서도 저주한다! 저주할 테다! 저주-! 저주-! 저주-! 저주-! 저주-! 저주-! 저주-! 저주-! 저주-! 저주-! 저주-! 저주-! 저...!”

 “...인류의 안위를 위하여 죽어라. 마왕.”

 

 용사는 마왕의 목을 쳤다.

 

 * *

 

 “...!”

 

 토마는 벌떡 일어났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며 호흡이 흐트러졌다.

 눈을 굴려 주변을 둘러본 토마는 이곳이 마왕성이 아닌, 자신이 사는 수도원이라는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벽돌로 만들어진 방안, 어느 것 하나 꾸미지 않고 단순한 장신구와 가구들뿐인 단조롭고 아담한 방. 꽤 가난하다고 봐야 할 듯한 초라한 방안이다.

 토마는 거친 숨을 내쉬며 침대 시트로 땀을 닦아냈다.

 

 “...정말로 끔찍한 꿈이야! 하아~. 도대체 언제 적 일인데 이런 악몽에 시달리는 건지...!”

 

 무려 20년 전 일이다.

 젊었을 적, 용사로 선출되어 동료들과 함께 세상을 어지럽히던 마왕을 쳤다.

 그때의 그 모습이 꿈속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말았다.

 

 `마왕은 죽었어. 그러니 더는 불안해할 필요 없어. 하지만...`

 

 마왕은 죽었고, 마왕군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렇게 세상은 평화로워졌지만, 마왕이 죽는다고 해도 마물들은 또다시 마왕을 선출할 것이다. 그에 대비해 인간들 또한, 새로운 용사를 선출할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는 것이다.

 

 ‘마왕이 있어도 평화는 지속되겠지만 말이야.’

 

 지금껏 수많은 마왕이 나타났지만, 그들은 변변치 못하게 모두 용사에게 살해당했다.

 전 용사였던 토마는 20년 전 마왕을 죽이고 이곳, 성황법국의 수도 라니아의 바로 옆, 인적이 드문 숲 속에 수도원을 건립하고 수도사와 수녀, 고아들을 보살피며 조용히 살고 있었다.

 그로서는 이제 마왕이나 마물들에 대해서는 거리가 먼 존재가 되고 말았다.

 토마는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세웠다. 폐가 찢어지는 느낌에 기침을 토해냈다.

 걸쭉한 침과 약간의 피가 섞여 나왔다.

 

 “쿨럭... 쿨럭... "

 `끄응! 나이가 드니 병도 걸리는구나. 요즘에는 치료 마법으로도 몸이 좋아지기는커녕 악화되고 있으니 참 곤란해.`

 

 토마는 입을 막으며 창가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손으로 가렸다.

 몸이 물먹은 스펀지처럼 무겁고 정신이 몽롱했지만, 따듯한 햇살은 그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오늘도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토마는 그릇에 물을 담아 얼굴과 머리카락을 문질렀다. 까끌까끌한 직물로 짠 수건으로 얼굴을 털어내고 거울을 보며 낡고 허름한 수도복을 입는다.

 황금색 금발과 금안, 수염이 정리되지 않고 지저분하게 나 있는 얼굴. 나이는 40대이지만 초라해 보이는 얼굴이 50살 먹은 아저씨 같은 분위기다.

 수도원의 고아들이 ‘몸단장 좀 해요!’라고 지적할 정도이니 얼굴이 지저분하기는 한가보다.

 토마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뭐, 이것 나름대로 멋을 부리는 거지.”

 

 수도원의 일과는 간단하다.

 아침, 점심, 저녁을 버려진 아이들, 전쟁의 고아들, 수도원의 수도사, 수녀들과 함께 먹을 밥을 짓는 것과 기도를 올리는 것. 그리고 빨래 및 이곳 수도원에 찾아와 기부하는 이들에게 축복을 내려주는 일이었다.

 그 밖에는 청소. 그게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정말로 느긋하고 한가로운 일상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토마였다.

 

 ‘응! 수도 옆이긴 해도 산속이라 공기도 좋고, 조용하고, 북적거리지도 않고...! 딱 좋은 곳이야! 은퇴 용사가 자식 같은 아이들을 보고 늙어가는 즐거움이란...!’

 

 꿈꿔왔던 인생 계획이 그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매우 만족스러운 토마였다.

 토마가 예배실에 가기 위해 복도를 걸었다.

 

 “수도사님. 일어나셨어요?”

 "안녕하십니까? 수도사님."

 

 수도사와 수녀들이 토마를 발견하곤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아, 모두 잘 주무셨습니까?”

 

 토마의 말에 수도사들은 미소를 지었다. 그것도 잠시, 그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토마에게 다가갔다.

 

 “저기, 토마 수도사님.”

 “왜 그러십니까?”

 “그... 어르신들께서 기도하러 오셨습니다. 다만...”

 “다만...?”

 “기부금이...”

 

 토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 *

 

 오래된 예배당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예배당의 중심에는 다 낡은 양판지가 깔렸고 좌우로는 기도를 올리기 위한 자리로,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의자들이 놓여 있다.

 천 옷을 입고 항아리와 십자가를 껴안고 있는 여신상과 함께, 앞에는 수도원에 바치는 기부금을 넣어두는 제단이 있었다.

 노인과 노파들은 기도를 올리곤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제단 안에 넣었다.

 그것을 옆에서 지켜본 수도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르신! 이 정도 돈은 기부금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응? 아, 이, 이것으로 부족한 겐가? 하지만 이게 전부라네!”

 

 노인과 노파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어색하게 웃는다.

 `한 번 봐주게나`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것을 본 수도사는 오히려 눈살을 찌푸렸다.

 

 “이곳은 신성한 신을 모시는 예배당입니다. 이곳에 바쳐지는 돈들은 모두 신의 은총을 받아 불쌍한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돕는 데 쓰인단 말입니다! 바로 당신들을 위해서요! 그런 귀중한 돈을 바치지 않으시다니···.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수도사의 묵직한 말에 노인과 노파들은 안절부절못했다.

 

 “그, 그것이 세금이 워낙 많아서 말이네! 팔도, 다리도 좋지 못해 농사를 지울 수가 없네. 당연히 돈도 벌 수가 없다네.”

 “그럼 농사일을 해서 지은 수확물을 가지고 오셔야지요.”

 “그... 그러면 우리는 뭘 먹고 사나?”

 “그건 어르신들의 사정이지요!”

 

 젊은 수도사가 소리치자 노인괴 노파들은 움찔 놀라며 움츠러들었다.

 

 “이게 도대체 몇 번째입니까? 몇 번이나 봐 드려야 하느냐고요? 이게 알려지면 우리 수도원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저희 아이들이 어떻게 되시는지 아시는 겁니까?"

 

 그때, 젊은 수도사의 어깨를 누군가가 잡았다. 젊은 수도사는 고개를 틀었다.

 

 “...토마 수도사님?”

 

 토마는 어색하게 웃으며 젊은 수도사의 어깨를 툭툭 쳤다.

 

 “너무 화가 나셨습니다. 힘을 쭉 빼세요.”

 “죄...송합니다.”

 

 젊은 수도사는 고개를 떨구었다.

 토마는 그런 젊은 수도사의 등을 어루만져주었다.

 

 “이곳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좀 쉬십시오.”

 “하지만 수도사님! 이번에도 봐주면 저희는 끝입니다! 성황법국에서 어떻게 나올지...”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토마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하자, 젊은 수도사는 한숨을 내쉬며 물러섰다.

 노인과 노파들은 토마를 쳐다보며 밝은 얼굴을 했다.

 희망을 찾은 듯, 구원을 받은 듯한 아주 기분 좋은 표정들이다.

 

 “아아! 용사님!”

 “용사님...!”

 

 그들의 말에 토마는 어색하게 웃었다.

 

 “용사라니요? 그건 언제 적 일입니까? 그냥 토마라고 불러주십시오.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아이고. 아닙니다. 용사님!”

 “저희를 위해 세상을 구해주신 분이신데···!”

 `그건 벌써 20년 전 일인데...`

 

 토마는 아직도 기억해주는 노인들을 보며 한 편으로는 기쁘면서도, 한 편으로는 부담스러워하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토마는 주변을 살펴봤다.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곤 노인들에게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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