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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저 전직하면 안될까요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아빠..."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도 거친 숨을 몰아쉬던 그레이스가 아버지를 불렀다.

"왜그러니? 그레이스?"

"있잖아요. 아빠. 혹시... 혹시말이예요. 내가 죽으면 아빠는 어떻게 할거에요?"

그레이스에게 '죽음'은 이제 받아들여야 할 당연한 운명같은 존재였다.

죽는건 무섭지 않다.

......

"그레이스, 그거 아니? 세상에는말이야. 정말 많은 언어가 있고, 정말 다양한 단어가 있단다. 하지만 그 어떤 언어에도 존재하지 않는 단어가 있단다. "

"그 어떤 언어에도 존재하지 않는 단어...?"

"그래. 그건 바로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들을 부르는 호칭이란다.
세상 그 어떤 단어도, 그 어떤 소리도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표현할 수 없었단다.
그 슬픔의 깊이를 말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겠지."

메인 크리퍼는 자신의 앞에 있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서워하지 말거라. 이 아빠가 널 보고있을테니. 아빠가 말 했지?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일거라고..."

이야기를 마친 그레이스의 아버지는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

그레이스의 옆에 있던 그레이스의 모자가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갔다.

그리고 날아가는 모자를 향해 손을 뻗은 그레이스는 자신의 손가락이 끝에서부터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레이스는 오벨리스크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다녀오겠습니다."

사라져가는 손을 흔들며 그레이스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첫 퀘스트 완료 했습니다?
작성일 : 18-11-28 17:40     조회 : 332     추천 : 0     분량 : 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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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의 마을 ; 스타티니티 서쪽]

 

 

 똑똑똑!

 

 마을로 돌아온 그레이스는 파란벽돌로 지어진 첨탑의 문을 두드렸다.

 

 밤이 꽤나 깊어서그런지 첨탑 여기저기 난 창문 너머로는 붉은 촛불의 빛이 세어나오고 있었다.

 

 

 "그냥 들어와~"

 

 첨탑 안쪽에서 세루리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레이스는 나무문을 열고 첨탑 안으로 들어갔다.

 

 해가 지기 전 보았던 날아다니는 빗자루들이 지금도 방 여기저기를 청소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정작 세루리안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세루리아님? 어디계세요?"

 

 그레이스가 사방을 둘러보다가 소리쳤다.

 

 "여기야~!"

 

 그레이스는 소리가 나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첨탑의 3층에서 세루리안이 머리를 내밀고 아래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안한데~ 내가 지금 움직일수가 없거든? 거기 계단 타고 위로 올라와줄래?"

 

 "아.... 네"

 

 고개를 끄덕인 그레이스가 첨탑 중앙에 위치한 나선형 계단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하자 1층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1층이 손님접대용 홀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면, 2층은 잘 전시된 박물관같은 모습이었다.

 

 유리인지 플라스틱인지 모를 케이스 안에는 아름답거나 괴상한 마도구들이 잔뜩 놓여 있었고, 동그란 벽면을 타고 쭈욱 진열된 책장에는 여러가지 서적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그레이스는 나선형 계단을 마저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세루리안이 있는 3층

 

 여긴.... 한 마디로....

 

 

 생체 실험실....

 

 

 

 

 그레이스는 놀란 눈으로 3층을 둘러보았다.

 

 마을 앞에서 뛰어 놀았던 토끼와 다람쥐 참새, 그리고 어딘가에서 잡은 쥐와 카멜레온 강아지와 고양이 등

 

 여러 생명체들이 우리, 실험관, 실험대 등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세루리안이 있는 실험대 앞에는 새의 몸에 토끼와 쥐의 머리가 붙어있는 이상한 생명체가 피를 흘리고 있었다.

 

 

 "어서와 그레이스~ "

 

 세루리안이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저... 세루리안님 이건 대체..."

 

 그레이스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

 

 "아~ 놀랐어? 별거 아니야~ 마법사가 연구를 하는건 당연한거잖아?"

 

 마법사가 마법을 연구하기 위해 실험을 한다는 설정은 소설이나 만화같은데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였다.

 

 하지만 눈 앞에서 그런 실험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걸 목격한 그레이스는 당혹스러움을 숨기기 힘들었다.

 

 세루리안은 그레이스가 보는 앞에서 토끼인지 쥐인지 새인지 모를 그 생명체의 배를 가르고는 무언가를 꺼내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나저나 정말로 돌아올줄은 몰랐어 그레이스"

 

 손에 묻은 피를 물로 씻으내며 세루리안이 말했다.

 

 "돌아올줄 몰랐다니요?"

 

 "나는 너에게 선택지를 던져줬어.

 위험을 무릅쓰고 일몰의 언덕에 다녀온 다음 정보를 취할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비싸보이는 반지를 가지고 그대로 줄행랑을 쳐서 돈을 얻을 것인가. "

 

 손에 묻은 피를 다 씻은 세루리안이 손에 남은 물기를 툭툭 털어냈다.

 

 

 "대부분의 초심자들은 후자를 택했어. 당장 눈에 보이는 이득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지. "

 

 세루리안이 그레이스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았다.

 

 "하지만 정말 현명한 사람은 눈 앞에 돈에 현혹되지 않는 법이야.

 사람과의 유대나 정보의 힘을 모르는 사람은 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없어.

 그리고 나는 네가 꽤 마음에 들었어~ 그레이스"

 

 손에 묻은 물기가 다 사라지자 세루리안은 옅은 하늘색의 장갑을 양 손에 끼었다.

 

 "올라온김에 한층만 더 올라가지 않을래?

 이야기가 조금 길어질것 같으니, 식사라도 대접할게"

 

 세루리안이 손가락을 까딱까딱 움직이자 세루리안이 타고 다니던 수정구와 그보다 조금 작은 수정구가 마치 사장님을 모시러 나온 비서처럼 그레이스와 세루리안 앞으로 날아와 멈췄다.

 

 

 

 '저녁밥!'

 

 하루종일 먹은거라곤 빵과 물뿐인 그레이스였다.

 

 허기와 갈증은 빵과 물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제대로 된 한끼 식사와 비교할바는 아니었다.

 

 그레이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수정구에 몸을 실었다.

 

 무언의 YES 싸인

 

 

 

 '후훗...'

 

 그런 그레이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은 세루리안이 손가락을 튕기자 수정구가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 파랑의 첨탑 4층 - 세루리안의 개인실 ]

 

 세루리안의 인도에 따라 자리를 이동한 그레이스는 눈 앞에 펼쳐진 진수성찬에 할말을 잃고 앉아있었다.

 

 날아다니는 접시와 냄비들, 그리고 요리사가 사용하고 있는듯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칼과 조미료들

 

 공포영화에서 보던 폴터가이스트현상이 생각나는 광경과 함께 군침이 돌게 만드는 스프와 셀러드

 

 그리고 고기스테이크가 돌판 위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가고 있었다.

 

 

 "자~ 그럼 차린건 별로 없지만 맛있게 먹어"

 

 배가 고픈 아기고양이처럼 앉아 먹을걸 바라보는 그레이스를 보며 세루리안이 말했다.

 

 "저... 그럼 잘 먹겠습니다~"

 

 사양할 생각은 단 1%도 없는 그레이스였다.

 

 먹는다는것에 대한 즐거움을 알아버린 그레이스는 안그래도 오늘 번 돈 중에 무기값을 뺀 나머지 돈으로 이런저런 음식을 사먹을 생각이었다.

 

 

 

 

 "어라라~? 그레이스~ 그 악신의 가면 안벗는거야?"

 

 포크와 나이프를 집어 든 그레이스를 보며 세루리안이 물었다.

 

 그레이스의 얼굴은 지금도 가면으로 상당부분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괜찮아요. 자 봐바요~"

 

 가면을 벗는건 절대로 절~대로 사양하고 싶은 그레이스였다.

 

 이 가면이 주는 익명성에서 오는 안정감을 받지 못한다면 지금처럼 대화하는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그레이스는 가면의 부서진 왼쪽부분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입 안에 음식을 집어넣고는 오물오물 씹었다.

 

 가면을 벗지 않아도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걸 보이기 위해서였다.

 

 물론 빵과 물 이외에 음식을 이렇게 먹어보는건 처음이었지만 말이다.

 

 

 "호오~ 불편하진 않아?"

 

 세루리안이 꽤나 신기한 눈매로 물었다.

 

 "아하하... 전혀~ 전혀 안불편해요."

 

 그레이스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불편하지 않다는건 물론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면을 포기할수는 없었다.

 

 "음~ 그래? 뭐 좋아~

 아까 악신에 대해 궁금하다고 했지?"

 

 세루리안이 잔에 따라진 푸른 와인 한잔을 마시며 물었다.

 

 그레이스는 입 안에 든 음식을 오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악신 아카네... 라고 불리기 전에 그녀는 전쟁의 여신의 자리에 있던 신이었어.

 그런 그녀는 '전쟁의 여신'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그녀는 그녀에게 충성스러운 7명의 기사를 거느리고 있었어.

 너가 오늘 '일몰의 언덕'에 가기 위해 지났던 '폰틴의 공동묘지'

 그 이름에 들어간 '폰틴'이 바로 그 일곱 기사 중 한명의 이름이야. "

 

 세루리안의 말을 들은 그레이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폰틴과 같이 아카네를 섬기는 충실한 기사가 6명이나 더 있다는 고급정보

 

 그 기사들도 폰틴과 마찬가지로 아카네를 계속 섬기고 있다면, 그들은 그레이스의 먹잇감이나 다름 없었다.

 

 즉. 폰틴한테 저질렀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않는다면 엄청난 경험치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다는 소리였다.

 

 

 

 "아~ 그렇다고 그렇게 걱정하진 마~ 정말로 저기에 폰틴이 묻혔다거나 하는건 아니니까~ "

 

 그레이스의 무거운 표정을 본 세루리안이 말했다.

 

 "폰틴이 묻혔다는 소문이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은 모양인데, 실제로 저기에 폰틴의 무덤따위는 없어.

 생각해봐~? 이런 초보자마을에 그런게 있을리가 없잖아?"

 

 그렇게 말한 세루리안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레이스는 거기서 폰틴의 묘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순수하고 순진해 보이는 그레이스였지만, 이런 고급 정보를 공짜로 넘길만큼 바보는 아니었다.

 

 "뭐~ 이야기 계속 할께. 총명하던 그녀가 '악신' 이라고 낙인찍힌건 바로 창조신에게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야.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창조신과 같아지고 싶어했어.

 그게 무슨뜻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창조신을 급습한 그녀는 한 손을 잃고 도망자 신세가 되었지.

 그녀를 따르던 일곱 기사는 그녀를 끝까지 따랐지만, 그 끝은 뭐... 대충 알겠지?"

 

 세루리안이 그레이스를 보며 눈썹을 들썩였다.

 

 일곱 기사 중 한 사람인 '폰틴'의 이름이 붙은 공동묘지가 있다는건 어찌됐든 그는 죽었단걸 의미했다.

 

 "그리고 악신인 아카네가 죽음을 맞이한 순간까지 쓰고 있다고 전해지는게 지금 너가 쓴 그 가면이야.

 여러기지 흉흉한 소문이 붙어 있는 모양이던데, 글쎄~? 어떨까나~?"

 

 거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그레이스는 순간 자신의 시야가 흐릿해지는걸 느꼈다.

 

 

 

 '어라...?'

 

 그리고 그런 그레이스의 눈에 비친 마지막 풍경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숨기지 못하는 세루리안의 웃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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