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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나철의 후예
작가 : 이돌
작품등록일 : 2018.11.6

단군을 모시던 나철은, 1916년 황해도 구월산 삼성사에서 죽지 않았다. 조선 총독부의 탄압을 피하고, 독립 운동의 단결을 도모하려고 죽음을 꾸몄다. 나철은 안중근이 이등방문을 저격 할 때, 하얼빈역에서 일본 순사로 변장하고 일본말이 서툰 안중근을 무사히 통과하게 만들었다.

일제가 만주에서 극악무도한 학살을 벌리고, 독립군의 기운이 약해질 무렵 만주에서 임오교변이 있었다. 그 때 독립군 21명이 일본제에 의해 감옥에 갇혔는데, 10명이 고문으로 죽었다. 나철은 일본 순사들을 처단하고 막을 수 있었지만, 삶보다는 죽음이 독립에 유익하다는 이유로 막지 않았다. 임오교변의 희생은 독립군에게 독을 품게 만들었다.

나철은 1945년 8월 구월산 삼성사에서 목욕 제계하고 백일기도를 드리고, 승천하였다. 그 기운으로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었다. 하지만, 남과 북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의 완전한 독립을 이루기 전에는, 임오교변으로 아들 둘을 앞세운 하늘로 갈 수 없다며, 다시 환생 하리라 다짐했다.
나철은 수련으로 깨달은 ‘단기 개천’을 세상에 남겼다. 일제의 대륙 침략 개략을 막기 위해 증손자의 몸을 빌어 2018년 세상에 온, 나 돌이 펼치는 ‘단기 개천’은 천하를 평정 시켰다.

단기 개천의 내력을 붙이다.....

 
18부 입맞춤의 여운
작성일 : 18-11-28 11:58     조회 : 338     추천 : 0     분량 : 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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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입맞춤의 여운

 

 

 손으로 나팔을 만들어 나직하게 불렀다. 부용지에 나직하게 요코를 부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울고 싶어 목이 메었다. 어디로 갔는지, 막막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요코! 요코, 저 왔어요, 어디 있어요, 요코!”

 

 경비에게 신경 쓰는 걸 포기하고, 큰 목소리로 요코를 불렀다.

 부용지 위로 요코를 부르는, 울먹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구요?”

 

 모자를 쓴 경비 두 명의 그림자가 부용지 맞은편에 보였다. 도망을 쳐야 할지, 대꾸를 해야 할지 잠깐 혼돈스러웠다. 요코의 행방을 알기 위해서는 대답이 필요했다.

 

 “저기요, 요코라는 여성을 찾는데요.”

 

 경비가 요코를 발견했는지 알고 싶었다.

 

 “뭐하느라 이 시간에 여기 있습니까? 누굴 찾는다고요?”

 

 앞에 선 나이 먹은 경비가 물었다. 뒤에 선 경비는 나 돌을 경계의 표정으로 주시했다.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서요, 요코라는 일본 여성 못 보셨어요?”

 “사무실에서 사람이 있는 걸 보고 왔는데, 없어졌어... 일단 사무실로 갑시다.”

 “여잔데 못 보셨어요?”

 “씨씨티비로 봤다니까, 여기 왜 있는지 사무실 가서 얘기합시다.”

 “그 사람 찾고 나서 갈게요, 잠깐만요, 요코! 요코!”

 

 부용지 좌우를 향해 요코를 불렀다. 어디선가 숨어서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들었다. 경비에게 끌려가면 다시는 요코를 못 볼 거라는 조바심에 목소리가 커졌다.

 

 “이봐요, 그만하고 갑시다!”

 

 앞에 있던 나이 먹은 경비가 나 돌을 잡아채려고 하는 걸, 피했다. 뒤에 있던 젊은 경비가 앞으로 나서며 나 돌의 멱살을 잡았다.

 

 “놔, 놓으라고요, 요코를 찾아야 돼요, 다쳤어요, 많이 다쳐서 큰일 날지도 몰라요!”

 

 나 돌은 잡힌 멱살을 떼어내려고 몸부림치면서 외쳤다. 젊은 경비는 멱살 잡은 손에 힘을 더 가했다. 나이 먹은 경비가 나 돌의 뒤로 돌아서 손을 잡고 순식간에 테이프로 손목을 감았다. 졸지에 손이 뒤로 묶였다.

 

 “이거 놔요, 입장료 내면 될 거 아니에요, 남의 나라도 아니고 임금 살던 곳에 들어왔다고 이런 식으로 하지 말라고요!”

 “할 말 있으면 가서 얘기 하라니까, 가!”

 

 나이 먹은 경비는 나 돌의 어깨를 잡고 끌었다. 나 돌은 엉덩이를 뒤로 빼다가 나이 먹은 경비의 배를 무릎으로 가격하고 뛰었다. 손이 뒤로 묶여 달리기가 어려웠다. 젊은 경비가 나 돌의 발을 걸었다. 앞으로 한 걸음 더 옮기다가, 쓰러졌다.

 

 “왜 이래요? 입장료 내면 될 거 아냐!”

 “사람을 폭행했으니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찍 소리 말고 누워있어!”

 

 경비는 쓰러진 나 돌의 목을 발로 밟았다. 그리고 무전기를 켰다. 나이 먹은 경비가 달려와 나 돌의 배를 발로 연달아 찼다.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말로 하면 안들어 먹어.....”

 

 나이 먹은 경비는 발로 차면서 화를 풀었다. 나 돌은 비명을 질렀다. 달빛이 부용지를 수줍게 비추고 있었다. 갑자기 나무 뒤에서 요코가 나와 젊은 경비의 뒷목을 쳤다. 그리고 나이 먹은 경비의 배와 등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두 경비는 비명도 못 지르고 앞으로 쓰러졌다.

 

 “숨어 보는데 눈물겨웠어, 피하지 그랬어?”

 

 요코는 나 돌의 손목을 묶은 테이프를 떼어내면서 물었다.

 

 “어디 있는 줄 몰라서.....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돌이가 경비들을 부른 꼴이 됐어, 괜찮아?”

 “예, 멀쩡해요, 맷집도 좋아진 거 같아요.”

 “우리가 여기 있는 걸 알고 몰려올 거야, 창덕궁은 그들의 손바닥 안에 있어... 일본 관광객이 몰려오는 곳은 다 그래, 이미 왔을지도....”

 

 요코는 나 돌이 멀쩡하게 일어나자 안도하면서, 주변을 경계의 눈빛으로 살폈다. 나 돌은 종이 가방을 앞으로 내밀었다.

 

 “일단 갈아입으세요, 흉터 안 생기는 약도 있어요.”

 “고마워, 여기서 갈아입기는 그렇고..... 저기가 좋겠다.”

 

 요코는 종이 가방을 들고 어수문 현판 뒤로 몸을 가렸다. 나 돌은 시선을 부용지 쪽으로 돌렸다. 요코가 옷을 갈아입는 상상을 하며 침을 삼켰다.

 

 “키는 어떻게 된 거야?”

 “서수복이라고 아까 싸우던 친구가 키를 키워 주었어요, 그 친구는 우리 증조할아버지의 베스트 플랜, 서 일이라고 유명하신 분이에요......”

 

 나 돌은 서수복과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말했다. 요코를 치료하느라고 시간이 걸렸다. 달빛이 요요히 부용지를 비추었다. 어둠이 따스하게 왔다.

 

 “어때?”“아름다워요..... 정말...”

 

 하얀 사각형 줄무늬가 눈에 띄는 블라우스는 요코와 잘 어울렸다. 부드럽게 흘러내린 선이 고급스러웠다. 요코는 웃으며 그 자리에서 손을 벌리고 한 바퀴 돌았다.

 

 “고마워, 서수복의 무술이 뛰어난 건 아까 봤어, 여기 있으면 안 돼....”

 

 요코가 말끝을 흐리며 나 돌의 어깨를 잡고 앉았다. 부용지 옆으로 검정 양복의 건장한 사내들이 떼를 지어 몰려 왔다. 잠시 뒤 부르르..... 스쿠터 3대가 서더니, 엔진 소리가 멈추고 경비들이 내렸다.

 

 “내가 저들을 몰고 갈 거니까, 여기서 꼼짝 말고 있다가 피해, 알았지?”“요코는 정상이 아니잖아요?”

 “잠시 운기 조식 했더니 몸이 한결 나아졌어, 시게이가 본국에 나 돌을 보고했어, 나 철의 후예와 어울린다는 보고가 먹혀들어서, 나를 소환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어, 시게이의 칼이 나에게 상처만 입힌 건 아량이 아니라, 본국에서 그만큼만 용납했기 때문이야...”

 

 요코는 담담하고 은은한 목소리로 간략하게 설명했다. 요코가 긴 머리를 쓸어 올리며 웃었다. 요코를 따라가고 싶었다.

 

 “같이 갈래요.... 함께 있고 싶어요, 짐이 안 된다면.....”

 “안 돼, 위험해 나 돌이 위험하다는 말 잊지 마, 저들은 죽일 거야..... 안녕!”

 

 요코와 시선이 마주쳤다. 무어라 하기에는 머리가 복잡했다. 요코의 입술이 다가왔다. 이마에 요코의 입술이 닿았다. 아릿한 기운이 몸에 흘렀다. 눈을 치켜떴더니, 요코의 고운 턱이 눈에 들어왔다. 요코의 입술이, 나 돌의 입술에 닿았다.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가지 마세요.....”

 “다시 만날 거야, 꼭!”

 

 요코의 부드러운 입술로 볼을 터치했다. 그러고 요코의 손이 목과 가슴과 손목을 순식간에 누르고 지나갔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바닥에 앉은 채로 눈을 뜨고 있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요코가 일어났다. 그리고 나 돌의 몸을 뒤로 젖혀서 어수문 옆 돌계단 밑에 사람 한 명이 누워있을 공간으로 밀어 넣었다. 몸이 나무처럼 뻣뻣하여 발바닥을 밀어서 돌계단 밑으로 들어갔다. 요코는 나 돌의 이마에 입술을 맞추고, 손으로 볼을 쓰다듬었다.

 

 “아무 일 없어, 십 분쯤 지나면 정상이 될 거야.....”

 

 요코는 손바닥을 가슴 앞에 올리고 흔들면서 웃으며 돌아섰다. 입이 움직이지 않았다. 모든 감각이 정상으로 작동하고 있었지만, 어느 것도 움직이지 않았다.

 

 “사랑해요, 사랑해도 되요? 사랑하지 말라고 해도 사랑 할거에요, 사랑해요, 요코...”

 

 몸을 숙여 빠르게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요코를 보면서, 속으로 사랑한다고 외쳤다. 하늘에는 반달이 별들과 어울려 놀고 있었다.

 

 “저기다, 나무 뒤로 숨었다.”

 “날 찾고 있었구나? 누구 명령이냐?”“잡아라, 알 필요 없습니다.”

 “가소로운.....”

 

 담담하고 은은한 요코의 목소리가 들렸다. 발자국 소리가 어지럽게 들리더니, 사내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귀에 온 신경을 모아 요코의 소리를 들으려고 했지만, 비명소리만 들렸다.

 

 “잡아랏, 빨리!”

 

 사내가 급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요코가 부용지를 떠나고 있었다. 사내들의 발자국소리가 어지럽게 들리더니 잠잠해졌다. 손가락을 움직였더니 구부러졌다. 발가락을 움직였더니 자연스럽게 움직여졌다. 어깨를 위아래로 움직여, 발로 땅을 밀면서 돌계단 밑을 나왔다.

 

 “요코..... 사랑해요.....”

 

 어둠 담긴 물 위로 달빛이 놀고 있었다. 요코의 입술 흔적이 남은 이마를 느끼면서, 눈을 감았다. 이마에 닿았던 요코의 입술은 감미로웠다.

 

 “사랑해요, 요코!”

 

 침을 삼키며, 숨을 길게 내뱉었다. 걸음을 옮기며 입맞춤의 여운을 달랬다.

 

  *..*

 

 나 돌은 요코와 헤어지고 창덕궁 담을 무사히 넘었다. 어디로 갈지를 정하느라 한참을 망설였다. 다시 요코의 집으로 가기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수복에게 짐이 될 뿐 도움을 줄 수 없는 것이 마음 아팠다. 수복의 상태가 가장 궁금했다.

 

 “아무도 없네.....”

 

 아파트 주차장 어둑한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3층과 4층을 올려보았다. 수복의 집 창문과 나 돌의 집 창문에 어둠만 있었다. 주차장에 세워진 차들을 둘러보았다. 혹시 시게이가 보낸 사람이 숨어 있을지를 가늠하느라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후~ 다치지 않았겠지.....”

 

 수복 덕분에 키도 커지고, 몸도 한결 가벼워졌다. 그리고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도망칠 수 도 있었다. 수복에게 짐이 되는 신세가 원망스럽지만, 함께해야 하는 동지였다. 나무 뒤에 몸을 기대고 아파트 현관을 주시했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주차장에서는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았다. 궁금증이 올라왔다. 수복을 마냥 기다리고 있는 건, 어울리지 않았다.

 

 “요코를 찾아야 하는 거 아냐.....”

 

 중얼거리며 화단 사이로 난 길을 걷는데, 뒤에서 기척이 들렸다. 몸을 빠르게 돌렸다.

 검정 양복의 두 사내가 서 있었다. 시게이의 부하 뻐드렁니가 서 있었다.

 

 “어, 이런!”

 

 나 돌이 재빨리 몸을 돌렸더니, 바로 앞에 사각형이 서 있었다. 깜짝 놀라서 외쳤다.

 

 “죽어!”

 

 주먹을 사각형의 얼굴로 휘둘렀다. 사각형이 상체를 흔들어 피하고, 손목을 잡아 던졌다. 나무에 나 돌의 몸이 부딪치고 떨어졌다.

 

 

  18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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