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아슬아슬 비밀동거
작가 : 골드보이
작품등록일 : 2018.11.25

남자친구에게 차여, 직장에서 치여, 만신창이가 된 다나는 신비한 점집에서 소원을 빈다.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나 남자가 된 자신을 발견한 다나, 그 남자는 전날 계단에서 부딪힌, 아이돌 뺨치는 기럭지와 외모를 자랑하는 국회의원 강효성이다. 두 사람은 소원의 부작용으로 저녁 7시 반부터 다음날 아침 7시 반까지 12시간 동안 몸이 바뀌게 된다. 사라진 점집을 찾아다니다가 만난 다나와 효성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동거하기로 하는데... 12시간씩 몸이 바뀌는 남녀의 신체 강탈 로맨스. 그들의 아슬아슬한 사랑이 시작된다!

 
내 인생의 첫 키스
작성일 : 18-11-27 11:16     조회 : 289     추천 : 0     분량 : 442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노, 라고 대답해야 하는데 입술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예스, 라고 하는 것도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효성의 입술이 다나의 입술에 살포시 와 닿았다.

 

 지금 닿은 건 내 입술이다. 그리고 이건 실험일 뿐이다. 그러니까 쓸데없이 질주하느라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얌전히 있어, 심장아. 그렇지만 이건... 내 인생의 첫 키스인 걸.

 

 다나는 눈을 감았다.

 

 그의 입술이 다나의 입술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더듬었다.

 

  하아, 뜨거운 숨결과 함께 다나의 입술이 벌어졌고 그 사이로 달콤하고 말캉말캉한 혀가 파고들었다.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키스가 이런 느낌이었다니.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것처럼 귀에서 천사의 종소리가 들린다던가, 머릿속에서 불꽃이 팡팡 터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이 느낌은 그런 간단한 비유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부족했다.

 

 그건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느낌을 넘어선 느낌이었다. 감은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깊은 키스가 길게 이어졌다.

 

 내가 그가 되고 그가 내가 된 것 같은 느낌... 분명 그의 몸속에 있는데 내 자신으로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그의 몸이 아니라 내 몸이 그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은... 어?

 

 다나는 눈을 떴다. 거의 동시에 효성도 눈을 뜨고 다나를 바라봤다. 다나의 눈앞에는 순도 100% 강효성의 얼굴이 있었다.

 

 “어? 바뀐 거야?”

 

 “으아아악! 돌아왔다!”

 

 거짓말처럼 마법이 풀렸다.

 

  효성과 다나는 너무 신이 나서 소파 위에 올라가 손을 맞잡고 방방 뛰었다.

 

 키가 큰 효성이 뛸 때마다 천장에 머리가 닿을 것만 같아 다나는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 아슬아슬 마음을 졸였다.

 

 “거봐, 내가 키스해보자니까.”

 

 효성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거의 처음 들어보는 반말이었다. 그런데 반말이 왜 이렇게 정겹게 느껴지는 거지?

 

 “우와... 진짜 될 줄은 몰랐죠.”

 

 어쩐지 너무 쉽게(?) 돌아온 것 같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실컷 소파 위에서 뛴 두 사람은 문득 머쓱해져서 손을 놓고 소파 위에 걸터앉았다.

 

 다나는 자신의 바지를 입고 있는 효성의 모습을 보자 웃음이 터졌다. 효성도 그제야 눈치를 챈 듯 얼굴이 붉어졌다.

 

 “아, 옷부터 갈아입고 올게요.”

 

 “저도요.”

 

 손님방에 들어온 다나는 헐렁한 옷을 걸친 채 벽 거울을 바라봤다.

 

 거울 속에 정말 자신의 모습이 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반갑다, 다나야, 라며 얼싸안고 싶을 정도였다.

 

 키스 한 번에 돌아올 줄 알았다면 효성의 말대로 진작 해 보는 건데...

 

 키스, 라는 단어가 떠오른 순간 다나의 가슴이 또다시 두근거렸다.

 

 다나는 자신의 입술에 살짝 손을 대봤다. 아직도 키스의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안 돼.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돼. 저 남자랑 나는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고, 순전히 몸을 되찾기 위해 키스를 한 것뿐이라고!

 

 다나는 고개를 세게 가로저으며 거실로 나갔다.

 

 거실에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효성이 벽에 기대 서 있었다. 어쩐지 그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저... 이제 해결됐으니까 원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다나는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시간도 너무 늦었고 내일 토요일이니까 자고 가요.”

 

 “아니에요. 갈게요.”

 

 다나는 효성이 말을 할 틈을 주지 않고 손님방으로 가서 짐을 싸기 시작했다.

 

 북유럽 분위기의 깔끔하고 쾌적한 방과도 이제 이별이구나.

 

 

 

 다나는 사흘 전 이 집에 들어올 때처럼 배낭을 메고 여행 가방을 끌고 거실로 나왔다.

 

 “2박3일 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비록 당은 다르지만 의원님 의정활동 응원하겠습니다.”

 

 “작별인사는 좀 이따 합시다. 데려다 줄게요.”

 

 “네? 저 혼자 갈 수 있는데...”

 

 “시간도 너무 늦었고 짐도 있는 다나씨를 혼자 보낼 수는 없죠.”

 

 “이, 이거 하나도 안 무거워요. 바퀴도 달렸고... 아시잖아요.”

 

 효성은 다나의 말을 못들은 척 여행 가방을 한손으로 번쩍 들고 현관을 나섰다.

 

 더 이상 사양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싶어, 다나는 말없이 효성의 뒤를 따랐다.

 

 

 

 아파트 단지 뒤쪽 지름길을 향해 가던 효성이 놀이터 앞에서 잠시 멈춰 섰다.

 

 뭔가 할 말이 있나?

 

 다나는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은은한 가로등 빛이 내려앉은 그의 얼굴은 조각상 같아 보였다.

 

 “사실 다나씨를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뭐? 다나는 귀를 의심했다. 강효성 의원이 지금 나한테 고백하는 건가? 이 남자 혹시 말로만 듣던 금사빠?

 

 “저는 의원님이 무슨 말씀하시는지 잘...”

 

 “키스 한 번으로 문제가 해결된 거라면 다행이지만, 어쩐지 예감이 좋지 않거든요.”

 

 “예감이요? 무슨 예감이요?”

 

 “우리 문제가... 아직 다 해결된 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말씀입니다.”

 

 이건 또 뭔 소리래. 좋으면 좋다고 남자답게 확 고백을 하던가. 아니, 이거 나 혼자 김칫국마신 건가 본데.

 

 “에이, 해결된 거 같은데요, 뭐.”

 

 “내일 저녁 7시 반까지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효성은 정말 걱정이 된다는 듯 심각한 얼굴이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괜한 오해를 했던 다나는 자신의 마음을 들키기라도 할까봐 손을 휘휘 내저었다.

 

 딱히 사랑고백을 받고 싶었던 것도 아닌데...

 

 다나는 원룸을 향해 성큼성큼 앞장서 갔다.

 

 “저 이만 가볼게요.”

 

 다나가 원룸 건물 앞에 멈춰 서서 말했다. 그러나 효성은 여행 가방을 넘겨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현관까지 같이 갑시다.”

 

 현관까지 같이 가서 작별의 키스를... 아니야, 오다나. 지금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고!

 

 “그러죠, 뭐.”

 

 다나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망상을 날려보내며 쿨한 척 대답했다.

 

 

 

 촤아악! 원룸 건물 안으로 막 들어서는데 다나와 효성을 향해 뭔가가 끼얹어졌다.

 

 순간, 물벼락을 맞은 줄 알았는데 바닥에 떨어진 무수한 자줏빛 알갱이들은... 팥이었다.

 

 “내 이것들 이럴 줄 알았지.”

 

 주인아주머니가 계단참에 서서 눈을 부라렸다. 손에 든 주황색 바가지 안에는 팥알 두어 개가 남아 있었다.

 

 “좀 전에 밤 기도를 드리는데 신령님이 자꾸 내려가 보라고 하시더라고. 부정한 것들이 오니까 가서 막으라고. 역시 영험하신 우리 신령님이야!”

 

 “아주머니, 이게 무슨 짓입니까?”

 

 너무 놀란 다나가 어어, 소리만 내고 있는데, 효성이 다나의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총각. 지금 결혼도 안한 처녀 집에 드나들면서 어따 대고 큰 소리야?”

 

 “아주머니가 이 사람의 사생활에 간섭할 자격은 없으실 텐데요.”

 

 “아니, 뭘 잘했다고 눈을 시퍼렇게 뜨고... 가만, 나 당신 어디서 봤는데... 맞다, 당신 강효-”

 

 아무래도 주인아주머니가 효성을 알아본 것 같았다. 다나는 자신의 임대인과는 자신이 담판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효성의 앞으로 나섰다.

 

 “아, 아줌마. 왜 자꾸 오해하고, 사람한테 이런 거까지 뿌리고 그러세요.”

 

 “오해는 무신 오해? 난 우리 신령님 모시는 건물에 아가씨처럼 부정한 세입자 받아들일 수 없어. 그리고 내가 그냥 나가라 했어? 복비랑 이사비랑 다 챙겨준다잖아!”

 

 “아줌마, 왜 소리를 지르고 그러세요? 전 내년 계약 기간까지 나갈 생각 없다구요!”

 

 그때 효성의 따뜻한 손이 다나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다나씨, 그냥 갑시다.”

 

 “왜요, 제 권리는 제가 지켜야죠.”

 

 “말이 안 통하는 사람하고 언쟁해 봐야 시간낭비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피하기만 하면 저런 사람들은 평생 자기들이 잘난 줄 알고 산다구요.”

 

 “이봐, 두 사람. 나 여기 있거든.”

 

 주인아주머니가 잔뜩 찌부러진 얼굴로 비아냥거렸다.

 

 “다나씨.”

 

 효성이 다나의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래, 효성 입장에서는 이런 목소리 큰 사람과 싸우는 게 부담일 수도 있겠지. 사소한 시비만 붙어도 내일 의원 게시판에 어떤 글이 올라올지 모르니까. 아줌마와 담판은 내일 나 혼자 와서 짓기로 하자.

 

 “알았어요, 가요.”

 

 이렇게 다나는 또 효성의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다나씨, 새집 구할 때까지 우리집에서 편하게 지내요.”

 

 “저, 새집 안 구할 건데요.”

 

 “네?”

 

 “내일 아줌마랑 담판 짓고 들어갈 거예요. 그집 아직 계약 기간이 일 년 가까이 남았단 말이에요.”

 

 “그렇다고 해도... 그 아주머니 제 정신이 아닌 거 같습니다.”

 

 “상관없어요. 전 그런 인간들한테 지기 싫어요.”

 

 “이건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의원님이 신경 쓰실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신경이 쓰입니다. 다나씨가 무슨 일 당할까 걱정이 된다구요.”

 

 “의원님...”

 

 다나는 이번에야말로 고백을 하려나 싶어 입을 다물었다.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던 효성은 흠흠, 목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직 우리 문제가 해결됐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아, 또 그거였어. 나 왜 아까부터 자꾸 김칫국 마시니?

 

 “그건 뭐 내일 가보면 알 거고, 정 걱정되신다 하면 제가 내일 일곱시 반 전에 여기로 올게요. 됐죠?”

 

 효성이 마지못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오늘 하루만 더 신세지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잘 자요, 다나씨.”

 

 손님방에 들어간 다나는 여행 가방을 방구석에 세워놓고 이불 속으로 다이빙했다.

 

  폭신한 이불에서는 여전히 좋은 냄새가 났다.

 

 이 냄새, 효성한테 나는 향기랑 비슷한데...

 

 킁킁, 다나는 자기도 모르게 향기를 깊이 들이마셨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8 둘이 하나가 되야 혀 2018 / 12 / 7 294 0 4661   
17 키스하는 사이 2018 / 12 / 6 275 0 4998   
16 1분 이상 키스라니 2018 / 12 / 5 282 0 4148   
15 의원님, 울어요? 2018 / 12 / 4 262 0 4157   
14 같이 삽시다 2018 / 12 / 3 307 0 4694   
13 내 맘대로 2018 / 12 / 1 303 0 4358   
12 왜 다시 바뀌게 된 거지? 2018 / 11 / 29 283 0 5104   
11 오 비서님, 남자 향수 쓰세요? 2018 / 11 / 28 306 0 4046   
10 내 인생의 첫 키스 2018 / 11 / 27 290 0 4421   
9 실험해 볼까요? 2018 / 11 / 26 294 0 6103   
8 키스 안해봤습니까? 2018 / 11 / 25 278 0 6422   
7 오늘부터 같이 살아야 합니다 2018 / 11 / 25 278 0 6816   
6 남자친구 있습니까? 2018 / 11 / 25 283 0 4037   
5 길고 긴 첫날밤(?) 2018 / 11 / 25 276 0 3495   
4 내가 강효성 의원으로? 2018 / 11 / 25 294 0 5474   
3 자고 일어나니 남자로? 2018 / 11 / 25 292 0 5660   
2 소원성취 5만원 2018 / 11 / 25 285 0 5307   
1 초절정 꽃미남 의원님 2018 / 11 / 25 493 0 558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영혼치기
골드보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