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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게임에서 만난 그대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 : 데몬로드
작품등록일 : 2018.11.24

주인공이 납치당했다!?
조폭의 미션을 클리어하기 위해
최강의 길드를 만들어야하는
이지태의 좌충우돌 게임 로맨스 판타지

이메일 : demonlord1133@naver.com

 
2화 소년은 사랑을 한다
작성일 : 18-11-26 23:39     조회 : 311     추천 : 0     분량 : 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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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소년은 사랑을 한다

 

 

 

 

 유나씨와의 오프라인 만남 약속을 잡은

 

 다음날 나는 한껏 들뜬 마음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발걸음도 가볍게 학교에 등교했다.

 

 아아 학교 가는 길이 이렇게 즐거운거였나?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 이게 사랑을 하는 사람의 기분인가? 후하하하! "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는

 

 등교길에서 혼자 떠들어대며

 

 걷는 사이에 어느덧 학교 정문 앞에 도착했다.

 

 

 

 " 니가 이런 시간에 헤실거리며 나타나다니 왠 일이냐?

 

  항상 썩은 동태 눈깔을 하고 다니던 녀석이...

 

  뭐 잘못 먹었니? 아니면 머리를 크게 다쳐서

 

  어제까지의 기억이 안난다거나? "

 

 

 

 교문 앞에 서 계시던 학생주임 선생님이

 

 못볼걸 봤다는 표정으로 악담을 퍼부었다.

 

 아니 그런데 학생이 기껏 성실하게

 

 등교를 했는데 너무하시네...

 

 

 

 " 훗! 오늘의 전 어제까지의 저와는

 

  조금 다릅니다. 학생주임 선생님 "

 

 

 

 " 어 그런거 같네 어딘가 많이 아파보여

 

  내가 너네 담임 선생님한테 전달 해둘테니

 

  어서 병원에 가봐야 할거 같구나 "

 

 

 

 " 아니 기껏 학생이 성실하게 등교했는데

 

  칭찬은 못해주실 망정 환자 취급이라뇨

 

  너무하신거 아닌가요? "

 

 

 

 " 니가 입학하고 시간이 제법

 

  지났지만 넌 입학식 때 부터

 

  지금까지 항상 지각이

 

  아슬 아슬한 시간에만 등교해왔지

 

  그런 학생이 갑자기 등교시간

 

  한시간 전에 등교하는걸 보면

 

  내 반응이 정상 아니겠니? "

 

 

 

 뭔가 엄청나게 반박하고 싶지만

 

 틀린 말이 하나도 없어서 반박할 수 없었다.

 

 제기랄 뭔가 분하지만 오늘의 나는

 

 기분이 엄청 좋으니 어른스럽게 대처하자

 

 

 

 " 하하하 장난이 심하시네요 학생주임 선생님

 

  제가 어제부로 마음을 고쳐먹고

 

  성실하게 살기로 결심했거든요.

 

  그랬더니 세상이 달라 보이는게 아니겠어요?

 

  앞으로는 이 시간대에 자주 뵙게 될겁니다. "

 

 

 

 학생주임 선생님의 인식을 고쳐드리고자

 

 새로운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드리고

 

 학생주임 선생님을 지나 교실을 향해 걸어갔다.

 

 

 

 ' 뭐지 학생이 개심했다는데 왜 이렇게 불안한거지?

 

 역시 어딘가 아픈게 아닌가? 정상은 아닌거 같은데... '

 

 같은 소리가 들린거 같지만 나는 쿨하게 무시하고 교실로 향했다.

 

 

 

 

  *

 

 

 

 

 교실로 향하는 복도를 지나고 있는데

 

 다른 교실들을 보니 텅텅 비어 있는게

 

 확실히 내가 빨리 등교하긴 했나보다.

 

 후후 난생 처음으로 전교에서 1등으로

 

 등교하다니 나름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아니 잠깐! 1등이 아니었네;;

 

 

 우리 반 바로 옆 반에

 

 이미 등교한 여학생이 있었다.

 

 

 엎드려 자고 있어서 모르고

 

 지나갈뻔 했는데 주번인가?

 

 주번이 등교하기에도 이른 시간이긴 한데...

 

 예정보다 일찍 일어나서

 

 바로 학교에 와서 주번 일 다 해놓고

 

 수업시간 전까지 자고 있는 건가?

 

 

 에이 내가 알바 아니지...

 

 

 어쨌든 전교 1등으로 등교한게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아쉽지만 반에 들어가 가방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아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 생각보다 유나씨를 생각하는 마음이 클지도 모르겠어... "

 

 

 

 그렇다 처음에는 그냥 마음이 잘 맞아

 

 대화하기 편한 상대 정도였는데

 

 어느덧 내 안에 유나씨에 대한 호감이 커져만 갔다.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첫 만남은 라일리 협곡에서 상위 길드원들의

 

 눈을 피해 조용히 쉬고 있을 때였다.

 

 눈을 감고 햇빛이 잘드는 장소에 누워서

 

 조용한 한 때를 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 어라? 이런 곳에 유저분이 계시다니 의외네요~ "

 

 

 

 나는 결국 라일리 협곡까지 적에게 알려진건가 싶어

 

 깜짝 놀라 전투태세를 취했다.

 

 

 

 " 앗 깜짝 놀라게 했나요;;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

 

 

 

 PK 안전지역 밖이라 긴장해서

 

 바로 전투태세를 취했으나

 

 눈 앞의 여성 유저는

 

 고개를 숙이며 사죄하는 태도로

 

 무방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심하고 전투태세를 풀었다.

 

 

 

 " 아뇨 저야말로 죄송합니다.

 

  저를 노리는 유저들이 많아서

 

  저도 모르게 경계를 해버렸네요 "

 

 

 

 " 아뇨 아뇨;; 저야말로 갑작스럽게

 

  말씀드려서 깜짝 놀래켜 드렸으니

 

  정말 죄송해요! "

 

 

 

 " 신경쓰지마세요 제가 민감하게 반응했던것 뿐이니까요.

 

  그런데 저에게 볼일이라도? "

 

 

 

 " 아... 저는 평소에 이 곳의 조용한 풍경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이젠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 조금 쓸쓸했는데 유저분이 계신걸 보고

 

  기뻐서 저도 모르게 말을 걸고 말았네요...

 

  혹시 민폐였나요...? "

 

 

 

 " 아닙니다. 제가 상위 길드의 질투를 사서

 

  영입 권유나 기습 PK를 당하는

 

  경우가 있어서 당황했을 뿐입니다.

 

  전혀 민폐가 아니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

 

 

 

 그렇게 오해를 풀고 유나씨와 나는

 

 서로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하고

 

 라일리 협곡의 풍경을 보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유나씨는 극성 팬들로 부터

 

 나는 상위 길드로 부터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의미로 쫒기고 있다보니

 

 라일리 협곡에서 조용하게 대화를 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소중했던 것 같다.

 

 

 분명 처음에는 대화하기 편한 상대 정도였을텐데...

 

 유나씨와 대화를 하다보니 심성이 매우 착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보기 드문

 

 훌륭한 사람이라는걸 알게 되었고

 

 그쯤부터 의식하게 된 것 같다.

 

 

 유나씨의 캐릭터는 OTP 온라인 사상

 

 최고의 미녀 캐릭터이지만

 

 게임 캐릭터는 어디까지나 게임 캐릭터에 불가하다.

 

 

 그렇다면 분명 나는 유나씨의 심성에

 

 호감이 간 것이라 생각하는데

 

 외모가 아닌 마음이 이끌리는 상대...

 

 게임에서 만난 사이라

 

 실제로 만나본적도 없는데

 

 무슨 사랑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것은 분명 사랑이리라 생각한다.

 

 

 

 결심했다!

 

 

 

 

 약속 당일인 오는 토요일 유나씨와 만나서

 

 이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리라...

 

 그렇게 결심한 나는 아침 조회까지 30분 가량 남은걸 보고

 

 자리에 엎드려 잠시 잠을 청했다.

 

 

 

 

  *

 

 

 

 

 

 " 역시 니가 개심했다니 그럴리가 없지.

 

  오늘은 니가 어디 안좋은거 같아서

 

  그냥 자게 놔뒀지만 다음부턴 그런거 없다.

 

  어서 일어나 이 녀석아 학교 끝났어! "

 

 

 

 갑자기 들린 호통 소리에 잠에서 깼다

 

 학생 주임 선생님 담당 과목 시간이었나...

 

 나도 모르게 푹 자버린 모양이다....

 

 

 아니!? 학생 주임 담당 과목 시간이면 마지막 교시 아닌가!?

 

 깜짝 놀라 칠판 위에 걸려있는 시계를 바라보니

 

 진짜 마지막 교시가 끝난 시간이었다.

 

 

 이런 어제 제외하고 유나씨와

 

 라일리 협곡에서 대화하는 날에는

 

 항상 일일 퀘스트나 여러가지 볼일을

 

 새벽에 플레이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엄청나게 피로가 쌓였던 것 같다.

 

 

 

 " 학생주임 선생님이 자는걸

 

  그냥 넘어가 주다니 어디 많이 아프니? "

 

 

 

 " 아니 아니 좀 피로가 쌓여서

 

  피곤했을 뿐이야 신경쓰지마. "

 

 

 

 " ...? 피곤해서 수업 시간에

 

  자는 녀석들 한테는

 

  학생주임 선생님의

 

  철권 제재가 기다리고 있다는걸

 

  너도 잘 알잖아?

 

  괜히 강한 척하지 말고

 

  종례 시간에 담임 선생님 오시면

 

  말씀드려 놓을테니 바로 집에 가서 쉬어. "

 

 

 

 잉? 진짜 그냥 피곤한건데 반장이

 

 마음대로 학생주임 선생님의 말을 해석하고

 

 종례를 빼주겠다고 권유해왔다.

 

 뭐 종례가 시간을 길게 잡아 먹을 수도 있으니

 

 나야 그렇게만 해준다면 땡큐지.

 

 더군다나 나는 학교가 끝나고

 

 바로 할 일이 있으니 반장의 호의를 받아두자

 

 

 

 

  *

 

 

 

 

 반장의 도움으로 학교에서 일찍 나온 나는

 

 옷을 사러 번화가로 이동했다.

 

 평소에는 직접 옷을 사러 다니거나

 

 그런 적이 거의 없는데 이 무슨 변화인가

 

 기분이 조금 묘하긴 하다.

 

 

 그런데 지금 같은 변화는 분명 좋은 것이리라

 

 

 

 " 좋아 반드시 멋진 옷을 사서

 

  유나씨 마음에 들게 하겠어! "

 

 

 

 나는 그런 결심을 하고 서둘러 번화가에서도

 

 옷 가계가 많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으로 이동했다.

 

 자 이제 약속의 날을 대비한 준비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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