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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메즈- 꿈의 속삭임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잘 자... 네 꿈 속의 그 사람이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불쌍한 그 사람을 난 동정한다."

......

"네가 내게 속삭여 준 그 꿈 내가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줄게. "


< 기구한 운명으로 얽힌 한 소년과 한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

 
하트는 보쌈을 싣고- (3)
작성일 : 18-11-26 17:28     조회 : 296     추천 : 0     분량 : 2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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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사가 현실세계로 돌아온 것은 그쯤이었다.

 

 리사의 눈에 초점이 돌아오자 메즈는 리사에게 다가갔다.

 

 "뭐 먹을지 정했어? 우리는 일단 저거 시켰는데."

 

 메즈가 메뉴판에 적힌 커플세트를 가리켰다.

 

 리사의 눈앞에서 주문도 하고, 사진도 찍은 직후였지만 메즈가 생각하기에 아마 리사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리사는 그 광경을 전부 보고 있었다.

 

 그 광경 때문에, 정신을 차렸다가 다시 상상의 나라로 출발했었다.

 

 

 

 

 

 그 때, 레일을 타고 보쌈세트가 아리스 앞에 도착했다.

 

 "메즈~ 내가 먼저 자리 잡아 놓을 테니까, 리사꺼 주문하고 와~ 알았지?"

 

 아리스의 물음에 메즈가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보쌈~ 보쌈~ 맛있는 보쌈~"

 

 아리스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쟁반 가득 담긴 보쌈세트를 들고 테이블로 향했다.

 

 "나...나도..."

 

 아리스가 멀어지자 리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응?"

 

 "나도 저거 먹을래!"

 

 딱히 메즈를 좋아하거나 해서는 아니었다.

 

 아리스와 메즈가 커플사진을 찍은 게 부러워서도 아니었다.

 

 18살 꿈 많은 여고생. 남자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본 적 없는 모태솔로.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커플' 이라는 단어에 손을 대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리사는 생각했다.

 

 리사에게 있어 그 단어는 너무나 멀고 너무나 높았다.

 

 

 

 

 

 "하아~?"

 

 메즈가 뭔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안한데, 저거 커플메뉴라고? 같이 하트 같은 거 만드는 민망한 사진 찍어야 주문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 거야?"

 

 메즈의 물음에 리사가 고개를 빠르게 세 번 끄덕였다.

 

 "하아...?"

 

 메즈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굳이 잘 모르는 남학생이랑 커플인척해가며 저 메뉴를 시킬 이유가 뭐란 말인가.

 

 "혹시 너...."

 

 메즈의 머릿속에 그럴듯한 추측이 떠오른 모양이었다.

 

 "아니야! 내가 미쳤어? 그런 거 아니거든?"

 

 리사는 메즈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말을 끊어버렸다.

 

 리사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메즈가 무슨 말을 할지 전부 시뮬레이션이 완료 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이라면 분명 '너 나 좋아하냐?' 라는 질문이 나온다는 결론이 나왔다.

 

 따라서 강하게 부정한 리사였다.

 

 

 

 "응? 너 내가 무슨 말 할 줄 알고 그렇게 화내는 거야."

 

 "그..그건... 아무튼 아니야!"

 

 "흐음~? 난 또 나처럼 보쌈 엄청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에,,? 뭐?"

 

 리사가 바라본 메즈의 눈에 거짓은 비치지 않았다.

 

 정말 순수하게 그 말을 하려고 했었던 모양이었다.

 

 "내가 싫어하는 메뉴였으면, 아리스랑 커플사진까지 찍어가면서 주문했을 리가 없잖아?"

 

 청국장을 사랑하는 메즈였지만, 그에 못지않게 보쌈도 사랑하는 메즈였다.

 

 "아.. 하긴.. 그것도 그렇네.."

 

 리사의 목소리가 다시 개미 기어가듯 작아졌다.

 

 혼자만의 망상에 빠져서, 지레짐작한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웠다.

 

 "음~ 그럼 왜 그랬으려나...보쌈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완벽한 해답이라고 생각한 해답이 빗나가자, 메즈는 다른 정답을 찾기 위해 생각에 잠긴듯

 

 45도 각도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좋아해!"

 

 갑작스럽게 커진 리사의 목소리

 

 개미 기어가던 리사의 목소리가 이 단어에서만 엄청나게 커졌다.

 

 "응?"

 

 리사가 갑작스럽게 큰 소리로 외치는 바람에 메즈는 조금 놀란 눈으로 리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가장 놀란 사람은 리사였다.

 

 본인 목소리가 그렇게 크게 나올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에.. 그러니까...좋아한다고 보쌈 말이야.."

 

 뒤로 갈수록 리사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고개도 바닥을 향해 내려갔다.

 

 

 보쌈을 좋아한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싫어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엄청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방금 전에 좋아하지 않는다고 분명 자기 입으로 말도 했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다른 이유를 메즈에게 생각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조금만 생각해도 도달 할 수 있는 결론은, 너무나도 부끄러운 결론일게 분명했다.

 

 "아하하~ 역시! 그럴 줄 알았다니까!

 보쌈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굳이 커플행세까지 하면서 주문할리가 없잖아?

 돈을 내는 것도 이쪽인데 말이야."

 

 메즈의 웃는 모습에 리사는 이유 모를 부끄러움을 느꼈다.

 

 

 

 메즈는 메뉴판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잠..잠깐만!"

 

 리사가 주문을 하려는 메즈를 급하게 불러 세웠다.

 

 "얻어먹는 입장에 미안한데, 내가 주문 해봐도 될까?

 커플 메뉴란 거 처음 시켜 보는 거라, 내가 눌러보고 싶은데"

 

 리사의 솔직한 고백에, 메즈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리사가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자'특가! 커플메뉴 - 사랑에 빠진 보쌈!' 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덜덜..덜덜덜

 

 

 별거 아닌 평범한 터치화면인데, 리사의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커플'이라는 단어가 주는 중압감이 그만큼 리사에게는 엄청난 것이었다.

 

 리사가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자, 메즈가 다가와 리스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스킨십이었다.

 

 

 

 

 

 "어디 있는지 못 찾는 거야? 자 여기."

 

 메즈가 리사의 손을 잡은 상태로 '커플메뉴'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카메라 렌즈가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렌즈 앞에 선 리사의 얼굴과 몸은 마치 석고상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그런 리사의 허리를 메즈의 손이 확 움켜잡았다.

 

 '꺄악!!' 하고 소리를 지를 뻔 한 리사였지만, 두 손으로 입을 막아 간신히 참아냈다.

 

 몸이 완전히 밀착된 메즈가 작게 속삭였다.

 

 

 "긴장 풀고 내가 하는 대로만 따라해.

 옛날부터 아리스때매 이런 거 많이 해봐서, 포즈 같은 거 몇 개 아니까

 제일 덜 민망하고, 작은 동작으로 하자고"

 

 메즈는 허리를 휘감지 않은 반대편 손으로 가슴높이에 반쪽짜리 하트를 만들었다.

 

 리사의 손은 갈 곳을 잃고 허공을 헤매고 있었다.

 

 심장박동 소리가 아까 교실에서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크고 빠르게 들려왔다.

 

 심장이 뛰는 게 아니라, 터질 것만 같았다.

 

 

 

 "뭐해, 조금 있으면 사진 찍히니까 빨리"

 

 메즈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다그쳤다.

 

 "아..알았어.. 알고 있다니까.."

 

 리사의 손이 조심스럽게 메즈의 허리에 닿았다.

 

 그리고는 반대쪽 손으로 반쪽짜리 하트를 만들어 메즈의 손에 이어 붙였다.

 

 리사의 손가락 끝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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