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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밸런스
작가 : 을해
작품등록일 : 2018.11.2

태어나서는 안 됐어야 할 남자의 끔찍한 반란.

세상의 불공평에 맞선 한 남자의 몸부림.

한날한시에 태어난 10명의 사람.각기다른 운명. 최악과 최고의 공존.
모든 것이 정해진 운명? 아니다. 운명은 빼앗는 것이다.

 
시작(3)
작성일 : 18-11-26 16:17     조회 : 282     추천 : 3     분량 : 3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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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왜 이러세요? 오지 마세요!”

 

 신재혁은 누가 봐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중년 남성에게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중년 남성은 기가 찬 듯 어이가 없어하는 표정을 짓더니 그 자리에 멈춰서 신재혁을 노려봤다.

 

 그리고 삿대질을 하며 말하였다.

 

 “왜 이러세요? 너 돌았냐? 아직 술 안 깬 거야?”

 

 당최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신재혁은 누군지도 모르는 남성에게 왜 큰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정말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던 중, 누군가 다가와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과장님! 제가 얘기 하겠습니다. 오늘 오전에 약속 있다고 하셨으니… 얼른 준비 하시죠!”

 

 “마침 잘 왔다. 김대리! 이 자식, 드디어 미쳤나보다! 꼴 좀 봐라 꼴… 늦게 왔으면서 이러고 회사에 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일단 진정 하시고 과장님은 일 보러 가시죠! 제가 잘 타이르겠습니다.”

 

 둘의 대화를 들어보니 중년 남성은 과장이라는 직위를 갖고 있었고, 김대리라는 사람은 말 그대로 대리사원인 듯 했다.

 

 다행히 김대리의 등장으로 상황이 어찌 됐든 마무리되긴 했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과장의 손찌검도 볼 수 있었을 것 같았다.

 

 과장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책상에서 중요 문서 몇 개를 골라 손에 쥐고 사무실에서 빠져 나갔다. 나가면서 신재혁을 노려보며 무어라 중얼 거리긴 했지만, 신재혁은 일부로 귀를 막았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는 들리지 않았다.

 

  돌발 상황이 끝나고, 주위에서 구경 중이던 사람들도 제자리로 돌아가 자기들만의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신재혁은 여기서 빠져 나가야 하나, 아니면 계속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야 하나 고민을 하느라 몸이 주춤거렸다.

 

 ‘여기서 뭐 어떻게 하라고? 회사에 왔잖아! 끝 아니야?’

 

 애석하게도 마음의 소리는 신이 듣지 못하는지 신재혁이 원하던 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여기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느낀 신재혁은 사무실에서 빠져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김대리가 다가오는 바람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저기… 감찬욱 사원님? 담배 한 대 피시죠?”

 

 “감찬욱 이라뇨? 저, 저요?”

 

 “네. 옥상으로 가시죠.”

 

 그런데 자신의 이름은 신재혁인데, 왜 감찬욱이라고 부르는 걸까.

 

 김대리가 자신을 보고 ‘감찬욱’사원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처음에는 알아듣지 못할 뻔 했다.

 

 그것도 잠시, 곧바로 아침에 사원증에 적혀 있던 이름이 생각났다. 지금 몸뿐만 아니라 이름마저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신재혁은 다시 한 번 되새겼다.

 

 ‘맞다! 이건 내 몸이 아니었지? 계속 현실과 착각하게 되네! 이것 참… 근데 이제 뭐 어쩌자는 거야? 죽으면 원래 이러나? 죽어 봤어야 알지…….’

 

 김대리의 뒤를 따라가면서 오만가지 생각을 했다.

 

  현실에서 죽은 후의 세계에 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죽었다 살아난 사람은 없었으니 그야 당연했다. 지금 눈앞에 벌어지는 일은 모두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겪게 되는 일인 걸까.

 

 아니면, 죽은 게 아니라 혼수상태에 빠져서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지.

 

 신재혁은 이건 꿈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경험은 생전 꿈속에서만 겪었던 일이다.

 

 꿈속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영웅이 되든가, 슈퍼스타가 되든가 생각만으로도 모든 걸 할 수 있었다.

 

 다만, 한 가지 제약으로 그게 꿈이란 걸 인지해야 하다는 조건이 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꿈속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몸을 경험해 보기도 한다. 이상하게도 마치 원래부터 자신의 몸이었던 것 마냥 거짓된 세계란 걸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꿈을 꾸는 동안에는 꿈속이 마치 현실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 죽었는데 정신이 남아 있을 리가 없지! 이건 꿈 일거야!’

 

 생각의 결론을 내려 봤는데, 이건 꿈일 수밖에 없었다. 옥상에서 떨어졌지만 용케도 머리는 심하게 다치지 않아 정신은 남아있는 모양이다.

 

 만약, 머리가 깨져 뇌를 다쳤다면 이렇게 꿈을 꾸고 있지 못했을 거다.

 

 ‘아이 씨! 병원비도 없는데 그냥 죽게 나두지. 죽으라고 할 땐 언제고 또 살리고 있는 거야?’

 

 신재혁은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발견해 병원에 데리고 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몸은 현재 병실에 누워 호흡기를 장착한 상태일 게 분명했다.

 

 죽으라던 세상에서 곱게 죽겠다는데 이제는 또 살리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잠시 후, 김대리와 신재혁이 옥상에 도착했다. 김대리는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뒤돌아 말했다.

 

 “찬욱씨. 웃기네요. 회식 때 술도 별로 안 드셨으면서 혼자 마신 티를 그렇게 내시면…”

 

 “시끄럽고. 담배나 빨리 줘 봐!”

 

 이게 꿈인 걸 안 이상 신재혁은 조심 할 필요가 없었다.

 

 돈이 없어서 담배를 못핀지도 수개월. 눈앞에 담배가 보이자 빨리 피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김대리는 신재혁의 말에 당황하여 고개가 앞으로 나오고 눈이 동그래졌다.

 

 “어? 지금 뭐라고…….”

 

 “말귀를 못 알아먹어? 담배 달라고. 담배! 이리 줘!”

 

 신재혁은 강제로 김대리에게서 담배와 라이터를 빼앗았다. 순식간에 당한 김대리는 허리에 손을 얹고 넋이 나간 표정으로 신재혁을 바라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신재혁은 어느새 담배를 물고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연기가 김대리의 얼굴을 감싸니. 김대리는 더 이상 참고 있을 수가 없었다.

 

 “보자보자 하니까.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당장 담배 안 꺼? 너 지금 직장 상사 앞에서 뭐하는 거야?”

 

 혼자 떠들어 대는 김대리의 모습에 신재혁은 그저 웃음밖에 안 나왔다. 어차피 저건 자신의 꿈속에서만 존재하는 거짓된 존재일 테니 말이다. 꿈속이란 걸 인지하게 되니 모든 게 우스워보였다.

 

 “너 내 말 무시해? 나보다 나이는 많아서 대우해 주려고 했더니. 한낱 사원 주제에 대리의 말을 무시하는 거야. 뭐야?”

 

 그런데 계속 듣다보니 신재혁은 김대리의 말이 거슬리기 시작했다. 무시하려 했지만, 따지고 보면 한낱 꿈속에서만 존재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자신을 깔보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났다.

 

 “적당히 좀 하지? 담배 다 폈는데도 계속 그렇게 떠들고 있으면 죽을 줄 알아.”

 

 “와, 나 미치겠네? 네가 드디어 정신이 나갔나 보다? 그러니까 그 나이 먹도록 평사원에서 못 벗어나지. 왜? 너 보다 나이 적은 애가 대리 달고 있으니까 꼴 뵈기 싫어?”

 

 신재혁의 경고에도 김대리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두고 보자. 담배를 빨아 대는 신재혁의 속도가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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