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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Another I
작가 : 임완
작품등록일 : 2018.11.21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가 예정되어 있을 터였다.

자그마한 이질감에 대한 궁금증, 점점 커져가는 두려움.

네가 지금 보고 있는 모습, 옛날의 모습 그대로라고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넌 알아낼 수 있을까?

 
8. 정리
작성일 : 18-11-26 09:54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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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다음 버스는 10분 뒤에 이곳으로 온다. 병원에서는 전혀 예상치도 못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좌우가 뒤바뀐 사람이라니 MRI 검사의 결과이기 때문에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신용할 수 있는 정보다.

 

 문제는 이 기괴한 정보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정보도 없다. 그 여자에 대해 다른 것도 물어보려 했으나, 사소한 거 하나도 남기지 않고, 바로 도망쳤기 때문이다.

 

 “이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주호가 내게 물었다.

 

 “모르겠어.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이야. 오히려 잠을 더 못 자게 생겼네.”

 

 정말이다. 단순 호기심의 결과가 이 정도로 커질 줄이야... 더 깊게 파내면 못 돌아올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아니, 어쩌면 방금 전의 정보를 들었음과 동시에 출구는 굳게 닫힌 걸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이 찝찝함을 이야기를 해봄으로써 어떻게든 진행을 하고 싶었지만, 세 명 다 너무 지쳤다. 이만 돌아가고 내일 마저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일단 오늘은 푹 자고, 내일 학교에서 이야기 하는 게 좋을 거 같네.”

 

 주호와 지아는 내 말에 소리 없이 행동으로 동의를 표했다.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 버스가 옴에 따라 한명 두 명씩 그 자리를 떠났다.

 

 ***

 

 아침이 밝았다. 요즘 부쩍 생활패턴이 뒤죽박죽이게 되었다는 것을 체감했다. 항상 오전 8시 50분에서 9시 사이에 등교를 했었지만, 이번 주는 9시 이후에 두 번, 7시 이전에 한 번 등교를 했다. 그리고 오늘은 보통의 학생들처럼 오전 8시에 정상등교를 한다.

 

 신발을 갈아 신고 교실로 들어가니 이미 주호와 지아는 먼저 도착하여 어제의 일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거 같았다.

 

 “일찍 왔네?”

 

 “그러는 너도 오늘 일찍 왔잖아. 다 같은 생각 아니겠어?”

 

 그렇다. 어제의 그 일,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회의를 해봐야 한다. 위험할 거 같으니 여기서 멈추는 게 현명할 것인가, 위험을 무릅쓰고 더 파헤쳐 볼 것인가.

 

 “밤에 생각을 해봤는데, 파헤치고 멈추고를 결정할 수 없지 않아? 더 파헤치고 싶어도 더 이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소가 없어. 다른 비슷한 사건들을 조사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형사에게 물어본다 한들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을 거야. 이 상황에서 어떻게 진행을 시킬 수 있을까?”

 

 확실히 주호의 말은 일리가 있다. 더 정보를 얻고 싶어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못해도 이전의 사건들이 일어난 장소라도 알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인터넷을 이용하면 되잖아.”

 

 우린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그 방향에는 서찬민이 있었다.

 

 “뭐야, 엿 듣고 있었냐?”

 

 “그냥 자다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들려서 경청하고 있었지.”

 

 “그것보다 인터넷이라니, 우릴 바보로 생각하는 거야? 이미 검색은 해봤었지. 어떤 키워드로 검색해도 관련 뉴스는 안 떴지만.”

 

 서찬민은 팔짱을 끼더니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봤다.

 

 “너희가 그러니까 안 되는 거야. 겨우 그걸로 인터넷을 전부 활용했다는 거야? 인터넷의 장점은 뭐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거지.”

 

 “그래서?”

 

 “진짜 답답하다. SNS나 커뮤니티 사이트를 이용해서 조사하면 되잖아.”

 

 그런 방법이 있을 줄은 생각 못했다. 역시 문명이 발전하고 세상이 편리해졌다지만, 사용할 줄 모르면 의미 없는 거 같다.

 

 “그럼 누가 SNS하고 커뮤니티를 통해서 조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SNS는 문제없어! 내 팔로워가 천명이상이니까, 금방 정보를 얻어낼 수 있을걸?”

 

 지아가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그럼 커뮤니티? 그거 할 줄 아는 사람 있어?”

 

 다들 조용해졌다.

 

 이런... 아무도 없는 건가?

 

 그 때, 서찬민이 입을 열었다.

 

 “내가 도와줄까? 나 이래봬도 웃○ 네임드야.”

 

 “네임드는 또 뭐야?”

 

 “유명하다는 거지. 어때 도와줄까? 대신 나도 이 일에 참여하게 해줘. 재밌을 거 같거든.”

 

 잠시 주호와 지아에게 입을 가리며 살며시 말을 걸었다.

 

 “어떻게 할까? 도와달라고 해?”

 

 “쟤 입이 방정이라 귀찮아질 거 같은데...”

 

 “그래도 SNS 하나 보단, 정보수집 장소는 많은 것이 좋아.”

 

 “근데 우리 이대로 조사하는 걸로 확정된 거 같다?”

 

 “솔직히 궁금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그럼 합류시키는 대신에 함구령을 내리자, 어때?”

 

 “그걸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을지 의문이지만, 없는 거 보단 낫겠지.”

 

 “그럼, 결정!”

 

 갑자기 뒤에서 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뭐야? 이것도 엿듣고 있던 거야?”

 

 “뭐, 어때? 정보만 안 흘리면 되는 거지? 그건 또 내 전문이지!”

 

 “어째 불안한데...”

 

 “그럼 어디 여태까지 일어난 일들을 말해줘. 내용을 알아야 글을 올리니까.”

 

 우린 피를 흘린 여자에 관해 내가 겪은 일, 어제 병원에 가서 들었던 충격적인 일까지만 이야기하고, 연연의 대한 이야기는 시끄러워질 거 같고 이 일하고는 상관없으니 말하지 않았다.

 

 “내 추측으로는 최근에 이것과 비슷한 일이 있었던 장소나 지역을 찾는 것이 좋을 거야. 이후에는 조금 번거로워도 그 장소를 찾아가서 탐문을 하면 되니까.”

 

 “그렇겠네.”

 

 주호가 동의했다.

 

 “자! 그럼 대충 내용도 알았겠다. 원활한 정보공유를 위해 휴대폰으로 그룹 채팅방이나 만들자!”

 

 “미처 생각 못했었는데 그게 좋겠다.”

 

 지아가 박수를 치며 맞장구를 쳤다.

 

 “그럼 내가 학교 마치고 방 만들게~”

 

 “그래.”

 

 조금 있으면 수업시간이라 슬슬 자리로 돌아갔다. 점심시간에 피곤한 선약도 있기에, 오전 수업시간은 대부분 잠을 자는 데에 활용했다.

 

 ***

 

 “......나! ...어나! 일어나!”

 

 귀를 찌르는 듯한 소리와 심한 몸의 흔들림 때문에 일어나고 말았다.

 

 “음냐... 왜...”

 

 “잘도 자네. 일어나, 밥 먹으러 가자. 너 약속도 있잖아.”

 

 “어우, 귀찮아.”

 

 몸을 이리저리 비틀면서 일어난다.

 

 “점심밥, 뭐야?”

 

 “고등어 순살 조림.”

 

 “매점가자.”

 

 “이미 바글바글 할걸?”

 

 “집 갈까?”

 

 “그 말을 기다렸지.”

 

 우리 3인은 몰래 학교 밖으로 나가, 바로 앞에 있는 내 집으로 갔다. 점심밥이 먹을 만한 것이 아니면 항상 집으로 가서 밥을 먹었다. 평소에는 있는 재료들로 요리를 해먹었으나 점심시간에 연연과의 약속이 있어서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대충 해 먹었다. 시간을 보니 곧 오후 1시가 다 되어간다.

 

 “나 약속시간 거의 다 됐으니까, 먼저 간다. 문 철저히 단속하고 나와.”

 

 듣는 둥 마는 둥 고개만 까딱거렸다. 뒷문으로 돌아 살며시 들어간 다음, 두려움을 안고 곧바로 음악실로 향했다. 음악실로 가던 도중, 누군가 나의 팔을 붙잡고 말을 걸었다.

 

 “야, 왜 이제와.”

 

 나를 붙잡은 건 연연이었다.

 

 “네? 아직 점심시간인데요?”

 

 “점심시간 되면 오라고 했잖아. 이다음이 수업시간인데 이야기도 할 시간이 없으면 어쩌게.”

 

 “맞는 말이긴 한데... 그럼 점심도 안 먹고 바로 왔어요?”

 

 “어, 한 끼 정도 안 먹는다고 안 죽어.”

 

 “그래도 밥을 안 먹으면 안 되죠. 잠시만 기다려요.”

 

 “야!”

 

 그 말을 하고 난 부리나케 달려갔다.

 

 달려간 곳은 1 – 4반 교실, 우리 반이다. 난 내 사물함에서 비상식량인 컵라면과 나무젓가락을 챙겼다. 그 뒤에 물을 넣고 음악실로 조심히 그렇지만 빠른 속도로 갔다. 문을 여니 저건 뭐지 하는 표정으로 연연이 나를 보았다. 들고 있는 컵라면을 연연에게 주었다.

 

 “이걸 왜 줘?”

 

 “먹어요. 내가 늦게 와서 밥 못 먹었잖아요.”

 

 “받긴 받겠는데, 이거하고 내 몸을 보고 만진 건 별도야.”

 

 “아, 진짜! 안 그래도 물어보려 그랬는데 제가 언제 몸을 만졌어요!”

 

 후루룩-

 

 “어깨, 팔뚝 그리고 가슴까지.”

 

 어깨를 흔들었을 때 말하는 거였나... 하지만

 

 “분명 어깨하고 팔뚝은 잡은 기억이 있지만 가슴을 만진 적은 없어요!”

 

 후루룩- 후루룩-

 

 “그럼 묻겠는데, 여자샤워장에서 샤워하던 여자를 믿을까? 아니면 여자샤워장에 들어와서 샤워하는 여자를 빤히 쳐다본 남자를 믿을까?”

 

 결과는 뻔하다. 내가 만약 제 3자의 입장에서 들었다 할지라도 여자를 믿을 수밖에 없다.

 

 “...... 원하는 게 뭐에요?”

 

 꿀꺽- 꿀꺽- 턱

 

 다 먹은 컵라면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고마워, 잘 먹었어. 원하는 거? 음, 고민상담?”

 

 엥?

 

 “제가 지금 잘 못 들은 거죠?”

 

 “무슨 소리야, 제대로 들었잖아. 고. 민. 상. 담.”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지. 그날 본 거 말고는 접점이 하나도 없는데 왜 갑자기 나한테 고민 상담을 요청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굳이 왜 나한테 고민 상담해요? 친구나 선생님한테 부탁하세요.”

 

 “토 달지 말고, 자세한 건 나중에 알려줄 테니까, 휴대폰 번호 알려줘.”

 

 반강제로 휴대폰 번호를 적당한 종이에 적어줬다. 번호를 받은 뒤 연연은 문 쪽으로 걸어가다가 이쪽으로 돌아보았다.

 

 “아! 그리고 이번 주 토요일은 비워둬. 자세한 건 연락해줄게. 물론 안 오면 신고 할 테니까 그렇게 알아둬.”

 

 역시나 거부권은 없다. 일방적인 통보를 한 후, 그녀는 유유히 음악실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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