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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완결)난,설헌
작가 : 아리곶
작품등록일 : 2016.7.22

조선 중기 최고이자 최초였던 여성 문학가 허난설헌.

그 시대와 이 시대의 '허초희'가 만나는 타입슬립 역사소설 <난,설헌>

※ 소설이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픽션이며, 사실과 같은 이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용되는 시 구절은 모두 사실이며 출저는 네이버 입니다.^^

 
18화. 감우(1)
작성일 : 16-09-18 01:47     조회 : 542     추천 : 0     분량 : 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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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아침의 잔소리는 훌훌 털어버리고 남은 집안일에 초희는 열심이었다. 모든 꼬투리를 만회하고 다시 시작하려는 초희의 열의가 보였는지 설헌도 나서서 집안일 하는 초희를 도왔다.

 그렇게 겨우 저녁도 다 치르고 나니 겨우 방에 머물러 쉴 시간이 났다.

 초희는 다소곳이 앉아 수를 놓고 설헌은 그 옆에서 시중을 드느라 함께 앉아있었다. 그 때 설헌의 머릿속에 아까 봐 두었던 작은 정원이 생각났다. 아직 초희가 가보지 못 했을거란 생각도 들었다.

 

 "뒷뜰엔 작은 정원이 있어요, 작은 마님!"

 "정원?"

 

 역시 초희는 정원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초희에겐 아무래도 정이 붙지 않을 시댁이었다. 어떻게든 이 곳에 적응하려면 마음에 두고 볼 곳 하나 정도는 있어야 했다.

 

 

 "예~ 저도 일이 바빠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가을 들꽃들이 어렴풋이 보였어요! 한 번 나가 보실래요?"

 

 하루종일 바빠 방에 있을 시간은 없었다지만 초희가 워낙 방에 있길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짐작이 가능한 설헌이었다. 초희는 방 창문을 열어둔 채 수 놓기 보다는 창 밖 구경에 더 열심이었기 때문이다.

 바깥에서 조금만 소리가 나도 창 넘어를 본다 고개가 돌아가기 일쑤였다.

 

 "그래, 한 번 가보자!"

 

 집안일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이 방을 드디어 나갈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생긴것이 초희는 무척 기뻤다.

 그림이나 글을 짓는 시간이라면 모를까 수를 놓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창을 열어두고 창 밖소리에 더 열중하는 자신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

 정원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안채의 뒷편 담장문 하나를 열면 정원으로 바로 통했다.

 정원에는 자그마한 호숫가와 그 옆으로 정자 하나가 나 있었다.

 

 '아, 오라버니...균아...'

 

 초희는 이달과 균이와 함께 친정에 있던 누각에 앉아 시를 짓고 읊고 배우던 시간들이 생각나 그리워졌다.

 

 "물가에 비치는 달의 모습이 참 아름답네요!"

 

 초희의 그리움을 깨고 설헌이 말했다. 설헌에게도 어느덧 이곳에서의 생활이 이틀째를 맞고 있었다.

 이제껏 여유없이 살아온 시간들이었다. 보육원 출신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철립의 진짜 가족이 되기 위해 악착같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어쩌면 설헌에게는 이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지금이 더 좋은 시간일지도 몰랐다.

 

 "그래, 정말 그렇구나! 시댁에 이런 곳이 있을 줄 몰랐다."

 "앞으로 종종 이곳에 나오셔요. 마음이 한결 상쾌해지실겁니다."

 "그래, 그래야겠구나."

 

 미리부터 밤에 나올 생각을 하는 건지 초희의 얼굴에 연신 밝은 미소가 떠올랐다. 이럴 때 보면 아직은 때 묻지 않은 열 다섯 나이 그대로였다.

 

 그 때, 두 사람의 뒤로 인기척이 느껴졌다.

 

 "흠! 흠!"

 

 기침 소리에 놀라 설헌과 초희는 동시에 뒤를 돌아 봤다.

 

 "아..도련님!!"

 "서방님, 오셨습니까?"

 

 설헌은 꾸벅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초희도 예를 갖췄다.

 이 작은 정원은 이 집 식구들도 잘 찾지 않는 듯 고요했다.

 이곳은 나만의 정원이 되겠구나 생각하던 초희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찌보면 제집인데 성립이 정원에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안방에 갔더니 부인이 안 계시기에... 종들에게 물어보니 이리 오셨다 하더군요."

 "예, 꽃순이가 좋은 정원이 있다하여 잠시 나와 보았습니다.

 아, 여기서 이럴것이 아니라 방으로 가시지요."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설헌은 뒤로 몇 발짝 물러나 얘기가 들리지않을 거리에 섰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제 시집으로 온 이후로 처음 가지는 두 사람만의 시간이었다.

 

 "아, 아니오. 부인께서 이 정원이 마음에 드신 듯 하니 여기 있지요."

 "감사합니다."

 

 비록 아직 어색할 뿐 성립은 초희가 싫지 않았다. 물론 장가를 드는 혼례식 그 순간까지는 소문만 무성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때라 잠시 싫어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판이 벌어지니 소문은 소문일 뿐이었다. 초희의 가문도 가문이지만 외모 또한 그리 나쁘진 않았기 때문이다. 어머니인 송씨는 계집이 글을 배웠다며 구워 삶겠다는 듯한 말들을 했지만 성립은 개의치 않았다. 양반의 자제인데 여인도 글을 배울수 있다 생각했다. 오히려 지아비로서 초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었다.

 

 "오늘은 여간 곤한게 아니지요?"

 "아닙니다. 며느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고맙게도 성립이 먼저 어색한 침묵을 깨고 안부를 물어왔다.

 

 "가만 보면, 부인의 말투는 부인의 나이를 훌쩍 뛰어넘은 듯 하오.

 어찌 그리 심성이 성숙한지... 역시 여느 여인들과는 다르오."

 "여느 여인이라 하시면, 어떤 여인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성립의 말 하나하나를 초희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아...아니 뭐.. 다른 규수들이나.."

 

 초희의 말에 성립은 한껏 당황해 제대로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초희 색다를 면을 칭찬해주고 싶은 것 뿐이었다.

 

 "서방님, 이제 과거 준비를 하시어요. 더 이상 여인들을 만날 여유가 없습니다."

 

 초희는 이 때를 틈타 과거준비를 하라 성립에게 조언했다. 그도 그럴것이 열 여섯인 성립은 부인과 같은 여인을 좋아하기 보단 서둘러 과거에 급제하는 것이 중요했다. 여인과 술을 좋아한다는 성립의 소문은 초희의 귀에도 들렸었다. 그럼에 혼인 상대가 성립이라는 사실에 실망도 했었다. 그러나 이미 혼례를 올린 사이라면, 초희는 성립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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