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십이신장(十二神將):악령퇴마기
작가 : 뿌루리
작품등록일 : 2018.11.19

제 혼을 이용해 이승을 지키는 헌터. 악령을 퇴치할수록, 이승에서의 삶은 조금씩 사라져간다. 혼들을 이끄는 십이지신, 그리고 이들의 군주 염라대왕이 나오는 동양형 퇴마 판타지.

 
6화 : 자(子)
작성일 : 18-11-24 19:59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508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상철이는 동네에 도착해 아파트로 들어가기 전, 근처 공터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그때였다. 상철이의 뒤에 붙어 있던 악령에게 우리의 존재가 발각된 것이었다.

 

 그러자 악령은 본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소복은 붉은 물감이 퍼지듯이 순식간에 물들었다. 그리고 몸체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바람도 안 부는데 긴 머리가 무섭게 휘날렸고, 두 눈은 빨갛게 물들어 붉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젠장! 시작하자. 저 악령이 네 친구의 영을 아예 빨아먹으려고 하고 있어.”

 

 난 화살을 편하게 날릴 자리로 옮겼다. 곧바로 활시위를 당겨 악령에게 화살을 날렸다. 그런데 악령의 등 뒤에서 빨갛고 긴 천이 여러 개 튀어나왔다.

 

 머리카락처럼 바람이 불지 않아도 펄럭이는 저 천들은 매섭게 움직여 간단하게 내 화살을 막아냈다. 마치 스파이더맨 영화 속에서 ‘닥터 옥토퍼스’ 같은 느낌이다.

 

 “아 귀찮은 상대구만. 돌격할 테니 계속 화살 갈겨.”

 “알겠습니다.”

 

 갈로 씨는 악령에게 돌격했다. 나는 미숙해도 약점을 포착하기 위해 하늘을 날아서 빠르게 우회했다. 익숙하지 않다고 한들 미룰 여유 따위는 없었다. 그저 빨리 적응해야 할 뿐이다.

 

 그렇게 적이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붉은 천들 사이로 화살을 퍼붓기 시작했다. 악령은 내 화살을 방어하면서 갈로 씨의 돌진에 여유롭게 역공할 준비를 했다.

 

 악령은 접근해 가는 그를 견제하면서, 등 뒤로는 새로운 천들을 뽑아내고 있었다. 그 천들은 머리 위로 겹겹이 모여서 찌르는 목적의 날카로운 창날이 되고 있었다. 이내 창날의 천들을 여러 개 만들고는 살기를 내뿜었다.

 

 녀석은 내가 갈로 씨 만큼 강한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그 이유는 생성해낸 창날들이 모두 갈로 씨에게 집중적으로 날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가 다칠까 두려워 소리쳤다.

 

 “조심하세요!”

 

 그는 전투에 집중하는지 내 외침에 대답하지 못했다. 비가 내리듯 악령의 공격들이 갈로 씨를 향해 내리쳤다. 하지만 그는 노련하게 도끼 옆면을 이용해 방향을 비틀어 빗나가게 하거나 천들을 절단했다.

 

 또다시 생겨나는 천들을 일일이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갈로 씨는 순간적으로 팽이처럼 빠르게 도는 공격으로 악령에게 계속 접근을 시도했다.

 

 나 역시 가만히 구경만 하지 않고, 화살이 먹힐 수 있는 사각지대가 보일 때마다 지원 사격하기 시작했다.

 

 “녀석의 공격과 방어가 너무 촘촘합니다!”

 “알아! 말 시키지 마!”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악령은 갈로 씨의 사각지대로 날카로운 창날 모양의 천을 날려 보내고 있었다. 내가 외쳐서 알려준다고 해도 피하거나, 방어하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세 개의 화살을 재빠르게 재장전, 속사하여 공격을 막아 주었다.

 

 훈련 때도 이렇게 빠르게 쏴본 적이 없었다. 위급한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갈로 씨를 보호할 수 있었다. 그는 나에게 고맙다는 눈빛을 보냈다.

 

 중요한 것은 정작 악령에게 날리는 내 화살이 좀처럼 피해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갈로 씨는 도끼를 크게 휘둘러 풍압을 만들었다. 날아오는 천들을 날려 보낸 후 잠시 거리를 벌렸다.

 

 바람으로 인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철이의 모습이 약간 드러났다. 친구가 위험하지만, 주변에 일반인들이 지나다니고 있지 않아 추가적인 피해가 없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상철이는 악령의 천들로 점점 휘감아지고 있었다. 악령은 차갑고, 소름 끼치는 가짜 미소를 지으며 여유만만해 보였다.

 

 “젠장, 파고들 틈이 없어.”

 “죄송합니다. 화살을 한 발도 먹히지 못하겠어요.”

 

 갈로 씨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엄청난 강적일 것이다. 나에게 처음 일어난 전투가 이렇게 강한 악령과 싸움이라니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만약 내가 혼자 싸웠다면 벌써 상철이와 같이 먹혀버렸을 것이다.

 

 빈 화살집을 재충전하고 화살 두 개를 한꺼번에 시위에 걸었다. 이 역시 무모한 도전이겠지만,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이다. 고양이 악령을 쓰러뜨렸을 때처럼 우연히 한 발은 맞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된 이상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저 촉수 같은 천들을 다 쳐내는 수밖에요.”

 “좋아. 믿음은 안 가지만 일단 시도해 보자.”

 

 말이 끝나는 동시에 두 발의 화살을 한꺼번에 날렸다. 화살이 날아가는 순간 갈로 씨 역시 다시 달려들었다. 악령은 천들을 방패처럼 자신의 앞으로 겹겹이 모았다. 바로 앞에서 화살은 튕겨 떨어졌다.

 

 갈로 씨는 도끼를 거꾸로 잡아 힘을 가득 실어 크게 휘둘렀다. 그에게 날아가는 천들을 잘라내며, 방패 역할의 천들도 단번에 두 동강 냈다.

 

 악령은 살짝 흠칫하며 재빠르게 천들을 재생성해 그의 접근을 막았다. 갈로 씨는 맹공을 퍼부으며 적을 뒷걸음질 치게 했다.

 

 나는 아까처럼 빠른 속사를 이용했다. 갈로 씨를 노리는 천들을 일일이 맞추어 보호해주었다. 이렇게 화살을 퍼부으니 그가 악령에게 파고들 아주 조금의 틈이 생겨났다.

 

 역시 그가 십이지신인지라 그런지 그 잠깐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변에서 날아드는 천들이 위험한 것이 아니면 나를 믿고 무시해 들어갔다. 내 지원을 믿어준 덕분에 그는 아까보다 더 접근에 성공했다.

 

 그러자 악령이 갈로 씨를 향해서 공격을 집중시켰다. 악령은 그가 자신이 날리는 천들을 잘라낼 것으로 생각했는지, 바로 다음에 이용할 천들을 재생성하는데에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매드 카우라는 별명답게 그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반격했다.

 

 그 방법은 직선적으로 날아오는 빨간 천들을 받아치고는 손으로 낚아채는 것이었다. 바로 도끼 손잡이에 천을 한 바퀴 감아서는 온 힘을 다해 잡아당겼다.

 

 그 때문에 악령은 당황하며 균형을 잃고 앞으로 쭉 당겨졌다. 갈로 씨는 그대로 악령에게 냅다 박치기를 가했다. 난 통쾌함에 소리를 질렀다.

 

 “앗싸! 먹혔다!”

 

 갈로 씨는 어지러워 휘청거리는 악령의 얼굴에 정권을 꽂았다. 그리고 다시 잡아당겨 멀리 던져버렸다. 그는 일단 악령을 상철이로부터 끌어낼 생각인 것이다. 나는 화살을 날려 악령으로부터 상철이에게 이어진 천을 끊었다.

 

 그러는 동시에 정확히 악령의 머리를 조준해 화살을 날렸다. 화살은 악령의 머리를 뚫고 지나갔다. 그러나 머리가 뚫렸다고 해서 악령이 바로 쓰러지지는 않았다.

 

 악령은 나가떨어진 지점에서 기둥이 절로 세워지듯 스르륵 일어섰다. 순간 녀석의 등 뒤에서 칼날 같은 천 하나가 튀어나왔다. 저 공격은 조금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갈로 씨를 향해 날아갔다.

 

 “피하세요!”

 “크악!”

 

 그의 입에서 짧은 비명이 튀어나왔다. 악령의 공격이 갈로 씨의 배를 찔러 뚫어버렸다. 아무래도 한 개의 천을 조종해 순간적으로 위력을 집중했을 것이다. 난 그의 곁으로 달려가 검을 뽑아 빨간 천을 잘라냈다. 그리고 부축해 일으켜, 뒤로 피신했다.

 

 “괜찮으세요!?”

 

 자리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상처를 살폈다. 그냥 봐도 깊은 상처였다. 갈로 씨는 상처 부위를 한 손으로 지혈하고, 이를 꽉 깨물어 고통을 참는 듯했다.

 

 “별거 아니야. 방심했군. 이렇게 상처 입은 상태로는 방금과 같은 속도는 따라잡기 힘들겠어.”

 “조종하는 천의 수를 줄여 속도와 위력을 집중시켰나 봅니다. 화살이 머리를 관통했는데 쓰러지지 않아요.”

 “제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갑자기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는 매우 상냥할 것 같은 남자의 미성이었다. 고개를 들었을 땐 묶은 긴 머리가 찰랑거리며 매우 아름답게 생긴 남자가 서 있었다.

 

 “쥐새끼, 빨리 안 빨빨거려?”

 

 ‘갈로 씨의 말 대로 쥐새끼라면, 이 사람이 십이간지의 자(子)?’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이 십이지의 첫 번째인 자(子)라고 한다. 그의 눈빛은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맑고 깊어 보였다. 어떤 일에도 동요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굳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눈이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갈로 님.”

 “마침 잘 왔다. 네 최적의 상대인 것 같다.”

 

 갈로 씨의 말에 나는 자동으로 고개가 끄덕였다. 처음엔 몰랐지만 자(子) 님의 등에는 기다란 대형가위가 있었다. 그 길이를 대충 가늠해본다면 쌍수도 만큼의 길이였다. 그는 가위를 빼 들어 나에게 말을 걸었다.

 

 “말씀 들었습니다. 희철 님이시죠? 만나서 반갑습니다.”

 “예, 예. 안녕하십니까.”

 

 갑작스러운 인사에 굉장히 더듬게 말이 나왔다. 그는 갈로 씨가 다친 것을 보아도 무척 여유로워 보였다. 그는 가위를 빼 들어 돌격할 자세를 잡았다.

 

 이렇게 보니 그의 가위는 일반적인 가위와 형태가 약간 달랐다. 한쪽 날이 양날로 되어있어서, 펼치지 않으면 손잡이가 특이한 도(刀)와 같아 보였다. 전투 자세를 잡은 자(子) 님은 나를 보고 씩 웃으며 말했다,

 

 “십이지신의 자(子). 만총 입니다.”

 “예, 잘 부탁…….”

 

 만총 님에게 전하려 했던 말은 그에게 다 닿지 못하고 머물던 자리에 전해졌다. 그의 속도는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했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악령의 공격들을 움직임만으로 피하며 가지고 놀았다.

 

 악령은 새로운 적의 등장으로 전세가 역전되어 진땀을 흘리고 있는 듯했다. 만총 님을 상대로 많은 천을 이용하면 오히려 말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천들을 온전하게 조종하지 못하고 있었다.

 

 “쥐새끼. 속도 하나는 인정해줘야 해.”

 “그의 움직임이 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입니다.”

 “악령에게서 공격할 기회가 많이 생겼어. 어서 지원해. 난 응급처치만 하고 가세할 테니.”

 

 갈로 씨의 말대로 충분히 화살이 먹힐 만한 각들이 많이 보였다. 아까와 같이 난 근접하는 것보단 주위를 우회하며 그 틈들을 이용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악령은 만총 님의 공격과 내 화살을 막기 위해 정신이 없었다.

 

 만총 님은 속도가 너무 빨라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내가 쏘는 화살도 알아서 위험 범위에서 벗어나 움직이는 듯했다.

 

 바닥에는 가위에 잘려 악령의 빨간 천들이 수북이 쌓이고 있었다. 간간이 눈에 들어오는 모습으로는 마치 정원에 조경 작품을 만드는 장인 같았다. 그러나 악령은 어떻게든 지지 않으려고 했다.

 

 이마에서 뭔가 빛이 나더니 문양이 생겨났다. 숨겨 놓은 힘을 발동했는지 조종하는 천의 양이 많아도 속도와 파괴력이 더 상승하였다.

 

 “이거 큰일이군요. 희철 님, 제가 틈을 만들 테니 강한 한방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악령은 또 몸에 천을 두껍게 감아 갑옷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상황이 게임에서 보스 몬스터가 두 번째 단계에 들어간 듯했다. 빨간 천들의 표적에는 이제 나까지 포함되었다. 스치기만 해도 위험할 것 같았기에 그사이를 요리조리 날아다니며 대답했다.

 

 “저는 그렇다 할 큰 기술이 아직 없는걸요!”

 “갈로 님의 말씀으론 가지고 있다고 하던데요? 고양이 사건 때 말이죠.”

 “그건…….”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0 30화 : 또 함정 2018 / 12 / 31 276 0 5135   
29 29화: 효자손 2018 / 12 / 27 281 0 5240   
28 28화 : 템빨 2018 / 12 / 24 270 0 5432   
27 27화 : 함정 2018 / 12 / 24 265 0 5749   
26 26화 : 바니바니, 당근당근! 2018 / 12 / 23 286 0 5284   
25 25화 : 갈로(3) 2018 / 12 / 22 266 0 5315   
24 24화 : 갈로(2) 2018 / 12 / 21 283 0 5396   
23 23화 : 갈로 2018 / 12 / 19 275 0 5489   
22 22화 : 나, 안 돌아갈래! 2018 / 12 / 15 296 0 5457   
21 21화 : 인형 놀이 2018 / 12 / 14 267 0 5485   
20 20화 : 집나가면 개고생 2018 / 12 / 13 288 0 5129   
19 19화 : 욕망의 항아리 2018 / 12 / 12 292 0 5410   
18 18화 : 마 신과 함께(2) 2018 / 12 / 9 261 0 5606   
17 17화 : 마 신과 함께 2018 / 12 / 6 273 0 5639   
16 16화 : 인(寅) 2018 / 12 / 4 274 0 5724   
15 15화 : 속사정 2018 / 12 / 3 284 0 6323   
14 14화 : 힘의 제한 2018 / 12 / 2 266 0 5723   
13 13화 : 선전포고 2018 / 12 / 2 269 0 5820   
12 12화 : 수상한 기운 2018 / 11 / 30 274 0 5532   
11 11화 : 이상한 동거 2018 / 11 / 29 274 0 6003   
10 10화 : 김지형 2018 / 11 / 28 283 0 5958   
9 9화 : 새로운 적 2018 / 11 / 28 292 0 5850   
8 8화 : 빙의 2018 / 11 / 26 281 0 5159   
7 7화 : 예상 2018 / 11 / 26 282 0 5163   
6 6화 : 자(子) 2018 / 11 / 24 285 0 5082   
5 5화 : 친구 2018 / 11 / 23 269 0 5714   
4 4화 : 기린아 or 문제아 2018 / 11 / 22 295 0 5256   
3 3화 : 영안(靈眼) 2018 / 11 / 21 276 0 6004   
2 2화 : 무장(武裝) 2018 / 11 / 20 277 0 5688   
1 1화 : 빨간 휴지 줄까 2018 / 11 / 19 450 0 512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