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만난 그대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프롤로그]
날씨 좋고 기분 좋은 토요일
평소의 나라면 집에서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을 시간이지만
오늘의 나는 조금 다르다!
평소에는 생각할 수 없는
세련된 옷 뿐만 아니라
머리스타일에도 신경을 썼다.
모두들 예상은 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다 현재 이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VR MMORPG인 Over The Phantasm Online
약칭 OTP 온라인에서 최고의 아이돌이라고
칭송받고 있는 유나씨와 오프라인 만남을
가지기로 한 날이다.
즉 여성과의 만남이다.
OTP 온라인 유저라면 누구라도
유나씨와의 만남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인이다.
유나씨의 캐릭터야 아바타에 불과하니까
그렇다쳐도 OTP 온라인 특성상
목소리는 본인의 목소리를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되어있기 때문에
실제로 들어본 그녀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천상의 목소리!
더군다나 유나씨를 실제로 봤다는
팬의 정보에 의하면 엄청난 미인이고
나이도 나랑 비슷하다는 소문이다.
그런 그녀와 게임 플레이 도중 우연히 만나
친해지게 되고 의외로 서로 마음이 맞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결국 개인적으로 오프라인 만남까지
가지게 된것이 오늘 내가 이렇게 신이 난 이유이다.
나도 그녀와 실제로 만나고 싶다고는
생각했으나 거절당하고 서먹해질까봐
직접적으로 표현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고 있었는데
의외로 유나씨가 먼저 나에게
오프라인 만남을 권유한 것이다.
이거 분명 나에게 마음이 있다는 거겠지?
내 인생 17년 만에 드디어 봄이 오는건가?
어이쿠 방심은 금물이다!
일단 정말 친해지고 이런 저런 대화만
하고싶어 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일단 만나고 나면
그 후는 내가 하기 나름이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도 가볍고 즐겁게 흥얼거리며
나는 약속 장소로 향했고
그 후에 유나씨를 만나 즐거운 하루를 보냈어야했다.
[그랬어야 했는데 유나씨와의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던 도중 나는 아무도 모르게 납치되었다.]
내 이름은 이지태 17살
서울 시내의 국립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성적 평범하고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러나 그것도 어디까지나
현실에서의 이야기이고
내가 평범하지 않은 단 한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기존의 대한민국의
모든 게임을 전부 찍어 누르고
현재 절대적으로 게임 랭킹 1위를 유지하고있는
VR MMORPG인 Over The Phantasm Online에서
최상위 랭크에 군림하는 랭커중 한명
그것이 바로 나의 [닉네임 : 배틀정키] 캐릭터이다.
나는 게임내에서 최상위 랭크에
어느 길드에도 소속되지 않고
닉네임에 걸맞게 PVP(Player VS Player)
플레이어끼리의 대전 모드를 즐겨하는데
거의 패배해 본 적이 없다.
그렇다보니 내 플레이를 보거나
소문을 들은 상위 네임드 길드에서
스카웃 제의가 엄청나게 들어오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솔로 플레이가
좋기 때문에 전부 거절하는데
이걸 빌미로 원한을 품고
정체를 숨기고 PK(Player Killing)를 걸어오기도 한다.
물론 나는 기습적인 PK에도
한번도 패배해 본 적이 없지만
너무 상습적으로 시비를 걸어오니
조금 피곤하기도 하다.
이렇듯 나에게 원한을 가진 유저만 많은가
하면 나를 선망하며 팬을
자처하는 유저들도 제법 많아서
상반된 반응에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린 적도 많다.
비록 내가 그런 유저들의 반응을 보며
고양감을 느끼며 즐기는 것도 사실이지만
17살이라는 나이에 상위 랭크를
과금(게임의 아이템이나 돈을 현금으로 사는 행위)없이
계속 유지하는데 어마어마한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모르겠다.
대부분의 유저는 내가 금수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단 한번도
과금해본적이 없으니 말이다.
이 말만 들어도 얼마나 노력이 필요한지
대부분의 사람은 알리라 생각한다.
뭐 대부분의 유저는 이해못해도
난 내 방식대로 게임을 즐기면 그만이고
더 이상 생각해도 의미없으니
게임이나 즐기러 가야겠다.
" 자 게임을 시작해볼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