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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메즈- 꿈의 속삭임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잘 자... 네 꿈 속의 그 사람이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불쌍한 그 사람을 난 동정한다."

......

"네가 내게 속삭여 준 그 꿈 내가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줄게. "


< 기구한 운명으로 얽힌 한 소년과 한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

 
붉은 백일홍과 붉은 노을 (2)
작성일 : 18-11-23 19:34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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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욕! "

 

 "엥?"

 

 아리스의 입에서 이번에도 역시나 생각치도 못한 대답이 튀어나왔다.

 

 "목욕이라니까? 어렸을 때 엄마, 아빠가 씻겨주고 하잖아?

 남매가 같이 들어가서 목욕하기도 하고 말이야

 나랑 메즈도 어렸을 때 함께 목욕도 하고, 등도 밀어주고 했거든"

 

 아리스가 뭔가 더 할 말이 생각났다는 듯 손 방아를 찧었다.

 

 "아! 물론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는 케일아저씨한테 저지당했지만 말이야. 에헤헤

 아~ 생각난다. 그때 메즈 엄청 귀여웠는데~"

 

 어렸을 적 메즈를 생각하는 아리스의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귀여웠다고? 저 녀석이?"

 

 리사의 입장에서는 믿기지가 않았다.

 

 지금의 메즈의 모습을 보면 귀엽다는 표현이 정말로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응응! 메즈 엄~청 귀여웠다니까~ 물론 얼굴도 귀여웠지만, 그 조그만..."

 

 "아얏!!"

 

 아리스가 즐거운 얼굴과 흥분된 말투로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뒤통수에 꿀밤이 날아왔다.

 

 아리스가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자고 있던 메즈가 일어나 있었다.

 

 메즈의 얼굴 여기저기에 화딱지가 붙어있는걸 보니, 상당히 기분이 나쁜 모양이었다.

 

 

 

 

 "웅~~ 메즈 왜 때리는 거야"

 

 "내가 잠든 사이에 대체 무슨 소릴 지껄이고 다니는 거야 너"

 

 "이상한 이야기 안했단 말이야! 그냥 어렸을 때 본 메즈의 귀여운 고..."

 

 거기까지 말한 시점에 메즈의 두 번째 꿀밤이 날아왔다.

 

 "아얏!"

 

 "그게 이상한 소리란 거야."

 

 메즈가 뚱한 눈으로 아리스는 노려보았다.

 

 누군지도 잘 모르는 여학생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걸 보면, 아마 다른 누구한테도 할 위험이 높았다.

 

 메즈에게 있어 아리스는 일종의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였다.

 

 

 

 

 "어이... 거기 너"

 

 메즈가 부른 사람은 당연히 아리스 앞에 서 있던 리사였다.

 

 메즈의 사나운 눈빛이 리사를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왜...왜?"

 

 메즈의 눈빛에 조금 기가 눌린 리사였다.

 

 메즈는 자고 일어나 눌린 앞머리를 손으로 대충 정리했다.

 

 

 

 꼴깍...

 

 리사는 저 불량아의 입에서 어떤 거친 소리가 나올지 긴장하고 있었다.

 

 "미안. 우리 때문에 하교도 못하고 기다리고 있던 거야?"

 

 리사의 예상과 달리 들려온 것은 진심이 느껴지는 사과였다.

 

 "어? 응.. 괜찮아."

 

 리사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사과를 받아들였다.

 

 사과를 마친 메즈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책상의 상태를 보아하니, 책은 물론이고 가방도 가져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뭐해 아리스, 안 일어나고"

 

 메즈의 시선이 아리스에게 향했다.

 

 의자에 앉아서 떨어질 생각이 없어 보이는 아리스가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이었다.

 

 "헤에~? 리사 지금 내가 아니라 메즈 때문에 못가고 있던 거라고"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상황이었다.

 

 "응? 그런 거였어? "

 

 메즈가 정말로 몰랐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가 수다 떠는 거 들어주느라고 못가고 있는 줄 알았지"

 

 "웅..."

 

 아리스의 볼이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아무래도 기분이 나빠진 모양이었다.

 

 

 

 

 "에휴.. 그래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기분 좀 풀어"

 

 "저녁...."

 

 아리스가 두 볼에 불만을 가득 싣고 작게 읊조렸다.

 

 "뭐?"

 

 "메즈가 오늘 저녁 사는 거지? 물론 리사껏도 말이야~"

 

 "하아~?"

 

 '그게 뭔 개 소리야' 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표정으로 메즈가 아리스를 흘겨보았다.

 

 "내가 대체 왜!"

 

 "그치만 숙녀 2명이 메즈 한명 때문에 집에도 못가고 있었다고!! 그 정도면 싼 거 아니야?"

 

 아리스가 리사를 힐끔 쳐다보고는 윙크를 날렸다.

 

 

 

 "아니 난 괜찮...,"

 

 리사는 거절할 생각이었다.

 

 상식적으로 당연한 일이었다.

 

 누군지도 잘 모르는 남학생한테 밥을 얻어먹는다니, 그것도 거의 강제로

 

 완전히 실례되는 일 아닌가...

 

 하지만 아리스는 리사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메즈를 몰아붙였다.

 

 

 

 "사줄 거지? 응? 사주는 거다?

 

 그리고 거기에 메즈에 수락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에휴... 오케이. 대신 1인당 1인분씩이야. 아까 점심때처럼 3인분 시키지 말라고"

 

 메즈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쉽게 납득할만한 상황이 아니었지만,

 

 아리스가 이렇게 몰아붙이기 시작한 순간 결과는 정해져 있다는 걸 잘 아는 메즈였다.

 

 게다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 여학생에게 폐를 끼치지 않았는가.

 

 

 

 

 "너는 어때? 저녁에 시간 괜찮아?"

 

 메즈가 리사를 보며 물었다.

 

 "메즈! 너가 뭐야. 너가!"

 

 아리스가 메즈를 나무랐다.

 

 

 "왜..."

 

 메즈는 아리스가 왜 그러는지 영문을 몰랐다.

 

 "너가 아니라! 리사라고! 제대로 이름으로 불러줘!"

 

 "하아~? 내가 왜"

 

 "메즈는 여자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라.

 여자들은 말이야? 자상하게 자기 이름을 불러주는 남자한테 끌리는 법이라고!"

 

 "하아~?"

 

 메즈는 여전히 아리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왜 이 여자애를 끌리게 해야 한단 말인가.

 

 

 "갑자기 웬 뚱딴지같은 소리야"

 

 "메즈 그래가지고는 평생가도 여자 친구 한 번도 못 사귀어 볼지도 몰라

 자 빨리~ 빨리 리사한테 똑바로 저녁먹자고 해봐~"

 

 아리스가 메즈의 등을 떠밀어 리사 앞에 세웠다.

 

 둘 사이의 거리는 두꺼운 책 한권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가까웠다.

 

 리사는 여학생들 중에서도 키가 꽤 큰 편이었지만, 메즈의 앞에 서니 상대적으로 작아보였다.

 

 어깨에 조금 못 미치는 높이, 리사는 고개를 살짝 올려 메즈를 바라보았다.

 

 남학생과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얼굴을 마주한 적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쿵..쿵..쿵

 

 리사의 심장박동 소리가 리사 본인에게 들리기 시작했다.

 

 쿵쾅.쿵쾅.쿵쾅..

 

 그리고 그 심장고독은 점점 더 빠르고,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리사의 눈 앞에 있는 메즈도 시선을 어디다 둘지 몰라 리사의 옆에 빈 공간을 응시하고 있었다.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어... 그러니까.. "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은 메즈쪽이었다.

 

 하지만 대화가 잘 진행되지는 않았다.

 

 메즈라고 여학생과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이야기하는 게 익숙할 리가 없었다.

 

 물론 아리스를 제외하고 말이다.

 

 

 "뭐해~ 빨리 말해 빨리~"

 

 아리스가 뒤에서 메즈를 채찍질하고 있었다.

 

 

 "어.. 그러니까..리사..? 괜찮다면 오늘 저녁 같이 먹지 않을래?

 뭐...내가 원해서는 아니고, 안 그러면 피곤해질 상황이거든"

 

 메즈의 등 뒤에서 '꺄악~!' 이라고 소리치는 아리스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어.. 응...어.. 그러니까"

 

 리사의 고개가 어느새 땅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상하게 눈앞의 메즈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기가 힘들었다.

 

 메즈의 얼굴이 무섭거나 해서는 아니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째서인지, 부끄러웠다.

 

 

 

 "알았어..."

 

 개미 기어가는 작은 목소리가 빈 교실에 울렸다.

 

 "아핫~! 좋아~! 저녁 값 굳었다. 리사 그럼 이따가 7시에 식당에서 보자~ 안뇽~"

 

 아리스가 메즈의 손을 잡고는 교실 뒷문으로 달려갔다.

 

 "어이 손은 왜 잡는 건데, 그리고 왜 뛰는 건데?"

 

 메즈가 아리스에게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건 미소뿐이었다.

 

 교실에 혼자 남은 리사는 잠시 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서있었다.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후...."

 

 빠르게 뛰던 심장박동소리가 조금씩 줄어들었다.

 

 빨갛게 달아올랐던 양 볼도 이제는 화끈거리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일이야"

 

 리사는 아직도 상황이 얼떨떨했다.

 

 평소 차가운 이미지 때문도 있겠지만, 초월력을 사용하는 리사는 질투의 대상이었다.

 

 남자친구는 물론이거니와, 여자 친구도 없었다.

 

 그나마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건 같이 초월력에 각성한 아리스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같은 반 남자애한테 저녁 신청을 받았다.

 

 아.. 물론 거의 반 강제였고, 둘 사이에 자기가 얹힌 상황이었지만 말이다.

 

 

 "저녁 7시라...."

 

 빈 교실에서 리사는 그렇게 한동안 창밖을 내려다보았다.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는 노을이 오늘따라 더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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