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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평범한 근무자들
작가 : 작품표지올리는방법
작품등록일 : 2018.11.12

다양한 인간의 내면에 대한 묘사와 고찰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5
작성일 : 18-11-23 15:29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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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무자들과 감독관을 비롯한 모든 일터의 사람들은 법에 따라 일하고 규정에 따라 움직였다. 법과 규정은 일터를 움직이는 근원이었으며 근무자들이 행동하는 이유였다. 일터가 돌아가는 것도 법과 규정 때문이었고, 일터가 돌아가지 않는 근거도 법과 규정이었다. 근무자들이 근무를 하는 것은 법과 규정 때문이었고, 청년 근무자들이 강제로 소환되는 이유도 법과 규정에 의한 것이었다. 감독관은 이 때문에 복잡한 심정에 사로잡힌 것이다. 우리는 법과 규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번 사안을 어떻게 보아야하는 것인가?

 

 

 

 우리가 법에 관하여서는 세 가지 종류의 태도가 있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나는 일관성일 것이다. 이 태도는 법과 규정에 대해 일관성을 지키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법과 규정을 항상 지키는 것이든, 법과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든, 이 태도는 일관성을 지키며 행동한다. 다른 하나는 비겁쟁이이다. 비겁쟁이는 법과 규정을 알고 있다. 그러나 법과 규정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편의에 더 나을 때는 법을 지키고, 법을 지키는 것이 자신을 구속하거나 압박할 때는 법을 지키지 않는다. 그렇게 하고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마지막은 바보이다. 바보는 법과 규정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일관성도, 비겁쟁이도 될 수 없는 것이다. 바보는 아무 마음에 하나 거슬릴 것이 없다. 왜냐하면 자신이 법을 지키든, 어기든, 이것이 맞는 행동인지, 법과 규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생각조차도 하지 않는 것이다. 바보는 법과 규정도 모르지만, 법과 규정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조차 가지지 않는 자이다. 바보라는 것은 모르기 때문에 바보인 것이지, 지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이렇게 일관성은 법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하에 법을 수호하기도 하고, 법은 통치의 도구로서 이용되는 것이라는 일념 하에 법을 지키지 않기도 한다. 비겁쟁이는 일관성과 반하여 행동을 한다. 법은 지켜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지금 나의 이득을 위해서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이 유리할 때는, 법을 지키지 않았다가, 자신이 내키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바보는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이다. 일관성을 추구하는 철학자는 나쁘다고도, 좋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인가? 비겁쟁이를 나쁘다고 할 수 있는가? 바보는 착한 것인가? 그렇게 법에 대해서는 세 가지 태도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일관성을 가지고 항상 지키거나, 지키지 않거나, 자신의 마음에 따라 지키기도 하고 지키지 않기도 하는 사람, 법을 모르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비겁쟁이에 가까울 것이다. 비겁쟁이가 나쁜지는 잘 모르겠으나, 비겁쟁이는 가끔씩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는 법이다. 비겁쟁이가 원하는 것은 자신의 안락, 편안함, 나태이다. 비겁쟁이는 배부름을 넘어선 이기를 추구할 수 있는 지성을 가진 것 같다. 바보는 배부름에 만족하는 법이다.

 

 

 

 그렇지만, 법을 만드는 사람들은 철학자가 아니다. 철학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자구 하나하나를 만들어 내어 사람들이 그것의 법칙에 맞추어 움직여주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법과 규정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겁쟁이다. 비겁쟁이는 법과 규정의 자구 하나하나를 만드는 것을 재미있어한다. 자신이 만들어 낸 자구가 명문화된 법이 되어 그것에 의거하여 이루어지는 것들에 희열을 느낀다. 비겁쟁이를 우리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그와 동시에 비겁쟁이들은 법과 규정을 늘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다던가 하여 수호적인 정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겁쟁이는 비겁쟁이이다. 물론 이 안에 바보는 예외로 한다. 바보는 단지 모르는 게 죄가 되었을 뿐이다. 우리가 법과 규정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게 단단한 신뢰감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비겁쟁이들은 자신들이 지키지도 못할 법과 규정을 만들어 내며 기뻐하고, 다른 사람이 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보며 행복해 한다. 그러나 비겁쟁이들은 법을 지킬 때도 있지만, 때로는 법을 안 지킬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비겁쟁이들에게 법과 규정이란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으면 지키지 않을 때도 발생할 수 있는 것 이었다. 물론 비겁쟁이의 그 자신 말고는 모두 법과 규정을 엄격하게 지켜야 하지만 말이다. 또한 비겁쟁이는 법과 규정을 깊이 알기도 하였고, 잘 이용할 줄 아는 비겁쟁이들도 있었다. 비겁쟁이들은 하나같이 영리해보였다. 비겁쟁이들은 머리를 굴리는 것을 좋아하였다. 또 비겁쟁이들은 제멋대로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다. 자신들이 만든 법률위에 우뚝 서서 현장을 관리하는 지휘자였다. 비겁쟁이들은 법을 만들 때, '~할 수 있다.', '~해야 한다.' 따위의 말을 요리조리 바꿔 써가면서, 자신이 좀 더 강력하게 원하는 것은 '~해야 한다.'로 하였고, 자신이 확신이 크게 들지 않는 법에 대해서는 '~할 수 있다.'를 써서 장난을 쳐대며 법을 조각하였다.

 

 

 

 비겁쟁이는 ‘~할 수 있다’는 자구를 좋아가고 자주 마음대로 이용 했었는데, 할 수 있다와 같이 자신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는 말은 없었기 때문이다. 할 수 있다는 비겁쟁이들 마음에 쏙 드는 종류의 것이었다.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는 말인데, 그것은 즉 비겁쟁이가 마음에 드는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고, 비겁쟁이의 마음에 거슬리는 상황에서는 할 수 없는 것으로 해석하면 되는 것이었다. 이 할 수 있다는 것은 마치 변덕스러운 날씨 같았다. 이러한 말장난에 행복해하며 비겁쟁이들은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바보들은 세상을 눈을 감고 걸어갔는데, 눈을 감고 걸으니 물웅덩이를 밟을 때도, 나무에 머리를 부딪힐 때도 생겼다. 바보들은 눈을 떠야한다는 것도 모른 채로 순순히 자신의 삶을 그저그대로 사는 것이다.

 

 

 

 비겁쟁이들은 때로는 대담하고, 자기 멋대로였다. 비겁쟁이들이 겁내는 것은 오직 자신들보다 더 높은 비겁쟁이였다. 하지만 우리 모두 비겁쟁이를 욕할 필요는 없다. 법을 조각할 수 있는 비겁쟁이들은 높은 직위에 있는 비겁쟁이들일 뿐이고, 나머지 비겁쟁이들은 우리 세상의 거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비스란 이는 아마도 비겁쟁이였던 것 같다. 그는 지역의 정당인으로, 규정을 준수할 의무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비스는 과연 위원회의 규정을 몰랐을 리는 없는 자였다.

 

 

 

 그 이유는 바로 비스 자신이 위원회에 대한 규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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