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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밸런스
작가 : 을해
작품등록일 : 2018.11.2

태어나서는 안 됐어야 할 남자의 끔찍한 반란.

세상의 불공평에 맞선 한 남자의 몸부림.

한날한시에 태어난 10명의 사람.각기다른 운명. 최악과 최고의 공존.
모든 것이 정해진 운명? 아니다. 운명은 빼앗는 것이다.

 
4. 시작(1)
작성일 : 18-11-23 12:17     조회 : 310     추천 : 2     분량 : 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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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시작

 

 웬 낯선 남성의 얼굴이 거울에 비치는 건지.

 

 깜짝 놀란 신재혁은 뒷걸음질 치다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차가운 타일 바닥에 부딪혔는데도 아프지 않은지, 아니면 놀란 마음에 몸이 굳어 버린 건지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다.

 

 “이… 이거 왜 이래?”

 

 정신이 돌아온 신재혁이 얼굴을 이리저리 만져보는데, 거울 속의 남성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혹시 멀리서 보아 잘못 본건 아닐까, 가까이에 가서 비친 얼굴을 살펴보는데, 아무리 봐도 이건 자신의 얼굴이 아니었다.

 

 소름이 끼치기 시작했다.

 

 “내 얼굴! 내 얼굴이 왜 이러냐고!”

 

 이렇게 고통을 주는데도 왜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 걸까.

 

 뺨을 수차례 때려 보아도 꿈에서 깨기는커녕 볼만 아파왔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은 더욱 보기 흉해졌다.

 

 세면대에 얼굴을 쳐 박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신재혁은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적막이 흐르고, 수도꼭지에서 흐르는 물소리만 울려 퍼졌다.

 

 그것도 잠시, 쿵쿵 대는 발소리를 내며 화장실에서 빠져나와 웨딩사진 앞으로 다가갔다.

 

 시선이 신부에게 한 번 갔다가 신랑에게 돌아갔다.

 

 “내가… 내가 왜 이 새끼 얼굴을 하고 있는 건데!”

 

 역시나 본인의 얼굴은 웨딩사진 속 신랑의 얼굴과 똑같았다. 왜 이런 얼굴을 하고 있는 걸까. 원래도 못났던 얼굴인데, 더욱 형편이 없어지니 화가 솟구쳤다.

 

 “내 얼굴… 내 얼굴!”

 

 그러다가 문득, 이건 현실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옥상에서 뛰어내렸던 뚜렷한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건 절대 현실이 아닐 거라 생각했다. 본인은 이미 죽었고,

 

 이곳은

 

 꿈속이던가. 아니면 죽은 후의 세계이던가.

 

 하루 만에 몸이 완치가 되고 얼굴이 바뀌는 일은 현실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건 현실이 아니고, 다른 세계일뿐 일거다.

 

 “하하… 죽으면 끝이라더니… 이게 다 뭐야…….”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허탈하게 웃다가, 신재혁은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옥상에서 자살을 한 뒤, 정신을 잃었다. 한참 후에야 깨어날 수 있었는데, 다른 사람의 몸으로 바뀌었다.

 

 자살을 하면 그에 따른 벌을 받는다는데, 혹시 그건 아닐까.

 

 “왜 하필 이런 몸이야! 잘생긴 얼굴로 좀 만들어 줘!”

 

 누가 듣기라도 하듯 신재혁이 허공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신이 보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기이한 현상을 만들어 내는 건 신밖에 없다. 지금 상황은 자살을 택한 본인에게 벌을 내리고 있는 신의 장난일 거라 생각했다.

 

 “죽으면 원래 이래? 천국은? 지옥은? 그냥 죽게 내버려 둬!”

 

 허공에 대고 소리치는 신재혁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갔다. 죽으면 다 끝이라더니, 죽음에 대해 떠들어 대던 녀석들의 말은 모두 거짓말 이었다. 죽지 않고 정신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하였다.

 

 “뭐야? 이 소리는?”

 

 그때, 방에서 벨소리가 들려왔다.

 

 신재혁의 외침에 답이라도 주듯 신이 반응한 걸까.

 

 방에 들어가 벨소리를 울리고 있는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과장님이라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걸려오고 있었다.

 

 신이 어떤 장난을 꾸며 놓은 건지.

 

 잠시 흥분을 멈추고, 전화를 받아보았다.

 

 “뭔데?”

 

 “뭐? 뭔데? 야, 임마! 오늘 회의 있는 날이라고 평소보다 일찍 나오라고 했지! 어제 너만 회식 했어? 다 같이 했는데, 왜 너만 늦어!”

 

 신의 호통소리인지, 전화를 받자마자 반대편에서 호령이 떨어졌다. 머리도 복잡해 죽겠는데, 큰소리를 들으니 짜증이 났다.

 

 “왜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이 자식, 이거 술이 덜 깼나 보네? 너 당장 회사로 와!”

 

 “회사? 그래 너 딱 기다려! 내가 당장 갈 테니까!”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라고 하니 가겠다고 답했다. 먼저 통화를 종료하고 신재혁은 숨을 골랐다.

 

 회사.

 

 신이 회사에 출근 하도록 설계해 놓은 걸까.

 

 생전 한 번도 회사에 들어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죽은 김에 회사생활을 경험해 보라는 말인 걸까.

 

 죽었는데, 빨리 극락세계에나 보내주지, 누구 놀리는 것도 아니고 회사로 오라니.

 

 “그래. 한 번도 취직을 못 해봤는데, 죽어서라도 가보지 뭐! 옷은? 옷 줘야지! 그래. 저기 준비되어 있구만.”

 

 두리번거리다가, 벽에 걸려있는 정장을 발견했다. 역시나 신이 설계해 놓은 게 맞았는지. 모든 게 수월했다.

 

 “어이구야! 사원증까지 준비해 주셨네? 이름이 감찬욱이라… 근데 아무리 봐도 이 얼굴은 심하지 않나? 어차피 내 얼굴이 아니긴 하지만.”

 

 정장을 입으면서 주머니를 확인해 보니 사원증이 들어있었다.

 

 사원증에는 출근을 해야 회사의 이름과 사원 ‘감찬욱’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그리고 증명사진도 함께 붙어있었는데, 아무리 보아도 마음에 들지 않는 얼굴이었다.

 

 “죽은 사람이 많아서 일일이 신경을 못 써준 걸로 생각하지. 보아하니 사람형체로만 보이도록 대충 빚었구먼.”

 

 인간이 만들어 지기 전, 신이 흙으로 형태를 빚는 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제야 믿음이 가기 시작했다.

 

 죽고 나서야 모든 걸 깨우치게 되니.

 

 죽음을 택한 선택이 후회되지 않았고, 한 결 후련해진 마음이었다.

 

 “근데 회사에 어떻게 가? 현관문을 열면 짠! 하고 공간이 바뀌나?”

 

 출근을 해야 하는 회사는 살아있을 때 들어는 본 작은 무역회사였다.

 

 죽은 뒤의 세계에서도 살아있을 때 보았던 회사 이름을 보니 신기했다.

 

 그런데 그 곳 까지 어떻게 가란 말이냐. 꿈과 같은 자신이 만들어 낸 가상세계였다면 생각만으로도 공간이 바뀔 텐데, 이건 신이 만들어 낸 허구의 세계였다.

 

  모든 게 다 신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신재혁은 꼭두각시처럼 상황에 맞게 움직이기만 하면 됐다.

 

 “자, 문 연다? 그럼 회사로 가는 거지?”

 

 주변에 듣는 이가 한 명도 없었는데 신재혁은 아까부터 허공에 대고 말을 했다.

 

 아마 분명히 보고 있을 신에게 하는 소리로 보였다. 신재혁은 현관문의 문고리를 돌렸다.

 

 그리고 그대로 밀고 나갔다.

 

 “엥? 안 바뀌잖아?”

 

 무얼 기대한 건지 밖으로 나온 신재혁은 실망을 했다. 문 밖에는 익숙한 계단이 보였다.

 

  경험 상, 이 집은 자신이 살고 있던 빌라의 형태와 비슷한 구조였다.

 

 신재혁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두 층을 지나 일 층에 도착한 신재혁은 출입문을 지나 밖으로 나갔다.

 

 “뭔가… 이상한데?”

 

 신재혁은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신이 만들어낸 가상 세계임이 확실한데, 왠지 모를 현실감이 들었다.

 

 태양 빛이 내리 쬐고 있었지만 차가운 겨울바람이 느껴졌고, 길가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귓속을 후벼 팠다.

 

 모든 감촉, 보이는 모든 것이 현실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았다.

 

 “난, 난 이미 죽었는데… 이렇게 까지 현실감 들게…….”

 

 정신은 멀쩡한 상태였기 때문에 착각에 빠져있는 건 절대 아니었다.

 

 이정도로 완벽한 세상을 구현해 놓은 신이 대단한 걸까.

 

 신재혁은 신의 장난에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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