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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사자의 서 - 굴레
작가 : 묵현
작품등록일 : 2018.11.7

고려 무신인 능산은 전투에서 죽음을 맞이 한다.
죽은 줄 알았던 그가 깨어난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 나가며 알아가는 자신의 전생 그것을 바꾸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둠에 깃든자(5)
작성일 : 18-11-23 00:09     조회 : 267     추천 : 2     분량 : 6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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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둠에 깃든자(5)

 

 

 

 <고려>

 

 능산 : “다녀오겠소”

 

 여인은 인사를 하고 대문으로 향하는 능산을 가만히 바라본다.

 능산의 넓은 등이 애달프다. 다시는 보지 못 할 아련함이 더욱 애달프게 한다.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참아 빨개진 눈에서 가만히 흘러내리는 눈물 한 방울

 그 한방울이 그녀를 움직이게 한다.

 문턱을 넘기 직전에 뛰어가 등에 안긴 여인의 입에서 울음을 참아 나오는 신음이 흘러 나온다.

 울음이 새어 나올까 입술을 깨물어 참는 그녀의 눈에서 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이 그의 마음을 적신다.

 겨우 참아낸 울음을 삼키며 겨우 건네는 말...

 

 아내 : “전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셔요. 이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능산 : “걱정하지 마시오 내가 누구요 무탈하게 오겠소”

 

 그녀를 달래듯 건네는 그의 따뜻한 대답에 그녀는 그의 등에 기댄채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녀를 차마 돌아 보지 못하고 그는 그대로 문을 나선다.

 그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바라보던 여인은 후들대던 다리가 풀리며 그자리에 주저 앉고 만다.

 억누른 울음이 더욱 애달프다.

 

 <능산의 전장>

 

 석양이 지는 하늘의 붉음과 전장의 붉음이 구분 되지 않는다.

 그의 선택이 옳았기를…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대왕의 용포를 걸친 그의 입가에 매달린 애달픈 미소는 그녀의 억누른 울음을 닮았다.

 

 적에게 목이 베이는 순간 그는 그녀가 등뒤에서 참아낸 슬픔의 깊이를 깨닫는다.

 그녀는 알았구나… 미리 보았겠구나… 얼마나 슬펐을까...얼마나 아팠을까…

 그녀의 울음소리가 그의 가슴에 울린다.

 많이 울지 말아야 할텐데...

 

 

 님을 온전케 하온

 마음은 하늘 끝까지 미치니

 넋이 가셨으되

 몸 세우시고 하신 말씀

 직분(職分) 맡으려 활 잡는 이 마음 새로워지기를

 좋다, 두 공신이여

 오래 오래 곧은 자최는 나타내신져

 

  - 도이장가

 

 <겸의 둠>

 

 소연 : [출근시간입니다.]

 

 소연은 여기저기서 즐기느라 바쁜 겸에게 조용히 업무 시간임을 알린다.

 겸은 모른척 하고 싶은 마음이나 경고성이 짙은 그녀의 목소리에 얌전히 나설 준비를 한다.

 

 잠시 후...

 영암부 입구에 허리를 굽히고 숨을 고르는 겸

 몇 번을 지나와도 익숙해 질 것 같지 않은 곳에 대해 마음 속으로 욕을 한바가지 하고 있다.

 눈에 안보이는 놈들을 상대 할 수 있게 되자 이번엔 기척을 숨기는 놈이 나타났다.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 상대를 어떻게 상대 하라는 것인지…

 가면을 벗기전에 목이 달아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가면을 씌어 놓은 것인가? 목이 달아나면 다시 달아 주려고…

 

 어둠길에 대한 불만을 열씸히 곱씹는 겸의 뒷편

 어둠길 입구 안쪽에서 번쩍 빛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겸을 향해 있던 소연만이 그 빛을 발견하곤 이마를 찌푸린다.

 

 투덜대며 집무실로 들어온 겸에게

 평화롭게 눈을 감고 있던 평은 겸이 옆자리에 앉자 눈을 살며시 뜨고는 눈인사를 건낸다.

 그리곤 뒤따라오는 소연을 향해 또다른 눈인사를 건네고는 슬그머니 다시 눈을 감는다.

 

 평 : “어둠길에도 익숙해 졌고?”

 

 눈을 뜨지 않은채 말을 건냈지만 겸이 대답이 없자 한쪽 눈을 떠 표정으로 한번 더 물어본다.

 

 겸 : “...”

 

 대답은 없지만 겸의 표정에는 모든 답이 들어 있다.

 그의 표정이 정답 같아 미소가 지어진다..

 익숙이라는 단어를 쓸수 없는 곳 그곳이 바로 어둠길이다.

 그길을 지나는 자가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상대는 더욱 강한 적을 만나는 곳 그래서 수련이 되는 것이지만 혹여 잠시라도 긴장을 늦췄다가는 골로 가는 곳

 어둠길의 상대들은 본인들 성장속도에 맞춰 상대 또한 성장을 하기 때문에 자신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그곳은 지나가기 더 힘든 곳이다.

 그리고 그곳을 지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휴식… 그것이 둠이다.

 그 평안한 휴식을 맛본지가 언제인지 평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곳을 지나기 어려워서 라기 보다는 귀찮음이 한몫했다.

 이곳도 충분히 편안하기 때문에 필요성을 못 느껴서 랄까...

 허나 겸의 길랑을 보니 그가 그곳의 평안함을 맛 볼 시기가 온 듯하다.

 

 평 : “귀찮지만… 겸 자네 길랑 좀 빌리지”

 겸 : “...?”

 평 : “잠깐이면 되니…”

 

 자신들의 대화는 전음을 쓰지 않으면 다른 자들에게 잘 안들리지만 길랑들은 틀리다.

 그래서 길랑들은 둠을 제외한 곳에서 말을 많이 아끼는 편이다. 특히 노출 하면 안되는 임무를 맡을 시엔 더더욱…

 

 겸 : “그럼 나도…”

 평 : “괜찮네… 기다리게”

 겸 : “내가 안 괜차…”

 평 : “소연”

 소연 : [넵]

 

 일어서는 겸의 어깨를 친절히하게 지긋이 눌러 앉이고 평은 소연과 나선다.

 그를 놓고 뒤도 돌아 보지 않으며 가는 소연에게 서운하고...

 

 초월 : [야속하시나요?]

 겸 : “아 깜짝아!”

 

 둘을 향에 있는 그의 뒤로 희미한 또 한명의 길랑이 보인다.

 

 겸 : “초월이군... “

 초월 : [넵]

 겸 : “같이 안가나?”

 초월 : [둠에는 사자 하나 길랑 하나만이 들어 갈 수 있습니다.]

 겸 : “...”

 

 갑자기 더 걱정 스러운 기분이다. 보내고 싶지 않아…엉거 주춤 일어나는 그를 다시 소월이 지긋이 눌러 앉힌다.

 

 초월 : [걱정 마세요...]

 

 

 <평의 둠 >

 

 소연 : [역시 대단하십니다.]

 

 둠으로 들어 오며 그의 손에 들려있던 “적월”이라는 붉은 색의 검이 연기 처럼 사라진다.

 평의 길에서 만난 상대들은 대단했다.

 하지만 그 모든 상대를 일격에 베어 버리는 평을 보며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암부 최고의 사자 다운 면모를 가까이에서 보니 가슴이 두근두근 떨려온다.

 겸을 얼마나 키워야 저리 될지… 앞날이 구만리다.

 

 그녀의 칭찬에 보인 미소는 그의 무공보다 더 멋진 것이었다.

 

 평 : “보았나?”

 소연 : [네 좀전 영암부에 들어 설 때 쯤 보왔습니다.]

 

 평 : “언제 쯤 열리겠나?”

 소연 : [글쎄요… 잠깐 반짝 했을 뿐이라… 정확한 시기를 가늠하기는 좀 힘들 듯 합니다.]

 

 평 : “아직 이른데… 수급(首級)을 회수 못해서…”

 소연 : [부사님들이 찾으시니 금방 찾아지겠죠]

 평 : “글쎄 그게 쉽지 않은가 본데”

 

 수급(首級)이 돌아온 후 깨어나는 것이 순서이나 워낙 겸은 오랜시간 수급(首級)이 돌아 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가면을 쓰고 먼저 깨어 나게 된것이다.

 그가 필요한 시기가 가까워 지고 있는데 회수 되지 않는 그의 수급(首級)으로 영암부는 조바심이 나 있다.

 아마 다들 그 조바심을 숨기느라 애쓰고 있을 것이다.

 

 소연 : [혹시라도 회수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이 열리면 어떻하죠?]

 평 : “그대로라도 이동 해야 할 걸?”

 소연 : [걱정이네요]

 평 : “...”

 

 더 큰 문제는 그의 문이 열리기 전에 가야 할 상황이 될지도…

 

 

 <암부 영사 취환의 집무실>

 

 취환 : “어딘가?”

 부사1 :“그게 저…. 죄송합니다.”

 취환 : “또 못 찾은 건가?”

 부사2 : “송구하게도 그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습니다.”

 추환 : “부사 넷이나 수색을 하는데 못찾다니… 그럼 누가 찾을 수 있겠는가?”

 부사들 : “...”

 

 영사 취환의 말에 답을 할 수 없다.

 영암부 부사는 총 4명 암부 최고 수색조이다. 보통은 한명 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이번 임무에는 넷 모두 나섯다.

 하지만 번번히 허탕이다.

 이 것은 영암부 최고 수색조의 수치로 남을 일이다.

 

 부사2 : “흔적 없이 사라 졌습니다. 저희가 못찾고 있으니 이는 현세인의 짓이 아닌 것 같습니다.”

 취환 : “현세인들이 아니라면 누가 대체?”

 승탁 : “그것이 … “

 

 부사들 중 수부사 자리에 있는 승탁은 말을 하다 멈추었다.

 뭔가 번쩍 이듯 기억이 밀려온다.

 

 <고려>

 

 안개낀 새벽 널브러진 현세인과 말의 사체들 중 수급이 없는 어느 사체 앞에 다름 발자국과 다른 조금 커다란 말발자국이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다름을 알아내기 힘들 아주 미묘하게 차이나는 모양 역시 찾아내기 힘들 것이다..

 그 앞에서 승탁은 잠시 바라보다 대수롭지 않게 지난다.

 

 

 <암부 영사 취환의 집무실>

 

 승탁 : “혹시… 용마(龍馬)가...”

 취환 : “용마(龍馬)라니… “

 승탁 : “기록에 따르면 그가 용마(龍馬)를 탔다고 합니다.”

 취환 : “그럴리가 있는가? 현세의 용마(龍馬)는 용총(龍驄)을 말하는 것 아닌가?”

 승탁 : “네 저희도 그리 생각 했습니다. 여지껏… 하지만 정말 그 말이 진정 용마(龍馬)이고 그 용마(龍馬)가 사라진 수급(首級)과 관련이 있다면... 못찾는 이유가 설명이 됩니다.”

 취환 : “현세인에게 용마(龍馬)라니… 용마(龍馬)를 다룰수 있는 것이 가능이나 한가?”

 승탁 : “하지만 그 입니다. 현세인이었지만… 그 라면 가능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승탁의 말도 아주 틀린 것 같지는 않다. 지금으로써 그나마 가능성있는 가설이다.

 

 여지껏 수급(首級)을 회수해 오지 못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고려 이전 이후의 전장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그땐 짝을 맞추느라 고생을 한 것이지 수급(首級)을 회수 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승탁의 말대로 진정 용마(龍馬)라면 그의 수급(首級)을 못찾은 것도 설명이 된다.

 하지만 용마(龍馬)는 천계 디디마성전에 있을 것이다. 이대로 그를 보낼 수 없는 곳이다.

 보내더라도 갈 수나 있을지...

 

 취환 : “승탁”

 승탁 : “예”

 취환 : “그에게 도움이 될 동료를 모을 수 있겠나?”

 승탁 : “찾아 보겠습니다.”

 취환 : “서두르게”

 승탁 : “예 그러겠습니다.”

 

 수부사가 나간 집무실에서 취환은 생각에 잠긴다.

 

 

 

 * 수급(首級) : 전장에서 베어 얻은 머리

 * 용총(龍驄) : 매우 잘 달리는 말

 * 용마(龍馬) : 용의 머리에 말의 몸을 하고 있다는 신령스러운 전설상의 짐승

 * 영암부 (차사부터 영사까지 염라 직속임)

 * 영암부 차사 1명이 현세 2만대군을 상대할 수 있다.

 * 영암부 구성 인원 : 차사 – 34명, 경사 – 16명, 소사 – 8명, 부사 – 4명, 진사 – 4명, 좌사,우사 – 2명, 영사 – 1명

 

 
작가의 말
 

 즐거운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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