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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3일 뒤 나는 죽는다
작가 : chinochino
작품등록일 : 2018.11.8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등학생 이찬. 그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에 치일 뻔한 꼬마애를 구하고 자신이 죽는다.
하지만 그가 눈뜬건 바로 3일 전. 죽은줄만 알았던 자신이 3일 전으로 돌아왔다?

 
프롤로그(1/3)
작성일 : 18-11-22 23:48     조회 : 319     추천 : 0     분량 : 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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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돈이 쓰고 써도 부족하지 않은 부자도, 하루하루 구걸하며 살아가는 거지도,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도 말이다. 물론 '나' 자신조차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억에 의하면 내가 죽은 날은 바로 어제였다.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들고 있던 풍선을 놓쳐서 되돌아가다가 차에 치일 뻔한 5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애를 구하기 위해 내가 차에 대신 치여서 죽었다는 정말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다.

 

  내 몸에서 터진 선혈들과 사람들의 비명소리, 우는 얼굴로 날 봤던 내가 구한 남자애, 그 뒤로 나는 의식을 잃었다. 그래, 그 순간 주마등처럼 얼마 살지도 못한 삶이 지나쳤고 내 인생은 그렇게 막이 내렸다. 그런 줄 알았다.

 

  나는 살아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죽은 날을 기점으로 3일 전의 시간으로 돌아왔다. 그것을 깨닫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1분 정도.

 

 분명 내 몸은 붉은 선혈을 뽑아내며 쓰러졌음에도 몸에는 상처 하나 존재하지 않았고 내 핸드폰 바탕화면은 '10월 28일 일요일 7:02'를 띄우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내가 정신이 나갔거나 꿈을 꾼 것이 아니라면 내가 어제라고 생각했던, 즉 차에 치여서 죽은 날은 10월 31일 수요일 오후 5시 경. 그러나 침대에서 눈을 뜬 날짜는 10월 28일인 일요일. 어제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한참 전의 날짜다.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여 보았다. 손을 쥐었다가 펴기도 해보고 방에서 의미 없이 제자리에서 돌아보기도 했다. 역시나 멀쩡했다.

 

 아픈 곳 하나 없이 3일 전 내 신체와 똑같다. 그리고 분명 일요일 아침에는 집에 부모님이 없을 것이다.

 

 토요일에 두 분이서 결혼기념일을 맞아 1박 2일로 짧게 여행을 가셨으니까 내 기억에는 일요일 저녁에나 돌아오셨다. 10월 28일 일요일. 과연 이 날을 오늘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나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모든 것이 꿈이었는지, 정말 시간이 되돌려진 건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

 

  솔직히 31일까지의 기억이 꿈이었다고 하는 편이 생각하기는 좋지만 그러기엔 그 전 기억들이 모두 생생했고, 더군다나 30일이었던 화요일에는 핸드폰을 떨어트려 액정에도 금이 가 하루 종일 마음이 좋지 않았던 감정은 꿈이라고 치기엔 컸다.

 

  그리고 3일 동안 하루가 이어지는 꿈은 들어본 적도 없었고 겪은 적도 전무했다. 그럼 시간이 되돌려 졌다는 가정을 해야 하는데 이건 이것대로 말이 되지 않는다. 현대 과학으로 시간 여행은 불가능하며 미래에서 왔다는 사람들의 얘기만 인터넷에 떠돌 뿐이지 다 공상 속의 이야기로 치부된다.

 

  그럼 나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3일 뒤에 똑같이 그 남자애를 구해야 되는 걸까.

 

  아니 그 전에 내가 살아있다고만 느낄 뿐 여기는 이승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승과 똑같은 저승일 수도. 여기가 이승이라면 지금쯤 내 칠칠맞은 여동생은 침대에서 골아 떨어져 있을 것이다.

 

  이게 뭐라고 심장이 떨리는지, 손에 힘이 들어간 것을 느끼며 동생방의 문고리를 천천히 돌렸다. 끼이익- 오래된 나무문의 소리가 귀에 울리고 내 예상과 다르지 않게 여동생은 침대에서 숙면 중이었다.

 

 내가 들어온 것도 모르고서 말이다. 얼마나 무방비한지 누가 업어 가도 모를 기세다. 이걸로 확실해졌다. 나는 살아 있다. 무슨 방법으로 시간이 되돌려진지는 모르겠지만 살아 있다는 것에 순수하게 감사했다.

 

  하지만 살아있음에 감사하기도 잠시 이게 기뻐해야 하는 일인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만약 사람마다 운명이 있고 그것을 거스르지 못한다면 나는 3일 뒤에 어떤 방법으로든 죽을 것이다.

 

  그럼 내가 이렇게 되돌아온 이유가 뭘까. 어쩌면 죽은 뒤에 자기 회상 속에 갇힌 내 망상일지도 모른다. 자꾸만 현실감 없는 생각을 한다는 걸 알면서도 지금 상황이 현실적이지 않으니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서야 믿기지 않았다.

 

 오늘의 기억, 오늘이라고 하기엔 어감이 이상하지만 일요일에 나는 무엇을 했는지 잠겨있던 기억의 조각을 수면 위로 찬찬히 떠올렸다. 기억의 조각이 퍼즐처럼 맞춰져 나가면서 그림이 완성되어가자 나는 풋, 하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딱히 떠올릴 필요도 없이 특별한 게 없었던 하루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집 앞 편의점에 가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여유롭게 가을바람을 맞으면서 공원 몇 바퀴를 돌고 난 후 집으로 돌아와 느지막이 일어난 여동생과 점심을 먹었다. 그 뒤로는 방에서 컴퓨터로 평범하게 게임을 했고 밤에는 밀린 학원 숙제를 하다가 부모님이 집으로 돌아오셔서 인사를 드리고 부모님이 사 오신 과일을 먹었다.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3일 뒤에 죽는 것이 내 운명이라고 치면 오늘인 일요일부터 내가 했던 행동들을 조금씩 바꾼다면 과연 미래가 바뀔까? 그렇게 생각하며 집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은 편의점에 들렸다가 바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만 아니라 점심에 여동생이랑 먹을 음식도 사야겠다.

 

  그 날의 옷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 대충 평소 많이 입던 운동복으로 갈아입고는 집을 나섰다. 그때까지 나는 몰랐다. 처음부터 운명의 수레바퀴가 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갈 줄은 말이다.

 

  편의점에서 내가 먹을 아이스크림과 점심에 먹을 냉동식품들을 몇 개 사고 나오는 찰나였다. 편의점 문을 열고 시끄러운 방울 소리가 들리는 도중 내 기억과는 달리 나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있었다. 그 얼굴은 나에겐 익숙한 얼굴이었기에 반사적으로 어, 하고 소리가 튀어나왔다.

 

 "안녕. 오빠."

 

  편의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날 오빠라고 부른 여자애는 내 여동생, 혜정이의 오랜 친구인 이예지였다. 갑작스런 만남으로 나는 편의점 계단에서 내려오다가 엉거주춤한 상태로 멈춰 섰다. 뇌정지가 왔다는 기분이 이런 걸까.

 분명 내가 죽기 전, 3일 전 28일 일요일에는 이예지를 만나는 일 따윈 전혀 없었다. 하루 종일 마주치는 일조차.

 이건 분명, 그때와 운명이..

 

 "그때와 운명이 바뀌었다, 라고 생각했지?"

 

 "?!"

 

  이예지는 내 머릿속을 꿰뚫어본 듯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 입에서 꺼냈다. 아니 그 전에 내가 운명이 바뀌었다고 생각한 걸 어떻게 안걸까. 그 사실을 깨닫고 소름이 돌아 뒷걸음질 쳤다.

 

 내가 예전에 알던 예지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 오랜 기간 봤지만 항상 수줍은 얼굴이었고 말할 때도 소심한 성격이 묻어나오듯 조근 조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예지의 저런 당당한 얼굴과 목소리는 내게 큰 괴리감과 충격을 주었다. 내가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자 이예지는 마치 할머니가 어린 아이를 달래는 듯 내게 손짓하면서 겁먹지 말라고 덧붙였다.

 

 그녀가 한 발, 그리고 한 발 걸어올 때마다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었고 결국 편의점 계단에 걸려 넘어져 앉은 상태로 그녀를 올려다보는 위치가 되었는데 이예지의 키가 큰 편이 아닌지라 그렇게 차이가 나진 않았다.

 

 "겁내지 말래도. 무슨 저승사자 보듯이 보고 있잖아? 아. 오빠한테는 그렇게 느껴도 할 말이 없나?"

 

 "..너, 너 내가 알던 예지 맞아? 내 동생 단짝 친구인."

 

  이예지는 살짝 고개를 갸우뚱 했다가 다시 고개를 되돌려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상당히 단정한 미모라 정면에서 쳐다보기가 민망하다. 내가 시선을 옆으로 돌리자 이예지는 그걸 보고는 풋, 하고 웃었다.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웃은 건지는 모르겠다.

 

 "혜정이의 친구인 이예지가 맞는 거냐고 묻는 거라면 그건 맞아. 일단 이 상태로 계속 있기엔 주변 시선이 너무 많으니까, 장소를 옮길까?"

 

  확실히 이예지의 말대로 주변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우리가 무슨 관계인지 궁금한 듯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내민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을 따라오라는 이예지의 말을 듣고 걸어가면서도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 아마 이 반응이 정상적인 반응이지 않을까.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잘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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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1/3) 2018 / 11 / 22 320 0 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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