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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메즈- 꿈의 속삭임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잘 자... 네 꿈 속의 그 사람이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불쌍한 그 사람을 난 동정한다."

......

"네가 내게 속삭여 준 그 꿈 내가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줄게. "


< 기구한 운명으로 얽힌 한 소년과 한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

 
붉은 백일홍과 붉은 노을 (1)
작성일 : 18-11-22 19:04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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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떠난 빈 책상을 지나 리사가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이봐 거기 둘. 그만 일어나지 그래?"

 

 차갑게 내리꽂는 목소리에 아리스가 눈을 부시시 뜨고 일어났다.

 

 "흐아암~ 안녕 리사~ 좋은 아침"

 

 잠에서 깬 아리스가 기지개를 쭉 피더니 눈을 비비며 아침인사를 건네왔다.

 

 "아침은 무슨, 어쨌든 빨리 책가방 싸서 나가줄래?

 교실 문 잠가야하니까. 너희 때문에 나도 못가고 있잖아"

 

 리사에게서 냉랭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아무래도 두 사람 때문에 하교도 못하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음~ 리사가 오늘 주번인가 보구나. 어라라.. 근데 수업 벌써 끝난 거야?"

 

 꽤 시끄러운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는데도 아리스는 전혀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보면 몰라? 어쨌든 빨리 가방 싸서 나가. 니 옆에 자고 있는 걔도 좀 깨우고"

 

 잠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건 메즈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메즈쪽에 훨씬 심했다.

 

 죽은 게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점심시간이 지난 이후로는 단 한 번의 뒤척임도 없었다.

 

 리사가 아리스가 앉아있는 책상과 복도를 끼고 마주앉은 책상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장신의 키와 슬림한 각선미, 흘러내리는 붉은 머릿결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노을빛보다 눈이 부셨다.

 

 물론 이 관경을 보는 사람은 아리스 뿐이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너도 참 별종이다. 어떻게 그 능글맞은 피르선생한테 그렇게 태연하게 애교를 부릴 수가 있는 거야?" 넌 자존심도 없냐?"

 

 아무래도 아까 피르선생을 넉다운 시킨 아리스의 백만 점짜리 미소가 리사의 눈에 거슬린 모양이었다.

 

 "음~ 딱히 애교를 부리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보였어?"

 

 아까 그 대사와 그 표정이 애교가 아니었다니, 리사는 어이가 없었다.

 

 "아 됐으니까, 그 녀석 얼른 깨워. 나 바쁘단 말이야"

 

 리사가 시체처럼 널브러져 있는 메즈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그제서야 아리스가 메즈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메즈~ 리사가 그만 자고 일어나래~ 메즈~ 일어나라니까~"

 

 흔들고 흔들어도 메즈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 녀석 살아있기는 한 거야?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보통 사람이라면 누가 서너 번 흔들면 반응을 보이기 마련인데, 메즈에겐 그런 게 없었다.

 

 "뒤통수라도 한대 쎄게 한대 때려봐, 볼이라도 꼬집던가. 살아있으면 일어나겠지"

 

 우아하게 꼰 다리 위에 리사가 턱을 괴고 있었다.

 

 눈앞에 광경이 신기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했기 때문이다.

 

 "메즈~ 빨리 안 일어나면 리사가 고문할거래~ 잠자는 게 소원이면 영원히 잠들게 해준다는데?"

 

 아리스의 입에서 갑자기 이상한 단어가 튀어나왔다.

 

 깜짝 놀란 리사는 꼬고 있던 다리를 재빨리 풀고는, 아리스의 책상 앞으로 달려갔다.

 

 

 

 

 

 쿵!!

 

 

 리사가 손바닥으로 책상을 강하게 내려쳤다.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지금 너!! 내..내내내가 그런 소리를 할리가 없잖아!"

 

 "헤에~? 아니었어?"

 

 "왜 내 말이 그렇게 해석되는 건데! "

 

 자신이 한 말이 어떻게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지 리사는 알 길이 없었다.

 

 "됐으니까, 무슨 수릴 써서라도 그 녀석 당장 깨워

 얼굴도 모르는 내가 깨우는 것보단 니가 깨우는 게 그림이 보기 좋으니까"

 

 평범한 학생이 방과 후에 교실에서 자고 있었으면, 리사는 지금처럼 뜸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뒤통수를 한대 팍! 때린 다음에 화가 나서 일어나는 상대방을 가만히 노려보기만 하면

 

 상대방이 알아서 꼬리를 내리고 도망가기 마련이었다.

 

 한 터프, 한 카리스마 하는 리사였다.

 

 하지만 상대는 학교에서 소문난 불량학생,

 

 아무리 리사여도 어딘가 함부로 건드리기는 겁이 나는 상대였다.

 

 

 

 

 

 "응? 리사 방글 그 말 어딘가 부자연스럽지 않아?"

 

 아리스가 리사의 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응? 어디가?"

 

 "우리 셋 다 같은 반이잖아. 얼굴도 모른다니, 이상하지 않아?"

 

 "그...그건..."

 

 맞는 말이었다. 같은 반 친구랑 얼굴 한번 마주친 적이 없다니 분명 이상했다.

 

 하지만 리사 나름대로 변명할 거리는 있었다.

 

 "그 녀석 학교도 제대로 안 나오잖아! 수업 중간에 땡땡이나 치고, 말을 걸어볼 기회도 없었단 말이야. 게다가 눈매도 무섭단 말이야..."

 

 가까이에서 메즈를 본 적은 없지만, 아까 수업시간처럼 멀리서 지켜본 적은 여러 번 있었다.

 

 물론 눈을 뜨고 있는 걸 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지만 말이다.

 

 "흐음~ 그런가? 나는 메즈 눈 좋아하는데, 평소에는 날카로워보여도 자고 있을 때 보면 얼마나 귀여운데~ 리사도 보면 반할지도 몰라~"

 

 아리스가 행복한 눈빛으로 리사를 바라보았다.

 

 아마 자고 있는 메즈의 눈을 상상하고 있는듯했다.

 

 "그..그럴리가 없잖아! 게다가 이 녀석 이렇게 철통보안인데, 그걸 어떻게 봐?"

 

 리사가 책상과 하나 된 메즈에게 삿대질을 했다.

 

 벌써 몇 번째 삿대질인지 모르겠지만, 삿대질에 아무런 망설임이 없는 리사였다.

 

 메즈의 얼굴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얼굴은 책상과 양 팔로 완벽한 보안을 이루고 있었다.

 

 

 

 

 "음~ 나는 침대에서 맨날 보는데?"

 

 "뭐....뭐...?!!"

 

 아리스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건가

 

 리사의 머릿속이 순간 하얗게 변했다.

 

 "에.. 그러니까 매일 아침마다 본다니까?"

 

 "뭐...뭔 소리야 그게!! 그러니까 그 소리는 너 지금 얘랑 도...도..도도도..동거를...?"

 

 리사의 두 볼이 빨갛게 물들어갔다.

 

 천진난만한 얼굴로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란 말인가

 

 겨우 18살, 고등학교 2학년 남녀가 동거라니, 리사는 믿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 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게 원칙이었다.

 

 젊은 남녀가 한 방을 쓰는 걸 학교에서 허락했다는 건 더더욱 믿기 힘든 사실이었다.

 

 

 

 

 

 "응? 딱히 그런 건 아닌데?"

 

 아리스가 고개를 갸우뚱 했다.

 

 "하..하지만 지금 매일 아침 자는 얼굴을 본다고.."

 

 "매일 아침 보는 건 맞는데, 동거하는 건 아니야"

 

 "하..하지만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해? 너희도 기숙사 생활하잖아

 1인 1실이 원칙이라고, 아무리 옆방을 쓰더라고 자는 얼굴을 볼 수 있을 리가.."

 

 의문을 제기하는 리사에게 아리스가 무언가를 꺼내보였다.

 

 숫자가 적힌 직사각형의 카드키

 

 교복 주머니에서 나온 그 조그마한 물체는 리사에게도 익숙한 물건이었다.

 

 "기숙사 방문키잖아? 그게 뭐 어쨌다고..."

 

 의문을 제기하려는 리사의 눈에 이상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기숙사 키가 한 장이 아닌 두 장이었던 것이다.

 

 

 "히힛~ 짜잔! 놀랐어? 메즈방은 내방이나 마찬가지거든"

 

 "그거 저 녀석 허락은 받은 거야...?"

 

 "응? 아니? 허락받은 적 없는데?"

 

 복사키를 가지고 있다는 건 주인이 허락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허락도 없이 키를 복사했다니. 그건 명백한 범죄였다.

 

 

 ......

 

 

 "너 그거 범죄인거는 아는 거야...?"

 

 "헤에~? 그런 거야?"

 

 "당연하잖아. 그동안 저 녀석이 신고 안한걸. 고맙게 생각하라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리사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 아리스였다.

 

 "그치만~ 그치만 쭉~ 같이 한 방을 쓰다가 떨어지니까 자꾸 생각나는걸!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옆에 아무도 없어서 외롭단 말이야"

 

 아리스의 이야기를 리사는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한 방을 같이 썼다니.. 너 도대체 저 녀석이랑 무슨 관계인거야?

 평범한 고등학교 친구는 아닌 모양인데"

 

 "음~ 그렇게 거창한 사이는 아닌데... 그냥 볼 거 안 볼 거 다 본 사이?"

 

 아리스의 말에 리사는 자신의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는 것을 느꼈다.

 

 "거창해! 엄청 거창한 사이라고! 그게 뭐야!!"

 

 "웅~ 그런가? 메즈랑은 어렸을 때부터 쭉 같은 집에서 살았거든

 한 지붕아래서 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이 많잖아?"

 

 "어렸을 때부터 한 지붕 아래서 살았다고...?"

 

 대화를 하던 리사의 머릿속에 그럴듯한 추측이 떠올랐다.

 

 그 추측대로면 그동안의 아리스의 말과 행동이 어느 정도까진 이해가 가능했다.

 

 

 

 

 "아~! 그럼 너랑 저 녀석 이란성 쌍둥이라던가 뭐 그런 거야?

 같은 학년이니까, 남매는 아닐 테고"

 

 이란성 쌍둥이, 한 지붕 아래서 산 가족이라면 불량학생인 메즈를 아리스가 유독 챙기는 것도 아리스의 말에 메즈가 끌려다니는 것도 이해가 된다.

 

 "응? 아닌데?"

 

 "뭐....?"

 

 "같이 살기는 했는데, 가족은 아니야.

 나랑 메즈 둘 다 부모님이 안 계셔, 그런 우릴 '케일'아저씨가 키워주셨고."

 

 아리스의 말에 리사는 깜짝 놀랐다.

 

 전혀 생각치도 못한 사람의 이름이 나왔기 때문이다.

 

 "자..잠깐만 '케일'이라고?'

 

 "응? 왜? 뭔가 잘못됐어?"

 

 '케일'.. 이 학교의 최고 책임자이자 권위자의 이름이다.

 

 산만한 덩치에 우락부락한 근육의 중년남성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리사는 학교에 다니면서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조회시간엔 물론이고, 식당에서도 마주친 적이 없었다.

 

 

 

 

 "아니.. 아니야 그냥 좀.. 그리고 미안....."

 

 두 사람이 고아인줄 알았다면 절대 이런 대화는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리사는 괜스레 아리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아하하~ 신경 쓰지 마 엄마랑 아빠는 없어도, 나한테는 메즈랑 케일아저씨가 있으니까.

 가족끼리만 하는 그런 것도 다 해봤다구~"

 

 아리스의 말에 리사가 고개를 갸웃했다.

 

 "가족끼리만 하는 그런 거라고? "

 

 "응응!"

 

 "가족끼리만 하는 특별한 행동 같은 것도 있어?"

 

 "헤에~? 리사는 그것도 몰라?"

 

 "그거라고만 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그게 뭔데?"

 

 가족끼리만 하는 특별한 행동이라니 리사의 머릿속에는 떠오르는 게 없었다.

 

 외식? 소풍? 생일파티?

 

 그런 건 가족이 아닌 누구와도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가족끼리만 하는 행동이라니... 리사의 머리에 물음표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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