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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파주(坡州)
작가 : 메뚜기
작품등록일 : 2018.11.1

북한 모 지역에서의 생체실험이 있었다. 이 생체 실험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을 배출하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였다. 생체 실험은 성공하는 듯 보였다. 실험결과 지치지 않는 체력과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이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체실험의 결과는 참담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살아 있으나 죽어 있는 시체와 같은 종으로 변이 되었고, 이렇게 변이된 변종에게 공격을 당한 사람들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역시 변종으로 전염이 되어 버렸다. 결국 북한의 생체 실험은 강력했지만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않는, 아니 따를 수 없는 짐승 같은 상태의 변종들을 만들어 버렸다. 생체 실험의 실패 이후 북한은 자체적으로 종의 번식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정확히 30일 후에 북한 전체는 살아있는 시체로 가득하게 되었다. 이들의 유입을 방어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서는 다국적군을 파견하여 북한의 북쪽과 휴전선이 있는 남쪽 그리고 공해상을 물샐틈없이 방어하기에 이른다.

 
16화
작성일 : 18-11-22 18:19     조회 : 325     추천 : 1     분량 : 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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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이불을 덮어쓴 채 약통을 뒤졌다.

 [탁탁탁탁탁탁탁! 탁탁탁탁탁탁!]

 오한으로 인해 치아가 쉬지 않고 부딪친다.

 하얀 플라스틱 병 하나가 민철의 눈에 들어왔다. 소독용 에탄올.

 ‘아! 이거 아플 텐데.’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살기위해서는 소독을 해야 했다. 소주를 입에 대고는 단숨에 들이켰다. 나름 마취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지럽다. 어지러움이 피를 많이 흘려서인지, 오한 때문인지, 술 때문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총 6개의 화살이 박혔다. 그 중 3개의 화살은 마트를 탈출하면서 이미 빼 버렸다. 하지만 나머지 화살 세 개는 여의치 않았다. 먼저 종아리에 박힌 부러진 화살을 손으로 잡았다. 이 화살은 최 병장에게 처음 맞았던 화살이다.

 화살을 잡아당기려는 순간 멈칫하고 말았다. 도저히 뺄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 이 화살을 빼줄 사람이 없다. 어차피 혼자 해야 할 숙제일 뿐이다.

 얼마 남지 않은 두루마리 휴지를 집어 들어 입에 물었다. 그리고 세준을 힐끔 쳐다봤다.

 ‘그래, 내가 살아야 네가 살겠지?’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푸흡! 푸흡! 푸흡! 푸흡! 푸흡! 푸흡!”

 그리고 다시 화살을 손에 꽉 쥐었다.

 “하아, 드우, 세에.”

 비명조차 나지 않는다. 숨을 쉴 수조차 없다. 5초? 10초? 그 정도 숨을 쉴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후에 비명이 나온다.

 [으아아아아아아악!]

 “후우! 후우! 후우! 후우! 후우! 후우!”

 하지만 아직 숙제가 남아 있다. 이번에는 옆구리. 같은 방법으로 휴지를 물고는 셋과 동시에 화살을 뺀다. 그런데, 왜 셋을 쉬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번에는 비명을 절로 나왔다.

 “후우! 후우! 후우! 후우! 후우! 씨발, 도저히 못해 먹겠네.”

 문제는 어깨다. 이 화살이 가장 어려운 숙제인 듯하다. 다시 소주 한 모금을 들이켰다. 이미 정신은 약간 알딸딸하다. 하지만 어깨에 박힌 화살을 뺀다는 것은 불가능할 듯싶었다.

 한참 고민 끝에 묘안을 찾은 듯 민철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한은 더욱 심해지고 식은땀으로 인해 옷은 이미 흥건히 젖어 있었다. 뿌라야를 이용해서 화살의 끝부분을 집었다.

 그리고 냉장고를 열고는 뿌라야가 집고 있는 화살 부분을 냉장고 안으로 기대듯 넣었다. 그리고 왼손을 이용해서 조심스럽게 냉장고의 문을 닫았다. 냉장고 문을 이용해서 화살을 뺄 심산이었다. 뿌라야가 화살을 강력하게 잡고 있어서 웬만한 힘으로는 빠지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도 화장지를 입에 물었다. 이미 화장지는 침에 의해 젖을 대로 젖어 있었다.

 “마디막이다. 하아, 두우, 세…….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이번에도 숨을 쉴 수 없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소독용 에탄올이 남아 있다. 이번에는 망설일 필요가 없다.

 ‘단숨에 끝내자.’

 민철은 에탄올을 열자마자 망설임 없이 샤워하듯 상처 난 부위마다 에탄올을 부어댔다.

 “으아아아아아악! 씨발, 아아아아악! 으으으으으아아아악!”

 그리고 마지막으로 옆구리에 붓자마자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기절한 것이다.

 

 2시간이 지났다. 정신을 차렸지만 정신이 희미하다. 오한은 더 심해져서 가만히 있어도 치아가 서로 부딪쳐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미 온 몸이 불덩어리다.

 ‘아! 이렇게 죽는 구나.’

 민철은 다시 기절했다.

 다시 눈을 뜬 민철은 거의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이제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다.

 ‘이렇게 죽는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순간, 머릿속에 정주의 모습이 떠올랐다.

 ‘세준이좀요. 세준이 좀 데려와 주면 안돼요?’

 민철은 사력을 다해 운전대를 잡았다. 그리고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갔지만 파주 지역을 정찰하면서 봐둔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어떻게 찾아 들어 간지도 모를 정도로 민철은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그래도 정신력으로 약이 있는 진열대를 뒤졌을 때 눈에 무언가 들어왔다. 메로페넴. 카바페넘계 항생제. 하필 주사제다. 그것도 정맥주사. 민철은 기억을 더듬었다. 2년 전. 대상포진으로 입원했을 때 주사를 맞았던 기억을 말이다.

 먼저 지혈대인 자동 토니켓을 찾아 팔에 묶었다. 그리고는 전완 근에 힘을 주면서 손바닥으로 계속 내리쳤다. 혈관을 찾기 위해서다.

 “환자분 따끔할 수 있습니다.”

 이게 이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농담이던가? 혼자서 주사를 놨지만 실패가 계속 되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초보라서.”

 점점 정신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사경을 헤매면서도 뭔가 말을 하는 이유는 그나마 정신을 잃지 않고자 하는 굳은 의지 때문일 것이다.

 잠시 후 팔이 접히는 부분에서 약간 튀어나와 있는 혈관을 찾았다. 이곳에 바늘을 꽂으니 피가 주사기 속으로 역류를 한다. 정맥이다. 정맥에 정확히 바늘을 꽂았다. 성공. 그렇게 성공하자마자 민철은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모든 것을 다 소진했다.

 

 누군가 민철의 얼굴을 젖은 수건으로 연신 닦고 또 닦아내고 있다.

 “녀석, 많이 힘들었구나?”

 너무나도 평안하고 인자한 목소리다.

 “그렇게 힘들면 말하지 그랬어.”

 “아무도 없었어요.”

 “아무도 없었다고?”

 “네, 아무도 없었단 말이에요.”

 “그랬구나?”

 “너무 힘들었어요.”

 민철의 눈에 참았던 눈물이 마구 흘러내린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 견뎌왔잖니.”

 “이제는 더 이상 못 버티겠어요. 그냥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그런 말하면 못 써.”

 “많은 사람을 죽였잖아요. 전 분명 지옥에 갈 거예요.”

 “죄책감을 느끼고 있구나?”

 “밤마다 악몽을 꿔요. 내가 죽인 사람들이 꿈에 나타나서는 끊임없이 나를 쫓아와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잖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요? 그러면 용서가 되나요? 저는 벌을 받고야 말거예요.”

 “그러면 벌을 받아야지 이 새끼야…….”

 그 말과 동시에 누군가가 민철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개새끼야, 죽어~!”

 “으아아아아아악!”

 역시 꿈이다.

 민철은 3일 동안 기절한 상태로 차가운 병원 바닥에 누워 있었다.

 

 

 ☞ 다음 해 1월

 

 회복이 필요했기에 며칠을 안전한 가옥에 머물러서 지냈다. 이곳에는 며칠 전까지 살아서 버텼을 법한 시체 한 구가 있었다. 자살은 아닌 듯했다. 소파에 편히 앉아 있는 상태로 숨이 머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람으로 인해 세준이 굶지 않고 며칠을 버틸 수 있었다.

 ‘아! 따뜻한 온돌방에서 하룻밤만 지내고 싶다.’

 민철은 전기가 없어도 보일러가 없어도 생활할 수 있는 그런 외딴 곳을 찾아야 했다.

 눈이 왔다. 평소 같으면 이 정도의 눈쯤이야 하겠지만, 길에 쌓인 눈을 치워줄 제설차는 어디에도 없다. 네 바퀴 모두에 체인을 채웠다. 눈이 녹은 후 출발하고 싶었지만 문제는 세준이의 먹이가 떨어져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철의 몸은 사냥할 수 있을 능력이 못 되었다.

 ‘일단 전곡 방향으로 출발하자.’

 차에 있는 CD 플레이어를 눌렀다.

 ‘Helloween’의 ‘A Tale That Wasn't Right’

 고등학생 시절에 많이 들었던 음악이다.

 [띠!]

 [♪ Here I stand all alone] 나는 여기에 홀로 서있어

 [♪ Have my mind turned to stone] 내 마음을 돌처럼 굳게 하고

 [♪ Have my heart filled up with ice] 내 심장을 얼음으로 가득 채워버리고서

 [♪ To avoid it's breaking twice] 두 번 다시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서

 [♪ Thank to you, my dear old friend] 내 오랜 친구여, 너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만

 [♪ but you can't help,] 그렇지만 너도 더 이상 날 도와줄 수가 없네

 [♪ This is the end of a tale that wasn't right] 이것이 잘못된 이야기의 결말이지

 [♪ I won't have no sleep tonight] 나는 오늘밤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군

 [♪ In my heart, in my soul] 내 마음 속에, 내 영혼 속에

 [♪ I really hate to pay this toll] 이 고통을 치르기는 정말 싫어

 [♪ Should be strong, young and bold] 강인해져야 하고, 젊고 대담해야 하지만

 [♪ But the only thing I feel is pain] 내가 유일하게 느끼는 건 고통뿐이야

 [♪ It's alright,] 괜찮아

 [♪ we'll stay friends trusting in my confidence] 우린 친구로 남아 있을거야, 내 확신을 믿으라고

 [♪ And let's say it's just alright] 그냥 괜찮다고 말해 버리자고

 [♪ You won't sleep alone tonight] 너는 오늘밤 혼자서 잘 수는 없을 거야

 [♪ In my heart, in my soul] 내 마음과, 내 영혼을

 [♪ I really hate to pay this toll] 이 고통을 치르기는 정말 싫어

 [♪ Should be strong, young and bold] 강인해져야 하고, 젊고 대담해야 하지만

 [♪ But the only thing I feel is pain] 내가 유일하게 느끼는 건 고통뿐이야

 [♪ With my heart, with my soul] 내 마음과, 내 영혼을

 [♪ Some guys cry you bought and sold] 누군가 말하지 네가 사고 팔았다고

 [♪ They've been strong, young and bold] 그들은 강인하고, 젊고 대담했지

 [♪ And they say, play this song again] 그리고 말하길 이 노래를 다시 연주해 보라고 하지

 [♪ In my heart, in my soul] 내 마음 속에, 내 영혼 속에

 [♪ I really hate to pay this toll] 이 고통을 치르기는 정말 싫어

 [♪ Should be strong, young and bold] 강해져야 하고, 젊고 대담해야 하지만

 [♪ But the only thing I feel is pain] 내가 유일하게 느끼는 건 고통뿐이야

 

 백미러로 보니 변종 하나가 민철의 차를 따라서 달려오고 있다. 하지만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넘어지는 게 다반사다. 눈 때문일 것이다. 무시하고 가려는데 옷이 눈에 익는다.

 ‘민정?’

 속도를 줄였다.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민정이 틀림없다. 차를 세웠다. 그리고 음악을 껐다. 냉장고에 들어 있는 고깃덩어리 몇 개 중에 하나를 집어 들었다. 오른 손에는 장전한 석궁이, 왼 손에는 고깃덩어리가 들려있다. 고깃덩어리를 바닥에 던졌다.

 민정은 민철이 건네준 가방을 아직까지 메고 있었다. 가방이 묵직한 것을 보니 처음 민철이 던져 준 그대로인 것 같았다.

 “가방이라도 벗지 그랬냐?”

 민정의 오른 손에는 도끼가 쥐어져 있는데, 테이프를 이용해 손에 감겨 있다. 아마도 변종을 상대하기 위한 최선의 준비였을 것이다.

 ‘그냥 보내지 않았더라면…….’

 미안했다. 고깃덩어리는 마지막 적선이었다. 고깃덩어리를 보자 민정은 미친 듯 달려들어 뜯어먹기 시작한다.

 “배고팠구나?”

 그렇게 민정이 고기를 한참 흡입하고 있을 때.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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