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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평범한 근무자들
작가 : 작품표지올리는방법
작품등록일 : 2018.11.12

다양한 인간의 내면에 대한 묘사와 고찰

 
연극감독, 충실한 개와의 기억 4
작성일 : 18-11-22 08:36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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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관에게 라니는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여전히 감독관은 아리송한 표정이었다. 라니가 표정을 읽기를 자신도 잘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라니는 자신의 잘못본 것일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라니가 생각하기에는 감독관들은 근무자들보다 결단력 있고, 업무에 대한 지식을 더 많이 지니고 있으며, 법과 규율에 더 해박한 인물들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라니의 감독관과 같은 태도는 라니를 당황시켰다. 아니 실망시켰다. 라니는 그냥 저에게 지시가 내려졌으면 하였다. 많은 시간이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감독관은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있다. 라니는 이대로 오후가 모두 가버리고 업무시간이 끝나버리면, 하루가 더 지체됨을 알고 있었다.

 

 어떤 사람의 진면모는 가장 급박한 상황에 드러나는 법이다.

 

 감독관은 아무 지침도 주지않고 있었다. 이리저리 서있다가 시간이 흘러갔다. 감독관은 바로 옆의 나이가 지긋한 근무자에게 무언가 물어보려고 하는 듯 보였다. 라니는 감독관이 드디어 입을 열려고 하자 기대하였다. 라니는 이제 무언가 일이 진행될까 싶어 기뻣다. 감독관은 근무자를 불러세웠고, 근무자는 뒤를 돌아 감독관 앞으로 왔다.

 

 "정당인은 정치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감독관이 작지도 크지도 않은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라니는 감독관이 자신의 머리속에서 나온 생각이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을 물어 멈추자 뜻밖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정당인이 정치적인 것이 아니면 누가 정치적인 일을 한뎁니까?"

 

 나이가 지긋한 근무자는 여유롭고 호탕하게 대답하였다. 근무자는 당연한 것을 묻는 감독관이 이해가 가지않았다. 물론 일반적인 사람이 생각하기에도 정당인은 정치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감독관은 도대체 당연한 것을 왜 물어보고 있는 것인지 라니 또한 이해할 수 없었다. 라니는 일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 라니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상태였으니, 그 마음을 결정을 그대로 따르기로 하였다. 이 사안은 허가할 수 없는 것이었다. 감독관은 나이가 지긋한 근무자의 말을 듣고난 후 깊게 생각하는 듯이 보였다. 라니는 감독관이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감독관은 근무한지 이십년이 넘어가는 인물이었다. 어째서인지 감독관은 최고감독관이 되지 않았는데, 그 사실은 감독관을 자꾸만 답답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자신과 같은 날 들어온 동료들은 최고감독관 자리에 오르거나, 요직의 감독관 자리들을 꿰차고 있었건만, 자신은 구석진 업무를 담당하는 감독관의 자리에 있으니 조금 답답한 것이 아니었다. 감독관은 곧 있을 승진심사기간을 기다리며, 이번의 차례는 나의 차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자신이 별다른 노력을 바쳐 특별한 성과를 낸다던가 하는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근무를 해왔고, 특별한 잘못을 저지른 적도 없으니 아마 자신은 최고감독관 순위후보중 일순위가 될 수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다를 걸고 있었다. 이익을 눈에 앞두고 사람들이 하는 생각은 모두 비슷한 것이다. 사람들은 그 이익이 자신의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다른 사람의 것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모두 다 자신이 생각하고 싶은 대로만 생각하기 마련이다. 라니의 일터에 일하는 근무자들, 감독관들 모두 별반 다를 것 없이 일반적인 행동의 예측을 뛰어넘지는 못하였다. 감독관은 저 나름대로의 최고감독관이 될 이유를, 근무자들은 저 나름대로 감독관이 될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치사와 감독관들도 있었을 것이다. 요직에 있는 근무자들과 관리직, 감독관들은 자신들이 요직에서 일을 하며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고, 큰 일감을 처리해왔기 때문에 자신들이 진급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였다. 한편으로 어려운 일, 중요한 일은 아니나 일감이 많고 잡다한 사무가 많아서 근무시간이 많은 근무자들과 감독관들은 일상적인 업무이기는 하지만, 자기네들이 일상적인 업무를 성실하게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일터가 매일매일 돌아갈 수 있는 것이며, 근무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신들이 진급에 가장 어울릴 사람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또 단순하고 반복적인 현장업무를 하는 근무자들과 감독관들은 자신들이 맡겨진 업무를 군말없이 꿋꿋이 일해왔기 때문에 자신은 최고의 진급적격자인 것이다. 이러한 심리상태는 최고감독관들에게도 다르지 않았다. 최고감독관들은 대부분 야망이 있는 자들이었다. 그도그럴 것이 최고감독관을 다는 데까지는 많은 성과와 아첨, 길고 긴 근무년수, 상급자들과의 인간관계까지 두루두루 신경을 써야 오를 수 있는 직위였기 때문이다.최고감독관들이 일터를 떠나야 하는 시기가 되기 직전까지 오를 수 있는 자리는 총괄감독관이었다. 총괄감독관은 한 일터의 전체를 관하고 감독할 수 있는 직위인데, 이 자리에 얼마나 많은 최고감독관들이 탐을 냈으며, 얼마나 많은 최고감독관들이 이 자리에 오르지 못했는지 실감이 가지 않는다. 최고감독관들은 얼마 남지 않는 근무 기간에 총괄감독관의 자리에 오른 후 명예롭게 일터를 떠나고 싶을 것이다. 모든 근무자들은 저마다의 생각이 있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모두 다른 각자의 생각을 하며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이런 진급싸움에 관여하는 것은 순전히 업무의 성과만은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었다. 진급에 있어서는 상급자의 비위에도 거슬리지 않아야 했고, 업무에서도 명확한 성과를 내야했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상급자들의 눈에 띄는 것이다. 상급자들의 머리에 각인되어 진급에 조금이라도 더 고려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라니의 감독관은 이런 처지에서 빗나가지 않았다. 감독관은 중년의 여성이었고 이제 십여년이 지나면 이 일터를 그만 떠나야 할 것이었다. 감독관은 종교적인 힘을 빌려 자신의 욕구와 부질 없는 욕심을 다스릴 줄은 알았지만, 눈 앞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익을 두고도 초연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은 아니었다. 감독관은 이제 감독관으로 더이상 지내기에는 근무년수가 꽉 차있었고, 자신의 자존심은 감독관으로 지내다 일터를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감독관은 그래서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던 것이다. 비스의 사무실에서 온 허가 신청은 다른 사안과 같이 단순한 한 건으로 보아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비스는 작은 도시의 정당인이었고, 비스와 관련된 인물들은 총괄감독관과 최상위감독관도 있었다. 만약 이번 건을 어떻게 처리한다면, 감독관에게는 어떠어떠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감독관은 생각하였다. 비스는 자신의 진급에 영향을 줄 만큼 충분히 힘있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감독관에게 위원회의 규정이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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