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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와룡과 봉추의 궤변학
작가 : 빅터하이드
작품등록일 : 2018.11.8

당신은 귀신을 믿습니까? 아니면 믿지 않습니까?

과거의 괴이한 사건 때문에 여동생을 잃은 현덕. 그 때문에 평범한 일상을 원했다. 하지만 운명은 현덕을 가만히 놔두지 않고…. 방과 후 학교 교실에서 현덕은 최근에 학교에서 소문난 괴담 ‘서서 걷는 갓난아기’와 만나게 된다.
‘갓난아기를 본 사람은 7일 이내에 저승으로 끌려간다.’
남은 목숨이 7일 밖에 없는데다가 문득 문득 보이는 끔찍한 아기의 모습에 밤잠하나 못이루던 현덕. 그는 결국 ‘환상의 학생 와룡은 못푸는 난제 미스터리가 없다’라는 괴담을 따라 열리지 않는 ‘미스터리 부’의 교실문을 두드린다. 그리고 그가 본건 눈처럼 새하얀 머리칼을 지닌 환상의 ‘와룡 진소미’와 학교의 아이돌 ‘봉추 방원혜’였다.

"세상에 귀신은 존재하지 않아."
"세상에 귀신은 존재하고 있어."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는 두 사람.

과연 현덕은 무사히 저주에서 달아날 수 있을까?

 
제 1담 서서 걷는 갓난아기 6화
작성일 : 18-11-22 07:59     조회 : 278     추천 : 1     분량 : 6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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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앉도록 해.”

 

  그녀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푹신한 소파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진다. 역시 학생회실은 고급지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수많은 학사패와 고급스러워 보이는 양장본 서적들이 내 시야를 뺏는다. 일반적인 교실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 책상과 의자같은 것은 보이지 않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검은색 소파와 테이블 만이 이곳은 차원이 다른 곳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머릿속에서 저절로 아까 보았던 ‘위험 접근 금지’교실과 비교했다.

 

  “너는 궁금한게 많을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궁금한 것은 넘쳐흘렀다. 왜 이 시간에 학생회장은 학교에 남아있는 가. 접근 금지 교실에 어째서 하얀 소녀가 있었는가.

 

  그리고,

 

  와룡이라고 불리는 하얀 소녀는 대체 누구인가.

 

  “하지만 지금은 너에게 말해 줄 순 없어. 어쩌면 알 필요도 없다는게 정답이겠지.”

 

  알 필요도 없다니. 그게 무슨 헛소리인가.

 

  “봉추 선배. 저는…….”

  “원혜라고 부르도록해. 난 그 별명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싸늘하게 잘린다. 나는 그런 그녀의 차가운 반응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감정조차 가지지 않는 원혜의 모습은 아까 와룡에게 불같이 화를 내던 그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럼 원혜 선배. 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일단은 나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부분을 물어보았다. 세상에 자신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

 

  “물론 그것에 관해서는 내가 직접 나서서 해명해줄 생각이야.”

 

  그나마 다행이었다. 와룡과는 달리 그녀는 나에게 일어난 사건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줄 생각인 모양이었다.

 

  “너에게 일어난 건, 말 그대로 너의 착각일 가능성이 높아.”

 

  그녀는 학생실 내부에 있는 바퀴달린 칠판을 끌고와서 분필로 무언가를 끄적였다.

 

  “분명 환경 자체는 잘 조성되어 있었어. 며칠 전부터 학교내에 퍼져있던 괴담. 낮과는 전혀 다른 밤의 학교라는 배경.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어둠속. 갇힌 공간.”

 

  원혜 선배가 주변에 말했던 것을 썼다가, 중앙에 [괴담=다른 학생의 장난질]이라고 쓰고 그 위에다가 동그라미를 거칠게 그렸다.

 

  “누군가가 무작위로 괴담을 이용해 장난칠 생각을 했고, 우연한 조건하에 네가 그 장난질에 걸린거라면?”

 

  분필이 나에게로 향한다. 나는 천천히 머릿속의 떠오른 문장을 입에 담았다.

 

  “그게 내가 만난 아기귀신의 정체……?”

  “그래, 그런 거지.”

 

  그녀는 자신이 만든 결론에 만족했는지, 손에 들고 있는 분필을 놓았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미심쩍었다.

 

  나에게 나타난 ‘서서걷는 갓난아기’괴담이 한 낱 나의 착각에서 나온거라니,

 

  나는 그것을 직접 내 눈으로 봤는데,

 

  직접적으로 느끼고,

  심지어 손으로 만져지기 했는데…….

 

  생각만으로도 어두운 진흙탕같은 액체가 위에서부터 퍼올려지는 기분이었다.

 

  “아무래도 중증인 모양이야. 이래서는 나중에 내가 그 트릭을 밝혀 너에게 전달해준다고 해도 너는 믿지 못하고 계속 두려움에 떨겠지.”

 

  원혜 선배는 무언가를 고민하더니 갑작스레 손을 뻗어 내 멱살을 움켜잡았다. 그 빠른 손속의 나는 별다른 저항하나 하지 못하고 그대로 끌려갔다.

 

  “너. 날 좀 도와줘야겠다.”

  “네?”

 

  뜬금 없는 말에 나도 모르게 반문했다.

 

  “네가 나를 도와서 이 사건의 진상을 같이 파악하는 거야. 어때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그녀의 말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원혜 선배는 이런 내 대답이 시원치 않은 지, 내 멱살을 더더욱 강하게 쥐었다. 덕분에 내 기도가 조여 숨이 턱턱 막혔다.

 

  “어차피 너는 선택권이 없어. 그깟 헛소문에 홀려 혼자서 벌벌 떨거야? 아니면 나의 손발이 되어서 이 헛소문이 진짜 귀신이야기인지 아닌지 확인 할래?”

 

  나는 그녀의 무시무시한 협박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

 

 

  다음 날 아침.

 

  나는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그대로 학교 뒤뜰로 향했다.

 

  원혜 선배의 지시였다.

 

  ‘일단 단서가 없으니까, 이 괴담에서 나온 이야기가 진짜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러니까 너는 일단 학교 뒤뜰로 가서 진짜로 무덤이 있는지, 아니면 파헤쳐진 흔적이 있는지 가서 확인해줘.

  나는 교무실로 가서 실제로 학교 선생중 한 사람이 그만뒀는지 안했는지 확인해볼게.’

 

  어차피 악몽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나올 수 있는데다가 이 시간이면 학생들도, 교사들도 몇 없어서 행동하기도 편하다는 이유도 있었다.

 

  뭐, 며칠 안 남았다는 이유가 제일 컸다.

 

  원혜 선배의 말이 어쩌면 맞을 수도 있다. 사람의 착각이란 게 워낙 불특정하기도 하고, 믿음이라는 단어가 사람을 미치게 할 수도 있으니까. 괜히 광신도라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그 말을 믿고 납득하고 싶었다.

 

  이게 진짜 애들 장난 같은 속임수라서 내가 거기에 빠진 거라면, 차라리 그 정도로 끝날 수 있는 게 좋다는 게 현재 내 심정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나는 학교의 뒤뜰에 도착했다.

 

  학교 뒤뜰은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어두워 보였다. 학교 자체가 큰 것도 한 몫 하겠지만, 여긴 땅이 좁은데다가, 주변 건물들이 아파트밖에 없었기 때문에, 항상 여기는 그늘져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는 불량한 학생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이기도 했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른 아침이라서 사람이 없겠지만, 혹시나 모르는 일이다. 낮과 밤의 경계를 철저하게 지키는 근면한 불량배가 있을 지도 모른다.

 괜히 눈에 띌 필요는 없었다.

 

  나는 여차하면 도망갈 준비를 마치며 조심스레 뒤뜰의 화단을 훑어보았다.

 

  햇빛이 제대로 비치지 않는 장소라 그런지, 이곳 화단의 들풀이나 꽃들은 다른 곳에 비해 키가 작고, 젖은 흙등이 많았다. 마치 황무지 같은 느낌이라, 어쩐지 조금 쓸쓸해 보였다.

 

  그러다가 문득 무언가 내 눈에 띄었다.

 

  작게 파묻힌 작은 나뭇조각 하나.

 

  그냥 나뭇조각이었으면 지나쳤을 지도 몰랐다. 하지만 거의 절반이나 묻혀 있는 마름모꼴의 형태가 묘하게 관심이 가졌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나무 조각이 아닌, 바닥에 절반이상이나 묻힌 작은 나무판자였다. 게다가 작은 글씨로 무언가 쓰여 있었다.

 

  묻혀있어서 잘 안 보이는데……?

 

  나는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손을 뻗었을 때,

 

 

  “얘. 거기서 뭘 찾고 있니?”

 

 

  등 뒤에서 들려오는 갑작스런 목소리에 나아가던 손이 순식간에 움츠려 들었다.

 

  이런 이른 아침에 누구지? 나는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들려오는 목소리가 여성의 것이라는 것에 안도하며 고개를 돌렸다.

 보는 순간 아름답다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

 

  긴 머리카락을 중간에서 질끈 묶어 풍성하게 보이는 양 갈래 머리 스타일. 거기에 커다란 눈망울과 아래로 처진 눈 끝이 그녀가 순수하고 청조하게 보이는데 한 몫 했다.

 

  어딘가 슬퍼 보이는 인상이었다.

 

  “아, 아뇨, 아무것도…….”

 

  나는 나쁜 짓 하다 들킨 어린아이처럼 벌떡 일어나 뒷머리를 긁적였다. 이른 아침에 아무도 오지 않을 학교 뒤뜰에서 혼자 쭈그려 앉아서 화단을 바라보는 한 학생. 누가 봐도 이상하거나, 수상하다고 느낄 수 있는 모습이다.

 

  나는 멋쩍음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하 웃으며 뒷머리를 계속 긁적였다.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내가 있던 자리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뭔가 열심히 찾던데…….”

  “어… 그러니까 개미집이나 찾을까 싶어서요.”

 

  어차피 제대로 말을 해주기는 글렀다. 괜히 이런 저런 얘기 해주다가 말실수 하는 것은 사양이었다.

 

  “너 참 재밌는 애구나.”

 

  소녀는 이런 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 지, ‘풋’하고 웃었다. 싱그러운 햇살이 그대로 들어온 듯한 상큼한 웃음이었다.

 

  넥타이의 색이 파란색인 걸 보니 우리학교의 3학년 선배인 모양이었다.

 

  나는 무심코 이름표에 시선을 두었다.

 

  [하문약]

 

  “물망꽃?”

  “응?”

 

  소녀의 얼굴이 나로 향한다. 맑은 눈망울이 나에게 닿는 것을 느끼며 나는 순간적으로 뒷걸음칠 쳤다. 심장이 마구 요동쳤다.

 

  우리 학교 2대 여신이자 현 관우의 비공식적인 여친. 비록 전 남친이 있는 바람에 봉추에게 밀려버리긴 했지만, 그 미모가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니었다. 봉추가 태양과도 같은 느낌이라면, 문약은 절벽위의 핀 가련한 꽃과도 같은 느낌이라, 두 사람을 사이에 두고 누가 예쁘니 하는 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난 그 별명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소녀, 아니 문약 선배의 얼굴이 살포시 흐려진다. 나는 괜히 떠도는 별명 같은 것을 불렀나 싶어 애써 손을 저어댔다.

 

  “아뇨, 아뇨 그냥 반사적으로 나온 것뿐이에요. 문약 선배.”

 

  문약 선배는 이런 나를 보더니 쿡 하고 웃었다.

 

  “헌데, 후배는 어째서 이런 아침부터 이곳에 있는 거야? 뭐 찾고 있는 거라도 있어?”

  “그게, 그냥…….”

 

  나는 말을 하다 말고 망설였다. 이대로 이야기해도 좋은가. 나는 잠깐의 고민 후 말을 꺼냈다.

 

  “…여기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어서요. 친구랑 내기해버려서 그걸 확인하러 온 거에요.”

 

  나는 일부러 말끝을 흐렸다.

 

  거짓말은 아니다.

 

  실제로 나는 빌어먹을 괴담을 조사하러 여기에 온 거였으니까.

 

  “그랬구나. 너도 괴담 때문에 온 거구나.”

 

  문약 선배는 내 이야기에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했다. 어쩐지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내 자의식 과잉일까?

 

  문약선배는 천천히 나를 지나치더니 화단 앞에서 몸을 돌렸다. 그 때문에 바닥에 묻혀 있던 나무판자가 문약 선배의 몸에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네 말이 맞아. 여긴 귀신이 나오는 데야.”

 

  간단명료한 그녀의 대답.

  그것은 이곳이 괴담의 이야기가 나왔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했고 또는, 이곳에서 유령이 나오니 지금 빨리 도망가라는 말처럼 들리기도 했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지, 진짠가요?”

 

  문약 선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입으로 대답을 하는 것 보다, 긍정으로 행동하는 쪽이 오히려 더 진실성있게 다가오는 법. 나는 그런 문약 선배의 행동에 더는 말을 걸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역시 진짜로 귀신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해서 맴돌았다.

 

  “…후배는 한 번쯤 후회를 해본 적 있어?”

  “네?”

 

  반사적으로 반문했다. 나는 뒤늦게야 그녀의 말을 곱씹어 이해를 하고 내가 생각한 대답을 하려고 했다.

 

  “인생은 말이야. 후회의 연속인거야.”

 

  문약 선배는 내 대답따위엔 관심 없었는지 그대로 말을 이었다.

 

  “언제나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를 하는 거지. 조금 더 최선의 선택은 없었던 걸까. 이제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라고 말이야.”

 

  그녀는 뒤돌아섰다.

 

  소녀의 작은 등, 가녀리고 조그마한 등이 어째서인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보였다.

 

  “여긴 저주가 서려있는 곳이야.”

 

  소름 돋는 그녀의 한 마디.

 

  문약 선배는 천천히 물속에 가라앉듯 자리에 주저 앉았다.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화단에 흙을 고르듯 무언가를 만지고 있었다,

 

  “겁 많고, 나약하며, 아직 끈질긴, 그런 아기의 저주가 이곳에 남아 있어.”

 

  아기의 저주.

 

  기분 나쁜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는다. 입을 열어보려 했지만, 어째선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가 저주라는 단어를 입에 담자마자 누군가가 나를 주시하는 느낌이 들었다. 우거진 어두운 풀숲에서 나를 핥듯이 쳐다보는 기분.

 

  문약 선배는 저주라는 단어를 좀 더 강하게 말했다. 마치 이곳에 진짜로 저주가 있는 것처럼.

 

  어쩌면 그녀도 나처럼 똑같은 저주를 받은 게 아닐까? 아기로부터 달아나지 않으면 죽어버리는 그런 저주를…….

 

  “선배. 설마 선배도……?”

  “그래. 나도 저주를 받았어.”

 

  단언하는 그녀의 말에 속에서 시커먼 것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진득하고 질척거리는 감정의 덩어리. 나는 그것을 어떻게든 목구멍으로 다시 집어넣었다.

 

  “도망치고 싶은데, 도망칠 수 없어. 귀를 막아도 여기저기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와. 마치 나보고 계속해서 오라고 부르는 것 같아.”

 

  그녀의 양쪽 어깨에 가녀린 손가락이 나타나 감싸쥔다. 바르르 떠는 그녀의 가녀린 등을 보니 감싸주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나는.

 

  “누나~!”

 

  저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관우 녀석이 여기를 보며 소리치고 있었다.

 

  관우는 이쪽을 향해 달려오다가 뭔가 이상한 것을 보는 듯한 표정으로 천천히 속도를 줄여나갔다.

 

  “너…….”

 

  나를 보며 입매가 비틀리고, 눈매가 매서워진다. 뭐야, 무슨 일이지?

 

  “너, 내 여친에게 뭐하는 짓이야?!”

 

  그 순간 나는 내가 무슨 행동을 하고 있었는 지, 깨달았다.

 

  엉거주춤한 엉덩이.

  여학생을 향한 두 손,

  자신의 어깨를 감싸안고 바르르 떠는 한 여학생의 가녀린 떨림.

 

  나는 어느사이엔가 그녀를 안으려고 손을 그녀에게 뻗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 어, 어…….”

 

  주박에서 풀린 나는 어정쩡하게 문약선배에게 인사한 뒤에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관우는 스쳐가는 나를 보고 무어라 말 하는 듯했지만, 나는 그런 그를 무시하고 최대한 빨리 뛰쳐나갔다.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한거지?

 

  얼굴이 화끈거린다.

 

  뒤를 돌아보니 문약 선배는 그 자리에 서서 떠나가는 나를 계속해서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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