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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메즈- 꿈의 속삭임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잘 자... 네 꿈 속의 그 사람이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불쌍한 그 사람을 난 동정한다."

......

"네가 내게 속삭여 준 그 꿈 내가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줄게. "


< 기구한 운명으로 얽힌 한 소년과 한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

 
양들도 기도하는 시간 (2)
작성일 : 18-11-21 19:25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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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쯧쯧쯧.. 오랜만에 나왔다했더니만...

  거기! 메즈학생 그만 일어나세요! 지금 인생이 담긴 제 수업중이란 말입니다!

  이렇게 희망찬 수업을 하는데 어떻게 잠을 잘 수가 있죠? 학생은 양심도 없습니까?!"

 

 피르선생의 외침에도 남학생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피르선생이 창가자리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화가 나서는 아니었다.

 

 자신의 수업을 한 사람의 학생이라도 놓치게 할 수 없다는 선생의 마음가짐 때문이었다.

 

 

 "아리스 학생도 그만 일어나세요!

  왜 혼자 있을 때 언제나 초롱초롱하던 눈망울을 메즈 학생만 나오면 볼 수가 없는 건가요!"

 

 메즈가 땡땡이를 치고 수업에 나오지 않는 날에는 아리스의 이런 모습은 볼 일이 없었다.

 

 모두가 고개를 숙이고,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에도, 호수같이 파란 그 눈동자에는 한 점 흐트러짐도 없었다.

 

 하지만 메즈가 수업에 나오는 날에는 이런 경우가 많았다.

 

 

 "웨이크 업! 그만 자고 일어나세요. 수업 중입니다."

 

 피르선생의 단호한 외침에도 메즈는 무슨 일이 있냐는 듯 변함없이 자고 있었다.

 

 아리스 또한 미동도 없었다.

 

 "제 인내심도 무한하진 않답니다.

  선생으로서 이런 불량한 수업태도를 못 본척하고 넘어갈 수는 없단 말입니다!

  10초안에 일어나지 않는다면, 두 사람 모두 수행평가에서 감점하도록 하겠습니다!"

 

 체벌을 지양하는 피르 선생의 수업 철학상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은 점수를 깎는 것이었다.

 

 가산점은 최대한 많이 벌점은 최대한 적게 주는 게 모토인 피르선생이 둘 수 있는 초강수인 셈이었다.

 

 "10....9.....8...."

 

 피르선생의 열손가락이 하나둘 접혀가고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의 시선이 세 사람을 향해 집중되었다.

 

 "피르선생님이 이렇게 열심히 수업하시는데 잠이 와?"

 

 "그러니까~ 저래서 문제아는 안 된다니까"

 

 "그나저나 메즈 쟤 수행평가에서 깎을 점수가 있긴 한 거야? 수행평가 본적은 있어?"

 

 여기저기서 학생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리스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온통 메즈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게다가 아리스의 자는 모습을 몰래 핸드폰으로 찍는 학생들도 보였다.

 

 특이한 점은 남학생은 물론 여학생들도 아리스의 자는 모습을 찍기 위해 핸드폰의 줌을 당기고 있었다는 것이다.

 

 

 

 

 "흐암~ 수업 끝났나?"

 

 주변이 소란스러워지자 메즈에게 기대어 자고 있던 아리스가 기지개를 켜고 일어났다.

 

 "점심시간인가 그럼... "

 

 아리스가 눈을 비비며 혼잣말을 했다.

 

 점심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잠에 취해 잘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아리스는 지금 배가 고팠다.

 

 "오~노! 미안하지만 아리스양? 아직 수업시간이랍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은 벌써 지났구요. 3시에 점심을 먹는 게 아니라면요.

  정신 차리세요! 아리스 학생, 아리스 학생은 어쩜 그렇게 메즈 학생만 오면...."

 

 피르 선생이 본격적인 잔소리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 피르 선생님이네... 선생님 제가 엄청 좋아하는 거 아시죠. 히잇"

 

 아리스의 고개가 옆으로 갸우뚱 넘어가자, 핑크빛의 머리카락이 아름답게 떨어졌다.

 

 자다 일어난 부시시한 얼굴에는 황금들녘같이 아름다운 미소가 드리워져 있었다.

 

 

 

 

 푸왁!

 

 그 모습을 지켜보던 피르선생이 급하게 코를 막아보았지만, 손가락 사이로 피가 새어나왔다.

 

 사진을 찍던 일부 남학생과 여학생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오!.. 예스.. 좋아요. 오늘은 이쯤에서 넘어가도록 하죠. 다음부턴 조심하세요!"

 

 피르 선생이 마른기침을 하더니 두 사람의 옆을 지나 교실 앞으로 향했다.

 

 "우~우~ 우리가 졸면 세상이 떠나가라 잔소리를 하시던 분은 어디 가셨나"

 

 "옳소~ 여자 밝히는 피르선생님은 각성하라~ 우~"

 

 일부 학생들이 피르선생의 차별적인 행동에 야유를 보냈지만, 역효과였다.

 

 "오~ 예스! 좋습니다. 인생 선배로서 중요한 걸 설명 드려야겠군요.

  오늘은 수업을 1:1 맞춤형 수업 방식으로 바꾸겠습니다!

  거기 방금 야유를 보낸 학생들, 오늘 특별 관리 대상입니다.

 '여자의 미소는 최고의 무기다.' 라는 주제로 맞춤형 수업을 진행해드리지요."

 

 피르 선생이 안경을 고쳐잡았다.

 

 

 

 

 휘리릭.. 휘리릭... 덥썩!

 

 "으..으악 이게 뭐야!"

 

 "의자에서 웬 덩굴이!"

 

 야유를 보낸 학생들의 나무의자에서 갑작스럽게 덩굴이 자라나 몸을 포박했다.

 

 피르선생이 아까 씨앗을 싹트게 한 초월력의 힘을 사용한 모양이었다.

 

 꽤 넓은 교실에서 잠깐사이에 일어난 일인데도 피르선생은 야유를 보낸 학생들을 정확히 골라내었다.

 

 피르선생은 천천히 학생들에게 다가갔다.

 

 "자.. 렛츠 쇼 타임.."

 

 맞춤형 수업은 짧았고, 그리고 강렬했다.

 

 피르선생이 학생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이기 시작하면 모두가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악! 선생님 잘못했어요! "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가 잘못했어요!"

 

 "으아악!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피르선생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학생들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피르선생과의 맞춤형 수업을 마친 학생들도 모두 똑같은 상태가 되었다.

 

 

 "여자의 미소는 진리입니다."

 

 "웃는 여자에게 침을 뱉는 건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그런 생각을 했다니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피르선생이 대체 귀에 대고 무슨 소리를 한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더 이상 피르선생에게 야유를 보내는 이는 없었다.

 

 많은 학생들이 고통을 받고 있을 무렵 아리스는 다시 메즈에게 기대어 잠이 들어 있었다.

 

 딱히 피르선생님의 수업이 재미가 없다거나,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는 아니었다.

 

 아리스의 성적이 학년 톱이라는 점이 이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었다.

 

 다만, 이 따사로운 햇살에 따끈따끈하고 넓직한 메즈의 등에 기대고 있노라면 잠이 오는걸 피할 수가 없었다.

 

 

 "자 그럼 오늘 수업은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초월력에 대해서는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 꼭 복습하도록 하세요!"

 

 아리스가 다시 잠에 들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피르선생이 책을 들고 교실 문 밖으로 나갔다.

 

 모든 걸 하얗게 불태운 학생들이 교실 여기저기 널려있었지만, 이내 모두 책가방을 들고 교실을 빠져나가고 교실에는 단 세 사람만이 남아 있었다.

 

 메즈와 아리스 그리고 뒷문 쪽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던 붉은 머리의 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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