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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파주(坡州)
작가 : 메뚜기
작품등록일 : 2018.11.1

북한 모 지역에서의 생체실험이 있었다. 이 생체 실험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을 배출하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였다. 생체 실험은 성공하는 듯 보였다. 실험결과 지치지 않는 체력과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이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체실험의 결과는 참담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살아 있으나 죽어 있는 시체와 같은 종으로 변이 되었고, 이렇게 변이된 변종에게 공격을 당한 사람들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역시 변종으로 전염이 되어 버렸다. 결국 북한의 생체 실험은 강력했지만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않는, 아니 따를 수 없는 짐승 같은 상태의 변종들을 만들어 버렸다. 생체 실험의 실패 이후 북한은 자체적으로 종의 번식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정확히 30일 후에 북한 전체는 살아있는 시체로 가득하게 되었다. 이들의 유입을 방어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서는 다국적군을 파견하여 북한의 북쪽과 휴전선이 있는 남쪽 그리고 공해상을 물샐틈없이 방어하기에 이른다.

 
15화
작성일 : 18-11-21 18:26     조회 : 299     추천 : 1     분량 : 4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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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철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다리 쪽에서 엄청난 통증이 올라왔다.

 “뭐야!”

 다리 쪽을 살피니 화살이 다리를 관통된 상태로 박혀 있다. 그것은 석궁 화살이었다.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바로 그 순간 또 다른 화살이 날아왔다.

 [퍽!]

 “으악!”

 이번에는 어깨에 박혔다. 민철은 급하게 진열대를 엄폐물로 하고 몸을 숨겼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분명 변종은 아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누군가 노래를 부르며 민철을 향해 걸어온다.

 “누구야?”

 “아이고! 오랜만이라 목소리를 잊으셨나보네?”“누구냐니까?”

 “누구냐고? 글쎄, 내가 누구더라? 예전에 내 이름을 말한 적 있던가? 어쨌더라? 아! 그러고 보니 말한 적이 없었네.”“하아! 하아! 하아! 하아!”

 “섭섭한데? 내 목소리를 잊으면 안 되지. 생명의 은인인데 말이야.”

 목소리의 주인공은 최 병장이었다.

 “죽은 줄 알았지? 그렇게 버려둬서……. 좀비의 밥이 되게……. 씨발, 생각하니 열 받네.”

 “하아! 하아! 하아!”

 “그냥 가셨더라고? 그것도 그 잘난 아들인지 뭔지 하는 좀비 새끼 구하느라 말이야.”

 “어쩔 셈이냐?”

 “씨발, 이 새끼는 여전히 반말이야. 그래, 어떻게 해 줄까?”

 “죽이려면 죽이고.”

 “우와! 용감한데? 영화 속의 주인공 멘트 같은데? 그러지 말고 ‘죽여주세요.’ 해야지.”

 “하아! 하아! 하아!”

 “근데 어쩌지 죽이기는 싫은데? 난 아직까지 사람을 죽여본 적이 없거든.”

 “부하들 죽였다고 하지 않았나?”

 “아이고! 큰 일 날 소리. 내가 언제 죽였다고 했어? 죽게 만들었다고 했지. 죽이기는 내가 아니라 변종들이 죽였지. 난 결백하단 말이야.”

 “씨발, 그게 그거잖아?”

 “아니지, 말은 바로 해야지. 그래서 당신도 죽이지는 않을 거야. 걱정하지 마.”

 그 말끝에 최 병장이 민철 앞에 나타났다.

 “일단 감사해야겠는데요? 내가 할 일을 해줘서 말이에요.”

 “하아! 하아! 하아!”

 “캠핑카 좋던데? 아주 근사해. 게다가 이렇게 먹을 것도 카트에 담아 주시고 말이야. 잘 먹겠습니다. 땡큐 베리 감사요.”

 “그래, 다 가져가.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다 가져가. 하지만, 우리 캠핑카 안에 아들만은 내려 주고 가라.”

 “아들? 아들이 있으셨나? 아! 그 사람 새끼가 아닌 좀비 새끼? 아직도 살아있어? 그거 대단한데.”

 “하아! 하아!”

 “이번에도 무릎 꿇고 빌려고? 그러다가 싫다고 하면 나 막 때리려고? 아이고 무셔라. 그런데 어쩌지? 싫은데? 내가 그 좀비 새끼 죽여 버릴 건데?”

 “차라리 날 죽여.”

 “이 아저씨가 귓구멍이 막혔나? 난 사람은 죽이지 않는다고, 씨발.”

 “제발.”

 “그건 됐고, 아저씨, 잠깐 움직여 주셔야겠어.”

 최 병장은 턱을 앞으로 빼고는 턱으로 벽을 가리킨다.

 “쪼기, 쪼기로 좀 가주셔야 쓰겄는디?”

 민철은 힘들게 기어서 벽 쪽으로 이동한다.

 “일어나실 수 있나? 다리가 불편해서 힘들겠지만, 일어나 주셔야 겠는데?”

 그 말에 민철은 벽에 등을 대고 등으로 벽을 밀면서 일어섰다.

 “교회 다닌다고 했지? 이제부터 당신네 대빵 흉내 좀 내 볼 테야?”

 “무슨 소리야?”

 “당신 대빵처럼 십자가에 못 박아 드릴게. 그러니까 대빵처럼 팔을 벌려보라고!”

 민철은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는 듯 곧바로 팔을 벌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모양을 한다.

 “말 참 잘들어서 맘에 드는구만.”

 그 말과 동시에 민철의 오른 쪽 손바닥을 행해 활을 쏜다.

 [팍!]

 “아아아아아아악! 이 씨발새끼야?”

 “어허, 움직이면 안 되지. 대빵처럼 하라니까? 자꾸 말 안 들면 머리에 쑤셔 박는 수가 있어. 팔 벌려 씨발,”

 민철은 다시 팔을 벌린다.

 “아! 잠깐만, 일단 자동차 열쇠를 미리 좀 주셔야 겠어. 두 손을 다 못 쓰기 전에 말이야. 내가 캠핑 약속이 좀 있거든,”

 민철은 조끼 주머니를 뒤지더니 자동차 열쇠를 꺼내 최 병장에게 던진다.

 “땡큐 베리 감사. 그럼 이제 다시 자세 잡아야지?”

 민철이 십자 자세를 취하자, 최 병장이 다시 석궁 화살을 날린다.

 [팍!]

 “아아아아악!”

 “잘 했어.”

 “그리고 또 어디더라? 아하! 다리에도 박아야지, 한 개였던가? 그렇지 한 개였지? 다리 좀 모아 줄래?”

 “으윽! 하아! 하아! 하아!”

 “빨리 하시는 게 좋을 텐데?”

 “하아! 하아! 하아!”

 “발 모으라고 씨발.”

 민철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다리를 모으자 이번에는 다리를 향해 화살이 날아왔다.

 [팍!]

 “으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아아아악!”

 “그럼 난 여기까지. 운 좋으면 살겠지요. 파상풍 주사는 맞으셨나? 아니다. 그전에 뒤질 테니까…….”

 “으아아아아!”

 “아차, 까먹을 뻔 했다. 옆구리, 옆구리도 있잖아?”

 그리고 옆구리에도 한발 날렸다.

 [팍!]

 “아아아아아악! 씨발새끼야, 아아아악! 이 개새끼야, 지옥에나 떨어져라. 이 개새끼야.”

 “오! 덕담 감사.”

 최 병장은 조심스럽게 카트를 밀면서 마트를 빠져 나갔다. 마트 밖에는 아무런 인기척은 없다. 인기척이 없다는 것을 느끼자 곧바로 캠핑카를 향해 움직였다.

 “오! 좋아 좋아. 꿈의 캠핑카.”

 주머니에서 차 열쇠를 꺼내고는 열쇠 구멍에 열쇠를 꽂았다.

 [삐요! 삐요! 삐요! 삐요! 삐요! 삐요! 삐요! 삐요!]

 적막을 깨는 요란한 소리. 도난 경보 장치 소리.

 “뭐야!”

 아무리 열쇠를 돌려도 돌아가지가 않는다. 자기 열쇠가 아니다. 최 병장은 순간 몸이 얼어붙었다. 경보 소리가 울리자마자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한 무리의 변종들이 최 병장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씨바아아아알! 개애쌔에끼! 으아아아악! 으아아아악! 으아아아악!”

 경보 장치 소리가 민철의 귓가에까지 울린다. 민철이 준 자동차 열쇠는 민철이 기념으로 가지고 다녔던, 처음 교회에서 탈취한 승합차의 열쇠였다.

 “히히히히히! 히히히히! 히히히히히!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민철은 오랫동안 간사한 웃음을 웃어댔다.

 

 이틀이 지났다. 이틀 만에 정신을 차렸다. 어떻게 마트를 빠져 나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차에는 카트에 담아 뒀던 음식물이 이미 실려져 있다.

 ‘내가 실었나?’

 하지만 그것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창밖을 살피니 온통 숲이다. 아마도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을 해서 이곳으로 온 듯하다. 오한이 심하게 든다. 온 몸이 식은땀으로 가득하다. 머리에 손을 대보니 불덩어리다. 세준을 살폈다. 힘없이 늘어져 있다.

 ‘아! 고기.’

 남아있던 두 개의 인육 덩어리가 생각이 났다.

 ‘내 음식만 챙겼나?’

 냉장고 문을 열려고 움직이자 심한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려왔다.

 “아악!”

 아직 종아리에 부러진 화살이 박혀 있다. 그리고 옆구리와 어깨에도 아직 화살이 박혀 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뺄 수 없었던 것 같았다. 고통을 뒤로한 체 냉장고를 열었다. 다행이었다. 인육 한 덩어리가 있다. 그리고 세준이의 우리를 살폈다. 뼛조각이 있는 것을 보니 그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세준이의 먹이를 챙긴 듯싶다. 그 와중에 냉장고의 고깃덩어리를 세준이에게 던져줬다.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에 흐뭇함이 묻어난다. 잠시 아빠 미소가 지어졌다.

 오한이 점점 심해짐을 느낀다. 식은땀 또한 더해간다. 오한이 드는 이유가 추운 날씨 탓일까 아니면 상처 때문일까? 지난번에 혹시 몰라서 챙겨두었던 소주 1.8L짜리를 찾았다. 민철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랬기에 술이 필요할 리가 없었지만 먹을 것이 모두 탈취 당한 마트를 뒤지고 다닐 때 유일하게 발견된 먹을거리였기에 혹시 몰라 챙겨둔 것이었다.

 

 

 ☜ 민철의 어린 시절

 

 “혁이야, 놀자.”

 아무런 대답이 없자 대문을 살짝 열고 머리만 들이 밀고는 혁이네 집 이곳저곳을 살폈다. 혁이는 어디가고 없고 혁이네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던 20대 초반의 청년 둘이서 무언가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들은 근처 새마을 공장에서 일하는 동갑네기 친구들이었다.

 “형아들, 뭐해?”“응, 민철이구나? 혁이 만나러 왔어?”

 “근데 형아들, 뭐해?”

 민철이 반복해서 물었던 것은 그들이 맛있게 먹고 있던 것 때문이다.

 “형아들이 지금 뭐 좀 먹고 있어.”

 “맛있겠다.”

 “줄까?”

 “진짜?”

 그들이 먹고 있었던 것은 과자와 빵과 막걸리였다.

 “그런데 민철아, 너 이거 한번 먹어볼래?”

 “이게 뭐야?”

 “이거 형아들이 먹는 맛있는 음료수인데, 이거 먹으면 형아들이 이 빵하고 과자 줄게.”

 “진짜?”

 “그럼, 진짜지.”

 민철은 과자와 빵에 현혹이 되어서 막걸리 한 사발을 물마시듯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기억하지 못했다. 나중에 엄마에게 들은 얘기에 의하면 주사가 그렇게 심했다고 한다. 그 때 그 이후로 술을 마셔 본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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