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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르카틴
작가 : 유리멘탈
작품등록일 : 2018.11.11

지구와는 다른 세계'아르카틴'의 기둥이 되는 4개의 제국이 있다. 4개의 제국은 각기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남성우월주의적 사상을 가진 제국, 레오디아르에서 태어난 황녀의 반란을 담은 이야기


(1부와 2부의 시점이 다름)

 
1부 5화
작성일 : 18-11-21 16:15     조회 : 176     추천 : 0     분량 : 4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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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네스와 함께 거리를 걸어 다니다가 보았던 가게 중에 책을 파는 가게도 있었기 때문에 책을 사러 가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여러 가지 책을 고르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며 마을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린네스가 여관을 나온 지도 오래 되었으니 지금쯤이면 린네스도 돌아왔겠지. 지금까지 고른 것만 구매를 하고 순간이동으로 여관으로 돌아왔다. 방 안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던 린네스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나로 인해 화들짝 놀라 뒤로 넘어졌다.

 

 “아....미안. 괜찮아?”

 “...네...괜찮아요.”

 

 일으켜주기 위해 뻗은 손을 잡고 일어난 린네스는 아직도 살짝 멍한 상태였다. 설마 이 세계 사람들 중에 순간이동 능력자가 한 명도 없었던 건가?

 

 “음...설마 순간이동은 처음 보는 거야?”

 “순...간이동이요?”

 “방금 내가 썼던 거 말이야.”

 

 린네스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며 능력을 잘못 정한 것 같다는 느낌이 밀려들어왔다.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린네스가 내 표정을 살피며 눈치를 보는 것을 보니 썩 좋은 표정을 짓고 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순간이동이라는 능력은 본 적 없지만 공간이동은 본 적이 있어요.”

 “순간이동과 공간이동은 큰 차이가 없지 않아?”

 “신님. 아니 하나님께서 생각하시는 것보다 큰 차이가 있어요. 순간이동이라고 하셨던 능력은 한 번에 이동되는 능력인 것 같았지만 공간이동 능력은 가고 싶은 곳의 좌표를 구해 그곳의 공간과 지금 자신이 존재하는 공간을 연결시키는 능력이거든요.”

 “흐음. 그렇구나. 그럼 공간이동능력이 사람들 앞에서 쓰기 편하겠네.”

 “아마도요. 공간이동 능력을 본 사람들은 있어도 순간이동이라는 능력을 본 사람들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신의 힘을 이용한 능력들을 부여해줬는데 순간이동 능력은 아무래도 공간과 창조의 힘이 섞인 것이다보니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이 태어나지 못한 듯 했다. 편한 능력을 두고 다른 능력을 써야한다는 것이 불편하기는 했지만 공간이동 능력자가 있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이동 능력을 사용하려면 좌표 계산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흠이었지만 이 세계의 신인 나에게 인간계의 좌표를 구하는 것은 구한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에 큰 걱정거리가 되지 않는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린네스가 천천히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건지 궁금해 린네스가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데 린네스가 다가와 무언가를 건넸다. 린네스가 건네준 물건은 빛이 반사되며 반짝이는 조그마한 하얀 돌들이 엮여져있는 팔찌였다.

 

 왜 이런 것을 주는지 몰라 팔찌를 한 번 바라보고 린네스를 바라보자 린네스의 얼굴이 살짝 붉어지더니 린네스가 고개를 숙여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듯이 말했다.

 

 “제가 살아가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시니까요. 보답으로 무언가 해주고 싶었어요.”

 “아까 개인적인 볼일이 있다는 것이 이걸 사기 위한 거였어?”

 

 분홍빛으로 물든 뺨을 양손으로 잡은 린네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작게 한숨을 쉬었다. 린네스가 준 팔찌를 왼쪽 팔에 차고 무릎을 굽혀 앉아 린네스와 눈높이를 맞추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내 미소에 대답하듯이 자신도 환하게 웃어 보이는 린네스의 모습을 바라보며 린네스의 부드러운 분홍색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린네스. 혹시 내가 하는 일들 중에 불편한 일이 있다면 말해줘. 내가 인간이 아니라서 인간들의 마음에 대해 잘 모르거든.”

 “네. 그럴게요.”

 “내가 같이 다니는 것은 불편하지 않아?”

 “네? 네. 오히려 하나님이 같이 다녀주시는 것이 저도 좋은 걸요.”

 

 해가 하늘에 떠있었던 시간에 했던 고민이 해결되자 마음에 걸렸던 문제가 사라져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머리를 쓰다듬자 졸음이 몰려오는 지 린네스가 자신의 작은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하품을 했다. 린네스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주고 몸을 일으켰다. 카대륙 사람들은 보통 서양식 음식을 먹기 때문에 내가 알고 있는 서양식 음식을 생각해 토마토 스파게티를 만들고 포크와 숟가락도 만들어 테이블에 올려두고 린네스를 의자에 앉혔다. 내가 식사를 만들고 자신을 의자에 앉히자 밥을 먹이려는 것을 알아챈 듯이 앉히자마자 포크를 들어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린네스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다가 서양식 음식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이렇게 만들어 먹이는 것은 금방 한계가 올 것 같아 앞으로는 여관 아래층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어야겠다. 음식을 먹다 목이 마를 수도 있을 것 같아 컵을 만들고 그 컵에 물을 담아 린네스가 먹고 있는 그릇 옆에 두었다.

 

 스파게티를 먹은 린네스는 내가 건네는 휴지로 입 주변을 닦고 의자에서 내려와 잘 준비를 했다. 푹신한 침대에 누운 린네스는 금방 잠이 들었다. 눈을 감고 규칙적으로 숨을 내뱉으며 잠을 자는 린네스의 모습을 바라보다 의자에 앉아 몸을 축 늘어뜨리고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아 검게 변한 시야에 빛을 비추듯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나를 돌아보는 동생의 모습이 눈앞을 어른거렸다. 분홍빛이 감도는 연노랑색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늘어뜨리고 파랑색이 감도는 초록색 눈동자가 반쯤 가려질 정도로 눈을 부드럽게 휘며 웃는 동생의 모습은 아름다웠고 사랑스러웠다.

 

 천천히 감았던 눈을 뜨자 어두운 주변 모습이 눈에 보였다. 인간이었던 내가 신이 되면서 신도 인간보다 안 좋은 것 같다고 느낀 것은 인간에게 있는 망각이라는 능력이 신에게는 없다는 것이었다. 몇 천년전에 존재했던 그녀의 모습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것도 그것 때문이었다. 가끔은 잊어버렸으면 하는 일들도 기억난다는 것이 너무 짜증이나 괜히 창조주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다. 지금은 그냥 포기해버렸지만.

 

 어두운 방안에 울려 퍼지는 어린 소녀의 규칙적인 숨소리를 들으며 다시 눈을 감았다.

 

  * * *

 

 린네스가 홀로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해 인간계로 내려와 인간형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린네스가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려는 것인지 곁에서 보고 있었다. 오늘도 린네스가 하는 일을 린네스의 곁에 서서 바라보고 있는데 린네스가 약초를 캐던 손을 멈추고 내가 서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왜 그러냐는 뜻으로 고개를 옆으로 살짝 기울이자 내 주변을 잠시 훑어보던 린네스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소녀가 내 주변을 바라보았던 것이 마음에 걸려 고개를 돌려 내 주변을 둘러보았다. 내 주변은 린네스가 왜 둘러본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아무것도 없었다.

 

 린네스가 약초 캐는 것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서서 바라보다 문득 의문이 들어 물었다.

 

 “세를리크리아 왕국에서도 약초가 필요해? 세를르쿠스가 있잖아.”

 “왕국에서 세를리크리아를 키운다고 해도 평민이 세를르쿠스를 키울 수는 없어요.”

 “왕성에서 독점이라도 하고 있다는 거야?”

 “비슷해요. 세를르쿠스가 여러 종류의 색을 띈다는 것은 아시죠?”

 

 고개를 끄덕이자 린네스가 세를르쿠스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린네스가 말해준 것에 따르면 세를르쿠스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 하양, 검정으로 총 8가지 색을 가지고 있는데 그 색에 따라 능력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 중에 하얀색 세를르쿠스가 치유능력을 가지고 있어 하얀색 세를르쿠스의 꽃잎을 뜨거운 물에 우려서 차처럼 마시거나 꽃잎을 그대로 씹어 먹으면 되지만 세를르쿠스라는 꽃은 피어난 지 10분도 지나지 않고 져 버려 꽃잎을 채취하기 힘들다는 것 때문에 일반 평민들은 키워도 관상용일 뿐이고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가 있는 왕성에서만 치유능력을 가진 세를르쿠스를 키울 수 있는 것이었다.

 

 “평민 중에서 마법을 쓸 수 있는 인간도 있을 수 있잖아?”

 “하지만 그것도 귀족들에 한해서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궁핍한 평민들은 하루를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마법을 배울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모을 수 있을 리가 없죠.”

 “독학을 해서 배우기에는 어려운 거야?”

 “글쎄요.. 독학을 하려해도 글자도 알아야 하고 계산을 할 줄 알아야 하니 어렵지 않을까요?”

 “계산?”

 “네. 마법식은 간단히 말해서 여러 수식을 복잡하게 엮어 놓은 걸 원형의 틀 안에 집어넣은 거라고 했어요.”

 

 마법식이 수식과 관련되어 있다는 말을 듣다보니 지구에서 읽던 판타지 소설의 내용이 살짝 생각이 났다. 보통 판타지 소설에서는 마법이 과학과 연관되어있다고 적혀져 있었고 린네스의 말을 들으니 수학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지구에 있을 적 이과였던 나라면 어쩌면 독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 난 그냥 창조의 힘을 사용하면 할 수 있겠구나.

 

 “혹시 내가 마법을 알려준다면 세를르쿠스를 키워볼 생각 있어?”

 “네?”

 “세를르쿠스를 키워 팔면 돈이 금방 모일 것 같은데.”

 “좋은 생각이긴 하지만 마법 쓸 줄 아셨어요?”

 “아니. 지금부터 해볼까 해서”

 “어떻게요..?”

 “음...너 잘 동안 난 할 일이 없으니 독학 한번 해보려고”

 

 갑작스러운 일에 린네스가 당황했는지 노란색 눈동자가 잘게 떨렸다. 마법을 독학으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카대륙의 귀족들은 하유리안이라는 학교에 다니며 내가 지구에서 살면서 배웠던 것처럼 수학과 과학, 공통어, 사회학을 배운다고 들었는데 평민들은 하유리안이라는 학교의 1년 수업비용이 집 한 채 값이기 때문에 다닐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고 들었으니 마법을 독학으로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도 이해된다.

 

 “어느 세계든지 돈이 최고구나”

 “네?”

 

 작게 중얼거린 소리를 들은 건지 고개를 돌려 되묻는 린네스에게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지만 뭔가 의심스러운 듯이 나를 가만히 바라보던 린네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고개를 돌려 약초를 마저 캐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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