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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Another I
작가 : 임완
작품등록일 : 2018.11.21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가 예정되어 있을 터였다.

자그마한 이질감에 대한 궁금증, 점점 커져가는 두려움.

네가 지금 보고 있는 모습, 옛날의 모습 그대로라고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넌 알아낼 수 있을까?

 
5. 조력자들
작성일 : 18-11-21 13:18     조회 : 289     추천 : 0     분량 : 3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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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료지’, 일찍 왔네?”

 

 “‘료지’라니, 너 또 이상한 책 읽었어?”

 

 “이상한 책이라니... ‘백야행’이 얼마나 명작인데, 벌써 3번째 읽고 있지. 그 안에서 넌 행동하는 ‘료지’, 난 지시하는 ‘유키호’고.”

 

 “고용된 거니 할 말은 없는데, 그래도 부하는 아니야. 조력자라고 치자.”

 

 나의 ‘료지’ 즉, 조력자는 주호였다. 입이 무겁기도 하고 운동신경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머리가 센스가 좋아서 이런 일엔 제격이다.

 

 “당연하지! 그곳에서도 넌 조력자였으니까. 그것보다 문제가 생겼어. 미리 와서 감시할 곳을 찾았는데 정문은 2층 미술실이야. 그런데 뒷문 쪽은 모든 층이 여자화장실이야... 어떡하지?”

 

 “여자화장실에서 감시하면 되지.”

 

 주호가 뭐라고 하는지 이해를 못했다. 지금 나보고 여장이라도 하라는 것인가.

 

 “미쳤냐? 내가 거길 어떻게 들어가!”

 

 “너보고 들어가라고는 안했는데...”

 

 그 순간 굳게 닫아 놓았던 교실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린 곳에는 지아가 있었다.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어! 세진아, 안녕.”

 

 “ㄴ... 네가 여긴 어쩐 일로?”

 

 “주호가 치킨 먹고 싶으면 7시 20분까지 오라고 전화하던데?”

 

 난 바로 주호를 쳐다봤다.

 

 “사람 찾는 거면 눈이 많을수록 좋잖아? 더군다나 지아라면 거기를 들어갈 수도 있고, 일석이조네!”

 

 “응? 뭐가 뭐가? 어딜 들어가?”

 

 반박할 수 없었다.

 

 “맞는 말이긴 하네. 그럼 네가 지아하고 같이 뒷문을 맡아주라. 난 정문을 미술실에서 감시할게.”

 

 “미술실 잠겨있을 텐데?”

 

 지아가 가소롭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더니 나를 손가락으로 찌르면서

 

 “열어줘? 열어줘? 어디 귀엽고 깜찍하게 누나라고 불러봐!”

 

 “그럼 나중에 교실에서 보자. 특징은 어제 말해준 게 전부야. 못해도 명찰 색깔하고 이름 정도는 알아내야만 해.”

 

 우리학교는 명찰 색깔이 학년마다 다르다. 1학년은 초록색, 2학년은 노란색, 3학년은 흰색이다. 민들레의 봉오리, 개화, 홑씨를 의미한다고 들었다.

 

 “야, 나 무시해? 미술실 들어가기 싫어?”

 

 “알겠어. 너야말로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나중에 교실에서 숨기고 있는 거 말해.”

 

 순간 흠칫했다.

 

 언제부터 알고 있던 거지?

 

 진짜 눈치 하난 빠르다고 생각했다.

 

 “저기요? 저 무시하시나요? 미술실 들어가기 싫으세요?”

 

 “네가 설명 좀 해주고, 실행해줘.”

 

 지아가 말을 무시한다고 화내는 거 같았지만, 무시하고 우린 각자의 위치로 뿔뿔이 흩어졌다.

 

 ***

 

 문을 열자 페인트 냄새가 나를 맞이했다.

 

 “계획 짠 건 좋은데, 이건 좀 힘드네. 여자화장실만 아니었어도...”

 

 그렇다고 내가 여자화장실에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금 있으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할 거다. 한 시간 동안 절대 놓치지 않고 찾아야 한다. 반드시.

 

 조금씩 등교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창문 쪽으로 책상을 옮긴 다음 걸터앉고, 암막 커튼에 숨어서 바깥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듬성듬성 올 때는 자세히 안 봐도 보이나, 버스가 한 번씩 도착할 때마다 동시에 몇 십 명씩 오기 때문에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아니고, 아니고, 아니고, 아니고, 아니고, 아니고...”

 

 8시, 아직까지는 안 보인다.

 

 8시 10분, 여전히 안 보인다.

 

 8시 15분, 설마 하는 생각이 든다.

 

 8시 20분, 점점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8시 30분, 보이지 않는다. 분명 사각은 없을 터인데, 저 쪽에서 연락이 없는 걸 보면 저 쪽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찾았는데 전화하는 걸 까먹었을 수도 있으니 상황을 파악도 할 겸 이쪽에서 한번 전화를 걸어본다.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전화를 받지 않는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지아에게도 전화를 해봐야겠다.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지아도 전화를 안 받네. 어떻게 하지? 찾아가볼까? 아니다. 혹시 모르니 수업시작 전까지는 이곳을 지키자.

 

  하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문 밖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와 여러 명으로 추정되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문이 열린다.

 

 그 인파의 정체는 다름이 아닌 1 – 4반, 즉 우리 반이었다. 왜 우리 반이 이곳으로 온 건지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한 가지 생각났다. 오늘 1교시가 미술수업시간이었다. 그래서 미술실로 이동을 한 것이었다.

 

 즉, 난 이 자리에 있어도 전혀 이상할 거 없는 사람이다. 같은 반 애들하고 눈이 마주쳤고, 난 당당하고 능글맞게 행동했다.

 

 “거 수업 좀 빨랑빨랑 다닙시다, 여러분.”

 

 다들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걸 본 것처럼 그 자리에 멈춰서 나를 보고 있었다. 내가 여기 있는 게 그렇게나 놀라운 건가?

 

 생각해보면 당연했다. 평소에는 머리카락 때문에 트집잡히는 게 싫어서 9시 직전에 교실에 도착했었고, 교무실에 휴대폰을 놓고 미술실로 향하였기 때문에 항상 늦을 수밖에 없긴 했다.

 

 “올 웬일이야, 세진이?”

 

 주호가 어색한 연기를 하면서 다가오고 내 어깨에 팔을 걸쳤다. 그 답은 복화술을 하면서 말했다.

 

 “징그럽게 발 연기하지 말고 떨어져라.”

 

 “아 왜 그래~. 곧 선생님 들어오시겠다. 자리에 앉자, 얘들아.”

 

 적막감이 흐르던 미술실 안은 주호 한마디에 최면이 풀린 것처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금방 시끌벅적해졌다. 곧 이어 미술선생님도 따라 들어오셨다.

 

 “야, 너희 왜 연락 다 안 받냐.”

 

 “아까 발견하고 교실에 오면 말해줄라고 했지.”

 

 “아, 진짜! 난 연락 안 오길래 여기서 계속 기다렸는데!”

 

 “미안미안, 그래도 네가 애타게 찾던 그 분에 대한 정보는 얻었다. 정확히는 네가 찾아오라고 했지만.”

 

 “뭐? 왜?”

 

 “남자새끼가 깡도 없으면서 어떻게 여자를 쟁취 하냐면서 남자라면 직접 와서 이야기를 하래.”

 

 ......?

 

 “너 혹시 뭐라고 말 걸었냐.”

 

 “별건 아니고, 그냥 제 친한 친구가 그 쪽에게 첫눈에 반해서 매일 밤, 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혹시 휴대폰 번호를 알려줄 수 있냐고 물어봤지. 나 틀린 말은 안했다?”

 

 확실히 틀린 말은 안했다. 신경 쓰여서 잠 못 잔 것도 맞고, 번호가 필요한 것도 맞다.

 

 “그래서 중요한 그 사람에 대한 정보는?”

 

 “삐빅. 더 들으시려면 추가 결제가 필요합니다.”

 

 “야!”

 

 흥분한 나머지 볼륨을 높이었다.

 

 “거기 지방방송은 꺼라.”

 

 혼났다.

 

 “네...”

 

 대답을 하고나서 바로 주호를 째려봤다. 입을 막고 웃고 있었다.

 

 “야, 웃지 마.”

 

 “그러게 왜 갑자기 소리 질러.”

 

 계속 입을 막고 웃으면서 말했다.

 

 “네가 쓸 때 없는 소리를 하니까 그렇지. 추가 결제 같은 소리하지 말고 얼른 말해라.”

 

 “어? 그건 진심인데? 숨기고 있는 거 말해주기로 했잖아.”

 

 “그건 나중에 알려줄 테니까, 빨리!”

 

 “싫어.”

 

 “갑자기 왜 이래?”

 

 “너 맨날 혼자 생각하고 끙끙거리잖아. 이상한 생각도 하고, 뭔 짓을 할지 몰라서 불안해서 그렇다, 왜?”

 

 끙... 확실히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는 말은 잘 안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전부 말해주고 도와달라고 할까? 더 이상 숨겨 봐도 전부 감추지도 못할 거 같고, 거기다가 주호라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잠시 생각할 시간을 좀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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