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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Another I
작가 : 임완
작품등록일 : 2018.11.21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가 예정되어 있을 터였다.

자그마한 이질감에 대한 궁금증, 점점 커져가는 두려움.

네가 지금 보고 있는 모습, 옛날의 모습 그대로라고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넌 알아낼 수 있을까?

 
1. 착각?
작성일 : 18-11-21 13:14     조회 : 300     추천 : 1     분량 : 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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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아... 5분만...”

 

 띠리리리링-

 

 “제발!!!”

 

 띠리리리링!!!

 

 “아! 일어난다고!”

 

 힘겹게 몸을 추스르며 휴대폰의 알람을 껐다. 나는 입이 찢어지도록 하품을 크게 하며, 굳은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 깨워줬다.

 

 휴대폰을 들어서 시간을 보니 아직 8시다. 등교까지는 30분밖에 남지 않았지만, 첫 수업의 시작시간은 9시이므로, 1시간이라는 여유시간이 있다.

 

 팡-

 

 나는 다시 침대 위로 쓰러졌다.

 

 “느긋이 휴대폰 좀 보다가 챙겨야지.”

 

 10분...

 

 20분...

 

 총 40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역시 휴대폰을 들고 있을 때의 시간은 너무도 빠르게 흐른다. 몸은 일어나기 싫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래도 학교는 가야하니 일어날 수밖에 없다.

 

 “으으으...”

 

 일어나고 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씻는데 3분,

 

 머리 말리는데 1분,

 

 옷 입는데 3분,

 

 마무리로 거울로 내 얼굴을 체크하는 데에 1분 합쳐서 8분 걸렸다.

 

 너무 빨리 챙긴 거 같아서 조금 후회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만화 한 편 정도는 더 봐도 될 뻔 했다.

 

 시간이 아직 여유로운 만큼 느긋하게 신발을 챙겨 신고, 오늘도 학교를 향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현관문을 나서고, 공동현관의 자동문을 통해 나가니, 바로 학교의 정문이 보인다.

 

 당연한 거지만 이 시간에 나가면 주변에 학생은 잘 없다. 물론 문을 지키는 선도부 선생님들도 30분이 되면 들어가시기에 마찬가지로 없다.

 

 그러나 오늘은 아무래도 예외인 거 같았다. 이 시간이면 교무실에 들어가 있을 터인 선도부 선생님이 오늘은 교문에 서 있었다.

 

 그래도 이 정도는 문제없다. 나에게는 뒷문이라는 플랜B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이 조금 촉박한 만큼 서두르긴 해야 할 거 같다.

 

 저벅저벅-

 

 “아, 뭐야.”

 

 뒷문으로 갔지만 그곳에는 다른 선도부 선생님이 있었다.

 

 “오늘 날 잡고 단속하는 날도 아니고, 이게 뭐야.”

 

 이렇게 된 이상 마지막 수단으로 가야할 거 같다. 바로 담을 넘는 것이다. 매우 귀찮고, 번거로워서 하기 싫었지만, 그래도 선도부 선생님께 걸리는 건 절대 안 된다.

 

 이유는 내 머리카락의 색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흰 머리가 있었고, 그것이 점점 내가 커 가면서 범위가 확장이 되어 현재는 눈에 띌 정도로 넓기 때문이다. 이런 특이점 때문에 중학생 때부터 몇 번이고 두발단속에 걸려서 검은색으로 염색을 했었으나, 대부분 일주일에서 보름이 지나면 다시 하얘졌다. 그래서 난 항상 오늘처럼 수업시작하기 직전에 학교에 등교하는 것이었다.

 

 이젠 시간이 촉박하다. 나는 빠르게 담을 따라 달려간 다음, 높게 뛰어 올라서 담장을 붙잡았다. 그리고 넘어가려는 순간, 지나가던 선생님하고 눈이 마주쳤다.

 

 “아... 안녕하세요?”

 

 “내려와.”

 

 “네...”

 

 오늘따라 일이 상당히 안 풀린다. 하필 만나도 랩 돼지라니...

 

 랩 돼지는 우리 학교의 학생들이 지은 것으로, 김성수라는 선생의 별명이다.

 

 이유는 김성수라는 선생은 학생들을 볼 때마다 쉴 틈 없이 깎아내리는 말, 잔소리를 하고 덤으로 체형도 흔히 말하는 비만 체형이라 랩 돼지라고 불리게 되었다. 나에게는 특히나 머리카락 때문에 심했다.

 

 착-

 

 담장에서 뛰어내려서 착지했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랩 돼지에게 다가갔다. 진짜 이 돼지의 목소리조차 듣기 싫다. 최대한 잔소리를 안 듣기 위해 나는 머릿속으로 애국가라도 암송했다.

 

 “왜, 이제 오는 거야?”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지금 시간이 몇 시인지 알아?”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다음부터는 안 들키게 조심해서 와. 특히 교장선생님을 조심해 알았지?”

 

 무... 궁... 뭐? 내가 잘못 들었나?

 

 “빨리 들어가. 수업 시작했겠다.”

 

 잘못들은 건 아닌 거 같다.

 

 랩 돼지 어제 뭐 잘못 먹은 건가? 왜 이러지?

 

 예상치도 못한 반응에 난 매우 혼란스러웠고 그 자리에 얼어있었다.

 

 “뭐해? 안 가고?”

 

 그 말을 듣고 난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

 

 드르륵-

 

 얼마 후 뒤늦게 교실에 도착했다. 문을 여니 HR시간이었다. 문을 열자, 모든 사람의 시선은 나에게로 몰렸다. 시선 중에는 담임 선생님도 포함되어 있었다.

 

 “임세진, 지각이다. 지금이 9시 5분이니까 반올림해서 2천원 내라.”

 

 그렇다. 우리 반은 지각하면 10분당 500원씩 벌금을 낸다. 학기 초, 학급 규칙을 정할 때 오지랖도 넓으신 동급생 분들께서 정하셨다.

 

 “아... 이번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 자취생이라 안 그래도 돈 얼마 없는데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그냥 벌금 낼래, 선도부에서 머리검사 받고 낼래?”

 

 “깔끔히 내겠습니다!”

 

 내 피 같은 생활비가...

 

 손을 떨며 2천원을 내고 자리로 돌아가 착석했다.

 

 “야, 한 번도 안 걸리던 놈이 오늘은 왜 걸렸냐?”

 

 “나도 몰라. 정문, 후문에 심지어 담장까지 감시하더라, 오늘. 하필 담장을 넘다가 랩 돼지한테 걸리고... 아! 그러고 보니 랩 돼지, 어제 뭘 잘못 먹었는지 갑자기 착한 척하더라.”

 

 “랩 돼지? 그게 누구야?”

 

 “그 선도부 돼지 있잖아. 매번 랩 하는 것 마냥, 잔소리하는 선도부 돼지.”

 

 주호는 잠시 생각하는지 눈을 감았다.

 

 “음... 아무리 생각해봐도 선도부에서 살이 찌신 분은 김성수 선생님 밖에 없는데...”

 

 “그래! 랩 돼지 김성수!”

 

 그러자 주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왜? 김성수 선생님이 왜 랩 돼지야?”

 

 “무슨 소리야?”

 

 나는 당황했다.

 

 랩 돼지가 매번 우리에게 별에 별 걸로 시비를 걸어서 같이 뒷담 화를 했는데 모른다니? 지금 나랑 장난치자는 건가?

 

 “야, 김주호. 너 지금 장난치는 거지?”

 

 “뭔 장난?”

 

 “랩 돼지 모른다며?”

 

 “어, 왜 김성수 선생님이 랩 돼지야?”

 

 그 때 지아가 우리 쪽으로 왔다.

 

 “아침부터 바보들끼리 무슨 토론을 이렇게 열심히 해?”

 

 “야, 너 잘 왔다. 김주호 머리가 돌았나봐. 랩 돼지를 몰라.”

 

 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지아에게 말했다. 그러나 지아는 내 원함과는 달리

 

 “랩 돼지가 누구야?”

 

 라는 대답을 했다.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랩 돼지를 모르지? 동영고 전교생이 다 아는 랩 돼지인데...

 

 자기도 랩 돼지가 자길 음흉한 눈으로 봐서, 토 나온다고 우리한테 맨날 호소했으면서 모른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오늘이 만우절인가? 아닌데? 뭐야,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심하게 당황한 나머지 머릿속이 정리가 되질 않았고 그 자리에서 얼어있었다.

 

 “장난하지 마.”

 

 표정이 굳은 채 진지하게 말했다.

 

 “뭘 정색을 하고 그래? 진짜 몰라.”

 

 “어떻게 모를 수가...”

 

 그 순간 귀에 으스스한 바람이 들어왔다. 난 그 바람에 깜짝 놀랐고 의자에 앉은 채 튀어 올랐다. 바람이 들어온 방향을 보니 지아가 웃고 있었다.

 

 “야! 이지아! 죽을래?”

 

 “워워 진정하시고 잠 덜 깬 거 같으니까, 1교시 끝나고 커피 마시러 매점 가자!”

 

 “나 잠 깼거든?”

 

 “네~ 네~ 주호야, 너도 가자.”

 

 “네가 사는 거지?”

 

 “세진이가 사준대!”

 

 “뭐? 야!”

 

 “잘 마실게 세진아.”

 

 “그렇대, 세진아.”

 

 “양아치들아!”

 

 이상한 친구들 덕분에 랩 돼지 일은 금방 까먹었다. 사실은 아직도 이상하다. 하지만 더 생각을 하자니 귀찮기도 하고 포기했다는 게 맞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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