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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메즈- 꿈의 속삭임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잘 자... 네 꿈 속의 그 사람이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불쌍한 그 사람을 난 동정한다."

......

"네가 내게 속삭여 준 그 꿈 내가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줄게. "


< 기구한 운명으로 얽힌 한 소년과 한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

 
양들도 기도하는 시간 (1)
작성일 : 18-11-20 19:05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3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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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시간이 끝난 나른한 봄날 오후

 

 바람을 타고 나풀거리는 벚꽃 잎이 교실 창으로 날아 들어오고 있었다.

 

 교실은 교탁과 칠판을 앞에 두고, 교실의 앞쪽 절반은 평평한 지면에 책상이 놓여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층층이 쌓여있는 계단을 따라 놓여 있었다.

 

 고등학교 교실보다는 대학교 강의실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 모습이었다.

 

 교실에는 약 50명 정도의 학생이 앉아 있었고, 빈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전원 출석한 모양이었다.

 

 교실의 앞문에 붙어 있는 창문 너머로 'C' 라고 붙어 있는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집중! 집중하세요! 수업중이란 말입니다!"

 

 교실에서는 원형탈모가 진행 중인 피르 선생이 소리쳤다.

 

 자리에 앉아 있는 학생 중 대다수가 꾸벅꾸벅 졸거나,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드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날씨가 좋은 건 저도 이해합니다! 배도 부르고 따뜻하니 잠이 오는 건 저도 안단 말입니다!

 하~지만! 이 제가 수업중이지 않습니까! 언제나 최고의 수업을 제공하는 피르선생님의 시간이란 말입니다!"

 

 피르선생의 과도하게 업된 목소리와 현란한 손동작에도 학생들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몇몇 깨어있던 학생들도 상태가 안 좋기는 마찬가지였다.

 

 학생들의 눈은 어디를 보고 있는 건지 모를 흐리멍텅한 눈빛을 띠고 있었다.

 

 피르선생은 뭔가를 결심한 듯 안경을 고쳐 잡았다.

 

 

 "오~노! 어쩔 수 없군요. 치사하게 이런 방법까지는 쓰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꼭!꼭! 필기해두세요! 시험문제에 나올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교과서에는 적혀 있지 않아요! 하지만 시험에 나올지도 모릅니다!"

 

 피르선생의 리듬감 넘치는 외침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정신을 차리려는 시도를 보였다.

 

 일부 학생은 자기 허벅지를 꼬집으며 잠을 쫒으려고 노력했고,

 

 또 다른 학생들은 의자를 포기하고 자리에 서서 수업을 듣기도 했다.

 

 그나마 정신이 남아 있는 학생들은 옆자리 친구들을 깨워주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좋습니다! 수업을 계속하지~요.

  여러분 안에 내재되어 있는 힘을 우린 '초월력' 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힘을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느냐는 개인에게 달려 있지요.

  힘이 미약하거나 아직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별다른 특징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힘이 성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면 자신에게 내제된 초월력의 색깔은 분명해집니다."

 

 수업을 진행하는 피르선생의 과한 리액션에 반쯤 벗겨져있던 머리가 점점 더 면적을 넓혀갔다.

 

 아마도 어느 일정부분은 본인의 머리가 아닌 모양이었다.

 

 피르선생의 머리 위를 춤추는 머리카락의 현란한 움직임에 좋든 싫든 학생들은 이제 졸음이 아니라 웃음과 싸워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예를들어보죠. "

 

 피르선생이 창가에 놓인 빈 화분을 하나 들고는 교탁으로 돌아왔다.

 

 봄이 왔음에도 화분에는 새싹의 푸른빛이 느껴지지 않았다.

 

 "여러분 앞에 놓인 것은 빈 화분이 아닙니다. 생명의 씨앗이 잠자고 있죠.

  다만 조건이 갖추어지지 못해서 아직 잠을 자고 있는 것뿐입니다."

 

 피르선생이 조심스럽게 화분에 담긴 흙에 손을 올렸다.

 

 

 

 

 5초...

 

 

 10초....

 

 

 적막만이 감싼 교실에서 조금의 시간이 흘렀다.

 

 조용히 눈을 감고 있던 피르선생이 흙에서 손을 떼고 학생들 앞에 화분을 보였다.

 

 "자~ 보십시오!"

 

 학생들 사이에서는 놀라움과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놀랍게도 10초, 길어봤자 20초의 시간이 지났을 뿐인 화분에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올라와있었다.

 

 

 "여러분에게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새싹처럼 말이죠!

  이 새싹이 자라서 무엇이 될지는 저도 모르고, 여러분도 모르고 오직 씨앗을 심은 사람만이 알겠지요.

  하지만 여러분은 분명 이 새싹처럼 피어나고, 성장하고, 꽃을 피울 그날이 다가올 겁니다."

 

 피르선생이 화분을 교탁위에 올려놓고 교실복도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감동적이고 희망찬 피르선생의 멘트에 많은 학생들이 감명을 받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웃음을 참고 있는 학생은 이제 없었다.

 

 

 "여기에 있는 많은 학생들은 아직 자신의 초월력을 찾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으로서, 어른으로서 여러분께 꼭 해줄 말이 있습니다.

  초월력을 아직 사용하지 못한다고 자책하지 마십시오.

  그게 당연한 겁니다. 절대 잘못된 게 아닙니다!

  여러분에게도 이 새싹처럼 신이 준비한 때가 있을 겁니다.

  그 때가 올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이를 악물고 버티십시오.

  겨울이 지나가면 분명 봄이 올 겁니다."

 

 피르선생의 열정적인 수업에 많은 학생들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감동을 안 받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피르선생이 교실의 중앙을 넘어 층계를 또각또각 올라가며 수업을 계속했다.

 

 "그리고 이미 힘이 발현된 학생들이 있을 겁니다. C반에서는 재가 알기로 2명이 있는 걸로 압니다. 훌륭합니다. 그리고 축하합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초월력에 눈을 뜨기란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계단을 오르던 피르선생이 누구에게 보내는지 모를 박수를 짧게 쳤다.

 

 "하지만 힘을 각성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 힘을 단련하고 성장시키고, 옳은 일에 사용해야지요."

 

 피르선생의 발걸음이 뒷문을 가장 가까이에 두고 있는 자리에서 멈춰 섰다.

 

 그곳에는 붉은 머리를 하나로 올려 묶은 여학생이 혼자 앉아 있었다.

 

 

 

 

 하나로 단정하게 묶은 머리는 허리춤까지 내려오며, 특유의 윤기와 웨이브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여학생의 주변에서는 백일홍 꽃향기가 났다.

 

 "안 그렇습니까? '리사'학생?

 

 피르선생이 대놓고 자신을 지목했는데도, 붉은 머리의 소녀는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또 무시하는 겁니까. 리사학생?

  뭐 좋습니다. 딱히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지요.

  그래도 지금은 제 수업중이니 조금정도는 집중해주세요!"

 

 피르선생의 외침에도 리사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햇빛이 내비치는 창가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리사학생 제 말 좀 들어주십시오! 학생에게 아주 중요한! "

  선생으로서 그리고 인생선배로서의 조언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체 어딜 그렇게 멍하니······."

 

 계속해서 반응이 없자 피르선생이 직접 리사가 바라보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따스한 봄 햇살이 내리쬐는 창가

 

 그곳에는

 

 두 남녀학생이 곤히 자고 있었다.

 

 남학생은 책상에 완전히 엎드려서 책상과 하나가 되어 있었고,

 

 여학생은 그렇게 책상과 하나 된 남학생의 등을 배게 삼아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피르선생은 단번에 그 두 사람이 누군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자신의 수업시간에 저렇게 대놓고 엎드려 자는 사람은 단 한명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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