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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사자의 서 - 굴레
작가 : 묵현
작품등록일 : 2018.11.7

고려 무신인 능산은 전투에서 죽음을 맞이 한다.
죽은 줄 알았던 그가 깨어난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 나가며 알아가는 자신의 전생 그것을 바꾸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둠에 깃든자(4)
작성일 : 18-11-20 01:13     조회 : 281     추천 : 3     분량 : 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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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둠에 깃든자 (4)

 

 

 둠으로 향하며 그는 마음이 착잡하다.

 실력은 키우고 싶으나 둠에서 죽을 뻔 했던 몇 번의 일살들에 몸서리를 친다.

 

 소연 : [자신의 잠재력을 믿으세요]

 

 소연 역시 겸의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 바로 들려오는 말은 웃음기 빠진 진지한 음성이다.

 

 겸 : “힘이 난다…”

 

 전혀 힘이 나지 않는 목소리다.

 어둠의 길 문 앞에서 눈을 감고 심호흡을 아주 길게 하고 문을 열고 들어 간다.

 처음보다 쉽사리 나타나는 검의 형체에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 졌다.

 

 겸 : “죽지는 않는다 하니… 가보자!!”

 

 애써 힘을 내보는 그에게 검역시 빛을 쏟아내며 힘을 실어 준다.

 검을 움켜 잡고 지긋이 눈을 감아 소리로만 귀 들의 움직임을 쫓는다.

 암흑과 더불어 정적이 그의 주위를 감싼다.

 귀 들은 소리도 내지 않고 움직이는 걸까? 사람이 아니니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럼 어찌 귀 들을 잡아 낼 수 있을까?

 

 슥… 슥…

 

 아주 희미한 소리가 잡힌다.

 

 소연 : [오른쪽에 둘.. 셋! 왼쪽에… 하나 … 정면에.. 다..수?]

 소연 : [훌륭하십니다.]

 

 속삭이는 소연 목소리도 방해가 돼 머리를 살짝 흔든다.

 다행히 소연은 눈치있게 그 뒤로 아무말도 없었다.

 좀 전 보다 더 많은 소리들…

 공기가 이동하는 소리? 옷깃이 스치는 소리? 정의 내릴 수 없는 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들려온다.

 조금씩 다가오는 소리들에 두근두근 설레인다.

 

 겸 : “잡았다!”

 

 멈춰 있던 그가 전광석화같이 이동해 검을 휘둘러 베어낸 곳에서 은빛가루가 휘날린다.

 

 소연 : [아… ]

 

 겸의 움직임에 순간 소연은 할 말을 잃었다. 이제 두번째 걸음이다. 그런 그가 휘두를 검기가 아니었다.

 그가 이동해 베어내는 곳곳이 은빛가루가 흩어지는 모습이 마치 암흑 밖에 없는 곳에서 터지는 은빛불꽃 같다.

 마지막으로 느껴지는 귀의 기운을 베어내고는 그자리 그대로 멈춰 혹시 남은 기운이 있나 살핀다.

 전혀 잡히지 않은 기운을 확인 후 검을 뿌려 묻어 있을리 없는 혈흔을 털어내는 행동을 한다.

 본인도 자각 못한 오랜세월 전장에서 벤 행동이다.

 

 소연 : [다시 곧 옵니다.]

 

 그녀의 경고에 슬그머니 다시 태세를 다잡는다.

 경고대로 잠시후 더 빠르게 달려드는 귀들이 나타났다.

 그의 움직임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군무를 추는 것 같다.

 

 소연 : [휘~익]

 그의 멋짐에 흥에 겨워 휘파람을 날린다.

 그녀의 추임새에 슬쩍 미소를 보이는 겸

 귀 들이 다가 오는 소리에 금새 표정을 지우고 다시 집중을 하는 그의 양손에 검이 따로따로 들려있다.

 

 겸 : “속도 좀 나겠군”

 

 왼손의 검은 겨누고 오른손의 검을 손목을써 돌리며 입매가 올라간다.

 양쪽에서 빛나는 옅은 푸른 빛을 돌려 원을 만드니 주위가 더 환해 진다.

 하지만 이 곳에 빛은 필요 없다.

 

 어두워 적이 안 보이는 줄만 알았다.

 어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을 자연스럽게 소리로 찾으라 했던 것

 이 곳에서의 모든 것들이 걸림돌 같이 느껴 진 것은 새로운 곳에서 접하게 된 상황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가 만들어낸 편견이었던 것 뿐이다.

 자신감을 되 찾으니 깨달음이 밀려온다.

 

 얼마후….

 둠안으로 들어서는 겸은 희미한 기척에 걸음을 멈춘다.

 그 기(氣)에는 살기가 없어 몰랐던 것일까?

 희미하지만 분명히 기척이 느껴진다.. 조금 전 어둠에서 느꼈던 것들과는 다르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기(氣)이다.

 그는 돌아서며 기(氣)를 향해 검을 들었다.

 허나 그곳에는 어느 여인의 형체가 그를 향해 있다.

 

 겸 : “어둠의 귀 들이 여기까지 들어 올 수 있는 건가... 소연?”

 

 앞에 여인이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소연은 대답이 없다.

 

 아름다운 여인이다. 검은 긴 머리는 그녀의 허리 춤까지 내려오고 머리엔 작은 꽃 여러 송이가 붙어 있는 핀을 꽂고 있다. 그 핀으로 인해 그녀가 더 청초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선녀들이 입을 법한 옷차림도 그녀에게 잘 어울린다.

 아! 그래서 사내들이 귀신에 홀리는 구나 하는 또다른 깨달음과 그 사내들의 마음이 지금 그와 같을 거라 생각 된다.

 

 겸 : “소연!”

 

 겸 : “소연!”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 마다 귀의 미소가 더욱 깊어진다.

 그 미소와 함께 오는 깊은 깨달음에 그는 양손의 검을 한 바퀴 돌려 공중으로 던지자 검 들이 사라진다. 그러곤 귀에 가까이 다가가며 귀를 향해 말을 건다.

 

 겸 : “소연?”

 소연 : [네!]

 

 썩을 … 그 동안의 자신감은 외모로부터 온 것이었다.

 진정 그녀의 아름다움은 넋을 잃을 정도이다.

 그의 표정이 마음을 대변하고 있음을 깨닫고 표정을 지운다.

 

 겸 : “흠흠..투명한데…”

 소연 : [제 마음같지요!]

 겸 : “…”

 

 그녀의 장난스런 말투와 함께 해맑은 표정까지 보니 기분이 전보다 100만배로 나쁘다.

 변한 것은 눈에 보이는 그녀뿐이 아니다.

 둠이 두 배 아니 여러 배는 커진 듯하다. 그가 알고 있던 하얗기만 하던 곳이 아니다.

 벽은 포근하고 은은한 색이고 한쪽에 원목 그대로인 커다란 책상 벽에는 천장까지 닿는 책장이 꽉 들어 차 있으며, 바닥도 나무로 바뀌어 있었다.

 곳곳에 놓여 있는 화분들과 책상 뒷편에 있는 한지문틀로 된 벽까지 그의 취향을 이미 알고 있었나보다.

 

 겸 : “이 곳은 소연 네가 바꾼 것이냐?”

 소연 : [이 곳은 당신의 능력과 생각을 반영하는 곳 이죠. 바꾸는 것은 제가 하지만 그 정도는 당신의 능력과 연관이 있어요. 잠깐 동안 눈부신 발전을 한 당신의 길랑 이라는 것이 정말 뿌듯 합니다.]

 

 자연스럽게 칭찬하는 그녀의 말이 의심스럽다.

 그냥 칭찬을 할리 없는데… 뭔가 분명 있을 것이다.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뒤통수를 칠 위인이다.

 

 소연 : [아닙니다.]

 겸 : “그럴리가…”

 소연 : [방금은 백옥같이 순수했는데.]

 겸 : “신용을 잃었다.”

 소연 : [아쉽네요..]

 

 아쉬워 하는 그녀를 보며 이미 한 말을 번복하고 싶어진다.

 

 소연 :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겸 : “말만 하면 생기는 건가?”

 소연 : [네 이제는 하실 수 있습니다.]

 겸 : “하하하 충분하다.”

 소연 : [뿌듯 하십니까?]

 

 끄덕이며 주위를 다시 살피는 그의 표정은 만족감이 가득하다.

 전생에 없던 물욕이 죽음 후에 생기다니…

 

 “ㄱ”자 모양의 천장까지 닿은 책장에는 많은 책들이 꽃아 있다.

 앞으로 읽어볼 책들이 많다는 것이 흐믓하다.

 책장 앞에 있는 푹신하고 긴 의자는 누워도 될 것이다. 삭막하던 그 둠이 아니다.

 그 것 만으로도 편안함이 찾아왔다.

 사람의 마음이란…. 아! 이젠 사람이 아니라 사자 이다.

 책장 건너편에는 벽 전체가 투명하였다.

 한쪽에 문으로 보이는 곳으로 가서 살짝 밀어 열고 나가니 한적함을 즐길 수 있는 작은 마당이 있다.

 

 겸 : “이 정도라면… 무엇이 있더라해도 지내볼만 하겠어.”

 소연 : [뭐가 있을 줄 알고요?]

 겸 : “그 무엇이 더라도”

 소연 : [후회하실지도…]

 

 소연이 뒤에 덧붙인 말은 그에게 들리지 않았다.

 들었더라도 지금 그는 별로 상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소연은 둠의 상태를 보며 걱정이 시작 됐다.

 대가 없는 상이란 있을 수 없다.

 물론 그의 성장 속도는 보통 이상이지만 그것 말고 뭔가가 있다.

 그게 뭘까?

 소연이 생각에 빠진 사이 겸은 둠의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웅덩이를 발견한다.

 대나무로 둘러진 그곳은 아담하고 아늑해 보인다.

 

 첨벙~~

 

 기다란 물웅덩이는 수영하기 딱 좋은 크기이다.

 몇 번을 왔다 갔다 했을까 숨이 차 올라 오니 그 끝에 소연이 서있다.

 

 소연 : [수영도 잘 하시네요]

 

 저 뿌듯한 얼굴… 물기까지 어려 싱그러워 보인다.

 사자던 사람이던 잘생기고 봐야 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

 그녀가 멍하니 그를 지켜보고 그역시 그녀를 바라본다.

 한참 서로를 본다.

 

 겸 : “좀 나가 주지?”

 

 마침내 말을 꺼낸 이는 겸이었다.

 소연은 말을 못알아 듣고 묻는 시선을 보낸다.

 겸의 시선을 쫓아 아래로 내려가다

 

 소연 : [아…]

 

 밀려오는 깨달음에 서둘러 그자리를 피해 나온다.

 

 소연 : [아이…. 참… 바보 같이..]

 

 흐릿한 얼굴에 선명하게 붉은기가 돈다.

 길랑도 부끄러울 수 있구나…

 사실 그녀도 길랑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옆에서 많은 길랑과 사자들을 지켜만 봤지 그녀가 직접 맡아 본 적은 없었다.

 의연히 전문가처럼 행동 하느라 애썼지만…

 몰랐던 일이 벌어 지니 당황스럽다.

 그녀는 연신 손으로 얼굴에 부채질을 하며 열기를 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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