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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파주(坡州)
작가 : 메뚜기
작품등록일 : 2018.11.1

북한 모 지역에서의 생체실험이 있었다. 이 생체 실험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을 배출하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였다. 생체 실험은 성공하는 듯 보였다. 실험결과 지치지 않는 체력과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이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체실험의 결과는 참담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살아 있으나 죽어 있는 시체와 같은 종으로 변이 되었고, 이렇게 변이된 변종에게 공격을 당한 사람들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역시 변종으로 전염이 되어 버렸다. 결국 북한의 생체 실험은 강력했지만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않는, 아니 따를 수 없는 짐승 같은 상태의 변종들을 만들어 버렸다. 생체 실험의 실패 이후 북한은 자체적으로 종의 번식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정확히 30일 후에 북한 전체는 살아있는 시체로 가득하게 되었다. 이들의 유입을 방어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서는 다국적군을 파견하여 북한의 북쪽과 휴전선이 있는 남쪽 그리고 공해상을 물샐틈없이 방어하기에 이른다.

 
13화
작성일 : 18-11-19 18:29     조회 : 302     추천 : 1     분량 : 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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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여기 숨은 줄 몰랐을까? 씨이바알.”

 민정이 숨어 있는 탁자 위로 민철이 뛰어 오르자 민정은 재빠르게 벌떡 일어나 탁자를 뒤집었다. 그 때문에 탁자 위에 올라선 민철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민정은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불빛 없이 캄캄한 학교 안이었지만, 어둠이 눈에 익어서인지 도망칠 방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꺄아아아악!”

 민정이 필사적으로 도망치자 민철 또한 사력을 다해 그 뒤를 쫓는다. 민정은 젖 먹던 힘을 다해 뛰었다. 복도를 달리고 또 달렸다. 복도의 끝 커브 길을 돌기 위해 몸을 벽에 부딪치면서 어깨가 탈골이 되었다. 하지만 아픔을 못 느꼈다. 아니 아플 겨를이 없었다. 문제는 층계였다. 층계를 향해서 뛰었지만, 복도와는 달리 층계는 더 캄캄한 암흑 상태였다. 민정은 그만 층계 앞에서 발을 헛디뎌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차의 덜컹거림에 민정의 의식이 희미하게 돌아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눈을 뜨지 않았다. 분명 본인 의지로 차량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한 땀 냄새, 아니 쉰내라고 해야 할까? 요상한 냄새가 차 안을 덮고 있었다. 팔이 심하게 저리다. 팔을 살짝 움직여 봤지만, 움직일 수가 없다. 민정은 희미하게 샛눈을 떠 분위기를 살피니 비로소 자신이 트럭처럼 보이는 차량의 조수석에 묶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깼냐?”

 민정은 화들짝 놀랐다. 어떻게 알았을까? 전혀 눈치 채지 못할 만한 움직임이었는데.

 “잘 주무시던데?”

 민정은 아직 깨어나지 않은 척 숨죽이고 있었다.

 “어떻게 알았게?”

 “…….”

 “기절한척 안 해도 돼. 깬 거 다 아니까.”

 “…….”

 “코를 심하게 골다가 멈추기에 보니까 눈동자가 움직이더라고.”

 그제야 민정은 고기를 들었다.

 “제 친구들은요?”

 “…….”

 “네? 제 친구들은요?”

 민철은 창문을 열고 가래침을 심하게 뱉는다.

 “크아악! 퉤!”

 민정은 그러한 민철의 행동에 입을 다문다. 아마도 대답하고 싶지 않다는 표현일 것이다.

 “내가 지금 기분이 좀 좋아.”

 “…….”

 “득탬을 했거든. 캠핑카라고 들어는 봤나? 캠핑카를 득탬했지. 가장 마음에 드는 건 꽤 큰 냉장고가 있다는 거야.”

 우연히 전원주택 단지에 발견된 캠핑카. 열쇠를 찾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다행히 집 안에 캠핑카 열쇠가 보관되어 있었다.

 캠핑카는 생각보다 근사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냉장고였고, 시동을 켜지 않아도 상시로 전원을 사용할 수 있게 태양열 전지가 설치된 캠핑카다. 게다가 실내 보조 배터리도 두 세트가 구비되어 있다. 캠핑카의 창문은 아크릴로 되어 있지만 웬만한 충격에도 부서지지 않을 듯 했다. 식수 탱크는 150리터, 물은 외부에서 ‘워터 필’을 사용하여 간단하게 주입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화장실도 구비되어 있었다. 100리터의 변은 거뜬했다. LPG 가스가 장착되어 있어 조리도 가능했다.

 

 “집이 어디냐?”

 “네?”

 “사는 집이 어디냐고?”

 “부천이요.”

 “부천이 다 너희 집이냐?”

 “부천 상동이에요.”

 “상동이라, 아파트?”

 “네.”

 “작년이었던가? 상동에 있는 아파트에서 에어컨 설치를 한 적이 있었지.”

 “…….”

 “드릴 질 하다가 살짝 미끄러진 게 유리를 건드렸지 뭐야. 20만원인가 물어줬는데, 얼마나 억울하던지. 그날 하루 완전 공쳤지 뭐야.”

 “안타깝네요.”

 “하하! 지금 나 위로하냐? 감정이 전혀 실려 있지 않는 위로라, 하긴 지금 상황에서는 무조건 잘 보여야 하니까.”

 민철은 적당한 지점이라고 생각한 곳에 차를 세운다. 그리고는 조수석 쪽으로 걸어가 조수석 문을 열었다.

 “내려.”

 “네?”

 “내리라고.”

 “살려주세요.”

 “야, 누가 죽이기라도 한데? 내리라고.”

 민철은 차에서 내려 민정을 잡아 끌어내렸다. 그리고는 민정의 발밑에 있던 가방을 꺼내 민정 앞에 던졌다.

 “가라.”

 “네?”

 “가라고.”

 “저, 정말이요?”

 “마음 변하기 전에 가라고.”

 “친구들은요?”“가라고.”

 “아저씨, 죄송한데요. 친구들이요. 친구들은 어떻게 되었나요? 그것만 좀…….”

 “씨발, 쫌! 가라고.”

 “아저씨.”

 민정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친구들 생각 때문인 것 같았다.

 “이봐요 아가씨, 운 좋은 줄 알아. 그 애만 닮지 않았어도 너도 이미 죽었어.”

 ‘너도 이미 죽었어.’라는 그 말끝에 민정은 무릎을 꿇고 오열하기 시작한다. 친구들이 모두 죽었다는 뜻임을 인지했다.

 “그래……. 사랑하면, 사랑하면 너그러워지나보다. 덕분에 그 애 생각이 났고 그 덕에 너한테 너그러워진 거 같다.”

 “…….”

 “가방에 먹을 것 좀 담았다. 살아 있어라. 그리고 꼭 복수해라. 변종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말이다.”

 민철은 다시 차에 올랐다. 조수석 창문을 내렸다. 가지고 있던 손도끼 중 하나를 민정에게 던졌다.

 “야, 너 싸울 줄은 아냐? 웬만하면 이 도끼 사용할 일 없길 바란다. 변종을 만나면 일단 숨거나 도망쳐. 네가 상대하기에는 벅찬 놈들이니까. 꼭 살아남아라. 세준아, 가자.”

 

 

 ☞ 30일 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한참을 달린 듯했다. 다리에서 피가 끊임없이 흐른다. 아니, 피가 흐르는 것인지 빗물이 다리를 타고 흐르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다친 다리를 부여잡고 사력을 다해 뛰고는 있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필사적이다. 쫓기고 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숨이 점점 더 거칠어진다. 하지만 숨이 차서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다리의 상처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도 아니다. 엄습해 오는 공포, 고통은 그 공포로 말미암음이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남았는데, 수많은 위기를 이겨냈는데, 이렇게 끝이 나는 것일까?

 느껴지는 살기는 점점 더 옥죄여 온다. 더 이상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싶었다. 주변을 살피며 숨을 공간을 찾는다. 뒤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살기. 공간을 찾아 숨어들긴 했지만, 발각될 것이 뻔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드르르르르르르륵! 드르르르르르륵!]

 무언가 벽을 긁는 소리가 빗소리를 뚫고 요란하게 울려 퍼진다.

 그리고 잠시 후 그 둘은 막다른 곳에서 마주쳤다.

 “하아! 하아! 하아! 사, 사, 사, 살려주세요. 저, 저에게 왜, 왜 그러시는 거예요?”

 하지만 대답이 없다.

 “워, 원하시는 것 다 드릴게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대답이 없자 공포는 더 극대화 된다. 누가 그랬던가? 공포가 커지면 없던 힘도 생긴다고. 그 공포가 이 남자를 발악하게 한다.

 “야! 이 씨발놈아, 왜, 왜, 왜냐고? 왜 그러는 거냐고? 필요한 거 있으면 다 준다고 했잖아. 대답해 씨발놈아.”

 악을 질러보지만 역시 말이 없다.

 “이유라도 알고 죽자. 씨발새끼야, 왜, 왜, 왜, 왜, 왜냐고?”

 [퍽!]

 꽤 익숙한 솜씨. 그렇게 사냥은 계속 되었다.

 

 

 ☞ 변이 100일 후. 12월.

 

 며칠 동안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잠을 자기 위해 누우면 3-4시간은 이러 저러한 생각에 잠을 청하지 못한다. 새벽 4시쯤 돼서야 깜빡 잠이 들지만 작은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깨기 일쑤다. 깜빡 잠이든 상태도 편치 못하다. 계속해서 악몽과 사투할 뿐이다.

 예기불안증.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또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이 된다. 심하게 가슴이 뛴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민철을 고통스럽게 한다. 이 불안감의 원인은 어디에도 없다. 원인은 변종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다.

 ‘우울증인가?’

 자꾸 죽음에 관한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차의 핸들을 틀어버리면 나는 죽을까? 그렇게 죽어버리면 악몽이 사라질까? 꿈은 아닐까? 아침에 눈을 뜨면 찌개 끓는 소리를 빗소리로 착각하면서 기나긴 악몽을 꿨노라고 정주 앞에 수다를 떨고 있지는 않을까?

 항상 멍한 상태다. 하늘에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피곤에 절어 있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낮잠조차 민철을 거부한다. 다 소용이 없다.

 ‘그냥 죽어버릴까?’

 운전 중에 잠시 조는 것은 이제 익숙하다.

 수면제를 구했다. 수면제의 힘을 빌려 잠을 청해보지만 불안함과 가슴 떨림은 여전했다. 수면제를 먹으면 그래도 몇 시간은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잠이 들어 약 2시간 정도 지났을 때쯤이었다. 어떻게 냄새를 맡고 왔는지 몇몇의 변종들이 민철의 숙소를 덮쳤다. 다행히 방어벽을 잘 쳐둔 덕에 시간을 벌 수 있었지만, 정신이 없었다. 어떻게 운전을 해서 왔는지 도무지 기억해 내려 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약에 취한 상태로 운전한 것이다. 필름이 끓어진 상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할 것이다.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죽을 수도 없다. 지금까지 왔는데…….

 ‘내가 죽으면 세준이는?’

 세준이 있는 한 민철의 사람 사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대체로 사냥은 마트나 편의점, 구멍가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사냥 도구는 덫이다. 이렇게 곳곳에 덫을 설치 해 놓고는 사람 수금을 다녔다. 하지만, 사람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세준의 먹잇감은 그렇다 치고 민철이 먹을 음식 또한 떨어져 갔다. 마트, 편의점, 구멍가게, 음식이 있을 법한 곳은 모조리 뒤졌지만, 음식은 없다. 누군가가 이미 쓸고 간 것이다. 그 누군가가 먹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모든 물건을 모두 휩쓸어 갔다. 집과 집들을 뒤졌지만, 먹을 것이 있을 리 만무했다. 운이 좋을 때면 소량의 햄이나 참치 캔을 구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운이 좋을 때의 일이다.

 ‘그래, 굶어 죽으나 싸우다 죽으나, 도심으로 가자.’

 하지만 도심은 매우 위험했다. 지금까지 다녔던 곳은 파주 및 문산 지역이었다. 그만큼 변종의 수가 적은 동네들이다. 건물이 그리 높지 않고 동네가 그리 크지 않은 지역을 대상으로 사냥을 하고 먹을 것을 찾아 다녔다. 숙소는 대부분 외딴 곳을 택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다. 도심 외에는 살아갈 방법이 없어졌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먹을 것이 비교적 풍부한 도심, 그 도심 속에 있는 대형마트를 선택했다. 하지만 대부분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변종의 밥이 되거나 또 다른 변종이 되어 버렸다.

 변종의 지능은 원숭이만도 못하다. 하지만, 그러한 변종도 변종들이 사람을 사냥하듯이 사람들이 먹이를 찾아 대형마트를 찾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트는 더욱 더 위험했다.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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