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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벽장 속의 김우빈
작가 : 배꼼
작품등록일 : 2018.11.19

서울러가 되고 싶었던 비서울러 이현주!
드디어 꿈에 그리던 직장과 서울생활을 동시에 가지게 되었다.
보통 서울의 시세보다 엄청나게 싼 집을 얻은 현주는 그곳에서 서울드림을 키워나가고 있는데 그 집엔 현주만 아는 비밀이 있다!?

 
3. 내가 아싸가 된 이유
작성일 : 18-11-19 15:52     조회 : 183     추천 : 0     분량 : 4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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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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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보적인 키와 넓은 어깨, 옷을 입었지만 그 속의 근육을 짐작할 수 있게끔 하는

 그의 뒷모습은 어제 만났던 그 사람을 떠올리게 했다.

 심장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사람이 눈앞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머리가 다시 하얘졌다.

 

 식판을 갖다놓지도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학교 간다고 대충 입고 왔는데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좋아해주긴 할까..?

 

 아직 그인지 확인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김칫국부터 마셨다.

 

 그리고 그가 뒤돌았을 때 뭐라고 해야할지 막막했다.

 

 ‘그냥 대놓고 내 이상형이니 번호 좀 주세요라고 할까..?

 

 아니면 친해지고 싶다고 할까..?

 

 그도 아니면... 사랑합...‘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하자!

 일단, 그가 맞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천천히 그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의 이 짧은 걸음이 헛되지 않길...

 

 그리고 그가 맞는다면 절대 다시는 놓치지 말길..

 

 혼자서 계속된 자기 최면과 다짐을 해가며 앞으로 조금씩 더 걸어갔다.

 

 그는 옆에 남자인 친구 둘과 있었다.

 

 친구 한 명은 놀리는 그를 놀리는 듯한 표정으로 해맑게 웃으며 그를 손가락질 하고 있었고 또 다른 한 명은 네가 그럴 줄 알았어~ 라고 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 놀리는 모습을 웃으며 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뭔가 실수를 하나 한 것 같다.

 

 괜찮다.

 사람 죽이는 실수 아니면 그가 어떤 실수를 했던 상관없다.

 

 아, 훔치거나 상해를 입히는 등의 범죄행위도 제외하겠다.

 

 내가 감당해줄 수 없다.

 

 아니다. 그도 아니다.

 

 죽여도 상관없다.

 

 그가 나쁜 짓을 하여도 그를 좋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그의 옆에서 그가 다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제발 그여라...

 

 제발 그여라...

 

 제발....

 

 “저기요”

 

 어느새 그의 앞에 다가가 그를 불렀다.

 

 그때 생긴 엄청난 용기는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용기였다.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이 정도 용기는 감수해야 한다.

 

 그가 뒤돌기 시작한다.

 

 발이 먼저 왼쪽으로 움직이고 그 다음 몸, 그 다음 머리 순서로 나를 향해 돌기 시작한다.

 

 내 눈과 정신은 그에게만 집중되어 있다.

 다른 곳에서 무얼 하는지 어떤 사고가 났는지 아무것도 관심이 없다.

 

 오직 그만 보인다.

 

 천천히 아주 느리게 그가 돌고 있다.

 

 돈다, 돈다, 돈다.

 

 거의 다 돌았다.

 

 그리고 난

 

 그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네...?”

 

 ‘네?’라는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뒤돌아섰다.

 

 어딘가에서 날 보는 시선들이 느껴진다.

 

 날 또 이상한 사람 취급하며 또 다른 이상한 소문을 만들어내겠지..

 

 다른 어떤 소문이 생기든, 뒤에서 뭐라고 지껄이든 지금 제일 슬픈 건

 그 사람이 그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그를 다시는 볼 수 없는 걸까...

 

 수업을 모두 마치고 바로 도넛 가게로 향했다.

 

 아직 아르바이트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먼저 도착해서

 얼굴 아는 동년배에게 커피 하나를 부탁한다.

 

 바쁘지 않다면 항상 흔쾌히 해준다.

 

 이 가게에 일하고 나서부터 내 돈으로 커피를 사 먹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다른 장소에서 커피를 살 때면 돈이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는 금방 나왔다.

 

 오리지널 커피 그러니까 아메리카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향은 좋지만 맛이 정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맛없는 걸 왜 먹는지 잘 모르겠다.

 

 그에 비해 라떼는 정말 맛있다.

 

 그 입 안에 들어오는 풍성한 느낌과 그 안에 바닐라 시럽을 3번 뿌리면

 풍성함과 함께 달달함도 들어온다.

 

 아까의 민망함과 슬픈 감정을 이 라떼의 달달함으로 내려 본다.

 

 그리고 괜스레 혹시 모르는 주변을 둘러봤다.

 

 그가 혹시라도 여기 어딘가 앉아 있을까봐..

 

 혹시라도 그가 저 앞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온다면 어떡하지?

 

 이 옆 자리로 자연스럽게 오게 하려면 내 옆에 비어 있어야겠지?

 

 그 생각이 들자마자 옆 자리에 가방을 놓았다.

 

 마치 누가 잠깐 맡아 놓고 화장실 간 것처럼.

 

 금방이라도 올 것처럼.

 

 그렇게 30분쯤 흘렀을까?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오지 않았다.

 

 아르바이트 시간이 임박했다.

 

 오늘 사장님에게 그만둔다고 얘기해야 하는데 오늘 사장님이 평소보다 늦게 나오신다.

 

 전 남자친구도 나오지 않았다.

 

 ‘가족끼리 뭔 일 있나?’

 

 어쩔 수 없이 내일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곧바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러 갔다.

 

 난 항상 탈의실 문을 꼭 잠근다.

 

 그렇게 나쁜 몸매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라도 누가 보는 게 싫었다.

 

 내 다음 타임 그 아이처럼 자신감이 없어서도 아니다.

 

 난 그런 관심종자가 아니다.

 

 그 흔한 SNS도 그렇게 즐겨하지 않는다.

 

 SNS는 외로운 자들이 기대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아닌 내 사진을 올려놓고 사람들이 댓글을 달고 칭찬해주는 모습이

 가끔은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

 

 유니폼을 갈아입고 나왔다.

 

 그런데 그 사이에 사장님이 나와 있었다.

 

 “왔니?”

 “사장님”

 “어~ 왜?”

 “저 드릴 말씀이 있어요”

 “괜찮아. 지난 일이니 그냥 잊으마 다음부턴 그러지 마”

 

 사장님은 어제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사과하는 줄 아셨나 보다.

 

 마저 말 하려고 하는데 본인 대답만 하고는 자리를 피해 탈의실로 들어갔다.

 

 일단 일에 열중하기로 했다.

 

 내 맘을 알아서 그런 건지 평소보다 손님이 적었다.

 

 교대시간에 조금 밀려 있던 주문을 모두 끝내고 우리는 수다를 떨었다.

 

 아르바이트를 함께 하는 친구들 중에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그래서 그들은 나에게 그 어떤 편견도 가지지 않고 스스럼없이 다가왔다.

 

 지금 나에게 가장 친한 친구들이라고 하면 이 친구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나마. 이 친구들도 뒤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얘기를 왈가왈부하지만

 그런 얘기 할 때는 별 신경 쓰지 않는다.

 

 여기는 내 뒤 타임 아르바이트생이 학교에서의 내 역할을 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봤자 난 남들의 눈치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아니, 사실 신경은 쓰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이렇게 노력하게 된 건 고등학교 때부터인 것 같다.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못 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성적에

 얼굴도 그저 그런 사람이었던 나는 학교에서 잘 생기기로 소문난 사람과 만났었다.

 

 그 첫 사랑.

 

 동네에서도 유명한 잘 생긴 미남이었다.

 

 종합학원에서 만났는데 정말 믿기지도 않게 그가 나의 고백을 받아줬었다.

 

 혼자 그와의 데이트를 상상하고 뽀뽀를 하고 손을 잡았다.

 

 그와 함께 하는 상상만 하고 있을 때쯤 문득

 진짜 내가 고백을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었다.

 

 정말 아무런 날도 아닌 날, 그저 그런 날 그에게 고백을 했다.

 

 우연히 계단에서 만났다.

 

 그는 올라오는 길이었고 나는 내려가는 길.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그때의 그 타이밍은 정말 기가 막혔다.

 

 우연히 계단에서 꿈에 바라던 그와 마주치다니.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 지나가려는 그를 붙잡았다.

 

 “저기...”

 

 그는 빠르게 뒤돌아봤다.

 

 “응?”

 

 보통 이럴 때는 말 걸어놓고도 당황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평소에 계속해서 연습해서 그런지 모르겠다.

 

 배우가 대본을 읽고 연습하듯 연습한 멘트를 말하기 시작했다.

 

 “나 너 예전부터 좋아한 거 알지? 근데 네가 인기가 많아서 쉽게 다가가기 힘들었어. 갑작스럽게 말해서 미안해. ”

 

 준비한 건 무슨 개뿔.

 

 청산유수로 말했지만 그 내용은 정말 별꼴이었다.

 

 미안하다는 말이 맨 마지막이라니...

 

 정작 중요한 걸 얘기 안 했잖아?

 

 “나도 너 좋아”

 

 이게 무슨 소리?

 

 잘 생겼다고 소문난 애가..

 내가 좋다고..?

 

 “응?”

 

 고백한 건 난데 오히려 당황한 쪽도 나였다.

 

 척하면 척! 알아듣는 건가?

 

 “그래...”

 “좋다는 데 그래가 뭐야”

 “응?”

 

 다가와서 꼭 안아줬다.

 

 내가 민망하지 않게.

 내가 부끄럽지 않게.

 

 얼굴을 보고 어색한 얘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보다

 별 말 없이 안아주는 게 오히려 더 좋았다.

 

 여자를 많이 만나봤단 뜻일까?

 아니, 이상한 생각은 하지말자.

 

 내가 말 한 것에 비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그렇게 순수했던 시절, 아름다운 첫 사랑이 시작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 아름다운 첫 사랑보다 먼저 시작된 건 주변 여자들의 시기와 질투였다.

 

 학원에 올 때마다 내 책상에 붙여져 있었던 출처를 알 수 없는 수많은 메모들.

 

 그 내용은 모두 나를 비하하는 것과 더불어 어서 헤어지라는 내용이었다.

 

 그 날 이후로 계속해서 이상하게 사라지는 내 물건들.

 

 물건들은 대부분 내가 가지고 있는 좋은 펜이나 필기한 공부 내용들,

 그리고 얼마 없는, 그나마 괜찮은 액세서리 등이었다.

 

 덕분에 문구점에 가는 일이 잦아졌고 필기한 내용들은

 결국 이미 정리해놓은 책을 사서 다시 봐야했다.

 

 그 때문에 내 성적이 인서울에 못 갈 정도로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나 혼자 위로하는 것이지만...)

 

 그 후, 대학에 진학해서도 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처음에는 또 이런 일이 생기자 내 사주에 문제가 있거나

 분명히 운명이 나를 계속해서 이렇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이름을 바꿀까도 생각했었다.

 

 어질(현명할) 현(賢)에 살 주(住).

 

 엄마 아빠가 현명하게 살라는 뜻에서 지어준 내 이름이었다.

 

 그런데 난 한 번도 현명하게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이상한 오해들만 계속해서 불러들이는 중이었다..

 

 하지만, 좋은 이름 지어줬는데 왜 바꾸려고 하느냐며

 엄마 아빠의 질타를 한참 받고는 포기했었다.

 

 운명을 바꿀 수 없다면 운명에 순응하는 수밖에..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살지 않기로 했다.

 
작가의 말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나 자신을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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