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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BL] 경계에 서다
작가 : 퍼플캣
작품등록일 : 2018.11.1

친구와 연인 사이, 경계에 서 있었던 두 소년이 10년 후 다시 만났다.
우린 과연 우정일까? 사랑일까?

 
8. 두근두근한 마음
작성일 : 18-11-19 12:07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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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럼 주현이 너도 가지고 있어?”

 

 “어?”

 

 선준의 질문에 주현이 화들짝 놀랐다. 주현은 선준이 무엇을 묻는지 금방 눈치챘다. 주현이 선뜻 대답을 못 하자 선준이 다시 물었다.

 

 “혹시... 여자친구 있는 거야?”

 

 “아니. 없어.”

 

 주현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양손을 저었다.

 

 “어어... 그래. 없구나.”

 

 그런 주현의 반응에 놀란 선준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고, 재찬과 지운도 놀라 어벙한 표정으로 주현을 보았다. 주현은 자신이 너무 과민반응했음을 깨달았다.

 

 “더...덥네. 나 바람 좀 쐬고 올게.”

 

 곧 터져버릴 것 같은 홍시처럼 빨갛게 익은 얼굴의 주현이 던지듯 말을 내뱉고 방 밖으로 나갔다.

 

 “저렇게 당황하는 주현인 처음 봐.”

 

 “그러게.”

 

 재찬의 말에 지운이 동조했다.

 

 ‘괜히 물어봤나? 그나저나 괜찮을까? 머리도 아직 다 안 말렸는데...’

 

 선준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문을 바라보다가 안 되겠는지 자신의 의자에 걸려있던 얇은 점퍼를 들었다.

 

 “나 주현이 찾으러 간다.”

 

 “어? 응.”

 

 주현을 찾으러 뛰쳐나가는 선준을 보며 지운이 대답했지만 쾅- 닫히는 문소리에 묻혀버렸다.

 

 “지운아. 아무래도 둘이 뭔가 있는 것 같지?”

 

 선준이 나가자 지운의 침대로 올라온 재찬이 지운에게 물었다. 지운이 대답 대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선준이가 있어서 우리 뽀뽀도 잘 못 하네.”

 

 뾰로통 입이 나온 재찬을 보고 지운이 작게 웃고는 재찬의 입술에 짧게 입 맞추었다. 입맞춤에 기분이 풀어진 재찬이 지운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우리 관계는 조금 더 있다가 이야기해야겠지?”

 

 “응. 그게 좋을 것 같아.”

 

 “빨리 졸업해서 둘이 같이 살고 싶다.”

 

 자신의 품으로 파고드는 재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지운의 입가에 어딘가 씁쓸한 미소가 걸렸다.

 

 ‘그럴 수 있겠지? 우리 계속 함께할 수 있겠지?’

 

 조금은 자신 없는 표정의 지운이 재찬을 꽉 안고 어둠으로 가득한 창밖을 바라보았다.

 

 학교보다 더 산속에 있는 기숙사 뒤쪽으로는 수풀이 무성했다. 가로등도 없어 8시밖에 안 됐는데도 사방이 어두웠다. 바람이 불자 나뭇잎이 부딪치는 소리가 스산하게 들렸다. 아직 쌀쌀한 밤공기와 곳곳에 걸린 거미줄에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요주현. 어딨어?”

 

 선준은 오싹함에 양팔을 문지르며 주현을 불렀다. 빠직.

 

 “으악.”

 

 뒤에서 들린 나뭇가지가 부서지는 소리에 선준이 비명을 지르고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선준아. 하하하.”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폴짝폴짝 뛰다가 주저앉은 선준을 보며 주현이 큰 웃음을 터트렸다.

 

 “뭐야? 주현이구나. 진짜 10년 감수했어.”

 

 고개를 들어 주현임을 확인한 선준이 가슴에 손을 얹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선준은 그제야 엉덩이의 통증을 느끼고 인상을 썼다.

 

 “미안. 놀라게 할 생각은 아니었어. 근데 왜 나왔어?”

 

 주현의 질문에 선준이 잠시 멈칫했다.

 

 ‘그러게. 나 왜 나왔지? 걱정되긴 하지만 이렇게 찾아다닐 필요는 없었잖아.’

 

 대답이 없는 선준을 보며 주현이 한 걸음 다가갔다. 순간 바람이 불어왔고, 바람에 실린 주현의 샴푸 향이 선준의 코끝에 닿았다.

 

 “머...머리 다 안 말랐잖아. 감기 걸려. 빨리 들어가자.”

 

 선준이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고, 주현이 다시 큭큭 웃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선준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고마워. 들어가자. 선준아.”

 

 선준을 향해 주현이 손을 내밀었다. 선준은 주현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혼자 일어날 수 있어?”

 

 물끄러미 손만 바라보고 있자 무안했는지 주현이 손을 치우려 했고, 그 모습에 선준이 부랴부랴 손을 뻗어 주현의 손을 덥석 잡고 일어났다.

 

 “하하. 고...마워. 드...들어가자.”

 

 말을 또 더듬은 선준이 창피함에 표정을 찡그렸다. 선준은 아무래도 자신의 언어기관이 고장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희한하게 주현의 앞에서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한심하고 부끄러웠다.

 

 “있잖아. 선준아. 넌 여자친구 없어?”

 

 기숙사 뒷길을 걷던 주현이 조심스럽게 선준에게 물었다. 선준에게 여자친구가 있는지 내심 궁금했던 주현이었다.

 

 “어? 어..없어. 왜?”

 

 선준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주현은 여자친구가 없다는 선준의 대답에 안심하다가 문득 안심하는 자신에게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여...여자친구한테 정말 잘할 것 같아서.”

 

 주현도 자신처럼 말을 더듬자 선준이 피식 웃었다.

 

 “그래? 그 전 여자친구들은 그렇게 말 안 하던데... 날 제대로 본 사람은 주현이 너뿐인가 봐.”

 

 전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말에 가슴이 따끔했지만 자신을 제대로 봐준 사람이 너뿐이라는 선준의 말에 설레는 주현이었다. 선준의 말 한마디에 주현의 기분이 왔다 갔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이상해. 나 진짜 왜 이러지? 답답하고 두근거리고, 아프다가도 설레고.’

 

 자신의 마음을 고민하던 주현이 불어오는 거센 바람에 팔로 얼굴을 가리고 걸음을 멈추었다. 순간 거센 바람에 여린 나뭇잎이 가지에서 떨어져 두 사람 위로 쏟아졌다. 바람이 잠잠해졌고, 주현이 다시 걸음을 옮기려고 발을 뗐다.

 

 “주현아. 잠깐.”

 

 선준이 주현에게 다가갔다. 콩닥콩닥. 선준이 다가오자 주현의 심장이 뛰었다. 이러다가 심장이 부서질 것 같았다.

 

 ‘왜 다가오는 거야? 왜? 심장 소리 들리면 어떡하지? 으... 진정해. 심장아.’

 

 속으로 자신을 타일러도 진정되지 않자 포기한 주현이 눈을 꼭 감았다. 선준의 바디 클렌져 향기가 났다. 선준은 눈을 꼭 감은 채 어깨를 떨고 있는 주현의 모습에 잠시 멈칫했다. 구름이 걷히고 모습을 드러낸 달이 비춰주는 은은한 달빛에 주현의 얼굴이 또렷하게 보였다.

 

 적당히 짙은 눈썹과 쌍꺼풀 선이 진한 옆으로 긴 눈, 가운데로 곧게 선 콧대와 끝이 둥근 망울, 그 아래로 윗입술보다 아랫입술이 2배 더 도톰한 붉은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

 

 꿀꺽. 선준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무슨 남자애가 이렇게 예쁘지? 입술 부드럽겠다. 잠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선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주현의 머리 위에 떨어진 나뭇잎을 집어 바닥으로 던지고 태연하게 웃었다.

 

 “나뭇잎이 머리카락에 붙어있었어.”

 

 “어? 아. 고..고마워.”

 

 웃으며 말하는 선준을 보며 말도 안 되는 착각을 한 주현의 얼굴에 열이 올라 새빨갛게 물들었다.

 

 “점호할 시간 다 되어간다. 얼른 가자.”

 

 “응.”

 

 선준이 먼저 걸음을 옮겼고, 주현이 그 뒤를 따라 걸었다. 두 사람은 쿵쿵 뛰는 심장의 울림이 누구의 것인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속으로 상대가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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