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는 그런 둘의 모습을 바라보며 결국 한숨을 쉬고 털썩 의자에 앉더니 또 욕을 한바가지 했다 그러고는 손가락은 3개 펼치더니
-세달 기간은 세달로 해 그리고 돈은 이것만 받지 대신 확실하게 검술초급을 마스터해 그래서 실력을 내게 인정받은 후 기간없이 내가 하는 부탁 삼십번을 들어줘야 되 물론 내 부탁들은 거의가 오늘처럼 내가 출장을 가거나 위험한일을 있을때 보호하는 보디가드일이 대부분 일꺼야 용병 둘을 고용하지 않는 대신 너 하나 쓰는거니 단단히 각오하고 언제 어느날 부탁할지 모르니 항상 준비 해 두고 삼십번 다 채우면 넌 자유야 물론 이건 다 니가 검술초급을 완벽히 마스터 했다는 조건하에야 내 몫숨이 달린 일이니 테스트는 엄격하고 철처하게 이뤄질꺼야 훈련기간은 책을 받고 1년. 피터지게 훈련해야 될꺼야 난 시간이 돈이야 더 늘려 줄 수 없어
시아는 바닥에 넙죽 엎드려 '감사합니다 이 은혜 절때 잊지 않을께요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녀의 눈은 물기를 머금고 있었고 가늘게 떨리는 입가를 올려 미소를 만들었다
토마는 자신이 얼마나 큰 행운을 잡았는지 모를 것이다
오늘의 그의 선택이 미래 자신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큰 갈림길 이였으며 그 선택은 그녀의 말대로 정말 유능한 상인의 판단이였다
집으로 돌아가는길 시아는 로자나에게 검과 약초책을 건냈다
검은 한동안 로자나에게 맡기기로 하고 토마 사장님께 저렴하게 구매한 훈련용 목검을 사용 하기로 했다 약초책은 처음부터 로자나를 위한 것 이였다 그녀는 이제 글자들도 충분히 알기에 책으로 약초 공부를 한다면 생활에 여유가 생길 것 이다 시아는 로자나에게 선물했던 화상약들도 약초로 직접 만든 것이라며 너도 할수있고 약초를 구하러 갈때는 도와주겠다며 거부하려는 그녀의 손에 강제로 책을 쥐어 주었다 공부하다 막히는 것이 있으면 글은 자신에게 약초는 마을에 아는 약초사 아저씨가 있다며 소개해 주겠다 했다 결국 로자나는 미안함과 고마움에 정말 열심히 하겠다며 검과 책을 꼬옥 안았다
붉은 낙엽들이 떨어지는 계절 차가운 바람이 시아의 뜨거운 땀을 식혀주고 있었다
제대로 된 목검을 가진 후로는 훈련시간도 세배로 늘렸다 한동안 새로운 목검에 빠르게 익숙해지기 위해 무리한점도 있지만 그녀는 지칠 줄 몰랐다
로자나는 이번에 받은 알바비로 여유가 생겨 약초 공부를 위해 한동안 일은 쉬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 마을축제에서 도우미로 시아 혼자 하게되었다 기간이 삼일이라 괜찮아 보여 시작했다
일은 술집가게 서빙이였다 일단 보수도 쎄고 로자나와 같이였으면 쳐다보지도 않을 일이였지만 혼자니 걱정없이 과감히 선택했다 대회에서 우승한 후로 조금 자신감이 붙은 것이다
조용하던 마을도 축체로 활기차졌고 사람들도 조금씩 늘어났다
작고 가난한 마을이지만 알록달록 꾸며지고 맛있는 음식 냄새로 가득차니 동화책 속 요정마을에 온 기분이 들었다 로자나와 같이 축제를 즐기고 싶었지만 마음먹고 공부하는 그녀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권해 보지도 못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음식을 나르기 시작했다
두 손에는 여러 음식이 담긴 접시들로 가득했고 번쩍들어 빠르게 이동하는 시아를 보고 손님들은 놀랬고 가게 주인은 흐믓한 미소를 날렸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만난 나무꾼의 힘은 정말 대단했다 아마 한대라도 맞았다면 우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부족한 힘을 보충하기 위해 손과 팔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그리고 서빙 알바를 통해 중심잡는 요령을 발견해서 즐거웠다
이른 저녁시간부터 늦은 새벽까지 밤낮 장소 구분없이 수련이였다
축제 마지막날 곧 저녁시간 사람들이 몰려 올 것이라 시아는 빠르게 테이블을 한번 더 점검하고 메뉴판을 들고 대기했다 그러자 곧 손님들이 들어왔고 차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한참 서빙하던 그녀의 눈에 가게 문앞에 서성이는 로자나와 눈이 마주쳤다
로자나는 웃으며 살짝 손을 흔들었다 시아는 활짝 웃고는 입모양으로 '잠시만' 거리며 나온 음식들을 모조리 나르고 빠르게 오더를 넣은 후 사장께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말한뒤 로자나에게로 갔다
알바를 구하고 그녀에게 살짝 귀뜸해주었지만 직접 찾아 올 줄은 몰랐다
신이난 시아는 두리번 거리며 로자나를 찾았고 다른 마을에서 온 남성에게 대시받고 있는 그녀는 난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시아는 웃으며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만 다가가 숨어서 그 둘을 지켜봤다
그는 축제 소식에 동생과 같이 놀러왔다가 사람들 틈에 동생을 잃어버려 찾던 중 혼자있는 그녀를 보고 반해 무작정 말을 걸어 두서없이 이것저것 묻고 답하고 있었다 로자나는 당황해하면서도 자그만한 목소리로 꼬박 대답을 해주고 있었다 그러니 남자도 동생은 잊었는지 더욱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기 시작했고 결국 덥썩 손까지 잡아 로자나는 놀랬고 얼굴이 울상이되기 시작했다
그때 '그 손 당장 놓치 못해!' 짜잔 정의의 사도 시아 등장이였다
둘은 시아를 바라봤고 로자나는 그제서야 웃으며 그의 손을 뿌리치고 시아에게 달려갔다 우리둘은 다른곳으로 장소를 이동했고 뒤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둘은 무시했다 로자나는 시아의 기가막힌 타이밍의 등장에 감탄했고 시아는 음흉한 눈빛으로 웃기만 했다
한동안 공부하느라 집에만 있던 로자나는 일로 거칠고 탄 피부도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탄력적으로 보여 건강미있어 보였고 피곤해 보이던 눈도 새로운 공부가 즐거운지 싱그럽게 노란꽃들 눈동자속에 초롱거리며 만개하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모습이였다 그녀의 성격이 좀 더 밝고 활발했다면 지금쯤 남자들이 줄을 서겠지 하지만 조심스럽고 소심한 그녀의 행동도 귀여워 친구로 시작해 친해진다면 금방 그녀의 매력을 알아차리고 반하게 될텐데 이 잠재적 매력 덩어리 널 어쩌면 좋니 넌 정말 죄많은 여자야~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웃는 시아의 모습에 로자나는 갸우둥거리며 쳐다봤고 시아는 그 모습에 '큿! 그렇다고 아무나 줄수는 없지'라며 로자나를 꼭 안아으며 뺨을 부비부비 했다
로자나는 헤헤 웃으며 다음에는 꼭 같이 여유롭게 축체 구경하자며 둘은 약속했고 혼자 돌아갈 그녀가 걱정되어 마을밖까지 배웅해준 후 급하게 가게로 돌아와 다시 일을 시작했다
더욱 더 힘차게 날라다니는 시아의 모습에 사장의 미소는 더욱 깊어졌고 보너스까지 챙겨주며 언제든 일하러 오라며 아쉬운 표정을 했다
그렇게 짧은 축제와 붉은 단풍들은 지고 하얗고 소복한 날개를 가진 아기천사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겨울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