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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르카틴
작가 : 유리멘탈
작품등록일 : 2018.11.11

지구와는 다른 세계'아르카틴'의 기둥이 되는 4개의 제국이 있다. 4개의 제국은 각기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남성우월주의적 사상을 가진 제국, 레오디아르에서 태어난 황녀의 반란을 담은 이야기


(1부와 2부의 시점이 다름)

 
1부 4화
작성일 : 18-11-18 20:32     조회 : 164     추천 : 0     분량 : 4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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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분홍색 머리카락이 허공을 부드럽게 쓸며 내려앉았다. 소녀의 기다란 속눈썹이 소녀의 노란 눈동자를 반쯤 가릴 정도로 눈을 휘어 웃었다. 앞장서서 걸어가던 소녀가 나를 돌아보며 웃는 모습에 나도 소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소녀가 부르지 못하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불안해하는 모습에 내가 제안한 것은 내 이름을 줄여 부르는 것이었다. ‘하나 크리에이트리아’를 간단히 줄여 ‘하나’로. 하나라고 부르라고 했더니 소녀는 뒤에 ‘님’을 붙여 나를 ‘하나님’이라고 불렀다. 하나님이라고 하니 지구에 있었을 적 하느님이 생각이나 잠깐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곧 일그러진 표정을 다시 폈다.

 

 호칭정리가 끝나자 소녀와 나는 이 마을을 천천히 걸어 다니며 지리를 익혀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여관에서 나와 마을 길거리를 걸어 다니고 있었다. 길거리를 걸으며 소녀는 종종 신기한 것이나 처음 보는 것을 보면 이처럼 나를 부르며 돌아보았다. 내가 시선을 주면 자신의 작은 손가락으로 자신이 발견한 것을 가리키며 저건 뭘까요?라고 자신의 의문을 중얼거리며 그것을 파는 장사꾼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것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나에게로 돌아와 그것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다시 앞을 향해 걸어갔다. 이제까지 소녀와 나는 그런 식으로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린네스”

 

 내가 자신을 부르자 발걸음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소녀에게 다가가 차갑게 식은 소녀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추우니 잠시 가게에 들렀다가 다시 돌아다니기로 하자.”

 “좋아요!”

 

 소녀의 작은 손을 내 손으로 품고 근처에 보이는 적당한 가게로 들어가 따뜻한 차와 설탕을 넣은 우유를 주문했다. 주문한 것들은 금방 나왔고 소녀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우유가 담긴 잔 위에 자신의 손을 얹어 차가워진 손을 녹였다. 내 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 차를 입안으로 흘려보냈다. 싱그러운 꽃향기가 입안에 잔잔히 퍼져나가는 느낌이 좋았다. 입안에 흘러들어온 차를 음미하고 찻잔을 다시 내려놓고 내 앞에 앉은 소녀를 바라보았다.

 

 나를 부를 호칭이 정해지자 자신의 대해 아직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는 것을 그때야 깨달은 것인지 소녀는 다급히 자신을 소개했다. 소녀의 이름은 세를리크리아 린네스로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이가 좀 더 많은 12살이었다.

 

  * * *

 

 

 이 세계에서의 이름은 지구에서 읽던 소설에 나오는 인간들의 이름과는 달랐다. 내가 동물들을 재창조하여 만든 것이어서 같은 인간이긴 하지만 종족이 달라 서로의 종족을 나타내는 이름을 성으로 썼지만 제국과 왕국 같이 나라가 세워지며 신분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이름이 달라졌는데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것이었다.

 

 귀족일 때는[이름-중간 성-종족 성- 나라 명]이었고 평민일 때는[나라 명-종족 성-이름]이었다. 간단한 예시를 말하자면 세를리크리아 왕국의 로티카 백작의 딸 오시리아라 한다면 [오시리아 로티카 세를리크리아]인 것이다. - 세를리크리아 왕국에는 개를 재창조시켜 만든 인간들만 존재하기 때문에 종족명을 따로 쓰지 않아도 된다. - 종족 성도 있기 때문에 다른 제국에 가서 귀족이 된다면 이름이 엄청 길어지게 된다.

 

 나는 교통정리를 하듯이 인간계의 질서 정리만 하기 때문에 인간들의 이름에 이런 규칙이 있다는 것도 약 2000천년 전 명계에서 인간들의 혼 회수를 처음 도와주러 갔었을 때 알게 되었다. 그 말을 들은 후 처음 든 생각은 자기소개 하기 힘들겠다는 것이었다. 한 번 자기소개 할 때마다 그 긴 이름을 쭉 말해야 한다는 거잖아. 신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세를리크리아 린네스’라는 소녀의 이름을 듣고 나도 인간계에서 쓸 만한 가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고민한 결과 ‘세를리크리아 하나륜’이라고 지었다. 소녀, 가 아니라 린네스는 내가 지은 이름을 듣고 인상을 찌푸리면 륜이라는 발음이 어렵다며 작게 투덜거렸다. 그렇지만 세를리크리아 하나라고 짓기에는 이름이 뭔가가 허전했고 어색해 단어하나라도 붙여야 할 것 같아 붙인 것이 륜인데 륜이라면 린네스가 나를 부르는 호칭인 하나님이 륜이라는 발음이 어려워 그렇게 부른다고 변명하기에도 좋아 보여 륜을 붙인 것이라는 내 말을 들은 후 소녀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자주색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이고 세를리크리아 하나륜이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것을 종이에 적어 곱게 접은 후 숨을 불어 넣자 종이가 팔랑거리며 날아갔다. 전처럼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 더 빠르게 알려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인간계에서 인간 모습으로 그나마 평범하게 보내고 싶었고 오랜만에 종이접기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동생들에게 알려줄 것으로 종이를 택했다. 이러니까 진짜 유희를 보내는 느낌이라 좋았다.

 

 “하나님”

 

 잠시 좀 전에 있던 상황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맑은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나를 부른 소녀를 바라보았다. 린네스는 내 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마을은 거의 둘러본 것 같은데 이제 무엇을 할까요?”

 “우선 잘 곳을 정할까? 어제 그 방은 하루만 빌린 거라서 새로 빌려야 하는데 그 여관 말고 다른 여관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런가요? 알겠어요. 저기... 하나님. 방을 구한 뒤에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잠깐 따로 행동해도 될까요?”

 “응? 응. 그래.”

 

 내 대답이 끝나자 린네스가 활짝 웃었다. 린네스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내가 같이 다니는 것이 불편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살짝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러고 보니 나와 같이 다닐 린네스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고개를 들어 린네스를 바라보자 소녀는 내가 자신을 바라보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젓자 소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잔에 남아있는 우유를 마셨다.

 

 가게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여관에 들어가 이번에는 일주일정도 머물 것으로 방을 빌렸다. 방을 빌린 후 린네스는 나에게 손을 살짝 흔들어 준 뒤 여관을 빠져나갔다. 빠르게 여관을 빠져나가는 린네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빌린 방으로 들어가 방 안에 배치되어 있던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내가 린네스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것이 걸려 마음에 무거운 짐을 놓은 것만 같았다. 인간이었을 적에 하지 않던 행동을 신이 되고 나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게 된다는 것을 새삼 다시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작게 한숨을 내쉰 뒤 린네스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무엇을 하고 있을지 고민하다 인간계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아르카틴에는 아르카틴의 기둥이라 불리는 4개의 제국이 존재한다. 아대륙에 존재하며 종족이 토끼인 인간이 지은 제국인 게오디르제국, 르대륙에 존재하며 종족이 늑대인 인간이 두 정령왕의 도움을 받아 지은 제국인 레오디아르제국, 카대륙에 존재하며 종족이 고양이인 인간이 지었으며 흙의 신의 가오를 받는 카탈레리크리아제국, 틴대륙에 존재하며 종족이 여우인 인간이 지었으며 불의 신의 가오를 받는 아크테리칼리아제국.

 

 이 4개의 제국의 특징은 게오디르제국은 아대륙의 모든 왕국을 정복하여 아대륙전체를 제국으로 만들어 여러 종족이 섞여 살고 있고, 레오디아르제국은 게오디르제국과는 반대로 주변 왕국들에게 집어삼켜질 것만 같이 아슬아슬한 상태이며 황제가 쓰레기인 건지 영토 내에 존재하는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카탈레리크리아제국은 흙의 신의 가오를 받는 덕인지 영토 내에 식량이 잘 자라 흉년이 든 적이 없고 현 황제와 황후가 역할을 나누어 제국을 다스리고 있다. 아크테리칼리아제국은.... (이건 인간들이 모르는 정보겠지만) 현 황제가 유희를 보내는 아크테리카리드이니 크게 설명하지 않겠다.

 

 카탈레리크리아제국과 게오디르제국은 남녀평등사상, 레오디아르제국은 남성우월주의사상, 여성을 황제로 모시고 있는 아크테리칼리아제국은 여성우월주의사상을 가지고 있다. 라는 것이 내가 알고 있는 정보인데 이 정도의 정보는 길거리에 걸어 다니는 사람 중 아무에게나 물어보면 알 법한 내용이라서 알고 있는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사회관련 책을 사서 읽어야 하나....

 

 책을 사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방문을 열려다가 문득 스쳐지나가는 생각에 문고리를 잡은 채 멈춰 섰다. 그러고 보니 이 세계의 인간들은 ‘능력’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내가 신이 된 후 며칠 되지 않았을 때 내려가 본 인간계의 인간들은 나를 보자마자 내 힘을 가지기 위해 나를 미친 듯이 쫓아왔었다. 그게 너무 혐오스러웠던 나머지 인간들을 모두 소멸시키고 새로 만들기를 두려워했었다. 창조주가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지만 똑같은 일이 반복될까 두려워 인간들에게 ‘능력’을 주었다.

 

 능력....인간이 되었으니 나도 능력을 정해놨어야 했는데 뭐로 할까 생활하기에 가장 간편한 능력으로 해야지. 지구에서 인간이었을 때 제일 원했던 게.....그래 순간이동. 공간관련 능력을 가진 인간들이 많으니 순간이동도 이상하게 보지는 않겠지.

 

 능력을 정하고 문고리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순간이동으로 여관을 나왔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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