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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불안을 먹는 괴물
작가 : 신주
작품등록일 : 2018.11.1

흥신소를 운영하는 준월은 조직폭력배 두목의 의뢰로 실종된 여성을 찾아 나선다.

 
2. 진서연 (3)
작성일 : 18-11-18 19:10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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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그마한 머리. 쌍꺼풀이 없는 커다란 눈동자와 오똑 솟은 코. 적당히 튀어나온 입술과 턱. 길쭉한 팔다리.자칭 '진서연의 남자친구'라는 남학생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스타일의 외형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에게 붙잡힌 그는 명백히 겁에 질려있었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모습이나 두려움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있는 눈동자를 보고 있으니, 약간 불쌍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그럼 우릴 왜 따라온 건데?"

 

 그때, 태순이 겨우 우리를 따라잡았다. 내 옆에 도착한 태순은 숨을 헐떡이며 나와 진서연의 남자친구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봤다.

 

 "...그쪽들이 먼저 서연이에 대해 캐묻고 다녔잖아요."

 

 진서연의 남자친구는 분하다는 듯이 입술을 꽉 물었다. 나는 이 남자애가 우리에게 도대체 무슨 감정을 품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당신들 대한영생회쪽 사람들이죠! 맞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태순이 윽박을 지르는 남자애의 목소리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한영생회. 나와 태순이 받은 팜플렛에 적혀있던 종교단체의 이름. 또 대한영생회냐. 이쯤되면 진서연과 이 종교단체를 별개로 생각하기 어려웠다.

 

 "우린 그게 아니라 상립대학교..."

 

 "거짓말 하지마세요! 저도 상립대학교 학생이에요. 신분증 줘봐요!"

 

 이 남자애는 진서연과 같은 학교를 다니는 모양이었다. 그때 태순이 상황이 조금은 되기 시작했는지, 나와 남자애 옆으로 다가왔다.

 

 "우리 거짓말하는 거 아니야. 나, 나도 상립대학교 신문부...."

 

 태순은 누가봐도 '나 거짓말하고 있소'가 느껴지게끔 긴장한 모습을 역력히 드러내며 거짓말을 내뱉었다.

 

 "우리 학교 신문부 이름이 뭔데?"

 

 남자애는 자기또래로 보이는 태순에게는 반말을 내뱉으며 쏘아붙였다. 질문을 받은 태순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거리기 시작했다.

 

 "거봐, 이 구라쟁이 새끼들! 사이비 새끼들! 서연이 어디로 납치한 거야?"

 

  남자애의 적의는 더욱 커졌다. 나는 한숨을 쉬며 태순에게 뒤로 가있으라고 손짓을 했다.

 

 "...우리는 사이비가 아니라, 의뢰를 받고 서연 씨를 찾으러 온 사람들이야."

 

 진실을 말해줬음에도, 남재애의 눈빛에는 여전히 적의가 머물러있었다.

 

 

 

 

  ▣

 

 

 

 

 남재애의 이름은 윤종혁. 서연과 마찬가지로 스물 넷에 상립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다니는 학생으로, 서연과는 같은 학번이었지만, 서연은 이 학교에 편입한 것이었기 때문에 동기사이라고 말하긴 애매했으며, 서로 학교에서는 마주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종혁의 말에 의하면 서연과 사귀게 된 것은 3개월 전, 서연의 모친인 오현미가 쓰러진 다음부터라고 했다.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동기가 어려운 지경에 빠졌다는 걸 알게된 종혁은 서연을 도와 오현미의 간병을 했고, 그것을 계기로 사귀게 됐다고 한다. 최근에 서연이 사라지자, 서연을 대신해 현미를 돌본 것도 이 종혁이라고 한다.

 

 "서연이가 완전히 실종된 건 아니예요."

 

 종혁은 우리에게 핸드폰을 보여줬다.

 

 -꽃. 케이크. 오늘 엄마 생일이니까 챙겨줘.

 -오늘은 별일 없었지? 혹시라도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알려줘.

 

 '서연이♥'로 저장된 이가 보낸 메시지는 연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딱딱한 말투에, 내용마저도 자신의 어머니와 관련된 지시사항이 전부였다.

 

 "원래 이렇게 저한테 대하진 않았어요. .... 다 변했어요. 서연이가 그 사이비 종교에 들어간 다음부터."

 

 종혁과 서연이 만난 '우연한 사건'. 종혁의 말에 의하면 그 우연한 사건은 교회에서 일어났다. 그 우연한 사건이라는 것은 바로 성가대에 서연이 가입한 것. 그전에도 종혁은 교회에서 종종 서연과 현미 모녀가 예배를 오는 것을 보긴 했지만, 그저 얼굴만 알 뿐 어떠한 접점도 없었다.

 

 그런데 서연은 현미가 쓰러지기 직전, 성가대에 가입했다. 단 하루 동안이지만 말이다. 단 하루 동안 활동한 이유는, 가입한 바로 다음 날 오현미가 쓰러져 서연은 성가대에 활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튼 당시 성가대 부회장을 맡고 있던 종혁은 하루 동안 오현미와 인사를 나눴고, 그를 통해 자신들이 같은 학교, 같은 과의 학생이란 걸 알게 됐다.

 

 호감이 있던 종혁은, 서연이 부모님 이야기를 하며 성가대 활동이 힘들다고 말한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돕고 격려를 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둘은 사귀게 됐다고 한다. ...적어도 종혁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서연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정확히 두 달 전이었다. 수요일 저녁예배를 마치고 종혁은 평소처럼 서연과 같이 집에 돌아가려고 했으나, 서연은 교회에 있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상대는 얼마 전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새로운 교인이었는데, 어렸을 때 교회를 좀 다니다가 학업의 이유로 그만뒀고, 최근에 고향에 돌아오게 돼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종혁은 그런 새로운 교인과 서연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이상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크게 경계심이 들진 않았다고 했다. 그도 그럴게, 새로온 교인은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그 교인이 만약 남자였다면, 종혁은 어떻게 해서라도 그날 서연과 함께 집에 돌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종혁은 오늘은 먼저 돌아가라는 서연의 말에 알겠다고 말하고, 집에 돌아갔다.

 

 그로부터 며칠 뒤, 서연은 종혁에게 교회를 같이 옮길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종혁은 그말에 놀랐다. 서연과 현미, 종혁 모두 동수 장로 교회에 10년 넘게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교회를 옮기자고 하다니. 교회는 학원처럼 쉽게 옮기는 것이 아니었다.

 

 무교인인 내 입장에서는 거리에 있는 교회는 거기서 거기로 보였지만, 같은 개신교라 할지라도 종파에 따라 교리 자체가 아예 다른, 전혀 다른 종교가 되는 경우가 흔했으며 같은 종파라 할지라도, 목사가 누구며 교인들이 누구냐에 따라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때문에 보통 한번 다니는 교회는 평생 다니는 게 보통이다. 학교나 직장 떄문에 먼 거리로 이동하게 될지라도, 새로운 교회를 다시 찾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종혁은 서연의 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에 충격을 받았으며, 이어서 나온 이야기도 가히 충격적이었다. 잘못된 교회를 다녀서 자신의 어머니가 아프게 된 거라고 말이다.

 

 종혁은 직감적으로 새로 온 교인 때문에 서연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다. 종혁은 며칠 동안 고민한 끝에 이 사실을 담당 목사에게 말했다. 그리고 며칠 뒤, 새로 온 교인은 '대한영생회'사람이라는 이단 종교 소속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남과 동시에 동수 장로 교회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약 한 달간의 시간 동안 이미 그녀는 동수 장로 교회의 몇몇 사람을 대한영생회에 빠트리는 데에 성공해, 약 7명의 교인이 그녀와 함께 동수 장로 교회를 그만두게 됐다.

 

 당연하지만, 그 7명 중에는 서연도 있었다.

 

 그 뒤로 종혁은 서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이렇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종혁에게 어머니의 간병을 부탁할 뿐. 종혁은 처음에 현미에게 서연에게 일어난 사건을 말해주려고 했으나,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서연이 '대한영생회'에 빠졌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었고, 서연 역시 자신에 대해 현미가 걱정하지 않도록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으며, 실제로 서연의 몸상태는 아직 많이 위급한 상태였기 때문에 아직도 퇴원을 하지 못하고 병원에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종혁은 경찰에 신고할 수도, 현미에게 사실을 말할 수도 없었다. 그저 기다릴 뿐이었다. 서연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말이다.

 

 그때 종혁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태순이었다. 평소처럼 현미를 간병하기 위해 병실에 들렸는데, 어떤 젊은 남자가 상립대학교 신문부라고 말하며 현미에게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학교 신문부 학생이 학부모와 인터뷰를 한다는 것도 수상항 상황이었는데, 종혁이 문밖에서 얼핏 들었을 때, 태순이 묻는 질문은 대학교 신문부 사람이 물어볼 내용은 아니었다. 오히려 경찰이 조사를 위해 신상 정보를 묻는 것에 가까웠다.

 

 종혁은 자연스럽게 태순을 대한영생회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태순의 뒤를 쫓았다. 인터넷에서도 찾을 수 없는 대한영생회 교회의 위치를 어쩌면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곳 카페에서 나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었다.

 

 

 

  ▣

 

 

 

 이야기를 다 뱉은 종혁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나는 예의상 위로의 말을 뱉었지만, 종혁은 고개를 한 번 끄덕일 뿐이었다.

 

 "우리도 서연 씨의 지인의 의뢰를 받아 서연 씨를 찾아다니고 있던 거예요."

 

 "지인 누구요? 저 말고 서연이를 찾고 있는 사람이 또 있었어요...?"

 

 종혁은 울컥한 표정으로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나는 그 앞에서 차마 구남훈의 이름을 말하지 못하고, 서연 씨를 잘 아는 친척이라고 얼버무렸다.

 

 "...그런데 현미 씨한테 우리가 이걸 받았는데...."

 

 나는 빨리 말을 돌리기 위해 태순이 현미에게 받은 팜플렛을 보여줬다.

 

 "현미 씨도 이 교회와 관련이 있는 겁니까?"

 

 "네... 서연이가 사라지기 전에, 여기 교회 목사님을 만났는데 경제적으로 많이 도움을 주신다고. 여기로 교회를 옮겨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을 했다네요."

 

 딸의 입에서 나오기엔 수상하기 그지 없는 말이었지만, 의심을 하지 않는 현미는 그말에 대해 특별한 의구심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나는 용케도 그런 사람이 이 대한민국에 남아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나는 종혁에게 들은 정보를 조합하면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할지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종혁이 침묵을 깨고 아주 자그마하게,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저는 너무 무력한 것 같아요.... 서연이를 진짜, 지켜주고 도와주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종혁이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다. 나는 순간 그런 종혁의 모습에서,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이를 물고 종혁의 어깨를 두들겼다.

 

 "넌 충분히 했고. 가장 중요한 일을 했어."

 

 붉게 물든 종혁의 눈이 나를 쳐다봤다. 그 순간 내 옆에서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태순이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고 있던 것이었다. 너는 갑자기 왜 우는 거야? 태순의 눈물은 눈치없이 흘리는 눈물이었지만, 종혁에게는 그것이 일종의 위로처럼 느껴졌는지,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 광경을 보자 왠지 모르게 나는 긴장이 풀렸다. 덕분에 나는 종혁에 뱉으려고 했던 낯가지러운 대사를 참을 수 있었다.

 

 이젠 푹 쉬고 나한테 맡겨.

 

  나는 진심으로 서연을 구해주고 싶었다.

 

 

 

 

 

 

 
작가의 말
 

 "저는 너무 무력한 것 같아요.... 회사 생활에서 진짜 치이고, 웹 소설도 잘 써보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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