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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사자이야기
작가 : 빨래가안말러
작품등록일 : 2018.11.1

이억만리 떨어진곳에 심정을 넘겨짚은 불손한 글.

 
16. 사자이야기 5-2
작성일 : 18-11-18 10:18     조회 : 314     추천 : 0     분량 : 4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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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이야기5-2

 

 

 -어!

 

 신이 가까이 다가간다.

 피다.

 리처드에 피 말이다.

 아까 총에 맞은 리처드에 선혈이 그 풀잎에 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길게 줄지어 어느 한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됐다. 됐어’

 

 때마침 축하한다는 듯이 또 한번 은하에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꺄아아~~~~~~악~~~!!”

 

 신은 잡념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그 피를 따라 곧장 앞으로 나아간다.

 

 

 

 *****

 

 그 피만을 바라보면 한동안 그는 달려나간다. 허나 자신에 감각에 왠만큼 많이왔다 싶은데도 여전히 그들에 행방은 묘연하다.

 

 ‘다친자가 이렇게 멀리 갈수 있단 말인가...!’

 

 허나 그걸 비웃기라도 하는듯 핏길은 계속하여 줄지어 나타났다. 별 도리가 없었다. 계속 따라가야 했다. 하지만 마치 같은 곳을 계속 반복하여 도는 느낌에 신은 점차 집중력을 잃어간다. 아까 봤던 나무가 그 나무가 같다. 아까 봤던 그 피가 그 피 같다.

 

 ‘언제까지 가야하는거야... 어디까지 간 거냐, 리처드.’

 

 어떻게 하면 그들을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하며 그 지루한 달리기를 계속하던 그때에 갑자기 앞서가던 대여섯 마리에 선발대가 애타게 신을 찾는다. 신이 그들에 목소리를 따라 그곳으로 시선을 옮기자 돌연 그들은 땅밑으로 쑥하고 꺼져 그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이내 그들에 울부짖는 고성만 그곳에 남아 신에게 다가온다.

 

 “우당당탕탕탕”

 

 -크헝~~!!!

 -쿠어어엉~~~~~!!!!!

 -쿠오오오엉...

 

 표범에 비명소리가 땅 밑에서 울려 퍼진다. 갑작스런 상황에 신과 나머지 표범들은 멈추느라 고생을 한다. 칠흑 같은 땅 밑으로 떨어진 그들은, 목소리만 들릴 뿐 형체나 그 무엇을 찾을 수 없었다. 도와주고 싶어도, 꺼내주고 싶어도 보이지 않는 그 답답함에 머리가 아파오는 그때 신은 별안간 무언의 생각이 머리속에 픽~하고 스쳐 지나간다.

 

 ‘그래. 그럴 일 없지. 쉽게 내어줄 생각이 없었겠지. 앞으로 이런 것이 반복 될거다. 쉽게 될 리가 없어.’

 

 그래 그런 거였다. 이건 리처드가 파놓은 함정이 틀림없었다. 하여 그들을 구한다 한들, 다들 온몸이 망신창이가 되어 오히려 짐만 될게 뻔하였다. 그에 반응하여 그들에 목소리도 점차 들려오지 않기 시작한다.

 신은 그곳을 그냥 지나치려 한다. 이정도 희생은 감수해야한다. 여왕을 구하는데 일개 군졸 따위가 죽는다고 그것을 비통해하는 장군은 없었다. 오히려 당연한 것이였다.

 신은 먼저 우회하여 멀쩡한 땅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허나 표범들은 그런 그가 아리송한지 그를 따르지 않는다.

 

 동족을 버리고 떠나는 신이 어디있나, 백성을 버리고 떠나는 왕이 어디있냔 말이다. 전지전능한 신은 자신들을 모든 위험에서 구해야한다. 전지전능한 신은 이 세상 모든것들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신이다. 그게 신에 믿음이다. 허나 지금 신에 반응은 그런것을 거부한 일개 찌그레기 인간일 뿐이었다. 표범들은 자신들에 마음에서 조금에 균열이 나는 걸 느끼기 시작한다. 해서 애써 다시 이어 붙히려 안간힘을 쓴다. 그리고 제발 신이 그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을 계속하여 표출한다.

 신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뒤를 돌아본다. 그에 눈앞에는 표범들이 고양이눈망울을 지어 보내며 연신 애절하게 그만을 바라보고 있다.

 

 -뭐하는 짓이냐... 이놈들.

 

 -...

 

 -어서 따라오지 못하겠느냐!

 

 그래도 표범들은 가만히 있는다.

 

 -뭣들 하는것이냐, 한시가 급한데, 다들 물러서서 뭐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거시야.

 어서! 어서 이리와서 붙지 못하겠느냐!

 

 그래도 표범들은 망부석이 되어 그곳에 가만히 앉아 있는다. 오히려 몇몇이 신에 앞으로 다가가 그가 가지 못하게 앞을 가로막아 버린다. 한놈은 다가와 그에 발을 붙잡고 놔주질 않는다.

 

 

 -당장 길을 비키지 못하겠그냐!

 멍청한 새끼들...

 지금 뭐가 더 중요한지 보이지 않는단 말이냐!

 지체할 시간이 없단 말이다!

 

 아무리 다그쳐도 별 소용이 없자 신은 그냥 툭하고 표범들을 치며 앞으로 나아간다. 혼자라도 갈 생각이였다. 그러다 보면 제뿔에 지쳐 그들이 따라오겠지 하는 판단해서 한 행동이였다.

 그러다 문득,

 다른생각이 그에 머리를 점유한다. 그 생각이 뭔지는 몰라도 신을 뒤를 돌아 표범들을 다시 바라본다.

 

 *****

 

 

 그윽한 눈으로 표범들을 하나둘씩 다 챙겨보며 신은 마치 모든 걸 내려놓은 자 처럼 다시 평온한 기운을 그곳에 풍긴다. 드넓은 하늘처럼, 다 받아들이는 강물처럼 그렇게 아늑한 풍채를 그곳에 남기면서 온화한 미소로 다시 웃어보인다. 목소리는 이제 다시 예전에 나긋한 신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얘기한다.

 

 -다 알고있다.

 

 잠중한 그에 표현에 표범들에 귀가 열린다.

 

 -나도 다 알고 있다. 너희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고 있단 말이다.

 

 -...

 

 -하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다.

 

 -...

 

 -어떻게 할수없는 부분이다. 그들에 희생은 신인 나조차 어찌할수없는 자연에 산물이다. 오히려 너희들은 슬퍼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너희들은, 우리들을 대신하여 먼저 죽어간 저 용맹스런 자들을 축복해야만 하는것이다.

 

 신에 토닥거림에 표범들이 집중하기 시작한다. 반응이 보이자 신은 그자들에게 은하를 떠올리게 만든다.

 

 -지금 시간을 지체하면 그것들을 놓치게 된다. 우리에 목표는 그것 아닌가? 여왕! 여왕 말이다. 너희들을 가장 보듬어주고 살뜰이 만져주는 그 여왕! 여왕말이다.

 

 그러더니,

 

 -그녀를 찾지 못하는 군사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발톱은 왜가지고 있는가!? 송곳니는 왜 그렇게 삐죽나오는가!?

 다 여왕을 위한거다.

 이럴때를 위하여 너희들이 준비한 여왕에 진상품인 것이다.

 자, 고만 떼를 쓰고 나를 따라 오너라. 이젠 그 쓸모없는 감정들은 잠시 접어두고 우리의 뜻을 따르란 말이다.

 

 그러더니 발치에 있는 표범에게 다가가 속삭이듯이 얘기한다.

 

 -너도 그렇지 않느냐...

 너도 나와 같이 생각하지 않느냐..

 살아야지... 은하랑 같이 살아야지...!

 너네들은 살아야지...

 저들이 죽었다고 너희들이 못산다는 그런게 있느냐?

 그런게 어디있느냐?

 일단은 살아야지...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하지 않겠느냐...?

 

 고개를 들어 주위를 바라보며 동의를 구하듯 말한다.

 

 -여왕과 같이 살아야지.

 하나~둘씩.

 행복하게.

 그 삶을 영유해야지.

 계속 만들어 가야지!!

 그게 사는거 아니겠느냐...? 그것 또한 니들이 바라는게 아니겠느냐...?

 

 그러더니 땅굴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목소리가 들리드냐...? 그들에 외침이 들리느냐...? 그들에 숨소리가 들리느냐! 이젠 들리지 않는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

 

 -그래! 죽은거다!

 그들은 용맹이 맞서 싸우다 죽은거다!

 여왕을 납치한 악을 찾아 맹렬히 맞서 싸우다 그렇게 죽은거이다.

 너희들이 그 죽음을 헛된 죽음으로 만들것인가!?

 너희들이 그 희생을 진정 개죽음으로 만들어 버릴 것인가!?

 

 -...

 

 -아니, 아니지 않느냐!

 그들에 죽음을. 그들에 용맹스런 죽음을!

 내내 이어받아 전승하고 전승하여 영광스런 죽음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더니 이내 소리친다.

 

 -그래서 희생이 필요한거다. 그따위 몇몇이 죽어 갔다고 슬퍼할 여력 따위는 없는것이다. 그들은 열심히 싸우다 죽은 것이다. 너희들이 지금 이 땅에서 울고불고 머물러 있으라고 죽은게 아니란 말이다!

 싸우라고,

 용맹이 맞서 저 적을 없애버리라고 끝없이!

 지하에서!

 응원하는 것이다.!

 

 -...

 

 -지금 이 순간에도 그자들은 여왕을 데리고 점점 우리와 멀어지고 있을것이다. 머리가 안 돌아가느냐,! 상황파악이 안되느냐! 더 설명해줘야 알아 먹겠느냐!!!!!

 

 -...

 

 -그럼! 판단하지 말고 나를 따르라. 생각 따위는 멈춰두고

 그냥!

 멍청하게!

 나만 바라보란 말이다.

 너희들을 대신하여 내가 있는 것이다. 너희들에 맨 앞에서 내가 먼저 있는 것이다!

 나만 따르면...

 내말만 따르면!

 너희들 모두가 살수있다.

 너희들 모두가 여왕을 구할수 있다!

 그리고...

 함께..

 조용히...

 아늑하게!!!

 그 포근함을 평생동안 영유할수 있다...

 

 몇몇 표범들이 동요한다. 몸이 움찔움찔 거린다.

 

 -내가 먼저 앞장 서지 않겠다.

 너희들이 원한다면! 너희들이 진정 원한다면! 나또한 이곳에 머물러 한참동안을 여기에 서 있을것이다.

 허나!

 너희들이 떠난다면!

 이 자리를 박차고나와 앞으로 뛰어간다면!!!

 나 또한! 너희들에 꽁무리를 따라 무차별적으로 앞으로 뛰어갈것이다...

 

 그러더니,

 

 -자 선택하거라... 여왕인가...!? 아니면 머무름인가!!!???

 

 

 발치에 있던 표범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왕의 명을 따라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한다.

 그에 반응에 힘입어 다시 여러 표범들이 그에 꽁무니를 따라 뒤를 밟기 시작한다.

 

 ‘됬다.’

 

 신은 이 상황을 타계한거 같아 내심 다행이였다.

 그들이 계속 신을 추종할 거란 생각에 안심마저 들기 시작한다.

 

 ‘그래. 그들도 나와 똑같은 것이다. 그들에게도 동족의 죽음은 어쩔수 없는 것이다. 필요에 의한 희생일 뿐. 자연에 산물일뿐.

 어차피 목적은 여왕.

 그녀와 같이 사는것 아니겠는가...’

 

 신은 자신에 언변이 먹혔다는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이내 자신도 그들에 뒤를 따라 발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때였다.

 잠자코 있던 구렁텅이에서 미세하게 표범에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이내 그 울음은 간신히 발길을 떨어트려놨던 그곳에서 다시 무언가를 던져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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