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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평범한 근무자들
작가 : 작품표지올리는방법
작품등록일 : 2018.11.12

다양한 인간의 내면에 대한 묘사와 고찰

 
비겁쟁이 청년 3
작성일 : 18-11-18 10:03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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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 라니의 얼굴을 눈을 돌려 조심스럽게 살피고 라니에게 변명을 하려 생각을 하였다. 비록 치사에게 자기가 말한 것은 맞지만, 이건 일을 하기 싫어서 고자질을 하는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니었다. 자신은 그런 비겁한 위인이 아닌데 상황이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타트는 라니에게 떠넘기려고 했던 업무가 원래 자신의 업무임을 알고는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타트는 예전 서류를 뒤지다가 지난 서류를 만든 사람이 자기 업무의 전임자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트는 이 일감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를 알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그냥저냥 조언을 얻을성 싶어서 치사를 찾아갔던 것이다. 치사에게 이런이런 일감이 있는데, 라니가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자기가 처리하려고 보니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서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 말한게 전부였다. 아무튼 이게 다였다. 타트는 스스로 자신이 하늘을 보며 부끄러움은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다만 업무상 조언을 구하러 갔을 뿐이며, 절대로 치사가 라니에게 따끔하게 말을 해주었으면 하고 바랐던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타트 자신은 나쁜 인간이 아니다.

 

 

 

 

 

 "저는 최고감독관님께서 이번 일감은 타트가 챙길 수 있도록 하라고 하셔서..."

 

 

 

 라니는 소심하게 말하였다. 라니가 소심하고 작게 말할 수록 치사는 자기가 몇마디만 더하면 라니에게 전부 맡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게 될 정도였다. 하지만 셋 다 이 상황에서 큰 싸움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아직 크게 문제될 건 없었고, 라니와 타트는 그래도 같은 날 일터에 들어 온 동료였다. 또한 치사는 근무자들의 신임을 잃지 않고 싶었다. 자신은 곧 감독자가 될 몸이라 원활하게 근무자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근무자들과의 관계를 무난하게 유지할 필요도 있었다.

 

 

 

 "그래 그러면, 내가 나중에 최고감독관님께 다시 확인해볼게."

 

 

 

 라니는 숨을 죽였다. 만약 치사가 직접 최고감독관에게 확인이라도 한다면? 그렇게만 된다면 소심한 최고감독관은 확실하게 구분짓는 말따위는 해줄 수 없을 것이다. 최고감독관은 일한 경력이 오래된 위인이였지만, 일한 경력이 용기를 가져다 주지는 못하였나보다. 최고감독관의 목소리에는 근엄과 위엄은 없었다. 최고감독관은 스스로 사람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최고감독관은 자신의 출근부에 자신의 이름 대신 인간주의자와 같은 말로 써놓기도 하였다. 자신은 인간애가 넘치는 인간주의자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주의자는 비인간적으로 많은 일감을 처리하는 근무자의 고통에는 공감하지 못하였나보다. 만약 치사가 직접 가서 말을 한다면 최고감독관은 명확한 결단을 내려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무책임하게 일관할 것이 분명하다. 적절하게 협의를 하라던가, 먼저 감독관과 상의를 해야하지 않겠냐는 말말이다. 상급자에게 최악의 덕은 소심함이다.

 

 

 그와 동시에 라니는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인간은 타인의 고통에 이리도 무심하고 자비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존재인 것인가? 라니는 이내 타트의 연인이라는 존재가 측은해지기 시작했다. 저런 비겁쟁이 청년은 연인에게는 자신을 숨기고 다정한 말을 건네겠지, 연인이 원하는 것은 어디서든 구해다가와 가져다 주겠지, 연인은 타트가 정말로 괜찮은 사람이며 사려깊고, 믿음직한 청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비겁쟁이 청년은 언젠가 자신의 연인에 대해 험담을 하기도 하였다. 연인이 좋아하는 머랭과자는 비싸서 돈이 아깝다고. 자신은 좋아하지도 않는데 맞춰 주는 것이 힘들다고 일터에서 말했었지. 비겁쟁이 청년은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야. 저 청년은 연인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자신을 숨기고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야. 연인은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다고 착각을 할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타트는 따뜻하고 지적인 청년이었지만, 라니가 보는 타트는 비겁한 돼지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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