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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르카틴
작가 : 유리멘탈
작품등록일 : 2018.11.11

지구와는 다른 세계'아르카틴'의 기둥이 되는 4개의 제국이 있다. 4개의 제국은 각기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남성우월주의적 사상을 가진 제국, 레오디아르에서 태어난 황녀의 반란을 담은 이야기


(1부와 2부의 시점이 다름)

 
1부 3화
작성일 : 18-11-17 20:11     조회 : 189     추천 : 0     분량 : 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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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소녀는 지쳤는지 따뜻한 방에 그리 오래 누워있지 않았는데 금방 잠이 들었다. 잠이 든 소녀의 곁에 잠시 머물다 소녀가 머물고 있는 여관을 빠져나와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했다. 주변에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손을 내밀자 붉은색 나비가 자신의 날개를 곱게 접어 내 손바닥 위에 내려앉았다. 곧 그 나비에게서 붉은 색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님]

 “리아”

 [무슨 일로 연락하셨습니까?]

 “나 한동안은 인간계에 머물 생각이야.”

 [인간계에 이상한 낌새라도 보인 겁니까?]

 “아니. 그냥 유희”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응. 다른 애들에게 연락 부탁할게.”

 [예]

 

 연락이 끊어지자 붉은색 나비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이 사그라들었고 나비는 접었던 날개를 펼쳐 몇 번 날개 짓을 하더니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나비가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

 

 신들은 인간계에서 유희를 보낼 때 신의 모습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가상의 육체를 사용한다. 가상의 육체가 인간의 육체와 비슷하기에 그것을 사용한 신의 모습을 신들은 ‘인간형’이라고 불렀다. 인간형인 신은 본래 인간이었던 것처럼 다른 생물들을 만질 수도 있고 인간들도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인간형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형의 내부에는 엄연히 신이 들어있기 때문인지 신들의 눈만은 인간형으로 덮어씌울 수가 없는데 그렇기 때문에 인간형을 사용하고 있다 하더라도 신과 눈이 마주친 인간들은 왠지 모를 압박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것은 아마 신들이 가진 특유의 힘인 ‘신력’때문일 것이다.

 

 ‘신력’이라는 것은 신들이 가진 특유의 힘으로 인간들로부터 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가 창조주에게 부탁한 후에 생긴 힘이었다. 신들이 가진 고유의 힘의 크기가 클수록 신력의 크기 또한 커져 인간형을 사용한다해도 평범한 인간들이 나의 신력의 영향을 받을까봐 심심하더라도 신계에 있었는데 분홍머리 소녀를 만난 후에 마음이 바뀌었다. 소녀의 의지는 다른 이들과 달리 강인하고 튼튼했으나 소녀의 몸은 아직 어렸다. 오늘처럼 약초를 캐며 삶을 살아가는 것은 몇 년 지나고 나면 한계가 올 것이고 이곳의 인간들 중에서는 아직 어린 소녀에게 일을 시키려는 인간도 없을 것이다.

 

 어린 아이에게는 보호자가 필요했고 내가 그 소녀의 보호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소녀의 곁에 있으면 옛날 어렸던 나의 동생을 보는 것 같아 자꾸만 신경이 쓰여 신계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소녀의 곁에서 소녀의 보호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모습이 필요했고 인간형을 만드는 장면은 인간들의 눈에는 아무 것도 없던 곳에서 갑자기 인간이 생겨나는 모습일 것이다. 이곳의 인간들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허공에서 인간이 머리부터 만들어지는 모습은 기괴해 보일 것이므로 인간들이 없을만한 장소로 온 것이다.

 

 세를리크리아 왕국의 인간들은 동물들 중 ‘개’를 재창조시켜 만든 인간들만 있는 왕국으로 아르카틴의 기둥인 4개의 제국에 비하면 작지만 이 세계의 존재하는 왕국들 중에 가장 큰 왕국이었다. 세를리크리아 왕국의 거의 모든 마을에는 ‘세를르쿠스’라는 꽃을 키운다. ‘세를르쿠스’는 몇 천년전 내가 심심해서 종이로 접은 꽃이 인간계로 떨어져 꽃이 되었고 꽃임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세를르쿠스를 처음 발견한 인간이 세를리크리아 왕국을 건국한 이로 그 이후에도 이 왕국의 인간들은 세를르쿠스를 키웠다. 세를르쿠스를 키우다보니 그들의 머리카락 색도 세를르쿠스의 색으로 변해갔다. 세를르쿠스는 색이 다양했기에 이 왕국사람들의 머리카락은 알록달록해졌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인간형을 만들어야하는데 선택장애가 왔기 때문이다. 분홍색을 가진 소녀의 머리카락을 생각하면 분홍색 머리카락을 가진 인간형이 나을 것 같지만 붉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인간형도 괜찮을 것 같고 푸른색 머리카락을 가진 인간형으로 소녀를 입양했다고 해도 될 것 같았다. 음...

 

 결국 고민을 하다 대충 생각나는 대로 만들어 육체 속에 들어갔다.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손가락을 하나씩 구부렸다가 피고 팔을 휘둘러보고 다리도 들어올렸다가 내렸다. 음 제대로 만들어진 것 같네.

 근처에 호수가 보여 그쪽으로 걸어가 호수에 비친 내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구불거리지 않는 자주색 머리카락에 평민들이 입고 다닐 법한 수수한 의상을 입은 여성의 모습을 바라보다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호수에서 시선을 돌렸다. 내 신력은 평범한 인간들이 감당하기에 힘들 것 같아 눈은 감고 다니기로 했다. 눈을 감아도 제대로 걸어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소녀가 있는 여관으로 돌아가기 전에 금화와 은화, 동화를 적당히 만들며 주머니도 만들어 주머니에 담아 묶은 후 품에 넣은 후 여관으로 향했다. 여관에 들어가자마자 소녀가 지금 잠을 자고 있는 방보다 넓은 방을 얻고 소녀를 조심히 안아 올린 후 소녀를 그 방에 눕혔다. 잠자리가 바뀐 것을 잠결에 알아 챈 것인지 소녀가 잠시 뒤척였지만 곧 깊은 잠에 빠졌다.

 

 인간형을 하고 있어도 본래 신이기 때문에 밤에 잠을 잘 필요가 없었다. 소녀의 곁에 앉아 멀뚱히 눈을 뜬 채 밤을 지새우며 소녀가 입을 옷을 만들었다. 내 힘을 쓰면 되겠지만 심심했기에 일일이 손바느질해서 만들었다. 소녀가 입을 옷과 함께 소녀의 머리카락을 묶을 리본도 만들었다. 소녀가 입을 옷을 만들고나니 어느새 이 세계의 해가 뜨고 있었다. 어둠을 몰아내는 빛의 모습을 의자에 앉아 바라보다 방에 있는 창문을 향해 다가가 밝아지는 마을 풍경을 눈에 담았다.

 

 마을에 어둠이 걷힐수록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씩 건물 밖으로 나와 움직였다. ‘지구’에서의 아침과는 다른 모습에 갑작스럽게 이 세계가 낯설게 느껴졌다. 가만히 서서 창밖을 바라보는데 작은 생명체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져 소녀가 잠자고 있는 침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몸을 일으켜 침대에 앉아 나를 바라보던 소녀와 시선이 마주쳤다. 내가 소녀를 돌아보자 소녀가 움찔 몸을 움츠리더니 뭔가를 찾는 듯이 주위를 둘러보다 찾는 것이 없는지 눈동자가 좌우로 흔들린다. 소녀가 불안해 보이는 것도 이해가 안돼는 것도 아니었다. 잤다가 일어났더니 풍경이 바뀌고 자신의 곁에 있던 이가 사라지고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곁에 있었으면 나라도 놀랐을 것이고 당황스러웠을 것이며 납치가 된 것인지 온갖 생각이 다 들겠지.

 

 해가 뜨기 전에 만들어 개어놓은 소녀의 옷을 들고 소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내가 자신의 곁에 다가오자 움찔하고 또 다시 몸을 움츠린 소녀가 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소녀의 시선을 마주 하며 소녀에게 옷을 건넸다. 무슨 뜻인지 파악하려는 듯이 소녀는 나와 옷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작게 한숨을 내쉬고 소녀의 시선높이에 맞추기 위해 한 쪽 무릎을 굽히고 앉아 입을 열었다.

 

 “창조의 신이야. 경계할 필요 없어. 너와 같이 다니기 위해 모습을 좀 바꿨어.”

 “저와 같이 다니신다니요?”

 “갑작스럽게 바뀐 운명으로 모든 걸 잃어버린 어린 아이를 두고 갈 정도로 매정한 신은 아니라서.”

 

 말을 끝낸 후 살짝 미소를 지었다. 소녀는 내가 자신과 함께 다닐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인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잠시 소녀의 시선을 마주하다 굽혔던 무릎을 펴 일어섰다.

 

 “일단 뭔가 좀 먹지 않을래? 배고프지 않아?”

 “.....배고파요.”

 

 여전히 뭔가 믿기지 않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는 소녀에게 다시 한 번 미소지어주며 간단히 스프와 빵을 만들어냈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스프를 바라보던 소녀는 스프가 담긴 그릇 옆에 놓인 숟가락을 들어 스프를 떠 입에 넣었다. 스프는 지구에 있었을 때 몇 번인가 먹어본 적이 있어 만들 수 있었지만 이 세계의 인간의 입맛에 지구의 음식이 입에 맞을지 몰라 소녀를 바라보았는데 스프를 떠 입에 넣어 몇 번 씹어넘긴 소녀의 눈이 커지며 소녀의 작은 입에서 조그맣게 말이 흘러나왔다.

 

 “...맛있다.”

 

 그 후 소녀는 빵을 집어 한 입 베어 물고는 이것도 맛있네라는 소리를 내뱉은 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 * *

 

 아침 식사를 하며 인간형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인간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 신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소녀에게는 간단히 ‘외모가 눈에 띄니 모습을 살짝 바꿔 드러낸 것뿐이다.’라고 둘러댔다. 외모가 눈에 띈다는 말 때문인지 소녀는 이해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여관의 방을 바꾼 이유는 자신과 같이 지내기에는 그 방이 좁아 보여 바꾼 것이라 생각한 것인지 그것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내게 간단한 설명을 들은 소녀는 앉아있던 의자에서 내려와 방과 연결되어있는 욕실로 들어가 간단히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소녀의 옷은 소녀의 작은 체구를 생각해 대충 가늠해가며 만들었는데 다행히 소녀에게 작지도 크지도 않았다. 소녀는 옷을 입고 제자리에서 한 바퀴 빙 돌아보더니 마음에 드는지 활짝 웃었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음....일단 돈을 벌어야겠죠?”

 “아니. 그건 무리야. 너처럼 어린아이에게 일을 시키려는 인간들은 없을 테니까. 우선 집부터 지어줄까?”

 “네?”

 “집말이야. 필요하잖아? 어디가 좋아? 지도에서 골라봐.”

 “아....아뇨....집은 제 돈으로 살래요. 신님께서는 도와주지 않으셔도 돼요!”

 

 처음 만났을 때는 소녀가 날 평범한 귀신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소녀가 하는 대로 따랐지만 소녀는 내가 창조의 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나서 소녀가 깨어나면 집부터 지어줄 생각이었는데 소녀가 화들짝 놀라며 나를 말렸다. 인간의 생과 사에만 간섭하지 않으면 딱히 문제 될 일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소녀가 내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소녀는 내가 자신의 삶에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해 원하지 않았다. 고생하지 않고 집이 생기면 좋지 않나?

 

 “신님께서는 가만히 계셔도 괜찮아요. 오늘 먹을 것도 주시고 옷도 주시고 따뜻하게 잘 수 있게 해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고작 그걸로?”

 “네!”

 

 고개를 위 아래로 세차게 흔들며 대답하는 내 앞에 앉아 있는 소녀의 모습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아까부터 신경 쓰였는데 앞으로는 신님이라고 부르지 않는 편이 좋을 거야.”

 “네?”

 “여긴 인간계고 인간들은 신이라는 말에 예민하니까”

 “그럼...어떻게 불러야하나요?”

 “언니라고 불러.”

 “네?”

 “왜? 이상해? 언니라고 부르기엔 나이가 좀 심하게 차이가 나긴해도 겉모습으로는 위화감이 느껴질 것 같지 않은데”

 

 살며시 미소를 짓자 소녀가 좌우로 눈동자를 굴렸다. 역시 언니라고 부르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많았나. 신이 되면서 심장이 없어졌는데 심장이 없어지면서 양심도 같이 사라진 건지 그런 문제에 대해 신경 쓰지 않게 되어서 소녀의 입장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음... 아무래도 좀 별로인가.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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