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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사자이야기
작가 : 빨래가안말러
작품등록일 : 2018.11.1

이억만리 떨어진곳에 심정을 넘겨짚은 불손한 글.

 
15. 사자이야기 5-1
작성일 : 18-11-17 12:20     조회 : 300     추천 : 0     분량 : 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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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이야기5-1

 

 멀쩡하던 사파리를 적셔줄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그 아래서 리처드와 신에 무리는 쫓고 쫓기는 달리기 시합을 한다.

 

 리처드는 다친 다리를 이끌고, 또 입에는 은하를 물고 거침없이 앞으로 달려 나간다. 그에 목적지는 자신에 성이 있는 대나무 숲이다. 그곳까지만 가면 일단승산은 있다. 자신에 시나리오 데로 흘러가기 위해선 지금 이 벌판에서 머뭇거릴 필요 없이, 뒤돌아 볼 필요도 없이 그저 앞으로 달리기만 하면 됐다. 자신이 그동안 자연의 순리 앞에 가장 잘해왔던, 그것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뒤에서는 자연스레 신과 그에 표범무리들이 뒤를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며 따라온다.

 

 ‘됐어. 거의 다 왔어.’

 

 이후 뭔가를 결심한 듯 나지막이 얘기한다.

 

 ‘이제 해야 해.

 당황하지 말고...

 머뭇거리지 말고...

 침착하게...

 리처드... 할 수 있어.‘

 

 대나무 숲이 눈앞에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자 리처드는 사력을 다하여 전진한다.

 그러다 돌연,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그만 돌부리에 걸려 나자빠진다. 그 바람에 입에 물고 있는 은하마저 놓쳐버린다. 다시 그녀를 물고가려, 정신을 차리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충격이 컸는지 한동안 그곳에서 허우적거린다.

 

 신이 그것을 놓칠 리가 없다. 걸리적거리던 은하도 주변에 없었다. 바로 품안에 든 총을 꺼낸다. 그리고 여지없이 발사한다.

 

 타앙~! 타앙~! 타앙~!

 

 달리는 도중이여서 그런지 신은 정조준을 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그건 하늘에서 내려온 신에 총이다. 여러발이 빗나가는 와중에서도 개중에 한발이 리처드에 궁둥이를 스쳐 지나간다.

 

 -아~~~~악!..........

 

 리처드는 비명을 지른다. 그 불쏘시개를 온몸에 지지는 듯한 고통을 참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머뭇거릴 여유도 없다. 어서 은하를 다시 입에 물고 바로 앞에 있는 대나무 숲으로 폴짝, 숨어 들어간다.

 신은 리처드가 총에 스치는 것을 보고 열을 올려 따라 붙은다. 그리고 그 역시도, 얼마안가 대나무숲 앞에 도착하게 된다. 허나 돌연 그 앞에서 멈칫 거린다.

 

 

 

 신은 우두커니 멈춰서 그 숲을 우러러 본다. 숲은 추적추적 내리는 빗물을 막아줄 만큼 울창하였다. 덕분에 개활지인 사파리보다 음습한건 덤이였다.

 거기에 더해, 어둠을 싫어하는 신에게 얼마나 클지 모르는 대나무 숲에서 어디로 가야 리처드를 찾을 수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발길을 트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하여 본능적으로 멈춘 것이다. 그렇지만 그 상황에서 무슨 뾰족한 방법이 생각날 수가 없다. 내키지 않지만, 그 숲속으로 첫발을 내딛기 시작할때 별안간 그 안에서 은하에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꺄아아~~~~~~악~~~!!”

 

 빗소리를 째는듯한 그 고음에 신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앞을 바라본다. 그리고 순간 냉정함을 잃는다.

 그냥 미친듯이 앞으로 뛰쳐나가,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

 

 -은하!!!

 

 한참을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달려가 봤지만 은하에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그녀에 목소리는 이내 끊겨버렸고 리처드에 행방은 어두컴컴한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설상가상, 너무 정신없이 들어오다 보니 통 여기가 어딘지, 어느곳으로 지금 가고있는 것인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어느새 비는 멈추고 선한 달빛이 군데군데 숲속 여기저기에 쏟아지지만 신은 갈곳을 잃은 유목민처럼 그대로 그 숲 안에서 갇혀버린다.

 

 -어디지... 어디로 가야하는거야...

 

 끊겨 버린 그녀의 목소리와 보쌈꾼에 흔적도 찾을 수없는 그곳에서 신은 연신 식음땀만 줄줄 흘려보낸다. 그리고 그 무료한 시간이란 놈에게 조금에 틈을 주기 시작하자 차분해 지는 자신에 몸뚱아리를 빌미로, 그녀석은 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어둠을 무기삼아 그에 눈앞에 서서히 잡혀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캄캄함에 신에 눈동자가 커지기 시작한다. 자신을 엄습하는 그을음에 신에 등짝도 바싹 솟기 시작한다.

 무언가 튀어나올것만 같다. 무언가 나에 뒤를 급습할것만 같다. 신은 점점 두려움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자신에 몸에 진저리가 쳐지지만 그래도 최대한 그것을 이겨내보려 연신 이마에 인상을 쓰며 버텨 보인다. 하지만 떠오르지 않는다. 뭔가가 떠오르지 않는다. 갑작스레 묘책같은게 그때의 총처럼 똭~하고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따분한 시간을 혼자 신이 감상하고 있을때 신은 그제서야 자신을 따라왔던 표범무리들이 생각난다.

 

 ‘그래. 그들이 나보다 밤눈이 밝지.’

 

 신은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자신을 따라온 표범무리에게 하나둘씩 눈빛을 보내며 마음급한 자신을 표현한다. 허나 표범들이 인간에 언어를 알아들을리 없다. 그저 성난 신에 표정에 하나둘씩 눈치만을 보며 시선을 돌리며 마주치는 것을 반복한다. 도대체 저자가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수 없다는 표정을 연신 지어보내며 마치 니가 앞장서라는듯한 무언에 신호를 계속하여 보낸다. 밤 사냥에 특화된 그들에 눈도 이젠 소용이 없다. 한동안 은거했던 신에 총 앞에 조금씩 퇴화된 듯, 오직 신만을 바라보고 산 세월을 증명하며 그렇게, 멍청하게, 그만을 쳐다본다.

 

 -젠장!

 

 그런 상황을 즐기듯이, 신이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또 한번 은하에 비명소리가 저 먼 어딘가에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꺄아아~~~~~~악~~~!!”

 

 신은 몸을 숙으리며 다시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한동안 대나무 숲을 이용하여 그 소리는 메아리친다. 꿈처럼 머릿속에서 반복되며 울려퍼지는 그녀에 음성에 신은 노이로제가 걸릴것만 같다. 자꾸 자신을 보채싸는 그녀에 복음에 마음이 꿀렁거리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앞으로 뛰어가자니 이 대나무 숲이라는 결계해서 영영 헤어 나오지 못할것 같다. 그럼 은하도 구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떡해야 하는 거야. 도대체 어떻게...’

 

 

 신이 낙담하여 고개를 숙인다.

 대나무들도 신과같이 낙담하여 차분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그에 더해 은근슬쩍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그것을 본받아 달빛은 더욱 선명하게 땅 밑으로 세어 나온다.

 풀잎들이 그 빛을 받아 빛나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주인공이 된 듯한 그들은, 동글동글한 보석들을 세상에 내보내기 시작한다.

 곧 그것이 묽어진다. 그리고 선홍빛으로 빛나는 그것을 별처럼 쏟아내기 시작한다.

 반짝반짝한 그것이 신에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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